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함의 유혹 동문선 현대신서 24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김웅권 옮김 / 동문선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의 핵심어는 '순진함(innocence)'... 파스칼 브뤼크네르라는 이름만 없다면 책 제목만 읽고는 오해를 사기 쉽다.
순진함의 유혹이라니...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현대사회의 성인, 성숙한 자는  어떤 자인가 하 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믿으며 자유의 혜택만을 누리려는 이기적인 어른의 실제 모습에 대한 아찔한 지적이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어른의 정체성을 묻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성'을 쌓은 현대성이란 당대의 핵심문제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현대의 어른은 아이다. 순진함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애에 곧잘 빠져들며,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며 징징거리는 아이다. 문제는 그 아이가 자기결정의 권리와 주장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것이 현대사회의 개인으로 내던져진 어른의 모습이며 작가는 '순진함' 즉, '자신은 어떠한 불편도 감수하려 하지 않고 자유의 혜택만을 누리고자 하는 기도'이며, 이것은 '자기 행위의 결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주의의 병' 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자신이 가장 박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 작가가 비판하고 있는 아직 '아이인 어른들', 개인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작가는 현대인의 인 행동성향(infantilism)과 희생화 경향(victimisation)으로 나뉘며 이 두개의 계열은 어른이 '존재의 어려움으로부터 도망가는 방법'이다. 즉 어른이 된다는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기 위해 순진함이라는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여러 비유는 참으로 기발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도시구경 처음 온 촌닭이 높은 빌딩 보며 어지러워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화려한 문체와 각종 흥미로운 비유 그리고 일목요연 함은  실로 이것이 진정 책 읽기의 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좀더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이에게 아마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품격있는 독특함이 팍팍 느껴지는 양서로 강 추천한다.  

자신의 미성숙함이 좀 찔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이 책의 책장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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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려운 세상 2012-06-1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님은 혹시 이 글을 쉽게 읽으셨는지, 아님 찔려서 읽기가 힘들었는지..물으면서, 실은 하고싶은 말은, 이런 글에 찔리지 않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고, 그래서 찔려서 읽기가 불편한 사람은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질 않아서요. 이런 그물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스스로 미성숙하다고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일 거라는 겁니다. 나름대로 성숙했고 나름대로 어른이라고 , 생각하는 사람이지요....물론, 이 책의 생각에 네~네~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님의 마지막 문장같은 발언은, 좀 더 성숙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