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이 교양이다 - 말 한마디로 당신의 평가가 바뀐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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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이토 다카시는 syo에게 훌륭한 스승이다. syo는 그를 통해 인간관계에 관해 너무도 많은 지혜를 배웠다.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만 적어본다면,


법칙 1. 애정 총량 보존의 법칙 : 세상엔 뭘 해도 이쁜 사람이 있는만큼 뭘 해도 별로인 사람도 있더라.

법칙 2. 애정 불변의 법칙 : 비 올 때 별로인 사람은 대체로 비 안 올 때도 별로더라.

법칙 3. 애정 관성의 법칙 : 한 번 별로인 사람이 뭔가 하면 그게 또 그렇게 별로더라.

법칙 4. 애정 가속도의 법칙 : 한 번 별로인 사람은 점점 더 별로더라.

원리 1. 애정량-에너지 등가의 원리 : <E=mc^2> 즉, 인간은 누군가를 까겠다고 맘만 먹으면 그저 콧구멍이 두 개라는 이유만으로도 막대한 에너지를 동원해 깔 수 있더라.

원리 2. 방향성의 원리 : 한 번 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까고 까고 또 까다가 멈추지 못하고 계속 까더라


과연 사이토 다카시가 syo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지, 오늘날 이 시점에서는 추적이 불가능하다(법칙 1, 2). 왜 syo는 사이토 다카시의 책만 만나면 투견 챔피언마냥 어금니를 드러내고 침을 질질 흘리는지 도저히 모르겠으나(법칙 3, 4), 그래도 법칙은 법칙, syo가 무슨 용 빼는 재주 있어서 그의 책을 그냥 스쳐지나가겠는가. 어차피 내가 까도 그가 볼 것이 아니므로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리, 그렇게 이를 앙다물고 버텼건만은. 나중에 올리려고 한줄평을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마냥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두 줄이 네 줄이 되고 네 줄이 여덟 줄이 되는(원리 2) 신묘한 체험을 하고야 말았는지라, 이럴 바에는 그냥 리뷰를 따로 쓰자 해서 이렇게 판이 커졌다.



2


책을 권하고, 글쓰기를 권하고, 철학을 권하고, 이제 어휘력까지 권하는 훌륭한 권학자 사이토 다카시의 책이 syo에게 시종일관 별로인 이유는 일단 이런 곳에 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즐거운 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면 어느 샌가 어휘력이 단련된다. 스스로도 만족하는 대화가 가능해져 부하 직원이나 상사, 거래처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7)


한편, 200색의 물감을 사용하는 사람은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여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내릴 때도 자신을 어필할 때도, 업무상 상담도, 사생활에서의 잡담도, 200색의 물감을 갖고 표현할 수 있다. 당연히 당신이 받는 평가도 크게 달라진다. (8)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휘가 부족하면 첫인상이 나빠져 '이 사람을 더 알고 싶다. 또 만나고 싶다,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된다. 또한 부하 직원이나 후배로부터는 말에 깊이가 없다고 무시 당할 가능성도 있다. 어휘가 부족하면 어른으로서, 비즈니스맨으로서, 스스로 큰 핸디캡을 짊어지게 되는 셈이다. (19 20)


학생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다. 세 가지 포인트는 취업 면접 자리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52)


책 날개의 작가 소개에 따르면 이 사람이 일본 최고의 교육학자이자 'CEO들의 멘토'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다는 느낌이다. 어휘력이 늘면 일어날 수 있는 '유익한' 상황들을 묘사한 대목들이 죄다 무슨 회사에서,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거래 상대방을 만나서, 이런 식인데, 또 막상 읽어보면 정말 이 사람 회사 나가본 지 백만 년은 됐겠다 싶을 정도로 실체감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제목에 붙인 단어 '교양'을 소비하는 태도가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라는 것이다. 빨갱이 syo는 CEO들의 멘토라는 칭호가 붙는 사람들을 믿지 않고, 그런 칭호를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3


어휘력에 격차가 있는 사람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원만히 흘러가지 않게 된다. (28)


최근 어휘력의 저하는 학생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대기업 간부로부터 상담 요청을 받은 적도 많다.

"요즘 이삼십 대 부하 직원은 어휘가 빈약해서 제대로 기획을 못해요."

"열심인 건 알겠는데, 말을 하면 도통 통하지가 않아요." (29)


어휘가 빈약한 사람들끼리도 즐거운 대화는 가능하다. 난해한 말도 쉬운 말로 바꾸면 된다. 하지만 말의 배경에 있는 스토리를 공유하면 의사소통의 농도가 확연히 높아진다. 그것이 또한 즐겁다. 젊은 사람이 친구끼리만 쓰는 말로 "이거 꿀잼이겠다" 와, "와 , 핵꿀잼", "그러네, 꿀잼허니잼!"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범이 된 듯 동지의식마저 싹트게 된다. 우리들의 선배 중에는 놀랄 만큼 중국 역사에 관한 교양을 갖춘 분이 많다. 방심한 순간 "거래처 담당과는 수어지교水魚之交해야만 한다."는 말을 해올지도 모른다. (104 105)


이런 대목은 정말 한심하다 못해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놀랄 만큼 중국 역사에 관한 교양을 갖춘 분'이 쓴다는 말이 꼴랑 '수어지교'라는 대목은, 피아식별 없이 그냥 수류탄을 까서 던져 놓은 꼴이다. '우리들의 선배' 세대에서는 '수어지교'만 써도 놀랄만한 교양을 갖춘 인물로 대접받을 수 있나 보다. 물론 이런 자잘한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


저자는 자기 세대가 쓰는 용어를 모르는 젊은이를 두고 '어휘력의 저하'라는 일방적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그것은 '어휘'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다. 그들도 나일리지 쌓인 티 내지 말고 낄끼빠빠하라는 말 앞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신조어를 '어휘'로 인정하지 않는다. '공범이 된 듯 동지의식마저 싹트게 된다'는 대목에서는 신조어를 범죄처럼 취급하고, 그 말들을 유통하는 젊은 사람들을 범죄자로 여기고 있음이 엿보인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그냥 그렇다고 단정한다. 설령 이런 '유행어'들이 언어 생태계를 교란하는 면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범죄취급을 받고 사용자들이 자동으로 '어휘가 빈약한 사람' 대접을 받는 일이 온당한가.


결국 이것은 '어휘'를 인증할 수 있는 권력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일종의 투쟁이다. 우리는 종종 순진하게도 특정한 말을 많은 언중이 사용하면 바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여기지만, 실제로 '어휘'의 체계가 갱신되는 속도는 생활세계의 변화를 신속하게 따라잡지 못한다. '짜장면'은 표준어가 되기 아주 오래 전부터 널리 쓰였지만, 된소리 현상이 언어 사용자의 정신을 건드린다고 하여 '자장면'을 지지하던 언어권력자들의 저지 탓에 한참 나중에야 가까스로 표준어의 자리에 올랐다. 특정한 어휘를 사용하는 언중의 투쟁력과 그에 반대하는 이들의 저항력 사이에서 길항하며 언어는 진화한다. 경제권력을 쥔 이들이 문화권력을 쥐고 있고, 문화권력을 쥔 이들이 언어권력을 가지고 있다. 인용문에서 드러나는 사이토 다카시의 면모는 그가 말하는 '교양'의 초점이 어느 계층의 입맛에 맞게 조율되어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와, 과연 'CEO의 멘토', 명불허전.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런 관점이 그의 거의 모든 책에 은근히 녹아들어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사람 입에서 나오는 '교양'이 하나의 계층을 부지불식간에 다른 계층의 문화식민지로 만드는 전략으로 전용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책을 읽어나가기를 권합니다. 


물론 순수하게 언어의 오염과 수준 하락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걱정이 온당하다고 syo도 생각한다. 실제로 거의 경쟁적으로 일어나다시피하는 조어활동이 우리말을 급하게 변질시키는 측면이 있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그러나 조정은 여러 언어 계층 사이의 이해와 인정, 토론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해보지도 않고 단지 상대방 계층이 사용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변질이나 정체로 몰아붙이는 일은 폭력이다. 


만약 '꿀잼허니잼'과 '수어지교' 중 어느 한 쪽만 고르고 나머지 하나를 사장시켜야 한다면 syo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꿀잼허니잼'을 살리고 싶다. '잼'이 '재미'라는 사실만 알고 읽으면, 이 단어는 언어유희를 기본 장착한데다, 꿀, 허니, 잼 같은 달콤한 미각 단어들이 의미 속으로 녹아들어 재미를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기가 막힌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단어의 생김새나 만듦새가 모난 데가 없진 않으나 그런 단점을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고 보아서다. 반면 '수어지교'라는 말 속에서 물은 고기에 비해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고기는 물 없이 못 살지만, 물은 고기가 있든 없든 상관없기 때문이겠다. 유비가 실제로 저 말을 했을 때, 본인이 고기고 제갈량이 물임을 명백히 밝혔다. 과연 제갈량은 유비와 그의 아들에게 열심히 착취당하다 딱히 뭐 하나 이뤄놓은 것 없이 오장원에서 쓸쓸히 별이 되었다. 결국 이 말은 호혜적인 의미에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관계를 드러내기보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의지하거나 이용 또는 기생하는 양상을 드러내는 어휘로 읽어낼 여지도 있는 것이다.


'말의 배경에 있는 스토리를 공유하면 의사소통의 농도가 확연이 높아진다'라니. 진짜 '교양'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면, 그냥 있는 고사성어를 외워서 갖다 쓰는 방식으로 공유하기보다는 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정말 거래처 담당을 물로 보고 자신은 고기가 되어 열심히 빨아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교양있게' 고백한 것인데 '어휘가 빈약한' syo가 몰라뵈었거나. 물론, '꿀잼허니잼'은 아마 번역 과정에서 적당히 비슷한 용어를 가져온 것이겠으니 전적으로 사이토 다카시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4


사이토 다카시의 새 책이 기존에 내놓은 책에서 50% 정도를 자가복제하여 큰 품 들이지 않고 만들어지듯이, 그를 향한 syo의 비판 역시 품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짓은 밤새도록 할 수 있다. 




5


밤 샐까봐 관둔다. 이제 이런 관계를 좀 청산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렇게 꼬박꼬박 까려면, 꼬박꼬박 읽어야 한다. 유시민 작가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안티는 진짜 내 책을 열심히 읽은 독자라고. syo는 인생의 멘토 유시민 선생님의 말씀에 토를 다는 일이 거의 없지만, 이번만큼은 예외겠다. 진짜 열심히 읽지는 않았다. 유시민 선생님을 까려면 그의 책을 열심히 읽어야 했겠으나, 사이토 다카시의 안티가 되는데는 열심이 불필요하다. 그냥 보면 보인다. 우린 그런 관계다. 척 하면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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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7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7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7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7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양반은 어휘력이 교양이며 소통의 근간이라고 하지만 대중소셜계의 최대 거봉이신 조르조 심농은 소통을 위해 작가가 사용하는 단어의 수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6000단어 안에서 소설을 쓰려고 했던 분이셨죠. 쉬운 언어로 소설을 쓰겠다는 야심.. 그리고 킹 옹께서도 어려운 언어를 버리고 대도록이면 중2 수준이면 모두 알아먹을 수 있는 단어로 글을 써써 대박난 분이죠. 저 양반의 논리라면 심능과 킹은 모자란 사람이죠.. 다양한 어휘가 아니라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게 중요한 거죠.. 멍청한 새끼.... 같으느리구.

syo 2017-12-07 20:34   좋아요 0 | URL
교양있는 단어랍시고 예시로 내 놓은 것들이 거진 다 사서삼경이나 사기 같은 곳에서 나오는 고사성어예요. 결국은 자기가 맨날 하던 ‘책 읽어라‘라는 말을 새로운 버전으로 한 것 뿐이예요. 정말 책 파는 방식의 신기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책소개 글 보니 한국어는 어휘가 매우 풍부한 언어(단어가 44만 개 ) 라며 자랑하던데
공교롭게도 욕의 종류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도 한국어입니다. 사실 일본만 해도 욕 표현이 몇 개 없어요.
빠가야로.. 뭐 이 정도 몇 개... 한국어는 정말 어마어마하죠.. 욕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악랄하게 착취했다는 증거입니다.

syo 2017-12-07 20:41   좋아요 0 | URL
언제 꼭 풍부한 우리 욕에 관한 신랄한 글을 써 주세요.
어쩐지 그건 이 알라딘 바닥에서 곰발님이 독보적으로 하실 수 있는 영역인 것 같은 강한 예감이.....

yamoo 2017-12-0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가 알라딘 서재에 많아야 하는데 말이죠. 사이토 다카시도 그렇고 이기주의 책도 그렇고 뭔 사람들이 다 좋다구 하는데, 도무지 이 찬사들이 거시기 해서 참을수 없다는...아닌 거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까줘야 하는데, 알라딘 서재에는 그런 분들이 많지 않아 좀 안타깝다는...

그런 면에서 쑈 님의 이 리뷰는 사이다라는!^^

시간이 되시면 이기주의 책들도 좀 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런 책이 베스트셀러로 회자되는 게 진짜 열받아요!

syo 2017-12-07 21:40   좋아요 0 | URL
이기주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 만큼 곰발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이 잘 까주셨어요. 반면 사이토 다카시는 죽어라 책을 내는데 매번 읽는 사람만 읽는 꼴이라, 누가 시킨 바 없지만 알라딘에서는 syo가 자체적으로 맡아 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기주의 책이라고 쓰신 걸 보니 어쩐지 이기주 씨 초등학교 때 별명이 선명하게 짐작되네요....

sprenown 2017-12-07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알라딘에서도 리뷰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좋아요‘의 품앗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내글에 대해 ‘좋아요‘ 하니까 별로 내키지도 않는데, 내 글 ‘좋아요‘ 해 준 친구니까 ‘좋아요‘ 해주는 거.. 과연 이게 계승해야할 미풍양속인지 싶습니다. 애정욕구에 불과한 게 아닐까요? 최소한 리뷰를 꼼꼼히 끝까지 읽고, 비판할 것은 과감히 비판해야 북플이 더 활성화가 될 것 같습니다!

syo 2017-12-07 21:44   좋아요 0 | URL
저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좋아요‘ 누르는 일이 있어서 찔리네요...

좋아요 품앗이라는 표현이 신랄하고 좋습니다. 말씀도 정론이구요. syo도 북플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꼼꼼히 끝까지 읽고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08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님 말씀처럼 많은 어휘를 사용해서 대접받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한 그릇으로 삼아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syo 2017-12-08 00:27   좋아요 1 | URL
훌륭한 생각이십니다! 저는 그저 사이토 다카시 까기 바빠서 결국 어떤 의미있는 결론을 내지를 못했네요.... 반쪽짜리 글이로군요.

프리즘메이커 2017-12-08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애들 책은 중간이 없는 거 같아요. 퀄리티가 대박아니면 쪽박..

syo 2017-12-08 07:33   좋아요 0 | URL
세상 어디에나 책팔이는 있다....

cyrus 2017-12-0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제자는 스승의 단점을 알고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면 스승을 뛰어넘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준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비판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가 문학을 저평가한 것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꼰대 느낌이 나요.

syo 2017-12-08 12:55   좋아요 0 | URL
전 저냥반을 스승으로 안 쳐서 뛰어넘고 뭐고 할 필요가 없지만, cyrus님은 얼른 다치바나 다카시를 뛰어넘으시기를. 그 양반은 문학을 저평가한 것보다 지독한 성차별주의자라는 것이 더 문제지요.

2017-12-08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


테헤란로에 면한 고시원 작은 방에서 살던 시절, 새벽 2시 부엌에 물을 마시러 들어갔다가 창문 너머로 길 건너편 거대한 빌딩 아직도 불 켜져 있는 사무실들을 마주한 채 꽤 긴 시간 멍하니 섰던 기억이 있다. 아, 나도 야근하고 싶다. 아무리 기다려도 불이 꺼지지 않는 밝은 방들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으로 몇 가지 짧은 생각이나 조각난 감정들만 머릿속에서 애꿎게 켰다 껐다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 일하는 사람의 공간이 새벽 2시까지 밝듯이, 어느 일하지 않는 사람의 작은 방에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차이라면, 누군가는 그 빛을 떳떳하게 세상 바깥으로 쏟아내고 있었지만, 누군가의 방에는 창문이 없어 그 연약한 빛조차 안으로만 갈무리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밖으로 새어나가는 빛이 앞으로도 결코 꺼지지 않을 것처럼, 안으로 고여 눅눅한 syo의 빛 역시, 아무리 오래 오래 씹어 삼켜도 결코 꺼질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직업이 있는 사람들과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공간에서 매일 새벽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지만, 그 빛을 아무리 그러모아도 세상은 한 뼘도 밝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빛이 셀수록, 밤은 비웃듯 더욱 깊었다.


지금도 그때와 같아 syo는 여전히 한 움큼도 가진 게 없이 좁은 방에서 새벽을 태우는 처지지만, 기나긴 이 백수 생활 가운데서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가짐 하나는 있다. 노동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되, 야근 당하는 그들의 불만에 배 부른 소리 하지 말라며 혀를 차지 않는 것. 배가 고파도, 자본이 나를 쳐다보기도 전에 알아서 훌훌 벗고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윈주의 좌파

피터 싱어 지음, 최정규 옮김 / 이음 / 2011


자연스러운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른바 '자연주의의 오류'는 웬만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초저녁에 타파되어서 이제 자연스러운 섭리 운운하는 말은 syo의 귀에는 "제가 이렇게나 무지몽매한 인간입니다. 아시겠어요?" 하는 말로 자동번역되어 들리기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syo는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그 '이것'이 못마땅하거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뿐, 인간의 본성이 있다는 주장 자체에 대해 조금의 거부감도 갖고 있지 않다. 빨갱이 syo에게 스스로 올바른 행동의 방향을 정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데 있어서 인간의 본성은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다.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지고 운용되는 과정에서 인간 본성을 무시한 데 따른 부작용은 경계해야겠으나, 문화와 제도가 도착해야 할 올바른 목적지를 설정하는 데 인간의 본성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가야할 자리가 어디인지는 그렇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설령 여성의 본성이 남성에 비해 육아나 양육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치더라도, 그것은 그냥 사실일 뿐이다. 양육과 육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가는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다. 사실이 아무리 축적되어도, 그것이 가치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데는 그저 '효율적인'이나 '자연적인' 따위의 허접한 형용사로 범벅된 것 이상의 근거가 필요하다. 양육과 육아에 관한 본성이 어찌되었건, 그것은 곧바로 여성의 사회진출 비중을 남성에 비해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일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 행여 그 사실을 가지고 현재의 이 불균형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이 불균형이 올바르거나 타파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할 수는 없다. 원래 그래. 본성이니까 그래. 세상에 그만큼 허망한 말은 없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인간 본성의 정의가 변화되어 온 긴긴 역사를 보자. 노동이 노예의 본성이라고 말한 사람은 25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최고의 철학자지만 오늘 우리는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최소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안다.) 오늘의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합의한 물건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후에 뒤집히지 않으리라는 근거가 어디에 있다고 확신에 차서 원래와 본성을 말할 수 있는지. 귀납적 학문은 언제나 위태롭다. 굳기로 따지면 세상 단단할 것처럼 보이는 물리학도 왕왕 판이 뒤집어진다. 진화심리학은 반짝반짝하기는 한데, 아직 예금 보유량이 많지 않은 자그마한 신생 은행처럼 보인다. 가치 판단의 영역에 자금을 대출해주기보다, 오히려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자본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 않나.


'사실'과 '가치'를 구분하는 것. 정확히 말하면 '사실 문제'와 '가치 문제'를 구분하는 것은 이제 어디서나 기본적인 자세다.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syo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게 있다면 그걸 개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가치 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들을 다 잘라내는 일은 더욱 말도 안 된다. 결국은 0 초과 100 미만의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자체가 가치투쟁이고 관점투쟁이며 헤게모니의 다툼일 뿐, 어느 한쪽이 객관적인 진리를 드러낼 수 있는 다툼이 아닐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비유에서,


조각공예가에게 나무 한 토막을 건네주고 그것으로 나무그릇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보라. 그가 나무토막을 보지도 않고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진 디자인에 따라 나무토막을 깎고 다듬기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작업하게 될 재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나서, 재료의 나뭇결과 재질에 걸맞도록 디자인을 수정한다. 정치 사상가들이나 혁명가들 혹은 이들을 추종하는 사회개혁가들은 너무 쉽게 이상 사회의 상을 만들어내는 반면, 정작 그렇게 만들어질 이상 사회에서 일하고 살아나가며, 또 그 이상 사회를 향한 계획을 추진해나갈 주체인 인간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 (69)


피터 싱어의 지적은 정론이다. 그가 비판할만큼 정치 사상가들이나 혁명가들이 인간의 본성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안이하게 생각했던 측면이 있다. 0과 100은 옳지 않다. 그러나 저 비유 자체가 결국 이상 사회의 상을 만들 때 인간의 본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점 투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조각공예가가 나무그릇을 만들 때, 그는 나뭇결과 재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들이나 탄소 원자들의 결합 구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논점은 인간의 본성을 '나뭇결과 재질'로 보느냐 '분자나 탄소 원자'로 보느냐, 즉 본성의 위치가 어디이며, 어느 정도로 고려해야 하느냐 하는 정량적인, 그러나 동시에 정성적인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데 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쓰고 나니까 마치 피터 싱어가 무슨 망발이라도 한 것처럼 읽히지만, 전혀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 책은 syo에게 상당히 좋은 책이었고, 피터 싱어는 이 책에서 어떤 기록할만한 망발도 하지 않았으며, 단지 소소한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했을 뿐, 전체적으로 열심히 끄덕거리며 독서를 마쳤다. 요약을 덧붙이지 않으면 syo의 똥글이 이 책에 대한 오해를 만들까봐, 피터 싱어가 주장하는 다윈주의 좌파의 강령을 덧붙인다.


다윈주의 좌파는 

- 인간의 본성을 부정해서도,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한 것이라고 주장해서도,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 무한히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

- 정치적 혁명에 의해서든 사회적 변화에 의해서든 혹은 보다 나은 교육에 의해서든, 인간들 사이의 모든 갈등과 분쟁이 언젠가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 모든 불평등이 차별, 편견, 억압 혹은 사회적 조건들로부터만 기인한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불평등의 일부는 이들로부터 유래했겠지만 모든 경우에 그럴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다윈주의 좌파는

-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책을 제시할 때에는 그 정책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어떤 것이 '자연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옳다'는 식의 추론을 거부해야 한다.

- 어떤 사회적/경제적 시스템 아래에서 살든지,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권력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과 그들의 친족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 경쟁보다는 협조를 촉진하는 사회구조를 만들고, 경쟁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착취해도 된다는 새악은 사람과 동물 간의 간극을 과장하는 다윈주의 이전의 유산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하여 동물들의 도덕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 약자, 빈자, 그리고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섬으로써 좌파가 가졌던 전통적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사회적/경제적 변화가 이들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곰곰이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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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6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8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0-01-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는 2017년...

syo 2020-01-24 11: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사서 아직 안 읽음 ㅋㅋㅋㅋ

공쟝쟝 2020-01-24 11:45   좋아요 0 | URL
그 글을 이제서 읽고 댓글다는 나 ㅋㅋㅋㅋ 근데 이글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

syo 2020-01-24 12:03   좋아요 1 | URL
슬픔이여 안녕. 백수의 슬픔은 끝났고 이제는 노동자의 슬픔대열에 동참합니다....

공쟝쟝 2020-01-24 12:12   좋아요 0 | URL
백수보다는 좀 덜 슬퍼요! 월급이라는 기쁨! (찰나의) 잘 하실 거잖아요, 게다가 고용주가 국가라니..(부럽다)
 




책인시공 /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

서민 독서 /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


syo는 책책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책 있어 책', '책 읽은 책' 그리고 '책 읽어 책'. 대체로 '책 있어 책'은 인문서로 분류되는 분위기고, '책 읽은 책'은 에세이 쪽에 밀집해 있다. 그러나 '책 읽어 책'은 자기계발서, 잘 봐줘도 '인문학으로자기계발한번해보자서' 혹은 '넌내가에세인줄알았을거닼ㅋ실은자기계발서지롱' 정도로 대접 받아 종종 서럽다.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 책을 읽는 모든 이의 마음에 감동을, 가슴에 의욕을, 머릿속에 읽을 책 리스트를 집어넣어 마침내 손에 다른 책을 쥐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책 읽어 책'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독서의욕 고취는 '책 있어 책'이나 '책 읽은 책' 입장에선 그저 부차적 목표이거나 부수적 효과일 뿐이지만, '책 읽어 책'에게는 존재 의미이기 때문에 가슴이 아픈 셈이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누구는 무릎을 탁 치고, 누구는 빡치면 저자 입장에서는 그게 또 골치 아픈 일이겠다. 그러나, 그것은 '책 읽어 책' 뿐만이 아니라 모든 책이, 더 넓게 보면 모든 예술이 안고 가야하는 숙명 아닐까. 그래서 혹시나 이 책들이 당신의 마음에 뜨거운 불을 지피지 못하고 미지근한 커피처럼 후루룩 빨려 사라지고 말았대도, 결코 책의 실패가 아님을 말하고 싶다.


이런 절절한 위안의 말로 시작한 것은, 이 두 책이 최적 작용하는 독자층이 심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syo가 봤을 때,『책인시공』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 살갗 레벨의 의욕을 때려넣지 못하는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 있고,『서민 독서』는 책을 좀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마나한, 혹은 뭐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자잘한 데가 있다. 두 책을 읽고 양쪽 모두에서 독서욕을 길어 올리셨다면, 당신의 감수성은 폭포, 포용력은 바다급입니다. syo는 어땠을까.『책인시공』을 읽고는 음, 이 책은 나보다 좀 더 많이 읽은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먼, 했고, 『서민 독서』를 읽고는 음, 이 책은 나보다 좀 더 적게 읽은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먼, 했다. 어휴, 또 시작이다, 신이시여, 과연 저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임마, 여기로


아니면 여기로 가면 되잖아



좀 다른 이야기지만,『책인시공』을 읽고 정수복 선생님이 고고함은 넘어섰고 고루함에는 아직 닿지 않은 어디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곧고 꼬장꼬장한 선생님 느낌. 그리고 어쩐지 가슴 속에 불이 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뜨지 못하는 미흡한 것들에 대한 분노. 물론 그런 표현을 쓰시진 않았고 그냥 syo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오해일 확률이 높지만, 어쨌든 syo에게는 별로 좋은 느낌의 책은 아니었다. 어려운 책도 아니었는데, 그저 아름다우나 높은 산이라 길이 잘 나 있지만 오를 맘이 들지 않았다고 해 두자. 그런데, 며칠 전 읽은 다른 책에서 정수복 선생님의 가슴 속에 들끓는 불길의 연료 배관이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넌지시 짐작할 수 있었다. 몇 군데 보자면, 


여기서


임지현 : 직업적인 사회학자들 사이에서 그런건지, 아니면 일반 지성인들 사이에서의 영향력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수복 :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떠드는데, 미국에서는 바우만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독일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바우만의 글들이 한국적인 적합성이 얼마나 있을까요? 사실은 한국에서 그의 책이 굉장히 오해되서 읽히고 있거든요.


정일준 : 오해라기보다는 수용하는 맥락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하생략)


그러니까,『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이라는 책을 만들려고 대담하는 자리에서, 도대체 우리가 바우만을 왜 읽어야 되냐, 외국에서도 별론데, 우리랑 맞지도 않은데, 심지어 똑바로 읽는 놈들도 별로 없는데, 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호연지기가 드높으시다. 아, 그럴 수 있지. 바우만은 무조건 빨아야 되나? 그런데, 그 뒤에,


정일준 : 지금은 지구화로 인해 외국 것들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한국 것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고려대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많습니다만, 최근에는 외국으로 나가는 학생보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학부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교환학생을 제외하고 한국으로 완전히 유학오는 학생이 5천 명이 넘습니다. 유럽 여러 국가들과 미국, 캐나다에서도 오고요. .... (중략)


임지현 : 아무래도 한류 영향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수복 : 한국에 대한 진지한 관심보다는 K-POP이나 한국영화 등 대중문화에 심취해서 유학 오는 학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K-POP이나 한국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에 심취해서 오는 것은 한국에 '진지한' 관심이 있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건데, 아이고, 선생님..... 관심이 진지한지 아닌지가 장르나 학제에 따라 선험적으로 결정이 되어 있는 문제입니까..... 세상에 삘 받은 김에 타국에 가서 4년 대학생활 하고 와야지, 하고 룰루랄라 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있다고 치더라도, 그게 장르 탓인가요. 한국 정치/역사/철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느 날 김치 안주로 참이슬 후레시 한 잔 걸치며 유투브로 판소리 다섯 마당 듣다가 삘 받은 김에 원서 내고 한국 대학 사회학과에 입학하면, 걘 진지한 놈인가요, 안 진지한 놈인가요.


임지현 : ....(중략).... 폴란드인들의 공범성 혹은 방관자적 지위를 논한 미워시의 시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쓴 글을 보고 이 사람 글을 참 독특하게 쓴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바우만이었던 것입니다. 1987년에 쓴 글이니까 그때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물론 요즘 한국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정수복 : 그 인기에 깊은 뜻이 들어가 있는 것인지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어떤 정서가 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임지현 : 바우만 글의 행간 속에 어떤 코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수복 : 그런 정도까지 한국의 번역자들이 번역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쯤 오면, 정수복 선생님은 세상 모든 것이 미덥지 않은 분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물론 전부 다 지적할 수 있는 문제고, 정말 syo 같은 미미한 것 눈에 포착되지 않는 구멍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모두 다 정론이지만, 그래도 이러면 너무 답이 없는 것 같잖아. 독자도 문제, 학생도 문제, 바우만도 문제, 번역자도 문제, 인용하지는 않겠지만 뒷쪽에서는 우리 역사학자와 사회학자들도 문제라고 지적하신다. 가뜩이나 갈 길이 구만 리 같은데, 구십만 리를 만들어 놓으시니 맞는 말씀이건 뭐건 고개 돌리고 싶은 삐뚤어진 남자 syo. 그러니까,『책인시공』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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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17-11-1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수복 선생님의 의견을 그렇게 볼수도 있겠네요

syo 2017-11-20 01:24   좋아요 0 | URL
답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7-11-20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자든 서평가든 책과 작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면 지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책과 작가의 좋은 점만 보는 시선에 익숙하면,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요. 물론, 문제점을 밝힌 의견도 비판 대상이 되어야 하고, 잘못되면 의견을 수정하거나 철회해야 합니다.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


황정은이 쓴『백의 그림자』를 처음 읽고 어찌나 울었는지 눈물로, 어찌나 칭찬하고 다녔는지 침과 땀으로 전신의 수분을 너무 많이 소비했던 거라, 건표고버섯처럼 메말라 한동안 시름시름 앓았다- 까지는 아니지만, 그 정도 과장해도 또 어떠리 싶을 만큼 황정은은 좋았다. 최초로 syo의 한국소설가 빠리스트(빠List)에 안착한 이후 오랫동안 홀로 자리를 지켜야 했던 김연수의 곁에 든든한 후배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하여간 너무 좋아서 처음 황정은을 추천한 눈 밝은 친구에게 또 누구 없냐고 채근했지만 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그랬다. 김금희도 아직 뜨기 전, 최은영은 등단도 하기 전이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syo가 아니었으므로, 구글링을 통해 어디선가 황정은-윤고은-손보미를 트로이카로 묶는 글을 발견했다. 윤고은과 손보미렸다.


그렇게 윤고은의『알로하』와 손보미의『그들에게 린디합을』을 읽고 어찌나 욕했는지 syo는 성대를, 소설이라고는 염상섭의 삼대 이후로 읽은 적이 없는 처지임에도 강제로 욕받이 역할을 맡아야 했던 친구 三은 고막을 잃고 말았다- 까지는 아니지만, 그 정도 과장해도 또 어떠리 싶을 만큼 당시에 syo는 열이 받아 있었다. 원래 덕질이 그런 법이라는 변명을 붙이고 싶다. 누군가 자신의 덕으로 내 덕을 깔거나 그와 맞먹으려 들 때, 내 덕을 지키기 위해 피와 비명을 감수하는 것이 진정한 덕도이므로, 좀 부당하다 싶을 만큼 윤고은과 손보미를 낮추어 보았던 것이 아닐까? 하여간 당시 syo의 눈에 황정은과 나머지 둘 사이에는 넘사벽이 놓여 있었기에, 윤고은과 손보미가 문단에서 승승장구하며 쑥쑥 자라는 것은 무언가 어둡고 끈적끈적한 비밀을 지시하는 징후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참 알차게 미친 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오늘, 이제 사죄와 정정의 시간이 왔다. 당신들은 몰랐고, 몰랐든 알았든 인생 행로에 하등의 걸림돌이 아니었겠으나, syo가 어리석었습니다. 그런 걸 눈이라고 달고 다녔더라구요. 허허허.


『알로하』가 아니라 그보다 더 근작들을 모아 놓은『늙은 차와 히치하이커』를 읽은 것이지만, 그간 맹목이었음을 충분히 인정할만큼 괜찮은 책이었다. 솔직히 황정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말은 여전히 빠심이 인정할 수가 없고, 또 아래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김금희와 최은영의 추격도 견뎌내야 하겠지만, 윤고은은 참신하고 명민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지어내며 자기 자리를 선명하게 선언하는 훌륭한 소설가다. 


리뷰나 페이퍼에서 줄거리를 언급하는 일을 극도로 꺼리는 syo지만, 사죄 정정 특집이므로 미흡하지만 짧게나마 읊어보자.


● 된장이 된 : 등록금 하게 오랜 빚 1000만원을 받아오라고 보내 놨더니 어디서 된장 50리터를 짊어지고 온 아버지. 그런데 아니 글쎄, 알고 봤더니 이 양반이....


● 불타는 작품 : 다 그린 그림을 태우는 조건으로 화가를 먹이고 입히는 후원자가 알고 보니 말하는 개. 그런데 아니 글쎄, 이 말하는 개후원자식이 내 작품에다가......


● 전설적인 존재 : 이렇게 꼴랑 달력작가로 빌빌댈 줄 알았으면 소설가 같은 거 꿈도 안 꾸는 건데, 하던 찰나에 내 앞에 나타난 학창시절의 문학천재. 그런데 아니 글쎄, 이 잡놈이 술 쳐먹고 한다는 이야기가.....


● Y-ray : 몸 속에 있지도 않은 가위, 두루마리 휴지, 폭죽 종이 같은 걸 막 찍어대는 신기한 기계. 이 기계를 통해 내부에 물건을 품고 있다고 진단 받은 이들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리고. 그런데 아니 글쎄, 이 몹쓸 병이 자꾸만.....


● 책상 : 지하철을 타고 잃어버린 말들을 찾아 헤매는 작가비서. 책상을 들고 만원 지하철에 타는 남자를 맞닥뜨리는데. 그런데 아니 글쎄, 이 지하철 민폐남이 알고 보니 오래 전......


● 다옥정 7번지 : 뜻밖의 타임슬립으로 현재의 서울에 떨어져버린 나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작가 박태원. 먹고 살기 위해 구한 일자리는 웃기게도 '박태원' 이고. 그런데 아니 글쎄, 난 내가 박태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 오두막 : 제주에서 우연히 만나 막 사랑이 싹트던 두 연인. 그러다 우연히 엄청난 사건의 목격자가 되면서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아니 글쎄, 그 사건으로부터 도망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알고 보니 여전히......


●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 아, 이제 못하겠다. 지쳤다. 그런데 아니 글쎄, 못하겠다 싶은 것이 하필 표제작인데.....



다음은 요것들








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

이은직 지음 / 휴먼큐브 / 2016


syo는 이과지만 언어영역이 강점인 희한한 자식이었다. 이과 주제에 수리영역 점수가 자꾸 언어영역의 1/3이라서 그렇지. 1교시 언어영역이 끝나면 문과에서 날고 기는 애들이 찾아와 이번 시험의 난이도랄지, 자기는 3번을 찍었는데 syo는 몇 번을 찍었는지 따위를 묻는 일이 모의고사 날 종종 있는 그림이었다. 어느 국어선생님이 한 번은 심심했던지 애들과 같이 문제를 풀었는데 117점을 받았다. syo가 118점을 받은 시험이었다. 그때 이후로 그 선생님의 도전이 끝없이 이어졌다. 전적은 어슷비슷했다. 한쪽이 안 틀리거나, 둘 다 하나씩 틀리되 한 명은 2점, 한 명은 3점짜리를 틀려 줘야 승부가 나는 게임이었다. 몇 번 하다보니 양상이 보였다. 시. 시가 어렵게 나온 날이면 거의 100% syo의 패배로 결말이 났다. 


시란 정말 아무리 공부해도 못 맞히겠고, 또 어떨 땐 공부 안 해도 맞히게 되는 변덕 심하고 고집 센 놈이었다. 더 큰 문제는 유명하고 해석이 너무도 명백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해석이 syo의 생각과 자꾸자꾸 빗나가는 거라, 도저히 시는 아니라는 결론만 자꾸 재확인하는 것이 수업의 유일한 기능인 셈이었다. 마침내, 시를 읽어주는 책을 싫어하면서 좋아하는 양가적 감정이 생겼다. '시'를 읽어줘서 싫은데, 시를 '읽어줘서' 좋은. 결국 '시 읽는 책'은 syo에게 모 아니면 도인 셈이다.


이 책은 최초의 걸 또는 윷이다. 저자는 20년 넘게 국어를 가르친 강사라고 하는데, 업계종사자답게 시어의 의미를 윽박지르는 경향도 있다. 종종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하나의 수능 강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가 아닌 것은, 시의 주름 속에 접혀져 쉽게 발각되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장점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


추억에서 / 박재삼


진주(晉州)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닿는 한(恨)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晉州)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유명한 시고, 그리는 그림도 선명하다. 울 엄매는 진주 장터로 나가 생어물을 팔고, 우리 오누이는 울 엄매가 늦은 밤 별빛을 맞으며 돌아올 때까지 골방에서 머리를 맞대고 떨며 기다린다. 진주 남강은 맑고 아름답지만, 울 엄매는 새벽같이 나갔다 별이 뜬 밤에 돌아오므로 그 아름다움은 보지도 못하고,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은 눈물만 흘리며 설웁게 오명 가명한다.


일반적인 해석에서 4연 5행의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은 같은 연 6행의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는" 눈물을 빗대는 표현 정도로 짚고 넘어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여기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서 syo를 울렸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화자는 손 시리게 떨며 어머니를 기다리는 골방 속 오누이 중 한 명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화자는 어떻게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옹기전은 어머니가 생선을 파는 시장에 있고, 달빛을 받았다는 것은 시장이 파하는 저녁을 말하는 것인데, 골방에서 떨고 있었을 아이들이 어떻게 그 옹기를 본 것일까. 혹시 오누이가 어두운 밤 혼자 눈물을 흘리며 돌아올 울 옴매를 위해 밤길을 걸어 울 엄매가 있는 생어물전까지 마중을 나간 것은 아닐까? 혼자 옹기같은 눈물을 흘리고 돌아왔을 울 엄매와 손 시리게 떨던 오누이가, 어느 날은, 적어도 하루만큼은, 함께 손 잡고 어두워 채 보이지도 않는 진주 남강길을 웃으며 되짚어 왔던 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의 다정하고 촘촘한 눈썰미가,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를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로 바꾸어 놓는다. 물론 그것은 작은 변화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아주 큰 힘이 되는 작은 변화다.








베를린 일기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6


이 책을 읽는 순간, syo는 존재의 기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때 무모하게 꿈꾸었던 시, 소설, 평론, 마지막엔 서평. 그 모든 분야에서 가열차게 쫓겨나 이제 내게 남은 건 일기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왔는데, 이 장르에도 번듯한 양민학살자가 있었다니.....


사실 돌이켜보면, 애초에 syo는 재미있는 글에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정통파 일기스트로서 아침에 똥 싼 이야기, 점심 먹고 한 번 더 시도했더니 또 나와서 의아했던 이야기, 저녁 먹고 또 일을 치르며 이거 도대체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고민했던 이야기 같은 것들도 일단 경험했다면 여과없이 기록했을 뿐. 그런데 언젠가부터, 어차피 남들 읽을 거 다 알고 쓰는 거니까 조금 더 찰지게 쓰자는 욕심이 승하여 일을 그르치기 시작했다. 썩은 고기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고 다니는 하이에나처럼 재미있는 일을 찾아 해메고, 결국 오늘 하루는 재미있는 일이 1도 없었다 싶으면 극도로 우울해져 중2병 걸린 글을 난사한다. 그 와중에 또 뇌는 청순하여 저녁에 치킨 먹고 일찍 자면 다음날 일어나 또 싱글벙글 웃으며 썩은 고기를 찾아 산기슭을......


최민석은 슬픈 일로 웃기고 웃긴 일로 슬프게 할 줄도 알지만, 무엇보다 매일매일 일기를 쓴 걸 보면 아주 지독한 사람이다. 그것도 이런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안 읽어봤지만 소설도 잘 쓰겠지. 칼국수 잘하는 집이 수제비도 잘하는 이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추노꾼한테 쫓기듯 칼국수 안 돼서 수제비, 수제비 안 돼서 잔치 국수, 잔치 국수 안 돼서 마침내 떡라면에까지 쫓겨 온 도망노비, syo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고디바를 먹고 나면 ABC 초콜릿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목전에서 들은 ABC 초콜릿만이 syo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ABC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이웃들에게 권하고 싶지가 않다...... 


이런 것이 또 나왔다고 한다. 아, 어쩔거야, 제목이랑 표지만 봐도 벌써 웃기잖아. 아놔. 아주 작정했네, 이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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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7-11-0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씀하신 윤고은의 소설집은 읽지 못했지만 <1인용 식탁>을 좋아해요. 최근에 장편소설도 나왔죠. 읽고 싶은 신간은 많고 속도는 느리고. 아,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ㅎ

syo 2017-11-08 16:47   좋아요 0 | URL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전작을 시도하는 중이어서, <알로하>가 끝나면 바로 <1인용 식탁>을 읽어보겠습니다.

최근 손보미가 대산문학상도 받았던데, 늦기 전에 얼른 사죄해야 되겠어요.....

단발머리 2017-11-0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햐~~~ 가즈오 이시구로 전작 마친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렇게 달리십니까.
김연수에서 시작해 황정은-윤고은-손보미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황정은 사랑이 무척 흐뭇합니다. 아, 물론 저는 황정은 작품은 단편 하나랑 또 하나, 뭐더라.... 암튼 두어개 밖에 못 읽어봤지만요.
잘 읽고 갑니다, 역시나!!!

syo 2017-11-08 20:23   좋아요 0 | URL
황누나는 사랑입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치 안타....

단발머리 2017-11-08 20:25   좋아요 0 | URL
syo님 무~~~~척 어리군요.
황정은이 누나라니^^ 아니면 그냥 애칭인가요? ㅋㅋㅋㅋㅋ

syo 2017-11-08 20:2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황누나보다 연상이셨군요. 전 저보다 한두 살쯤 많으셔서 여차하면 말도 놓을 수 있는 정도일거라 혼자 생각했었는데~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7-11-08 20:33   좋아요 0 | URL
지금 황정은 나이 찾아봤어요~~ 이도 저도 아니지만.... syo님은 저한테 단발머리 언니라고 부르심 되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11-08 20:3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언니 접수했습니닿ㅎㅎㅎㅎ
그러고보니 단발머리 언니하고 이러고 있으면 다락방님이 나타나시던데?!

풀꽃놀이 2017-11-0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라면에도 쫓기신 syo님! ㅎㅎ 최민석 몰랐던 분인데 땡기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syo 2017-11-08 22:28   좋아요 0 | URL
한 번 읽어보셔요. 웃겨서 복근생겼어요. 다 읽고 바로 다음날 사라졌지만.

풀꽃놀이 2017-11-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몸일으키기 대신 사용하면 좋은 작가인가요?? ㅎㅎ
참, 김연수 팬인것도 반갑습니다.^^ 다음주 광화문 교보에서 강연 하시더군요.

syo 2017-11-08 22:40   좋아요 0 | URL
소중한 정보는 감사합니다만 대구 교보가 아니어서 슬프네요....ㅠ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

퀜틴 스키너 지음 / 강정인, 김현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


나, 철학이라는 걸 한 번 공부해보려고 해. 10년지기 친구에게 syo가 말했다. 물론 전자과를 관두고 철학과로 옮기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알 건 다 아는 스물한 살이었다. 친구가 대답했다. 그래,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해. 그 옆에 있던 7년지기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인생철학이 확고한 사람이 참 멋있더라고. syo는 우리의 대화가 삑사리났음을 내색하고 싶지 않아서 얼른 앞에 놓인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젠장, 잔이 비어 있었다. 야, 이 양반들아, 그 철학 말고. 친구들은 이 새끼가 결국 취하고 말았군, 하는 표정으로 syo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철학, 철학 말야, 플라톤, 응? 아리스토텔레스, 응? 알겠어? 아, 그 철학? 플라톤 그거, 아리스...토...그거? 당연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친구가 대답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근데 그걸 왜?


syo가 철학에 관심을 두기 전 살아왔던 인생은 저런 양상이었다. 오로지 미분적분확률통계수열급수행렬벡터로 끈적거리던 이과의 길. 그 길을 걷는 자들에게 철학이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으며, 오히려 알지 말아야 할 것에 가까웠다.『수학의 정석』은 있었지만 딱 한 글자 다른『철학의 정석』은 없었으므로, 학생들은, 특히 이과생들은 철학에 관심을 둘 이유도 시간도 없었다. 그 삭막하고 기계적인 교육과정을 뚫고 공대에 입학한 syo 역시, 친구들에 비해 나을 게 1도 없었다. 철학, 철학 말야, 플라톤, 응? 아리스토텔레스, 응? 이 다음에 몇 명 더 갖다 붙이고 싶었는데 아는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하이....하이 뭐라는 애 있었는데, 하이마트는 아니고,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의 원리고, 하이.....그레? 하아. 솔직히 그때까지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리스토 텔레스"인줄 알았다. 텔레스 집안의 애교많은 막내 아리스토.


그런 syo가 철학책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읽어보겠다며 읽을 책을 좀 골라달라고 부탁했을 때, 어린 날 syo의 한없이 순수했을 눈동자를 보고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버트런드 러셀의『서양철학사』를 권했던 그 몹쓸 사이코패스의 앞길에 빅똥이 있기를! 그 작자 덕분에 철학은 플라톤에서 시작해야만 되는 줄 알고, 플라톤만 보다가 마침내는 학을 떼고 눈물로 베갯잇을 적시던 슬픈 젊은날이 아른거린다. 젠장, 플라톤 다 주우우욱가라 그래!


그로부터 10년, 아직도 철학의 길 초입에서 관광안내도나 기웃거리고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철학은 플라톤으로부터 시작했고, 읽다보면 어쩐지 칭송을 받든 엿을 먹든,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이 자꾸 튀어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작자들 책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 공부의 끝에 밥벌이가 있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그저 syo처럼 쫄레쫄레 나타나 몇 권 읽고 또 다른 곳으로 쫄레쫄레 가는 식으로 하는 공부라면, 그 분야의 발원지에 시작점을 찍고 물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는 방법을 취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그 버릇을 고치기가 쉽지는 않았는지, 작년 여름쯤 정치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어디선가 현대 정치학의 시작점으로 마키아벨리를 짚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해서 읽었다. 물론 그 동네에서도 제대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결국 깡패 지존 플라톤과 다시 맞닥뜨릴 수밖에는 없겠지만, 이제 그 이데아 덕후 영감은 정말이지 꼴도 보기 싫었다. 게다가 마키아벨리는 프사부터가 어쩐지 쉽게 곁을 내줄 것처럼 다정하게 생겼다. 아이고, 호락호락할 것 같은 저 미소 좀 보라지. 그리하여 한 계절, 마키아벨리를 읽었다. 역시 syo가 늘상 그렇듯이 입문서 위주로 쓸데 없이 중복으로. 그 결과 두 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시중에 도는 마키아벨리 책의 절반이『군주론』한 권을 다루고 있는 지극히 편향된 현실과, 그런 의미에서 진짜 마키아벨리의 사상 전반을 아우르는 입문서 중 맨 처음 볼만한 책은 바로 이『마키아벨리의 네 얼굴』이라는 것.


우리가 마키아벨리를 잔혹한 사이코패스나, 하다 못해 지옥에서 유치원을 다닌 사람 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오롯이『군주론』때문인데, 실제 마키아벨리는 악당보다는 입신양명에 목숨을 건 인간 쪽에 가까워 보인다. 전체 저작을 통해 보면 마키아벨리는 골수 공화주의자고, 아무래도 그 점이 마키아벨리를 현대 정치학 공부의 시작점으로 추천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인 것 같다.『마키아벨리의 네 얼굴』은 그의 저작을 크게 네 덩어리로 나누어 네 명의 마키아벨리를 독자 앞에 세워 놓는다. 『서한집』과『외교문서집』의 외교관,『군주론』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군주의 졸개, 그와 완전 상반되는『로마사논고』의 공화주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피렌체사』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역사가로서의 마키아벨리.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잘 모르는 3/4의 마키아벨리를 채워넣고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들더라구요.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전반적인 기본서


1. 'How To Read' 가 등장하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 시리즈는 절대 쉽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래도 해석이 전형적이지만은 않고, 깊이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세창의『마키아벨리 읽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시리즈의 다른 책을 기준으로 판단하건데, 일독의 가치는 보장받았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무방한지 아닌지 읽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쓰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요즘 읽을 책이 너무 많다.....


3. 하룻밤의 지식여행『마키아벨리』는 syo가 읽은 이 시리즈의 책 가운데 정말 알차다는 생각이 든 유일한 책이다. 삽화도 어쩐지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이다.



군주론


1. 강정인, 김경희가 옮긴『군주론』이 가장 널리 읽히는 듯하다. syo도 꼬꼬마 시절 처음 읽었던 군주론이 이 책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무난하다는 이야기겠다.


2. 박상훈이 옮긴『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은 최장집 선생님의 빼어난 서문이 달려 있다는 것으로 가치를 더했다. 솔직히 말해서, 최장집 선생님이 쓴 글만 꼼꼼히 읽고 본문은 설렁설렁 읽었다. 그렇다고 평을 못할 일도 아닌 것이, 지금 시점에서 기억이 잘 안나는 건 서문도 본문도 마찬가지라.....


3. 세 번째『군주론』을 옮긴 곽차섭은 그 이름만으로 책에 무게를 싣기에 충분한 마키아벨리 연구자다. 이탈리아어 원문 대역에다가, 비록 가격 때문에 욕을 먹지만 함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길 출판사의 코기토 총서로 나왔다는 점도 신뢰를 드높인다.


4. 신동준이 옮긴『마키아벨리 군주론』은 표지에서부터 스스로 완역 결정판임을 자부하고 있다. 신동준 선생님의 책이 다 그렇듯, 어쩐지 넘치는 패기를 읽을 수 있다. 군주에게 간택받고자 저술한 군주론의 특성상 다른 역자들은 거진 다 존댓말로 옮겼지만 신동준 선생님만은 반말로 넘치는 호연지기를 보여주신다. syo가 가지고 있는 책이다.


5. 이남석이 옮긴『군주론』은 그야말로 발군이다. 45500원에 달하는 가격에, 단연 압도적인 880페이지는 무엇을 말하는가. 미리보기만 열어봐도 정말 알차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한 구조도 하며, 지도 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군주론은 읽다보면 600년도 더 전의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읽는 이가 당연히 안다는 듯 설명하는 부분이 많은데, 대체로 주석이 달려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쉽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이 책은 그런 것 없다. 아, 정말 갖고 싶은 책이다. 핵비싸서 그렇지.....


6.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출간된 이종인 번역의『군주론 / 만드라골라 /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를 꼽아본다.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추천에 올리는 이유로, 우선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키아벨리의 희곡 '만드라골라'와 영웅담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를 덤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역자다. 번역자 이종인이라면 더 말이 필요한가? 다만 분량으로 미루어보면 해제가 듬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군주론 입문서 / 개설서



1.『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은 청소년이 읽는 수준의 평이한 입문서다. 쉽다는 것 이외에 특별한 장점은 엿보이지 않는다.

2.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는 입문서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하나의 저작을 다른 다양한 사상가의 눈을 빌려 새롭게 풀어내는 컨셉의 훌륭한 책들의 모임이다.『군주론, 운명을 넘어서는 역량의 정치학』에도 스피노자, 마르크스, 그람시, 알튀세르, 들뢰즈를 만날 수 있는데, 이렇게 다른 누군가 읽고 공부해 준 책은 내용 자체는 물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참 소중하다.

3.『그람시의 군주론』은 정확히 말하면 그람시 책에 가깝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사회주의의 다음 스텝을 위해 마키아벨리를 연구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 김종법 선생님은 그람시에 관한 책을 간간히 출간하여 한국에서 그람시의 명맥을 가늘게 이어가고 있다. 그람시 없이 마키아벨리만 가지고 읽을 책은 아니겠다.

4. 이 카테고리에서 한 권을 추천한다면 단연『지배와 비지배』겠다. 더 말이 필요가 없다. 심지어 이 책 있으면 정작『군주론』을 안 사도 되겠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배를 집어삼킨 배꼽이다. 



로마사논고



『로마사 논고』(로마사론, 리비우스 강연 등등으로 불린다)만 되어도 번역된 종수가 확 떨어진다. 심지어『피렌체사』는 없는 건지 찾질 못하는 건지 하여간 그렇다. 이 저작 역시『군주론』처럼 강정인 번역이 시기적으로 선점했다. 그런데 그것만 읽지를 못해서 할 말이 없다. 동서문화사 책은 가성비가 있지만, 그 가성비 탓에 어쩐지 이미지가 좋지 않다. 시리즈 안에 발번역으로 이름 드높은 책이 몇 권 있어서 함부로 권했다가 욕 먹는다. 그런 핑계를 대며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일단 있다는 것이라도 알리기 위해 이렇게 리스트에 올린다. 읽어 보신 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이종인 번역의『로마사론』은 보유하고 있고, 박홍규 선생님의『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는 사실 번역이 아니라 박홍규 선생님의 색깔이 듬뿍듬뿍 들어있는 '저작'이다. 결국 syo는 이 저작에 와서는『로마사론』한 권만 읽은 것인데, 그래도 호기롭게 한 번 추천해 본다. 


마키아벨리의 진짜 가치는 역시 이 책에서 드러난다. 이걸 읽어야 마키아벨리 형아가 적그리스도의 졸개가 아니었으며, 저 순박하고 호구로운 미소 역시 가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권 합쳐 1000페이지 가량 되는 이 책을 정복한다면, 웃으며 마키아벨리와 석별의 정을 나눌 수 있겠다. syo 역시 과녁에 매달아 놓고 긴 세월 이리저리 조준만 하고 있지 쉽사리 화살을 날리지 못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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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메이커 2017-11-0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클라스...퀜틴 스키너와 김종법의 그람시 공화주의자 마키아벨리가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본 리뷰는 넘치는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웃음이 가득합니다

syo 2017-11-07 20:50   좋아요 0 | URL
퀜틴 스키너 저서가 맞긴 한데, 다른 것들이랑은 수준이 다릅니다.

제 기억에 저 책은 그 옥스포드의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의 마키아벨리를 번역한 거였던 것 같고, 그렇다면 퀜틴 스키너가 심심풀이로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리즘메이커 2017-11-07 20:54   좋아요 0 | URL
심심풀이로 썼던게 맞을겁니다. 그러나 저 책은 제목이 하드캐리라... 정치학과 교수들조차 마키아벨리가 공화주의자라고 하면 허튼소리라고 하는 작자들이 넘쳐나거든요..

syo 2017-11-07 21:02   좋아요 0 | URL
실제 정치학계판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군요. 무서워라. 대충 읽고 깝치지 말아야겠네요....

그러고보면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좀 가물가물하지만, 김경희 선생님이랑 곽준혁 선생님의 입장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도 같습니다.

프리즘메이커 2017-11-07 21:04   좋아요 1 | URL
보수적인 성향의 학자들은 마키아벨리를 공화주의자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내부자로 관찰한 결과..그것은 교수들의 지적 게으름 때문이지만요..ㅎ

짜라투스트라 2017-11-0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syo 2017-11-07 21:02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ㅎㅎ

짜라투스트라 2017-11-07 21:16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진짜 멋져요!!

syo 2017-11-07 21:19   좋아요 0 | URL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받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독서괭 2017-11-07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입문서의 대가 syo님..(최고) 그러나 사실은 입문서 뿐 아니라 깊이 있는 책까지 은근슬쩍 읽은 syo님..(최고)(최고)

syo 2017-11-07 21:15   좋아요 0 | URL
어이구, 터무니없이 이런 과한 칭찬 하시는 괭님이나, 거기에 대고 또 좋아요 누르시는 프메님이나 두 분 다 사랑합니다.

시이소오 2017-11-07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키아벨리 살을 다 발라서 남은 뼈까지 갈아 드시는군요. syo님 점점 무서워집니다. 로쟈님과 사이러스님을 추월하실듯.
로쟈님이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이없다고 한탄하시던데
syo님이 차세대로쟈가 되실듯^^

syo 2017-11-07 21:32   좋아요 1 | URL
와, 예전에 제가 어느 글에서 ˝로쟈님과 사이러스님만 있으면 리뷰 갈증은 거의 다 해결되는 거 아닌가˝ 라고 썼을 때, 사이러스님이 몸둘 바를 몰라하셨는데,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사이러스님의 그 마음을 오늘 syo가 완전히 알겠네요.....

저한테 한 300년 정도 주시면 추월은 힘들더라도 로쟈님 사이러스님 근처로 어느 정도는 다가가겠습니다...

풀꽃놀이 2017-11-0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분이셨네요. 무시무시하지만 꽤 도움이 될 것 같은 글을 써주시는군요^^

syo 2017-11-07 21:34   좋아요 0 | URL
절반만 정답이십니다. 꽤 도움이 될만한 글은 쓰지 못하는 이런 놈이었습니다 ㅎ

잘 보시면 이 긴 글을 아무리 읽어도 마키아벨리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거예요.....ㅠ 길고 허망한 글.

수연 2017-11-07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이소오님 의견에 동의해요. 로쟈님과 사이러스 다음으로 syo님이 좋아졌어요!

syo 2017-11-07 21:41   좋아요 0 | URL
와, 과한 칭찬 말씀에 손사래는 쳐야되지, 그 와중에 또 칭찬 받아서 흥은 오르지, 살짝 정신분열을 걱정하던 중이었는데 야나님께서 아주 용 눈알에 점을 찍으셨네요. 오늘은 그낭 신나는 날로 해야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1-0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것이 왔군요. 알라디너의 커밍아웃. 알라딘 3대장은 시이소오, 쇼, 로자. 그리고 100자평의 최고수는 수다맨 님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1-07 23:05   좋아요 0 | URL
아, 오타... 시이소오 님이 아니라 사이러스 님(요즘 시이소오 님은 뜸해서... ) ㅎㅎㅎㅎㅎㅎㅎㅎ
시이소오 님 용서해 주세요..

syo 2017-11-07 23:08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을 뺄게 아니라 syo를 빼고 그 자리에 사이러스님이 들어가면 곰발님이 용서를 구할 일도 없을 텐데요.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을 로쟈님이나 사이러스님께서 보신다면 얼마나 혀를 차실까요.....

2017-11-07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enown 2017-11-07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마? ㅎㅎㅎㅎ

나와같다면 2017-11-0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공학도가 교양과목으로 철학을 선택해서 듣는다는게 분위기상 좀 힘들지 않으셨어요..?

syo 2017-11-08 13:13   좋아요 2 | URL
정말입니다.

단지 교양일 뿐인데도, 첫 주에 교수님이 출석부에서 제 전공을 확인하시더니 출석 부르다가 한 2분 정도 저한테 막 질문을 쏟아부으셨어요. 왜 왔니, 왜 듣니, 왜 사니.....

그러고 나니까 첫날부터 뭔가 이상한 놈으로 찍혔는지, 다들 뭐지 이 변태는, 하는 눈빛으로 저를....

그러고 나서 전공시간에 과 동기들한테 이 이야기 하니까, 이번에는 이 동기들도 그러니까 뭐지 이 변태는, 하는 눈빛으로 저를.....

결국 첫 주 마치고 바로 수강 취소해서, 그 수업은 못 들었어요. <사랑과 문학>이라는 좀 더 말랑말랑한 걸로 바꾸었지요.

cyrus 2017-11-08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syo님의 글빨이 물이 올랐고, syo님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syo님의 독서 습관이 마음에 듭니다. ^^

syo 2017-11-08 16:45   좋아요 0 | URL
것 참,

윗분들은 다 짜고 syo를 놀리려고 저러신다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사이러스님은 언제나 그렇듯 나는 장난 없다는 느낌이라서 syo의 마음이 한층 무거워집니다. ㅎ

단발머리 2017-11-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 있으면서 책소개도 해주시고, 사이사이 감동도 주는 페이퍼라면....
syo님 랭킹에 아무런 의심이 없습니다. *^^*

특히 마키아벨리라면 읽고 싶지 않은 얼굴인데(전, 그렇게 해석합니다) syo님 페이퍼 읽고나니 다른 건 몰라도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은 읽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그나저나 전에 찍어둔 빠알간~~ 마르크스 책 아직 시작도 못 했네요.

syo 2017-11-08 20:26   좋아요 0 | URL
마르크스와 마키아벨리는 syo의 책장에 나란히 꽂혀있지요. 마씨 집안의 형아 동생처럼 다정하게 나란히.

yamoo 2017-11-29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 재밌게 잘 읽었어요..ㅎ 마키아벨리가 현대정치학의 시조가 된 건 아마도 현실정치를 최초로 다룬 학자여서 그런 듯합니다. 그 전까지는 거의가 정치철학의 일환으로 정치학을 연구하는 경향이 강해서, 주로 도와 덕의 연장선에서 정치를 연구했지요. 하지만 군주론을 읽어보셔서 잘 알겠지만 마킼아벨리는 모사의 현실정치 그대로를 연구했지요.아주 강력한 처세의 지점이지요. 그래서 처세술의 원조로까지 회자되는 듯합니다. 정치학의 고전이 처세의 지점을 가르쳐주니 수많은 판본이 있어왔듯합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 군주론은 입문서를 읽을 필요가 없을 듯해요. 원저가 워낙 분량이 적고 평이한 편이라 원저를 3-4회독 읽는 것이 장땡인 듯합니다.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뉘앙스를 본문에서 직감적으로 인지하는게 군주론 독해의 핵심인 듯해서요.

저도 위에 열거하신 4권의 입문서는 다 봤습니다만, 퀜틴 스키너의 저서가 마키아벨리 사상을 가장 잘 개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군주로 자체의 입문은 위 3권도 좋지만, 갑중의 갑은 김영사에서 출간한 서울대 고전시리즈 중 한 권인 <군주론>인 듯합니다. 이 만화는 진짜 군주론을 초등학생도 이해시킬 정도로 쉽고 알차게 군주론의 책 내용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혹시 안 보셨다면 이 만화책도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나저나 사이러스 님 지적처럼 정말 글빨의 물이 올랐네요~ ^^

syo 2017-11-29 19:05   좋아요 0 | URL
역시 yamoo님. 돌아오시자마자 존재감 작렬!! 많이 배웠습니다.

북깨비 2020-05-2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한테 책을 추천해 달라 부탁했더니 마키아벨리가 쓴 책들부터 언급을 하더이다.. 아 난 이 정도 난이도의 책을 추천을 바란게 아닌데.. 내가 이 정도 레벨을 이해하려면 강산이 한 번은 더 바뀌어야 할 거 같은데.. 하고 지금 난감해 하면서 이곳저곳 리뷰를 기웃거리고 있어요.. 역시 syo님도, cyrus님도 여기 벌써 레벨 클리어 하고 다녀가셨네요. 👍

syo 2020-05-24 18:55   좋아요 0 | URL
이미 마키아벨리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뜨내기처럼 여기 왔다 저기 갔다 하는 독서찌끄러기의 한계인가봐요.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클리어‘ 처럼 한 번 정복하고 나면 계속 남아 있고 그러면 좋겠어요....

북깨비 2020-05-24 23:30   좋아요 0 | URL
😂 며칠 전에 읽은 문학의 건망증이 생각납니다. 저희도 있는 힘을 다해 레테의 물살을 버티어 봅시다. 😅 다 어려워 보이지만 지배와 비지배를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