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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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아이 좀 잠깐 봐 달라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꼭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대차게 한 말씀씩들 하지? 옛날 생각나서 굉장히 분개하면서 읽었다. 


아마도,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어떤 인물에게 대체 왜 저러는거야, 저러면 다 싫어하는 거 모르는지... 짜증스러워하면서 읽다가 문득 그게 '엄마' 집단에게 일반이 쉽사리 혐오감을 갖고 배척하기 시작하는 방식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누군가가 일반 상식과 다르게 행동해서 거슬릴 수도 있는데, 엄마라는 사회적 포지션(달리 뭐라고 해야 돼...)의 특수성이 한 사람의 개성과 합쳐질 때 다소 유별나게 튈 수도 있으며, 그게 혐오의 대상이 될 수는 없음을 새삼 깨우쳤다. 여하간, 이 소설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란 게 대체 뭔지 조금이나마 간접체험하는 데 꽤 도움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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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최근 위로를 받은(?) 책 두 권이 여기 있다.



이 책은 <아무튼, 뜨개>에서 건졌는데 제목부터 어쩐지 나를 위해 쓰여진 책인 것만 같았단 말이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으면서 하고 싶은 건 되게 많은...

애들한테 맨날 하는 말이 나는 아직도 되고 싶은게 겁나게 많거든, 그래서 배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되게 바빠. 니네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 그러긴 하는데, 이러고 다니다 보니 원치않게 동네에서 좀 철딱서니없는 엄마로 찍힌 것 같다. 아무튼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건 얼마나 정신건강하고 좋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같이 사는 분께서 너는 참 맨날 바빠서 좋겠다, 비아냥인지 질투인지 모를 멘트도 날리긴 하지만 그럭저럭 감당하고 산다. 


다 읽은 게 아니어서 리뷰를 쓸 순 없고 다만 의외로 세상엔 이러저러한 것들을 쑤석거리면서 사는 사람이 이토록 많았구나 하는데서 묘한 위로를 얻었다. 읽는 동안 아마도 계속 동지 만난 기분일 듯. 



신간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은 I(내향성)타입의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도나도(!!!!!!!!!!!!!)를 외치게 되지 않을까. 하다못해 데비 텅의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 하트라도 꾹 누르고 나오고 싶어질 듯. 그런데 E 타입 독자들도 꽤나 공감할 포인트가 많았다. 세상에 책만큼 재미있고 책만큼 유익하고 책만큼 비용이 덜 드는 취미도 없는데 세상 이렇게 떳떳한 여가생활이 또 있을까 싶은데 그런데도 책벌레들은 왠지 남들 눈치를 보게 돼... 눈치보지 말고 살아야겠다, 으쓱. 이런 결심을 또 하지만, 우리집엔 벌레 두 마리가 번갈아 책을 사들이느라 어쩌다 낯을 익힌 택배기사님하고 마주치기라도 하면 민망해서 죽을 것만 같다. 


코로나 때문에 명절때 가족모임도 금지되어서 좋은 점 한 가지.

니네는 책 좀 작작 사들여라, 제발 좀 갖다 버려라(내년쯤 되면 노후대비는 하고 있냐 말도 나올 것 같아), 이 소리 올해는 안 들어도 되겠구나. 그거 하나만큼은 어머 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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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환상문학전집 1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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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두 부류로 나눠보자. 책이 필요한 사람과 책이 무용지물인 사람.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혐오하는 사람. 생각을 조각도 삼아 자기를 다듬어 나가는 사람과 생각하는 회로마저 마취하고 싶어하는 사람. 책을 벗 삼는 사람과 책에 의존하는 사람.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잊고 싶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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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1
데이비드 미첼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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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사고방식과 생각을 뒤집어 엎게 만드는 소설들- 이라는 타이틀 아래 추천되어 있던 책. 한숨이 나오는 장대한 흐름. 아둥바둥 사는 게 다 뭘까 싶어지는... 내가 감각하는 길이의 삶 안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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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 눈뜨는 시간
라문숙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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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지 않아도 그의 단정한 살림을 짐작할 수 있는 깔끔한 문장. 질척거리지 않지만 들여다보고싶게 하는 일상의 묘사. 갖은 부정적인 묘사는 다 들러붙는 ‘우리‘ 집단에도 이렇게 산뜻한 글을 쓰고 감정을 차분히 갈무리하는 분이 있다는 것이, 어쩐지 나까지 으쓱해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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