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탕 - 시간의 저편으로 떠난 여행
대원 지음 / 탐구사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같은 주제에 대한 백경훈/이겸의 책보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시치 체포록>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한시치 체포록 - 에도의 명탐정 한시치의 기이한 사건기록부
오카모토 기도 지음, 추지나 옮김 / 책세상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한 것이, 나는 스릴러물이나 탐정물을 매우 좋아하면서도, 그 장르가 영화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재미를 별로 느끼지 못했던 것은 그보다 좋아하는 다른 책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알 수 없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 게다가 범죄라는 것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파헤쳐 가는 인간의 야수적인 면을 발견하게 하는 심리물 아니던가.  

기회가 되어 오랜만에 탐정물인 한시치 체포록을 읽게 된 것에 감사한다. 이 책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물인데, 대부분이 옛날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귀신의 장난, 혹은 운명의 저주 따위를 믿고 있던 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이 모두 다 사실은 사람들의 욕심에 의한 범죄였다는 것을 밝혀내는 데에 그 매력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서양의 모든 괴담에도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고 사람들이 미신을 신봉하던 시절엔 영악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더 쉬웠을 것이고 혹세무민하기 쉬웠을 것이다. 그 때 당시 활약했던 한시치를 비롯한 이들의 범죄를 밝혀내는 과정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모두 가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었는데, 에도시대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독자의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시켜주는 배경의 묘사, 당시 사람들의 민심을 읽어 낼 수 있다.  

만나기 힘든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상당히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재미의 측면에서는 어디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셜록홈즈류의 탐정물, 혹은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새로운 분위기의 에도시대의 한시치 체포록에도 충분히 호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0. 3. 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갖게 되는 공포감이 하나 있다.  

아이가 사고라도 당하면 어찌하나보다, 저 아이가 내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이라는 것이다. 신생아시절에는 아이를 떨어뜨릴까, 행여나 질식으로 죽진 않을까, 신생아돌연사라는 것 때문에 늘 불안했고, 잠시라도 전문가가 아닌 이에게 아이를 맡길 때보다 내 품에 있을 때 더 불안했다. 나라는 존재를 못 미더워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를 먼저 보낸다는 고통이 얼마나 클 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리라.  

이 책의 저자가 그 가슴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긴 이야기로 풀어내 준 것에 대해 일단 감사한다. 세상에 꺼내놓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저자는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 책을 쓰면서 눈물겨운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꽃다운 나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불치의 병에 갑자기 걸려버린 딸, 남들보다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의젓했던 아이를 하늘이 먼저 불러 가신다는 것에 대한 고통, 그 곁에서 그 모습을 오롯이 바라보아야만 했던 엄마의 마음이 이 책에 절절히 실려 있다.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어떤 강력한 존재에 의지하고 싶어지리라 믿는다. 나의 경우 과학에 힘을 빌리거나 종교에 의탁하곤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철저하게 종교에 의탁하여 그 어려움을 견뎌낸다. 생명의 존재를 놓고 장난삼아 했던 말들이 이 책 앞에서 모두 몹쓸 짓들이 되며, 청소년기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불치의 병에 걸렸으면 좋겠다던 치기어린 상상들이 얼마나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죄가 되는 지 다시 한 번 느끼게끔 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그래 언제 내 자식이 나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될 지라도,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와 시간을 아껴 보내리라는 결심을 하게 한 책이었다. 책을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그런 책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리뷰를 쓰게 된 시기에 생떼같은 자식들을 물속으로 보내야 할 지도 모르는 부모들에게, 눈물을 모아 위로를 전한다.  

20010. 3. 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림픽의 몸값 2>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올림픽의 몸값 2 오늘의 일본문학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을 읽고 난 뒤 한참이 지나 2권을 읽게 되니 맛이 떨어졌다.  

그동안 다른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2권을 기다렸는데도 재미가 예전같지 않다. 마치 연속극을 보다가 며칠 쉬고 나면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소설에도 그런 맛이 있는 모양이다.  

2권은 1권에서 밝혀진 범인이 확실시 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조금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1권에서만큼의 긴장감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결론이 거의 다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역사속에서 사회속에서 봐 왔던 만큼, 그래봤자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는가 - 하는 체념이 전해져 왔다. 그건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내가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안타까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작가와 아무편도 들 수 없었던 내가.  

테러라는 방법을 택한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안스러운 사연과, 올림픽의 그늘에 죽어갔던 사람들과 그 올림픽을 고대하고 열망하던 사람들의 소박한 꿈, 모든 것이.  

세상은 권력자의 입맛대로 돌아가고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인다. 우리는 그 안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즐거워하다 인생을 마무리 짓고 마는 것인가. 결국 테러는 실패했고 주인공은 어찌되었는지 모른다. 세상의 모든 연민이 담겨 있는 이 책의 마지막이 쓸쓸하고, 허탈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림픽의 몸값 1>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쓰자 하니 어딘가 찝찝하다. 아직 2권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1권의 리뷰를 쓴다는 게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안 하고 나온 것 같다. 게다가, 2권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몰랐다. 이 말은, 그만큼 이 소설이 재미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올림픽의 몸값이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으나, 이번에도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공중그네로 한국에서 히트를 기록한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소설 올림픽의 몸값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그 배경으로 한다.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한 이후 일본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 잿더미 위에서 시작한 일본의 경제성장, 그리고 20년도 채 되지 않아 일본은 올림픽이라는 과업을 달성한다. 당시의 탄탄한 배경으로 알 수 없는 테러들이 도쿄에서 벌어지고 수사팀은 그 사건들을 무마하려고 노력하지만 테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제 곧 언론에 노출될 일만이 남았다.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사라져 가는지, 그로 인해 시작되었던 일본의 양극화 현상까지 이 소설은 재미와 작품성, 그리고 사회성까지 골고루 갖춘 역작, 내 맘에 딱 드는 소설이다.  

소설은 플롯구성이 잘 되어 있어 흡입력이 배가 되었는데, 첫번째 테러가 일어난 시점에서 시작해 다시 과거로 거슬러 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리고 이야기가 점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 – 아무래도 2권을 다 읽지 않고 글을 쓰려니 너무 어렵다.  


1권은 테러의 시작과 올림픽으로 인해 희생당하는 무고한 사람들, 그리고 빈부의 문제를 건드리면서 전개되어 범인에 대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단계까지 이루어진다. 2권을 읽지 않을래야 읽지 않을 수 없는 대단한 편집이라 하겠다. 아무튼 남은 이야기는 2권을 다 읽고 하고 싶다. 책을 절반만 읽고 리뷰를 쓴다니 역시 맘에 들지 않는 일이다. 아 – 빨리 2권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어진다. 
 

2010. 2. 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