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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재탄생 - 노회찬과의 대화
노회찬 외 지음 / 꾸리에 / 2010년 2월
평점 :
좌파도 저렇게 멋있을 수 있구나, 진보도 저렇게 세련될 수 있구나. 결과적으로 그런 이미지까지 얻는 게 목표죠.(p.110)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질 가능성이 더 높다, 지더라도 변치는 않겠다, 이런 얘기라고요. 그건 생존을 위한 철학은 될지 몰라도, 변혁을 위한, 변화를 시키는, 이겨야 변화를 시키는 건데, 그 길은 많이 못 미치는, 그런 점에서 패배주의가 짙게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형태나 운동방식도 그걸 못 벗어나고 있다.(p. 118)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p.119)
그러면서도 그 사회가 추구했던 여러 소중한 가치들이 함께 떠밀려 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p.128)
그런데 신촌에서 술을 한 잔 하면서 신영복 선생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야단을 맞았습니다. 제가 스승이 없다, 그랬거든요.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믿고 따를 선배가 없다, 그 얘기는 그러나 당신한테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마음 때문에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딱 한마디로 정색하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굉장히 흠모하는 분한테서 꾸지람을 들었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스승이 없다는 말은 오만하거나 잘못되었거나, 나아가 배움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p.138)
인간을 실망시키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 또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신뢰 없이는 못산다는 생각(p.141)
변영주 : 저는 마흔 살 넘어서야 알게 된 건데. 타인에 대해선 신뢰하고 배울 것을 얻고, 나에 대해선 의심하고. 내 의심의 도덕성은 언제나 나를 의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같은 깨달음 말이죠.(p.141)
나는 그가 연주하는 내내 활을 쥔 그의 손을 쳐다보았다. 저 손은 1980년대 긴소간 동안 용접공의 손이었다. 그리고 저 손으로 그는 척박한 현실에서 진보정당의 앞길을 개척해 왔다.
신자유주의 핵심적인 사항이 노동시장의 유연화인데, 이것이 결국에는 잘나가는 기업 몇 개 이외에는 기업들 역시 어려워지는 구매력 저하로 오죠.
2006년 프랑스 학생들이 스트라스부르에서 비정규직 관련법안인 ‘최초고용계약법(CPE)‘에 반대하는 시위를 완강하게 전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만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하면 첫 2년 동안은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에 대해 30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결집해서 긴 시간투쟁을 벌였어요. 그때 쏟아져나온 말 중에 ˝처음에는 쓰고 버릴 수 있는 손수건이 있었다. 지금은 쓰고 버릴 수 있는 청년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요. 한국의 20대도 이 일회용 손수건이 되어 가는데 정작 완강한 저항은 부재하지요.
경쟁을 통한 성공이라는 지배적인 가치의 압도적인 우위속에서 소수파로 존재한다는 것, 여기에는 새롭게 세상을 발견하는 데서 오는 가슴 설렘과 우월감이...
지난 번 프랑스에 가 보니까 교사는 기본이 좌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