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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물기 - 전 세계 동물들의 자연생태기록
이와고 미쓰아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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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이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37년간의 생생한 기록인데 이정도면 헐값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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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 논쟁
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김영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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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책의 번역자가 궁금해하는 독자이다.

"이 어이없고 황당한 시대에 한번쯤은 뛰던 발길을 멈추고 인간이라는 이름의 <동물>이 하는 행위와 그 생긴 모습을 진지하게 알아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기를 바란다"는 말처럼,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궁금증이 자꾸 용솟음 쳐서 역으로 동물에 대한 책들을 읽어대고 있다. 

 "미실"로 유명한 작가 김별아의 또 다른 소설이 있다. <영영 이별 영이별> - 정순왕후의 사랑을 편지체로 곱게 적은 이 소설은 윤석화가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 그 유명세를 더 치르기도 했는데, 그 소설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찌 사람으로 그럴까. 싶다가도, 사람이니 그러겠죠" 라는 말.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행위들은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리고 그 정순왕후의 읊조림처럼,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쓸데없이 잔혹한 헛짓거리들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올해 들어 가장 길었다.

산욕기를 다 치뤘다고 생각했는데 산후치매라는 것이 뒤늦게 나타났다.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늘 24시간 쉬지 않고 머릿속이 꽉 차 있던 증상이 사라지고 중간중간 윙~하는 이명과 함께 머릿속이 하얗고 멍하게 정지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이 읽혀지지 않았고 문장 하나를 읽고 이해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현상까지 나타났으며 자꾸 책장 뒤를 넘기면서 책을 읽는게 힘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동시다발적으로 책을 읽는 옛습관이 다시 나타나 (아마 한 권에 집중을 하지 못해서 그랬을테지만) 다른 책을 펴놓았는데 그게 또 바흐친의 "말의 미학"인지라 아무것도 읽지 못하고 글자만 보다 덮고 덮고 했다. 사회생물학 - 즉 유전자인지 문화인지, 인간의 진화를 구성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을 펴놓고 나는 인간의 동물적인 생리현상 한 가운데에 있었다는 거다. 

 자식을 낳고 기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유전자가 무엇이 끌려 이 남자를 만났고 이 남자와 아이를 만들었으며, 어미가 된 유전자는 무엇에 만족하고 무엇에 불만족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있다.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다. 해보시길 ㅎㅎ)

 저자는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모두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초로 한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과 책의 내용은 앞의 긴 서설들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아 후반 에필로그 :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에서 모두 펼쳐내놓고 있다. 기존의 다른 사회생물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에필로그만을 봐도 프란츠 부케티츠라는 학자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생물학이 논쟁이 된다는 이유는 이런 것이다.

인간의 진화와 역사의 발전이 유전자의 이유때문이라던 주장때문에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생겨날 수 있었고 (못되게 이용해먹는 인간들 덕이겠지만) 절대 인간을 생물학으로 풀어서 해결할 수 없다고 하면 그 역시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 사회생물학이라는 분야는 늘 논쟁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으로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문화와, 윤리는 무엇으로 규정할 것이며, 도덕과 규율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발생하느냐는 것들도 해당된다. 

 저자는 "사회생물학 전체를 유전결정론으로 낙인찍지 않고, 인간 발달에 작용하는 어떤 하나의 요인군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보게 하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분열되어 있는 세계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은 유전자 기계가 아니며, <이기적 유전자>는 하나의 메타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현명한 결론은 바로 다음과 같다.

".....자기 의식을 고양한다는 것은 일종의 윤리적 의무에 속한다. 단, 우리가 살아남기를 원한다는 전제하에서 그러하다. 호모 사피엔스가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될 이유는 진화의 그 어느 곳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들 앞에 존재했던 수많은 다른 종들처럼 그들 역시 얼마든지 멸종해 버릴 수 있겠지만,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 진화의 역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 과정을 스스로 조정 통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비범하며 인간에게만 고유하게 주어져 있다. 결단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200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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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동물원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김경수 그림 / 물병자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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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은.

동물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먼저 하고 싶다.

 

재미있어요. 즐거워요. 는 대부분 어린이들의 대답일 것이다. 물론 아이들도 불쌍해요.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동물원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여러가지 의견으로 나뉜다.

관심없음, 냄새남, 애들이 가자고 해서 감, 비쌈. 등등의 무관심적인 입장들과

불쌍함, 슬픔, 반대입장. 등등 동물원을 혐오하고 반대하는 사람들.

 

이 책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털없는 원숭이"를 쓴 양반인데, 동물학자라고 하긴 뭐하고 동물원에서 포유류 관장을 지냈다고 한다. 이후 계속해서 집필활동과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털없는 원숭이는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 책이 히트를 치고 있는 동안에 제대로 된 제목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인간이 그렇지 뭐..털만 없을 뿐이야. 라는 생각. 글쎄..내가 너무 비관적이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인간은 뭐 그닥 대단하게 훌륭한 존재라는 생각은 아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도 좀 우습다고 생각한다고 할까..

물론 우수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우수하다는 것과 훌륭하다는 것은 다르다)

 

인간이 훌륭하지 못하다는 것은 얼마전 안양천변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도 확실히 느낀 것이다. "하천 보호를 위해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지 맙시다"라는 어이없는 문구는 (시청에 따질 준비중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의 노골적인 발현아닌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게 다 이 책의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도시:라는 거대한 동물원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물원의 동물들이 불쌍한 이유는, 살아야 할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로 된 우리속에서 기후도 환경도 맞지 않은 채로 갇혀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우리는 좁고, 삭막하고, 북극곰이 37도나 되는 땡볕 더위를 견뎌야 하는 것들처럼 어이없는 환경조건이 주어진다.

그렇다면 사람은?

건물이 빼곡히 들어차 열섬현상이 일어나고 길을 걸어가며 다른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고 먹고 살자고 아웅다웅 싸워야 하고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하는 도시에서 콘크리스로 갇힌 건물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이 도시에 사는 것은 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혀 있는 것과 다를바 없다.

 

이 전제로 저자는 동물원에 갇혀사는 동물들이 왜 그렇게 희한한 짓들을 하는가와 인간들의 희한한 짓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억눌린 본능들을 억압당하는 세상의 모든 동물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나 할까.

 

책은 무지무지하게 재미있다.

띄엄띄엄 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만큼.

 

200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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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 인간 본성의 근원을 찾아서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김길원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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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하늘은 무너졌는데 세상은 아무 상관없이 돌아가더라 싶었던 때가 있었다.

성인이 된 사람이 인간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 날, 아, 내가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얼마전에 TV인지, 영화인지 명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초등학교 때 자기가 없는데도 친구들이 모여서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상실감과 슬픔을 처음으로 느꼈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었다. 인간세상속에서 한 인간의 존재가 그럴 뿐만 아니라, 대자연, 이 지구상에서도 인류라는 종족은 사실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는 것이다. 

 얼마전 "대담"이라는 책을 펴냈던 최재천 교수는 그 책에서도 미국 유학시절 스승이었던 "에드워드 윌슨"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에드워드 윌슨의 이 책은 최재천 교수가 번역을 공동으로 맡았다. 에드워드 윌슨은 개미연구로 유명한 동물학자이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 와 『개미』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한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이 바로 이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 인간 본성의 근원을 찾아서"이다. 야생은 무엇이며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인간은 정말로 진화하였는가, 그래서 모든 인간 행동의 원인을 유전자로부터 찾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들을 질문한다. 

 뱀.

인간뿐만 아니라, 유인원들도 뱀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상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어에 대한 공포는 어디서 기인하는가.

인간의 이타적인 행위는 이기적인 유전자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타적인 행위는 다른 유인원에서도 보이는데, 이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들이다. 

 계획적이며 사회적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개미들은 왜 인간만큼 진화하지 못하는가, 세상을 구성하는 50% 이상을 차지하는 무척추 동물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연은 인간이 없어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인데,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의 본성은 과연 무엇인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다큐멘터리에 끌리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되도록이면 동물의 왕국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 미묘한 자연의 세계와 동물들의 습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건 아마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 이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고 인간은 그저 잡식성의 동물일 뿐이며, 인간존재가 사라진다고 지구가 폭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자괴감 (포장하여 말하면 겸허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리라. 인간을 알고 싶다보니 동물과의 차이점을 알고 싶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회생물학과 동물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과정중에 있는 것이다. 

 한 존재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일텐데, 인간이라는 존재들은 스스로으 존재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 다른 존재들과 비교하는 연구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스스로를 동물로 규정짓고 그 테두리 안에서 다른 동물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인간이 없다면 자연의 생태계는 오히려 혀 파괴되지 않고 멀쩡히 잘 돌아갈 것이다.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빙하기가 다시 온다거나 하는 일 외에, 인간이 없는 편이 오히려 지구의 생육번창을 더 도울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존재한다.

그것도 자연과 야생을 지배하지 못해 안달을 내면서 끊임없이 파괴와 약탈을 일삼으며 멀쩡히 그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를 늘리고 쓰레기를 생산하면서. 

 이 책 한 권으로 인간 본성의 근원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은 할 수 있다. 인간은 자멸할 수밖에 없는가, 자별하는 것이 善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자멸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개미와 닮은 이 노학자는 지극히 겸손한 마음으로 상처받기 쉬운 모든 생물들을 존중한다.

매우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200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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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왜?
미다스 데커스 지음, 이옥용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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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데커스 - 1946년생으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명한 생물학자, 네덜란드외에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작가, 대표저서로 《시간의 이빨》이 있음 

 
이 책을 읽다보면 다시 앞날개나 뒷날개 쪽을 펼쳐서 저자가 뭐하는 사람인가를 찾게 된다.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기발하거나, 독특하거나. 어떤 학술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에세이를 적고 있는데 그게 너무 신선해서 뭐하는 작자가 쓴 책인가.. 하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글솜씨. 바로 이 책이 그런 류이다. 

 생물학자인 미다스 데커스가 한 꼭지당 2-3페이지 정도의 짧은 산문들을 썼고 그 산문들을 묶어 펴낸 책인데, 동물과 인간 / 애인 / 가금 / 곤충 그리고 그 밖에 기어다니는 것들 / 인간과 동물 이라는 다섯개의 카테고리로 글이 나뉘어 있다.

물론 주 테마는 동물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만이 아니고 곤충과 조류까지 포함한 ─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을 얘기하는 그런 글들을 모아놓았는데, 작가의 사고방식의 독특함과 시선의 신선함이 상쾌할 정도이다. 말하자면, 나무늘보에게 배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것, 보노보의 특성을 들어 가족모임에 초청하면 즐거울 것이라는 발칙한 상상, 인간의 남성도 몸속에 생명체를 품을 수 있다는 촌충이야기 (우리가 종종 하기도 하는 이야기), 고양이 문화가 발전했던 이집트가 고대 문명중 가장 성숙했던 것이 틀림없다는 우격다짐식 논리까지 , 읽다보면 아, 이 양반 독특한 걸.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가끔 그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너무 앞서가서 글을 읽다보면 엥? 이게 뭔 소리였지? 하고 다시 저자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다시 되돌려 읽어야 하는 문제점까지 발생하는 신선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생물학자인 저자의 특색에 맞게 그는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의 특징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런 특징들을 가지고 소재를 삼아 명쾌한 글들을 만들어내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더불어서 즐거운 세상이라는 것은 이 지구상에 사람이라는 종족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곤충과 조류까지 모두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만드는, 훌륭한 글들이 아닌가 싶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더 이상 세스고딘의 경영지침서에서 찾기 지쳤다면, 미다스 데커스의 새로운 동물우화에 빠져서 혼자 킥킥대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2006.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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