장애와 텔레비전 문화 - 디지털 시대의 재현, 접근, 수용 컬처룩 미디어 총서 25
케이티 엘리스 지음, 하종원.박기성 옮김 / 컬처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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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텔레비전 문화> / 케이티 엘리스 / 하종원, 박기성 옮김 / 컬처룩 미디어총서

호주의 미디어,예술,사회 연구자인 케이티 엘리스가 5년간 연구한 결과를 묶은 책이다.
호주 실정에 맞춰 시작해서 책을 잘못 샀나 생각했는데,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한 장애부문의 미디어리터러시와 텔레비전의 장애접근성에 대해 세심하게 따졌다.

책의 시작은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장애를 먼저 묻는다.
이 책에는 우리가 미디어리터러시를 연구할 때 체크해볼만한 분류표를 몇 가지 제시한다.
우선 장애가 무엇이냐고 묻고, TV에서 묘사하는 장애인의 삶을 분류한다. 텔레비전에서 재현하는 장애는 부담되는 존재 / 죽는 편이 더 나은 삶 / 부적응성 / 공허한 삶 / 부수적인 존재 / 초능력적인 장애인 / 분노, 억울함 / 피해자 / 공동체 안의 평범한 존재로 분류하는데 이 표는 요모조모 적용하기가 좋겠다. 저자가 말하는 장애의 범주는 한국사회에서 장애인등급으로 분류되는 범주를 뛰어넘어, 정신장애뿐 아니라 암이나 기타 질병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모든 것들을 총망라한다.
텔레비젼 쑈에서는 장애를 감화포르노로, 비극으로 묘사하거나 초능력적인 장애인으로 결론짓기 바쁘다는 내용이 있다.

책의 후반부는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면서 장애접근성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TV 수상기에 있는 다양한 기능, 특히 셋톱박스나 리모콘의 기능을 숙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무성영화시절에는 청각장애인이 화면을 보는데 장애를 느끼지 않았으나 유성영화가 시작되면서 청각장애인이 배제되기 시작했고,
TV는 시청각 위주이기 때문에 청각과 시각장애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
청각장애의 종류에 따라 배경음이 있으면 대화를 더욱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시각장애인은 티비를 시청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해있으며,
넷플릭스의 자막서비스는 소송을 통해 쟁취한 것이고,
페이스북의 영상자동재생기능이 시작되면서 자막의 필요성이 한층 증대되었다는 사실들이다.

시청각 장애인이 티비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세계와 더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기능을 절대적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위에 적은 몇 가지 사실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면해설방송, 자막서비스, 클린오디오와 같은 기술이 적용되면 꽤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자막서비스는 지적장애, 자폐인에게도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거나 화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것이 상황판단훈련으로도 발전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이 하나의 의자, 정해진 자리에서만 TV를 보게 되는 것도 지적한다.
장애는 절대 개인이 극복하거나 해결해야 할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심지어 하루에 불과해도 우리 개개인은 사회 참여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상이한 장애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나아가 장애가 여전히 문화적으로 무시되는 지점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이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장애 정체성에 대한 관점에 있어 분명한 변화가 나타났다." 라고 말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인류는 장애의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하고 그를 토대로 모두가 장애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장애인공동체의 공로에 대해서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애, 미디어, 다양성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

*최근, 차별, 혐오, 다양성, 장애에 대한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아마 올해는 쭉 비슷한 분야를 파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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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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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튜버에 의해 과대평가된 책. 평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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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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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문과학 한 권을 꼽으라면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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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돌로지 - 아이돌+팬덤+산업의 변신
류진희 외 기획 / 빨간소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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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편의 논문을 한꺼번에 모은 기획인데 기대이상으로 괜찮다. 아이돌과 문화산업에 관한 담론을 모아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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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의 삶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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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처연하다.
동정하지 않는 냉정한 듯 건조한 시선이 오래 남는다.
특히 맨 마지막장의 압축된 메세지가. 묵직하네.
그 후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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