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 인간성에 많은 것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거예요. 실없는 객담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때론 무정하기도 하겠지만, 또 때론 매우 진실되기도 하잖아요? (24쪽)
삶은 예측과 미세한 삭감, 늘 어딘가 부족하다 싶은 유희로 보상받는 고통 없는 박탈의 연속이 되었다. (548쪽)
앙토니는 가족을 증오했다. 가족은 목적도 끝도 없이 연장되는 지옥이었다. (553쪽)
누구에도 빚지지 않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못 하는 소위 대중 집단에 마침내 속하게 된 것이 아닌가 (613쪽)
두려워해야 할 것은 피해의식 때문에 재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영화만 보고 그 익숙함을 재미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61쪽)
다른 식의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익숙한 궤도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49쪽)
일본군 ‘위안부’들의 증언에는 종종 조선 남자들이 더 지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위안부’들이 수십 년간 입을 다물어온 이유는 한국의 가부장제가 이들에게 암묵적이고 때로는 명시적으로 침묵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52쪽)
여성들이 자신의 여성성을 의심받지도 않고 남성의 남성성을 훼손하지도 않으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분노를 전달하고 의사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