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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부담감이 이런 거였어... 장난이 아니다. 왜 난 알라딘 서재를 쓰기로 맘 먹었던 걸까. 잘못 생각한 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들 정도로 엄청 스트레스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하간, 단 한 달만 쓰고 말더라도 일단 쓰겠다고 생각했으니 한 달은 꾸준히 지속해 봐야지.

느닷없이 서재를 사용하기로 결심한 건, 최근 몇 달간의 가계부 내역을 꼼꼼히 점검해 본 결과 다소 어처구니없이 커다란 느낌표에 뒤통수를 강타당했기 때문... ㅜ.ㅜ

간간히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끼워서 샀다고는 하지만, 아줌마의 가계부에 식비 다음으로 어마무시한 지출내역을 기록하고 있는 게 책이라면, 와오 바람직합니다- 라고 박수만 치기엔 좀 어딘가 떨떠름해. 열심히 읽고는 있나, 되묻자면 안 읽는다고는 안 하지만 그렇다고 사는 만큼 열심히 읽는다고는 더더욱 못하지. 짬짬이 읽긴 하는데, 하고 말줄임표.

 

기록으로라도 뭘 사제꼈고, 뭘 읽었고, 어떤 것은 여전히 책꽂이에 덩그러니 꽂혀만 있는지 적어놓기라도 하면 적어도 양심상 자제를 하던가 바쁘게 읽기라도 하던가, 조금의 변화는 생기지 않을까.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더라도.

 

 

날씨 진짜 좋다.

 

어제 운동 하루 다녀오고, 오늘은 막내 데려다주고 집에 주저 앉았다. 한살림 배송 받아야한다는 게 이유다. 아스팔트 위의 굳어버린 껌딱지 떼어다 붙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민망하게 끌어다 붙인 이유... ㅎㅎㅎ 어제 귀에 달았던 음악은 헨델의 수상음악이었는데, 들으면서도 가벼운 걷기에 곁들일 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걸 듣고 있었는가하면, 그저 게으름 때문이라고밖에는...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책이 새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잠시 마음이 혹했다. 접어둬야지, 집에 쌓아놓은 새 책만 몇 권인데!

오경아의 책은 가벼원 베란다 원예를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정말 본격적인 가든 디자이너 지망생에게 더 맞겠다 싶게 전문적이다. 그래도 베란다를 비교적 빽빽한 초록색으로 메우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책일 거다, 아마.

 

오경아의 전작 '정원의 발견'과 더불어 내 책꽂이의 정원/원예 섹션에 꽂혀 있는 책들은 이런 것들이다.

 

     
     
     
     


실내식물 140... 저 책은 보다가 식겁한 부분이 가끔 있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꽃이 지고 나면, 정원에 심든가 (뭐 이 비슷한 말이다) 버린다."

버리래... 죽은 것도 아닌 걸 단순히 꽃이 졌으니까 버리래...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괜찮지만, 거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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