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외롭지 않으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단다.
사랑하는 사람은 할 일이 있어서 만나는 게 아니거든.
그냥 보고 싶으니까, 마음이 쓰이니까 만나게 되지.
요양원에서 비로소, 그분이 외롭다고 느낀 시간이 시작된 거야. -196쪽
나는 좋게 말해서 깨발랄, 사실적으로 말해서 나잇값 못 하는 가볍고 챙챙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 그런 까닭에 진정성의 무게를 진 다감한 목소리를 들으면 눈꼬리가 동그랗게 말려버린다. 처음 들었던 심윤경 작가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저 분의 책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 분의 글은 좋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싶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설이를 소개하던 목소리를 기억하면서 읽었다. 사랑은 내 시간을 아낌없이 그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것이라고 어떤 분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내가 그런 적이 없는데 누군가가 내게 그래주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에 다름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