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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먼지 티클 하나 없이

즐거움과 따뜻함만을 느낀 날이었다.

집에 와서 식탁 위에 그대로 있던

재활용 쓰레기들을 착착 치웠다.

이런 날도 있다.

일 년의 삼 분의 일이 이런 기분이라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겠지. -102쪽

 

같은 곳에서 천국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에 형광펜을 입히면서, 이것을 정확히 그림이야기로 풀어놓은 책이 같이 기억났다.

 

이것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별 다섯짜리 그림책입니다. 결국 파랑새 철학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걸 풀어낸 방식은 절대 진부하지 않아요.

(좋은 책은 왜때문에 이렇게 빨리 절판되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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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천유주 글.그림 / 이야기꽃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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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머리칼이 살랑거리며 나부끼는 4월초, 벚꽃엔딩이 한참 들려오기 시작하는 그 계절감을 그대로 박제해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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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이노우에 마사지 글 그림, 정미영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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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을 굉장히 명쾌하게 설명한 한 문장이 있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가 바로 그것인데, 이 그림책을 보다 보니 그 문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유사한 주제를 다루면서 조금 더 철학적인 그림책으로 <이게 정말 나일까?>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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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면 거기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진다. 시간은 주로 밤. 유리창 너머로 저 아랫동네의 불빛이 반짝이며 넘어온다. 노랗고 붉은 불빛들이 주는 위안, 저 멀리 불을 밝힌 창에서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오늘도 잘 살았어요. 당신도 그런가요? -94쪽

 

매일같이 그날의 하루와 안녕하면서 베란다 바깥쪽을 내다보면 초롱하게 드문드문 켜진 가로등과 먼 아파트의 점점이 들어온 불빛들이 힘들었던 하루치 마음을 위안한다고 느낀 적이, 나도 있기 때문에... 이 문장을 쓴 단어벌레님의 마음을 감히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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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가운데는 어른의 눈에 들지 않는 그림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이지, '귀엽다' '색이 밝고 예쁘다'가 아닙니다. 이야기 표현력이 가장 강한 그림의 요소는 모양입니다. 색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때문에 색이 없는 편이 그 이야기를 더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색은 저 쪽에서 내 쪽으로 뛰어드는 것이지만, 모양은 반대로 내 쪽에서 저 쪽으로 주목하고 인지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즉, 색은 내 눈을 잡지만 모양은 내 눈이 잡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온 산이 타는 듯한 단풍을 보고 사람들이 "와, 곱다!"라고 감동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잖아요. 그러나 계곡의 거암, 기암인 경우는 어떻습니까. 저것은 거북이 같다 또는 사자를 닮았다고 함ㄴ서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의 이름을 붙입니다. 바로 이 차이지요. 색의 지각은 직접적, 즉각적, 수동적인 데 비해 모양의 지각은 간접적, 추상적, 적극적이지요."

-161쪽

 

결정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TMI와 조언자 역할에 부족함 없는 레퍼런스는 어디에서 운명이 나뉠까? 판단기준 중 하나는 출처의 신빙성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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