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기 베인
더글러스 스튜어트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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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1년 지났는데 계속 생각나는 소설.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계속 되어야 하는 삶에 대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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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기 베인
더글러스 스튜어트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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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인간성을 지킨 스토리를 좋아하는가. 나는 그런 편일지도 모르겠다.
중독으로부터 한 사람을 지키려는 한 소년의 처절한 투쟁, 투쟁의 원천이 되는 사랑.
어쩌면 그 한 사람은, 소년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소년 그 자신의 역사고 시작이기 때문 아니었을까.

•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게 지긋지긋한 혈연이니까. 생물학적 부모라는 것.
읽으면서 가슴에 돌덩이가 내려앉는 것 같아서 쉬엄쉬엄 읽었다.

• 아이를 키우며 왜 아이는 나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선명하지 않아서, 내가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잘 몰라서, 그렇게 자란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아이가 자기를 믿고 사랑하고 따르는 것에 적응이 잘 안된다. 개나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늘상 부대끼면서도 사랑을 믿기 어렵다.
아이가 뜬금없이 엄마 사랑해, 라는 말을 할 때, 나는 항상 자책했다. 내가 어떤 불안을 보였는지, 아이에게 어떤 두려움을 주었는지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없이 가라앉았다.
‘슬픔으로 분노를 밀어내기 위해 라거를 마시고 보드카를 마시며 분노를 소환한다’는 말이, 목울대에 걸려서 뜨겁다.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한다, 는 말을 내 입으로 하기엔 어쩐지 어색한 것이다. 여전히.

• 알콜중독자와 살아보면,
어서 빨리 간이라도 망가져서 죽어버리길 바라게 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사람의 간은 생각보다 상당히 오래 견딘다. 질기게도.

• 알콜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를 지키려고 했던 소년이, 나이들어 자기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처음으로 내놓은 소설이 부커상을 받았다. 그런 이야기다.

번역도 괜찮다.

읽으면서 셔기와 형, 그 어머니와 남자친구 모두에게 감정이 이입되어서 좀 힘들었다.

고통스러운 소설인데.
아름답다.

셔기 베인 Shuggie Bain / 더글러스 스튜어트 Douglas Stuart / 구원 옮김 / 코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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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의 삶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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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처연하다.
동정하지 않는 냉정한 듯 건조한 시선이 오래 남는다.
특히 맨 마지막장의 압축된 메세지가. 묵직하네.
그 후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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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특정 시기에 가난에 처했다고 해서 그 사람들만 무책임하게 행동하거나 무책임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가난에 처한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그들에게만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하다. 어떤 사회계층에 속하든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한 번은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정치적 책임에 관하여>
아니리스 M. 영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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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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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멋진 소설이다.

다 읽고 “오... 거 참 희한하다..” 라고 중얼거렸다.

제목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싯구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제목 때문에 고른 소설이다.
표지 그림도 멋질 뿐 아니라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책을 관통하는 것도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예민하고 강직하고 외로운 60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강력한 이야기의 힘, 외로운 사슴의 거대한 뿔 같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 최성은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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