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크라이시스

 

 

1

 

꿈을 꾸었다. 다정한 친구 한 명이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다며, 설렘 반 걱정 반이라며 두려운 표정으로 자랑질했다. 유학은 내 오랜 꿈이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친구는 드넓은 에이뭬리커 대륙에서 끝없이 펼쳐질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겸손하게 잘난척했다. 부러워 죽겠고 꼴뵈기 싫었다. 그리고 친구는 유학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친구로부터 첫 번째 엽서가 도착했다. 그 엽서를 읽으며 나는 알게 되었다. 친구가 유학을 떠난 학교가 고등학교였다는 사실을……. 어딜 가나 결국 수학이 답인 것 같아- 엽서에는 이럴 줄 알았으면 정석 좀 풀고 오는 건데, 하는 후회가 끈적하게 묻어있었다. 부러움은 말끔히 소멸되었고 나는 웃었다. 으하하하, 고등학교래! 고등학생이래! 미국 고등학생이래!!

 

그리고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고. 고등학생이래…… 그것도 미국 고등학생이래…….

 

 

 

2

 


어제 책장을 정리하다가 <내 이름은 빨강>의 위치를 옮길 일이 생겼다. 왜냐면 이 책은 내가 3번이나 읽은 책이니까, 아직 안 읽은 책들을 전진 배치하고 얘처럼 내용 다 아는 애는 뒤로 보내야 하니까, 얘처럼 내용 다 아는 애는…… 근데 범인이 누구더라?

 

그것은 실로 오랜만에 마주한 공포였다. 이 책을 3번이나 완독한 내가, 그러니까 북플에서 <내 이름은 빨강 1>, <내 이름은 빨강 2> 마니아 1위에 빛나는 syo가 범인이 누구인지조차 기억을 못하고 있다……. , 나의 투명하고 청초한 뇌세포여. 연결을 두려워하는 내성적인 시냅스여…….

 

용의자 세 명이 그러니까, 토끼, 순무, 엘레강스였던 건 확실해.

 

펼쳐보니 나비, 황새, 올리브였다. , 세상에 확실한 것 따윈 어디에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역시 <내 이름은 빨강>, 좋은 책. 엘레강스한 책.

 

 

 

3

 

syo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글 잘 쓰는 사람들 가운데 두 사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의 책을 씹어먹어서 이 사람들처럼 쓸 수만 있다면 남은 평생 종이만 씹으며 살 수도 있다!

 

……아, 말이 그렇다는 거죠.

 

 

먼저,


 

세상은 가장자리에서그리고 깊은 곳에서 푸르다이 푸름은 사라진 빛이다빛 스펙트럼에서 푸른색 쪽 끝에 있는 빛은 태양에서 우리에게 오는 길을 끝까지 다 오지 못한다그 빛은 공기 분자에 부딪혀서 흩어지고 물에 부딪혀서 산란된다물은 원래 무색이고그래서 얕은 물은 어떤 색이든 그 밑에 잠긴 것의 색을 똑같이 띠지만깊은 물에는 이 산란된 빛이 가득하고더 깨끗한 물일수록 푸름이 더 깊다하늘도 같은 이유에서 푸르다하지만 지평선의 푸름하늘로 녹아드는 듯한 땅의 푸름은 그보다 더 깊고 더 몽환적이고 더 멜랑콜리한 푸름우리가 몇 킬로미터나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장소에서도 제일 먼 영역을 물들인 푸름먼 곳의 푸름이다이 빛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빛우리에게 도달하는 거리를 끝까지 다 오지 못하는 빛사라지는 빛이 빛이 우리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안겨주며세상의 아름다움은 정말로 많은 부분이 그 푸른빛 속에 있다.

 

예전부터 나는 눈에 보이는 것의 가장 먼 가장자리에 있는 푸름에 마음이 움직였다지평선의 색먼 산맥의 색무엇이 되었든 멀리 있는 것의 색인 푸름에그렇게 먼 곳의 그 색은 감정의 색이고고독의 색이자 욕망의 색이고이곳에서 바라본 저곳의 색이고내가 있지 않은 장소의 색이다그리고 내가 영원히 갈 수 없는 곳의 색이다.

리베카 솔닛길 잃기 안내서』 51-52


 

다음은, 좀 길지만,

 


'이 성당은 1612년에 지어졌다'라는 진술처럼 하나의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과, '이 성당은 바로크 건축의 훌륭한 예이다'와 같은 가치판단의 표출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그러나 내가 외국인 방문자에게 영국을 구경시키면서 전자와 같은 종류의 진술을 했을 때 그가 상당히 놀랐다고 해 보자그는 왜 나에게 이 건물들의 건립날짜를 말씀하시고 계십니까왜 기원에 이렇게 신경을 쓰십니까라고 물을 수 있다그는 계속해서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그러한 것을 전혀 기록하지 않으며 그 대신에 건물들을 북서향이냐 남동향이냐에 따라 분류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아마 이것은 나 자신의 기술적(記述的)인 진술들의 기저에 있는 무의식적인 가치판단체계의 일부분을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그러한 가치판단은 '이 성당은 바로크 건축의 훌륭한 예이다'와 반드시 똑같은 종류는 아니지만 아무튼 가치판단임은 분명하며 내가 하는 어떠한 사실발언도 그러한 가치판단을 벗어날 수 없다사실진술도 결국은 '진술'이며 이 '진술'이란 것은그 진술들은 할 가치가 있다아마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할 가치가 있다나는 그 진술들을 할 권리가 있고 아마도 그 진실성을 보증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당신은 나의 진술을 들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며 그 진술을 함으로써 어떤 유용한 것이 성취된다라는 등등의 문제성 있는 많은 판단들을 전제한다.

 

이러한 의미에서전혀 사심이 없는 진술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 물론 성당이 언제 지어졌는지를 진술하는 것은 우리 문화에서는 그 건축술에 대하여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중립적인 행위로 여겨지지만또한 전자의 진술이 후자보다 더 많이 '가치를 적재한것이 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바로크'와 '훌륭한'은 다소 동의어가 되었을 수도 있는 반면에우리들 중 고집스런 잔당만이 건물이 건립된 일자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고수하고 있어 나의 진술은 내가 이 잔당의 일원임을 알리는 암호화된 방법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우리의 모든 기술적인 진술들은 종종 보이지 않는 가치범주들의 그물조직 속에서 움직이며 실로 그러한 범주들이 없으면 우리는 서로에게 할 말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우리가 사실적 지식(factual knowledge)이라고 불리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다시 특별한 이해관계나 판단에 의해서 왜곡된다는 것만이 아니다물론 이것도 분명히 가능하지만그보다도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이는 아예 지식을 갖지 못하리라는 것이다왜냐하면 어떤 것을 굳이 알려고 애쓸 이유가 없을 테니까이해관계는 우리의 지식을 '구성하는요소이지 지식을 위태롭게 하는 한갓 편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지식은 '몰가치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가치판단이다.

테리 이글턴문학이론입문』 22-24


 

 

다가가면 멀어지는 욕망에 대해 아름답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이 늘 있었는데 그 욕망은 내가 다가가면 멀어지기만 했다. 내게서 멀어져서 솔닛 쪽으로 갔나보다.

 

또한 이글턴의 저 말은, 내가 늘 하고 다니는 말이지만 그 말로 누구도 설복시킬 수 없었다. 근데 이글턴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읽은 ---

 


108. 맑스주의 역사 강의

한형식 지음 / 그린비 / 2010

 

맑스주의 역사라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지. 사실은 맑스 전기, 레닌 전기, 스탈린 전기, 등등 각종 사상가의 전기를 다 갖춰놓고 읽으면 그게 최선이요, 하다못해 로버트 서비스의 <코뮤니스트>랄지 하는 두껍한 역사책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차선이겠지만, 세상에 관심 둘 데가 얼마나 많은데 어지간하면 그러긴 힘들다. 그럴 때 짠, 하고 읽기 좋은 책이고, 그렇게 짠, 하고 몇 번 읽었으니 나는 이제 이 책을 팔고 차선이나 최선을 향해 달려나가야지.

 

 


109.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

 

망했다. 나의 감이 더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말았는가…….

 

 


110.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9

 

마라톤 완주가 버킷리스트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난 너랑 함께할 수 없어. ! 너의 육신은 총체적으로 비루하지만 그 와중에도 무릎은 비루를 넘어 비참에 도달했거든. 나는 잠깐만 울고 쿨하게 마라톤을 보내주었다. 안녕, 잘 가. 그래, 너도 나 같은 목표는 깨끗이 잊고, 너랑 더 잘 맞는 목표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아니, 싫은데? 난 너 끝까지 안 잊고 죽을 때까지 까고 욕하면서 살 건데? ……와 저런 새끼 버킷에 들어있었다니 소오오름.

 

내적 극장에서 벌어진 셰익스피어 뺨치는 연극의 결과 어쨌든 syo는 달리기에 대한 애정의 5할을 상실하였으니, 그러고 다시 이 책을 보았을 때 예전에 받았던 감동의 5할은 상실되고 그 자리를 부러움과 아니꼬움과 너잘났네좋겠다야 마음이 차지하였으니, 아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

 

 

 

 

--- 읽는 ---

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문학이론입문 / 테리 이글턴

돌이킬 수 있는 / 문목하

헤겔에 이르는 길 / 미타 세키스케

칠레의 밤 / 로베르토 볼라뇨

이인 / 알베르 카뮈

성의 변증법 /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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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8-2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성의 변증법을 읽는구나 우리 쇼님이! 만세 만세 만세!!!!!!!!!!!!!!!!

문목하는 리뷰 갑니까? (초롱초롱)

syo 2020-08-25 09:02   좋아요 0 | URL
김초엽 이후 SF 리뷰는 손 뗐습니다..... 부질없던 고생의 시간이 트라우마로 남았어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8-2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지 말고 걸읍시다. 뚜벅뚜벅.

syo 2020-08-25 09:03   좋아요 1 | URL
폴짝폴짝 정도가 좋겠습니다.

stella.K 2020-08-24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연락 끊어진지 10년 바라 보는 후배가 꿈에 보이던데
그것도 아줌마 모습으로. 겁나서 연락 못하겠더라구요.
뭐 연락만 그렇고 걔 마지막 모습 본 건 그래도 아직 젊음이 남아 있을 땐데
내내 연락 없다 네가 꿈에 보여서 하고 전화하기도 뭐하잖아요.
그냥 언제가 됐든 천국에서나 보자하고 있어요.

책을 세 번 읽는군요. 정말 좋은 책은 그쯤 읽어줘야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스요님 세 번 읽고도 투명하고 청초한 뇌세포면 저는 다섯번쯤 읽어야할 것 같아요.ㅠㅠ

syo 2020-08-25 09:04   좋아요 0 | URL
정해놓고 세 번 읽는 것은 아닌데, 그 책은 어떻게 읽다보니 세 번이 되었어요.
청순한 뇌의 장점은 저런 미스테리 스릴러물을 읽을 때 부각되지요.
분명히 전에 읽었는데 범인이 기억이 안 나서 읽을 때마다 신선한.....

난티나무 2020-08-2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요즘 느끼는 ‘언어’에 대한 막연한 감정이 언급하신 <문학이론입문>에 나오는군요. 어려워 보여요. 그런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syo 2020-08-25 09: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문학이론입문>은 물론이고, 테리 이글턴의 모든 글을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셔요.

추풍오장원 2020-08-2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인자의 기억법 읽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syo 2020-08-25 09:05   좋아요 0 | URL
지금 하신 말씀이 바로 살인자의 기억법의 대주제입니다 ㅋ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0-08-2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8권 동시다발 읽고 계시는 책 모두 제목도 처음이요. 세번 읽으셨다는 책 제목도 처음^^ 이름을 기억하시며 읽으려하나봐요. 저는 애시당초 외국어의 경우 다 포기

syo 2020-08-25 09:05   좋아요 1 | URL
기억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세 번쯤 읽어줬으면 예의상 기억 좀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 예의없는 뇌세포야- 뭐 이런 기분이랄까요.....

AgalmA 2020-08-2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리 이글턴은 정말 어떤 책을 봐도 왜 이렇게 말을 잘 하시죠ㅜㅜ! 비탄이 나올 정도죠👍
움베르코 에코, 빌 브라이슨은 좀 어르신 느낌이라면 테리 이글턴은 청중년 느낌이라 그런가? ㅎㅎ;

syo 2020-08-25 09: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어쩐지 적절한 배치네요. 어르신-청충년.
역시 한 말빨 하는 지젝은 어디에 데려다 놓으면 좋을까요.

AgalmA 2020-08-25 20:03   좋아요 1 | URL
지젝도 지성미 뿜뿜이긴 하죠. 일반 시사 다룰 땐 가독도 전달력도 좋긴 한데 개념에 개념이 꼬리를 무는 책은 독자 호응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어요. 독자가 철학 베이스가 넓으면 공감하며 흡수하기 쉽지만 철학 베이스가 미흡하면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 굉장히 똑똑한 거 같아 하며 글자만 따라가기 십상ㅎㅎ
한국에서의 지젝 열풍은 좀 과장되었다 싶은데요. 그의 책을 읽은 독서보다 그의 문장 인용들을 보며 혹한 사람들이 더 많은 거 아닌가 싶고요. 테리 이글턴의 비유들은 문학적인 재미인데, 지젝은 유머도 철학적 맥락에서 꼬기 때문에 즉각적인 재미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젝은 대기권 너머 말발이라고 해야😅 러셀도 어려워한 비트겐슈타인 비슷한 상황 아닌가 싶어요.

han22598 2020-08-26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요님도 글 잘 쓰시시는데......제 세상과 스요님 세상의 기준 차이가 있긴 하지만 ㅎㅎ

syo 2020-08-26 20:00   좋아요 0 | URL
헙.... 몸둘바.... ㅎㅎㅎ
 


조우

 

 

1

 

무심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고 지나쳐온 것들이 모여 있었다. 키가 큰 나무들만 잔뜩 심어놓은 숲을 바람은 잠깐 흔들고는 이내 떠나버리고 그저 아쉬운 몸짓만이 남았다. 전하지 못한 말들이 묻어 그늘의 귀퉁이는 늘 축축하고 그 안에서 버섯처럼 몰래 자라는 마음. 제때 들어야 할 말들을 듣지 못한 이들이 추억의 얼굴을 하고 마음의 뒷문을 열어 들어왔다.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겨우 알았다. 아무것도 훔쳐내지 않을 도둑들이라 차마 매섭게 쫓아내지도 못하고 나는 멍하니 웅성거림을 듣고 섰다. 방 밖에는 아무도 없는 나밖에 없어서 나는 문턱에 발을 올리고 주춤댄다. 차라리 장작을 가져다 줄까, 쟤네들 춥겠는데. 그렇지만 이제 와 따뜻하다고 해도 하지 못한 말들이 시간을 거슬러 갈 것은 아니어서,

 

책을 빌리러 갈 시간에 좋아하자. 다툴 시간에 책을 읽자. 하지만 그리워할 시간에는 그리워하고, 글을 쓸 시간에는 글을 쓰자. 그리움에 대해서 써야 할 시간을 미루지 말자. 오늘의 그리움은 어제의 그리움이 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제가 아무리 그리워도 오늘이 되지 않듯이.

 

설거지할 때 접시의 옆면도 닦아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 깜빡 잠깐 문을 열어두면 따릉따릉 소리로 알려주는 냉장고를 가지게 되었어. 외국인이 호텔로 가는 길을 물어오면 당황하지 않고 가르쳐주고 싶어. 옥상에는 여전히 자주 올라가지만, 멀리 보이는 산 너머를 상상하는 시간의 절반을 아껴서 여기 화분을 가져다 놓으면 어떨까, 고추 같은 걸 심어봐도 좋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는데 써.

 

여전히 뭔가를 쓰면서 살아.

 

 

 

2

 

일하는 동안 바빠서도 그랬지만, 의식적으로 드라마를 딱 끊어내고 살았는데 <비밀의 숲2>의 공습경보가 울리자마자 방공호 속에 숨어 <비밀의 숲1>을 정주행하고 말았다. 꼬박 하루가 걸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드라마 자체보다 OST 한 곡에 꽂혀 오래 머무는 중. 끝없이 흥얼거리다보니 가사까지 다 외워버렸다. 양치질하다가 갑자기 칫솔을 뱉으며 슬프게 소리 내며 붉게 변해간 노을은 그대의 인사였나요”. 아 다 튐. 똥을 싸다가도 어딜 가나요 날 두고 가지 말아요으윽잠깐 쉬었다 다시 힘주며 잠시라도 있어줘요오옥끄흥차으아아아름다운 그대흐으윽

 

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언젠가 어느 곳에서 나는 이 노래를 부를 건가 봐…….

 

 

 

--- 읽은 ---


 

105. 혼밥생활자의 책장

김다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9

 

아씨, 이래저래 기죽는다…….

 

 

 


106. 미셸 푸코

양운덕 지음 / 살림 / 2003

 

예전에 한참 푸코를 파고들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때가 있었다는 거랑 푸코가 대머리라는 것만 기억나고 특별히 남아 있는 게 없는 실정이다. 담론이니 지식-권력이니 하는 뻔한 말이야 읊조릴 수 있겠지만, 철학은 잘난 척하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니까. 예전에는 철학으로 잘난 척하기 참 좋았는데, 요즘 그랬다간 이상한 놈만 된다.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잘난 척하지 말고 잘난 놈 되자. 그래!

 

라고 원대한 포부를 드러내기엔 얘 너무 쪼꼬미 요약서잖아…….

 


 


107.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 니체와 고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0

 

니체의 말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반 고흐의 그림을 다 아는 것도 아니어서, 니체가 했음직한 말(했다)에 반 고흐가 그렸음직한(그렸단다) 그림이 매칭되어 있는 페이지를 착착착 넘기는 재미는 있었다. 허허. 반 고흐 화집으로는 당연히 부족하고, 니체의 말로 만든 잠언집은 천지에 깔렸으니, 과연 이 책은 무엇인가.

 

 

 

--- 읽는 ---

맑스주의 역사강의 / 한형식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 김민정

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

너 자신을 알라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유행의 시대 / 지그문트 바우만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갖춘 ---

젠더는 패러디다 / 조현준

전복적 스피노자 / 안토니오 네그리

패턴 랭귀지 /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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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8-2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숲 OST 찾아 들으며...
들을 노래 예습 🤗

syo 2020-08-23 08:50   좋아요 0 | URL
거기라고 말 안했는데?? ^ㅂ^

수연 2020-08-2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를 씻고 경건하게 오에스티를 듣고 있습니다, 저도 예습중

syo 2020-08-23 08:50   좋아요 0 | URL
예습으로 끝난 공부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공쟝쟝 2020-08-2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복적 스피노자...?

syo 2020-08-23 08:51   좋아요 0 | URL
바로 캐치하는구나, 역시 전복꾼!

반유행열반인 2020-08-23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닦다가 응가하다가도 이별 노래 부르는 노래장인...음성 지원은 괜찮은데 시각 지원은 더러워.... ㅋㅋㅋㅋㅋ1,2글 온도 차 뭐에요ㅎㅎㅎ

syo 2020-08-23 08:51   좋아요 1 | URL
음성지원도 못지 않게 더러운데? 끄흐으응차 이런거 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0-08-23 09:04   좋아요 0 | URL
난 또 그런 노래가사가 있는 줄 알았죠...

다락방 2020-08-2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어느 곳에서.....

syo 2020-08-24 15:19   좋아요 0 | URL
다들 왜 언제 어디인지를 아시는 것처럼 이러지???

비연 2020-08-2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가 기대가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

syo 2020-08-24 15:19   좋아요 0 | URL
전 도대체 영문을 모르곘는데요....-ㅂ-?

stella.K 2020-08-23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숲에 노래가 나오나요? 난 예고편에 흐르던 음악만 기억나던데...ㅋ
비밀의 숲2는 1 때 보다 딱히 흥미가 나지 않더라구요.
조승우 때문에 보려고 하는데 갈등 중.
오늘이 4회찬데 이렇다할 게 없으면 그만 볼까 생각 중.
역시 형만한 아우가 없는 건지 원...

드라마라는 게 그렇긴 해요. 영화와 달라서 마음에 들면 어쨌든 끝까지 봐야하는 부담이 있어요.ㅠ

syo 2020-08-24 15: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마음에 들면 끝까지 보는데 부담이 없죠.
마음에 안 드신 것 같은데?

왜요 저는 이제 슬슬 재밌어지겠다 싶은데요.
사람도 죽었겠다, 대기업 경영권 이야기도 나오겠다, 수사권 조정 이야기도 나왔겠다,
이제 이 따로 노는 듯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한 소쿠리에 담아 버무려줄지만 기다리면서 보면 되겠던걸요 ㅎ

stella.K 2020-08-24 16:2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드라마의 법칙이 있지요.
3회안에 시청자를 사로잡아라 안 그러면 시청자를 잃을 것이다.
어제까지 4횐데 별로. 경검만 가지고는 봐주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본다면 조승우 땜에 봐주는데 그렇지 않아도 시청자들 무슨 내용인지
아리까리 한데 조승우와 배두나 땜에 본다나 어쩐다나...ㅋㅋ
 

 

괄호

 

 

1

 

창밖은 난세다. 이 정도의 대혼란을 겪은 적이 없는 것 같다.

 

 

 

2

 

건넛집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침잠이 없는데 마침 귀도 어두우셔서, 매일 아침 거세게 틀어놓은 TV 뉴스로 상쾌한 하루를 열어젖히신다. 덕분에 보수단체 지도자 아줌마가 확진 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또랑또랑한 앵커 목소리에 고막을 아주 신명나게 얻어터지며 syo의 하루도 강제 열림 당했다. , , , 하는 할아버지의 뾰족한 추임새. 끈적끈적 몸에 붙어있던 꿈의 파편들이 사운드 폭격을 맞고 일거에 소각되었고,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그저 눈만 껌뻑거린다. , 진짜, 오랜만에 겁나 야한 꿈 꾸고 있었는데!

 

 

 

3

 

엎어져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 두 시쯤 잠든 모양이다.

 

 

 

4

 

나에게 무엇을 해 주며 한 주를 또 건너왔는지 헤아려보았다. 사랑한다고 사랑하는데 생각만큼 사랑이 쉽지가 않다. 남을 사랑할 때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나를 사랑할 때도 이런 걸 보니 갈 길이 참 멀다. 오래 만난 여자친구는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귀기 전에도 그렇게 말하고 사귀고 나서도 한동안 그렇게 말했다. 그 말과 별로 상관없는 이유로 헤어졌지만 어쨌든 헤어지고 나니 그 말이 제일 끈질기게 기억에 남았다. 철 지난 화두가 맛있게 익었다. 늦었지만 따서 입에 넣고 천천히 궁굴려 보는 중.

 

 

 

5

 

읽히지 않는 책은 그냥 미루어두기로 한다.

 

 

 

6

  

그때 괄호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부터 무슨 말이든 해도 좋을 것만 같았다. 약정된 침묵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어차피 차선이란 없는 거였고, 거짓말은 재고자산, 상상은 부채, 차변과 대변은 서로 합을 맞출 생각도 없고. 그냥 쏟아버리는 게 제일이야, 싸는 게 답이야, 어차피 자고 나면 또 나오는걸. 샤워기의 생명은 수압이지, 식은 죽도 먹어 본 놈이 잘 먹고 죽어 때깔 좋은 법이지, 구더기 무서워 못 담근 장맛 변하면 그땐 가게 접어야지. 들은 게 많아서 이러나 벌어진 입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나방들, 팔랑팔랑 중력 속에 희미해진다. 별로 고음도 아닌데 삑사리는 나고. 취소 버튼 누른 줄도 모르고 탬버린을 쳐대는 내가 그래도 리듬감은 있지 않니? 새우깡은 대답이 없네, 초조하다. 노래방 새우깡이라 그런가. 농심이 아니어서 그런가. 중국 OEM이라서 그런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동안 바이브레이션은 좀 늘지 않았니? 가사는 좀 외웠어. 1절만 하는 게 매너니? 매너가 사람을 만드니? 사람은 좋은 마이크가 만들지. 박수가 만들지. 그거 알아? 사람들이 박수를 쳐 주면 원숭이는 바나나가 밥숟가락인 줄 안대. 이런 말을 듣고도 박수를 쳐주는 게 매너니. 내가 들고 있는 게 마이크니 바나나니 밥숟가락이니. , 그건 새우깡이야. 내가 누른 건 간주점프야. 나방 무서워 장 못 담그는 동안 네 입에서 나온 건 구더기야. 그건 먹고 죽어도 때깔이 보장되지 않지. 수압의 생명은 보증금이야. 그리고 네가 하는 모든 말은 분식회계고. 그러니까 지금부터 무슨 말을 할 거야?

 

그때 괄호가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 읽은 ---


 

103.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

 

젊은 날의 나는 왜 그리도 집요하게 김영하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 결과 지금도 김영하무감각증을 앓고 있는데 이럴 필요까지 있느냐는 거지. 지루한 사변과 메마른 섹스가 버무려진 이런 소설을 내가 아는 20대의 syo라면 당연히 사랑해마지않았을 것인데.

 

잘은 모르겠지만 프랑스 문학잡지 정도로 보이는 리르라는 곳에서 나온 한줄 평이 책 뒤표지에 인쇄되어 있는데 ‘1990년대 서울의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언급한다. 그런가보다 싶다.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반반치킨이 만능 키처럼 작동하던 시절이 길었다. 얼핏 요즘은 조금 덜한 것 같아 보여도, 어떤 시대를 통과해 오늘에 도착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키로 열린다.

 

 


104. 생쥐 혁명

민지영 지음 / 장춘익 감수 / 곰출판 / 2019

 

시도는 대단했다.

 

 

 

 

--- 읽는 ---

맑스주의 역사강의 / 한형식

미셸 푸코 / 양운덕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 니체와 고흐 /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혼밥생활자의 책장 / 김다은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 김민정

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

나 자신을 알라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 갖춘 ---

스피노자의 철학 / 질 들뢰즈

홉스 / 엘로이시어스 마티니치

젠더 트러블 / 주디스 버틀러

헤겔에 이르는 길 / 미타 세키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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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0-08-2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밥생활자의 책장 팟캐스트 재미있습니다. 책은 안 읽어봤는데 어떤지 궁금하네요. 주말 무사히 보내세요~

syo 2020-08-22 21:54   좋아요 0 | URL
책도 좋아요.... 업자답게 글도 좋고 너무 좋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8-22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글 보는데 왜 갑자기 코인노래방 가고 싶죠...(눈치 없음) 코로나 꺼지면 언젠가는 ㅋㅋㅋ

syo 2020-08-22 21:54   좋아요 1 | URL
코노.... 내 영혼의 옹달샘이여... ㅠㅠ

반유행열반인 2020-08-23 05:22   좋아요 0 | URL
영혼의 생명수 퍼올리러 가 봅시다...김혼비 책 읽다 아 진짜 다음에 가면 봄날은 간다 부를 거야! 헸어요. 코로나새끼 춤추는 지금은 말구요ㅠㅠ

공쟝쟝 2020-08-22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대를 통과해 도착한 오늘의 키.
 

 

Vert-able

 

 

1

 

시간이 좀 생기면 꼭 역사책에 욕심이 난다. 특히 사소한 것들의 역사에.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뇌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인정받는 역사에 몰두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이랄까. 뭘 이런 것까지 책으로? 싶은 것들을 읽을 때 얻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그것은 지금 이 독서의 시간이 다른 무언가를 위한 씨앗이나 거름이 되지 않고 그대로 삭아 없어질 것이며 기꺼이 그래도 된다는 익명의 너그러움에서 생겨난다. 가끔은 책이 나를 읽도록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암기며 토론 같은 것들은 멀찍이 밀어두고, 순해지는 것이다. 하다는 것은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거스르고 거슬리는 것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조차 늘 나를 거스른다면 내가 너무 불쌍해지니까.

 


자신의 여가를 의식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여가를 즐기는 것이지요그러나 반쯤만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몸의 상태를 알려면 남의 안내가 필요하거늘그런 사람이 어찌 자기 인생의 어떤 순간에 대해서든 주인 노릇을 할 수 있겠어요?

세네카인생이 왜 짦은가


 

2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사건 아니면 습관이다. 의지가 아니라. 빨아서 말린 옷을 개켜서 정한 자리에 두자, 바닥청소를 거르지 말자, 먼저 읽어야 할 책을 먼저 읽고 그 전에 해야 할 일을 하자, 이런 소소한 리스트들을 만들고 지키는 데 망설이지 않는 것.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그러나 그 그칠 사이 없는 움직임의 대가를 받는 날이 찾아오는 것이니말없이 어떤 풍경을 고즈넉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욕망은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다문득 공()의 자리에 충만이 들어앉는다내가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면 그것은 다만 저 절묘한 순간들에 이르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 그르니에


 

 

3

 

허경 선생님은 섹슈얼리티는 번역할 수 없는 말이라고 하셨다. 번역할 수 없는 말을 만났을 때 겸손하게 에두르고 싶다. 그것도 능력이다. 번역할 수 없겠구나- 알아채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번역할 수 없는 것이 말뿐만은 아니다. 인간은 인간에게 늘 벽이고, 마음은 마음에게 늘 절벽이다. 겸손하게 에두르고 싶다. 거기에 그대로 두고 빙글빙글 돌아 전모를 파악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말로 옮기지 않고 침묵하고 싶다.

 


잊기 위해 두고 왔는데 두고 와서 잊을 수 없게 된거기서우리의 모든 창문을 타고 또다시 미끄러져내려올 때 그게 너와 나의 한때소나기라고 하자 그리하여 이곳이다 네가 너를 버린 실종의 곳간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잃어버리는 소음을 들으며 여전히 숨어 잠이 드는

최현우오늘」 부분


 

 

4


 

홀링데일은 쇼펜하우어(와 바그너)를 젊은 니체가 한때 앓았던 질병으로 취급한다. 그의 서술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모순으로 가득 찬 한없이 비루한(그러나 그 문장만큼은 높이 살 수 있는) 교설로 그려낸다. 그 영향 아래서 탄생한 니체의 비극의 탄생역시, 부분적 성취는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극복할 수 없는 이분법에 사로잡힌 망작으로 여기는 듯하다. 애와 증이 섞인 그런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깔아놓은 서술의 포석이 정교한지 아닌지는 전공자가 아닌 syo가 차마 알 수는 없겠으나, 어쨌든 홀링데일이 니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그리고 심지어 그 말들을 이제껏 많이 해 와서 꽤 익숙하기도 하다는 것은 알 수 있겠다.

 

 

 

 

--- 읽은 ---

 


99.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음 / 김지영 옮김 / 앳워크 / 2019

 

검과 비교했을 때 창이 가지는 장점은 단연코 간격이라 할 수 있다. 창이 아닌 무기를 든 적은 그 간격을 이겨내기 어렵다. 무기를 든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했을 때, 내 손에 든 것이 창이라면 선제공격은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점 역시 간격이다. 검을 든 상대가 창날 안쪽으로 파고들 수만 있다면 창의 효용은 극히 떨어진다. 창은 찌르는 무기이므로, 근거리에서 베거나 두들겨 패는 무기와 맞서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인간은 저마다의 기량과 선호에 따라 창과 칼 중 어느 하나를 더 잘 다루게 된다.

 

무기의 세계는 폭넓다. 물리적 실체가 있는 무기가 이럴진대, 삶이라는 거대한 관념을 사냥하기 위한 비가시적 무기는 또 얼마나 다양할 것인가.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 알려주겠다는 책은 대체로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데 그친다. 1. 독학은 어쨌든 삶의 무기가 되긴 한다. 2. (저자)는 독학을 이렇게 삶의 무기로 썼다. 이 두 사실이 합쳐져서 3.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독학을 벼려 삶을 찌르고 베는 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낳아주면 참 좋겠으나, 그건 어렵고 또 위험한 일이다. 활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살아온 당신에게 이 책이 철퇴를 쥐여줄 수도 있다. 결국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 그건 자명한 일이다. 독학의 독은 홀로독 자를 쓴다.

 

 

 

100.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철학

개러스 사우스웰 지음 /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9

 

100개의 명언으로 보려 들면 잘해봐야 100개의 명언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어딘지? 철학이 우리 삶에 손길을 뻗치는 장면을 잘 관찰해보면, 뜻밖에 그것은 하나의 생각이라기보다 한 줄의 문장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하나의 문장도 충분히 사람을 바꿀 수 있다. 단지 그런 문장을 만나기가 어려울 뿐이다. 이 책 안에 있는 100개의 문장이 당신의 구미에 딱 맞아들어가는 지혜였으면 좋겠다. 어려운 바람이다.

 

 



101. 처음 읽는 논어

공자 지음 / 홍승직 옮김 / 행성B / 2016

 

논어책은 세상에 많다.

 

 



102.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캐슬린 배리 지음 / 정금나, 김은정 옮김 / 삼인 / 2002

 

발췌를 위해 총 70페이지 정도를 사진 찍었다. 그 속에서 한 문장을 따온 경우는 거의 없다. 문단 전체를 챙기거나 심지어 페이지 하나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도 있다.

 

 

--- 읽는 ---

생쥐 혁명 / 민지영

프로이트 심리학 강의 / 베벌리 클락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인생을 바꾸는 건축 수업 / 김진애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 사라 밀스

니체 그의 삶과 철학 / 레지날드 J. 홀링데일

생전 유고, 어리석음에 대하여 / 로베르트 무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갖춘 ---

헤겔 또는 스피노자 / 피에르 마슈레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 랜디 찰스 에핑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 조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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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8-20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고 좀 무서워요.

syo 2020-08-20 22:34   좋아요 1 | URL
응?? 어디가요?? 😂

반유행열반인 2020-08-20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권 돌파를 축하하며...올해는 제가 조금 더 먼저 돌파 ㅋㅋㅋ 무기가 필요없고 싸움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고 싶은데...저 비겁한가요ㅠㅠ

syo 2020-08-20 22:35   좋아요 1 | URL
100권도 겨우겨우 왔어요. 벅찬 한 해네요.
어우렁더우렁 사랑하며 삽시다....

수연 2020-08-20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짱인데

syo 2020-08-20 22:35   좋아요 0 | URL
🤔🤔🤔🤔

비연 2020-08-2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그르니에의 <섬>을 다시 읽고 싶어지게 하는 페이퍼.. 흠..

syo 2020-08-22 00:04   좋아요 0 | URL
<섬>은 두고두고 읽는 책이지요!

단발머리 2020-08-2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쇼님 감상 읽고 나니 더 읽어보고 싶어요.

결국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 쩜쩜쩜.

syo 2020-08-22 00:04   좋아요 0 | URL
언제나 그렇듯이, 결국은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치만 알아서는 너무 힘들다....
 


슬기로운

 

 

1

 

장마와 코로나. 이렇게 써 놓으니까 무슨 순정만화 제목 같은 구성이다. ‘장미와 코로니’. 옛날 옛날 어느 식민지에 순박하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살았는데 본국에서 깨친 젊은 금발머리 남자가 나타나 가지고서는 둘은 첫눈에 반해 가지고 아 글쎄 심장이 콩닥콩닥…….

 

그러나 현실은 개차반. 비가 오나 비가 안 오나 수감생활.

 

 

 

2 

 

10시간 동안 빗소리를 들려주는 영상들이 유튜브에 있어서 마른 날 젖은 날 할 것 없이 syo의 방에는 늘 비가 온다. 숲에, 작은 연못에, 한옥집 처마에, 파도치는 바다에 떨어지는 비는 저마다의 소리가 있어서 의자에 앉은 귀가 풍성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공부가 잘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어리고 어리석은 syo도 떠오르고, 반지하 방 침대에 누워 작은 창을 통해 타닥타닥 마당에 떨어져 튀어 오르는 빗물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젊고 가난한 syo도 떠오르고, 비가 오는 날이 좋다고 말하던 사람들과 풋풋 사랑을 하던 이런저런 syo들도 떠오른다. , 비 오는 바다 모래톱에 앉아 추운 줄도 모르고 넘실거리는 수평선을 바라보던 syo! 어쩐지 바다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3

 

syo에게 알라딘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 전 일이었다.

 

사가독서 휴가라는 것이 있다. 이틀 휴가를 다녀와 10일 내 독후감을 제출하는 시스템인데, 그걸 다녀와서 한참이 지나도록 독후감을 안 낸 거라. 점심에 식사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 맞다, 저 사가독서 독후감 아직 안 냈네요, 라고 말했더니 팀장님이 그러셨다. syo, 독후감 정 못쓰겠으면, 거기 알라딘이라는 데가 있거든? 거기 가면 독후감 잘 쓰는 사람 많아. 그중에 한 개 슬쩍 베껴서 조금 수정해서 내든지 해. 정 안 되겠으면.

 

……그러니까 알라딘, 알라딘에서 말씀이지요, 팀장님…….

 

 

 

4


 

인종 그리고 문화에 의한 지배는 인간 내부에 기호화되어 있다몸은 인간 개인의 내면 세계와 사회적인 외부 세계우리 자아와 사회의 연결점이다몸은 분화(구분 짓기, differentiation)의 물리적 공간이며분리된 독특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알게 하는 자기 바깥 세계와의 연결점이다세계 그리고 타인과 상호 작용하면서 인간성이 성취되고 유지될 때몸은 인간의 경험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그 자체를 초월한다모리스 버만은 "몸의 이미지는 몸의 경계를 넘어서 확장된다"고 지적한다그는 폴 실더를 인용하고 있다. "몸의 이미지가 구성되는 데 있어서 거기에는 무엇이 몸에 통합될 수 있을 것인가를 발견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험이 있다몸은 사회적인 현상이다따라서 이미지의 차원에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에게 육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몸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자리에서 떨어진분리된 사물로 여겨질 수 없다버만과 다른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나는 존재한다"는 것은 동시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캐슬린 배리섹슈얼리티의 매춘화, 45-46

 

몸의 이미지라는 개념을 만났는데 더 뒤져볼 만한 재미가 있겠다.

 

마르크스 한 스푼, 정신분석 한 스푼을 구조주의 한 컵에 타서 들이켜고 나면 그간 믿어왔던 주체성이니 자아니 하는 것들에 대한 확신을 적잖이 잃어버리게 된다. 관념에 관해서라면, 그중에서도 특히 언어에 관해서라면 syo내 언어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니라 언어라는 것 안에 내 위치가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 중에 내가 만든 건 없고, 그저 이런저런 것들이 뒤엉켜 몸부림치다가 나라는 필터에 걸러져 쫄쫄 흘러내릴 뿐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늘 필터 관리를 잘하고 싶은 거지.

 

육체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몸이라는 것은 너무나 물리적이고 가까이 있어서 만지고 싶을 때 나는 언제든 내 몸을 만질 수 있으니까, 이것만큼은 그냥 물질, 뚜렷한 경계 너머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방어시스템을 갖춘 하나의 요새라고 믿어온 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오만과 편견인 모양이다.

 

육체가 방어능력을 갖춘 것이 아니다. 타인의 육체를 침입할 의사를 가진 것들이 내 육체에 관심이 없었던(통계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찢겨나간 육체에 대한 무한히 많은 기록을 넘기며, 한 번도 공격받지 않은 요새는 방어력을 논할 입장이 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오만이다.

 

족쇄를 차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태어나 보니 남자여서 나는 핑크색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되었다. 여섯 살짜리 syo를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를 예쁘게 볶아놓은 엄마에게 아버지는 한참동안이나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syo는 자기 머리가 부끄러워졌다. 고작 꼬마의 몸이었을 뿐인데도 그 몸에 매달린 남자라는 관념이 무거워서 나는 내 육체를 가지고 고무줄을 뛰어넘는 놀이를 해선 안 되었다. 고무줄을 끊어먹는 놀이는 권장되었다(해서는 안 된다고, 혹은 해야만 한다고 정해진 것들이 훨씬 무겁고 많은 몸도 세상에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내가 겪지 않은 일들을 나열하는 것도 오만 같아서). 나는 다리가 있었으므로 핑크색 반바지를 장착하는 데 물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머리카락이 존재했으므로 파마를 하는데 하등의 물질적 하자가 없었다. 그럼에도 내 몸에 덧씌워진 이미지는 많은 가능성들을 불가능으로 바꿈으로써 내 육체에 영향을 미쳤다. 나는 지금도,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지 못한다. 위반하기 어려운 제약을 마주쳤을 때, 그리고 억지로(혹은 부득이하게) 그 코드를 위반했을 때, 내가 겪어야 할 감정들은 육체와 관념(이런 이분법이 가능하다면)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가지고 있는 모든 긴바지가 간밤에 일어난 화재로 소실되는 바람에 부득이 겁나 짧은 반바지를 입고 구청에 출근했는데 과장님이 나를 흘끗 보며, “syo, 오늘 참 시원하게도 입었네?”라고 말한다면, 그때 내가 느끼는 기분은 도둑질하지 말라는 추상적 규범을 어겼을 때의 죄책감과 발가벗고 횡단보도에 섰을 때의 부끄러움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사소한 예시지만(이런 대목에서 사소한 예시밖에 들 게 없는 인생은 그 자체로 기득권이다), 내 몸이 완전히 내 것이고, 내 육체의 경계가 가시적이고 물리적이라는 생각은 사회 속에서는 통용되기 어렵다. 편견이다.

 

후려치기 오졌다.

 

몸의 이미지라는 개념은 저렇게 단순하게 인식하고 넘어갈 것은 아닌 듯. 아무래도 푸코나 아감벤 정도는 읽고 와야 깝칠 수 있겠다.

 

 

 

--- 읽은 ---

 


96.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

 

제목만 만났을 때, 귀엽다고 생각했다. 막상 읽어보니 귀엽다가 슬펐다. 찐슬픔. 다 읽고 났더니 이 세상에 슬픈 귀여움 같은 게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귀여운 슬픔이 아니라 슬픈 귀여움. 이 독창적인 감정(과 그 표현)을 내 서재에 잘 꽂아놓아야지.

 

 

 


97. 역사학 공부의 기초

존 루카치 지음 / 이재만 옮김 / 유유 / 2018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큰 질문에 크게 대답하기보다, 역사적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지, 어떻게 더 역사적이고 덜 역사적일 수 있는지, 역사의식이라는 것은 또 어디 쓰는 물건인지, 이런 작은 질문들을 통해 역사라는 것의 실체 속으로 밀고 들어가는 방식을 택한다.

 

 

 


98. 마르크스 철학 연습

한형식 지음 / 오월의 봄 / 2019

 

마르크스 철학이 매력적인 부분은 으아아아 때려뿌셔 우와와와 저새끼들 뚜까패- 하는 데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은 그 현실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들의 앙상블이라는 통찰에 있다. 21세기에 연습해야 할 마르크스 철학이 있다면 사회적 관계들의 앙상블로 만들어진 인간들의 앙상블을 더 선명하게, 더 잘 어우러지게, 더 멀고 어두운 곳까지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지 않나, 싶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때려뿌시고 뚜까패야 하는 것들, 물론 있다. 으아아아 우와와와.

 

 

 

--- 읽는 ---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쇼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철학 / 개러스 사우스웰

프로이트 심리학 강의 / 베벌리 클락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한네 튀겔

한국인의 99%가 헷갈려하는 동음이의어 / 송호순

라이브 경제학 / 강성민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 캐슬린 배리

처음 읽는 논어 / 공자



--- 갖춘 ---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 / 사라 살리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 제임스 설터

스피노자와 정치 / 에티엔 발리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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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8-1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무서운 속도로 읽기 시작했다.

syo 2020-08-18 21:45   좋아요 1 | URL
본분을 다하는 중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08-18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려치신 것은 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회사에서 복장 문제가 그렇게 단순한 문제 아니라고 그 유명한 유유 출판사의 <사회학 공부의 기초>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ㅎㅎ^^


누군가 규칙을 어기는 일은 단순히 규칙을 어기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행위다. 규칙 위반은 ‘우리라는 경계’의 정체성에 도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복장에 대한 규칙이 도덕성과 무슨 상관이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통념에 비추어 보면 대답은 대부분 ‘별 상관없다’일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확대하면 규칙은 집단이나 사회 본질을 규정하여 구성원이 갖추어야 할 도덕 기준이 된다. 만약 누군가가 ‘틀린’ 옷을 입고 회사에 간다면 그가 정말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지, 회사 ‘본질’에 헌신하는지 의문시된다.


따라서 복장 위반과 도덕 관련 해답은 조금 더 복잡해진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행동하는 방법이든, 회사에서 입는 복장이든 모든 도덕은 소속감과 그로부터 생겨나는 의무를 부여하면서 사회와 우리 자신을 설명한다. 특히 도덕을 소속감과 관련해 본다면 규칙을 위반한 이들이 일탈자 취급을 받는 결과가 나타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낙인(stigma)이다. 낙인은 특정한 행위를 한 사람이 아니라 정체성에 문제를 일으킨 일탈자에게 부여된다.


규칙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을 집단이나 사회로 묶어주는 애착심이다. 규칙이 없다면 사람들은 길을 잃은 기분을 느낄 것이며 사회는 산산이 조각날 것이다.

syo 2020-08-18 21: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책 읽었었는데! 기억 하나도 안나지 왜?!
으아아.....

ㅎ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20-08-20 23:07   좋아요 0 | URL
제 경험으로는
이미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은 잘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

2020-08-18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8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gela 2020-08-18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미와 코로니 예쁘네요 ㅎ

syo 2020-08-18 21:48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진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이쁘긴 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0-08-18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뭐라고요? 알라딘의 인기 글쟁이 쇼님한테 알라딘에서 독후감을 베껴 내라 했다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syo 2020-08-18 21:49   좋아요 0 | URL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참 재밌었습니다 으하하하하하

블랙겟타 2020-08-18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저도 비소리 어플을 틀어놓고 자거든요.. 비 오는날은 좋은데요.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소리들을 때만 좋은거 같아요.

그 긴 장마가 끝나니 찜통더위가 계속되네요. syo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덤으로 무서운 속도로 읽으시는 syo님으로 다시 돌아오셨네요 ㅋㅋㅋㅋ

syo 2020-08-20 10:36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덥네요, 바다사자님....

독서괭 2020-08-1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터라는 표현 좋네요!
고무줄 끊어먹는 놀이는 권장되었다에서 푸훗~
남성의 족쇄를 이야기하면서도 기득권자임을 잊지 않는 syo님. 그러기 쉽지 않은데요 엄지척~

syo 2020-08-20 10:36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독서괭님의 댓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제 자주 나타나주세요 ㅎㅎ

나무처럼 2020-08-2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와 코로니.ㅋㅋㅋㅋㅋㅋ
폭염속에서 빵 터졌습니다.
syo님의 글은 언제나 좋습니다.

syo 2020-08-20 10:37   좋아요 0 | URL
진짜 너무 덥습니다.
밖은 난리구요.
이놈의 미친 세상이 언제나 제정신을 찾을까요...

잠자냥 2020-08-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장님이 리뷰 베끼러 syo 님 서재 들어왔다가 이 글 보고 syo가 syo임을 알아차리는 거 아닙니까!

syo 2020-08-22 00:04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있어도 이제는 늦었답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0-08-2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의 이미지 라는 화두를 만났을 때 쇼님이 한 생각은 이런 거구나! 같이 읽기 잘한 것 같다 (으쓱(

syo 2020-08-22 21: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으쓱! 쟝쟝님도 얼른 완독하고 페이퍼 짠짠 써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