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국어 학습기 - 읽기와 번역을 위한 한문, 중국어, 일본어 공부
김태완 지음 / 메멘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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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게 없는 책은 없다고 믿습니다만,
방향성이랄까, 목적성이랄까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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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시적인 삶 -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황두진 글.사진 / 반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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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통해
황두진이라는 건축가를 알았는데
서울이라는 도시를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고
서울을 이루고 있는 건축물들을 쉽게 풀어 해설해주어서
손이 잘 닿는 서가에 꽂아둔 책이다.

두 번째로 읽었던 ≪무지개떡 건축≫은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해답을 무지개떡건축이라고 답하는 책.
그가 정의한 무지개떡 건축이란,
상가,사무실,주거가 수직구조로 갖추어진 4~5층 규모의 복합건물
아파트단지에 대한 대안으로써,
출퇴근에만 몇시간씩 허비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필요한 도시건축임을 강조한다.

이번 책 ≪가장 도시적인 삶≫은 ≪무지개떡 건축≫의
현장답사보고서 격인 책으로,
주로 우리나라의 상가형 아파트를,
1930년대 이후로 지어진 건축물들을 두루 살펴보고
입지, 규모, 복합지수, 보행자 친화성, 형태적 측면에서 평가하고
팔십년대 초반 이후로 사라진 무지개떡 건축물을 부활시켜
획일적이고 삭막한 아파트단지 일변도의 도시풍경의 대안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생활의 조화,
요즘 말로 워라밸을 시도하는 책이다.

*
고밀도 혹은 초고층 주상복합은 저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의 복합건물이 아니다.

**
책 읽는 재미로는 앞의 두 책에 비해 이 책이 조금 모자란다.
여러 상가아파트형 건물을 보고서형식의 틀에
맞추어 쓴 게 딱딱하게 느껴진 탓일까.
신문연재를 한 원고이다 보니 분량의 제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
책에서 소개된 상가아파트를 우연히 검색했는데
이 책을 보고 황두진 건축가가 소개한 상가아파트를
답사하고 소개한 블로거가 있었다.
글로 감상문을 쓰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도 그런 현상은 계속된다.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 아파트라는 이름보다는 빌라, 하이츠, 맨션, 테라스 같은 욕망 투사형 이름이 널리 쓰인다. 전자는 엄연히 법적 용어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심지어 캐슬(성), 팰리스(궁) 같은 봉건적인 이름까지 등장했다. 민주공화국에 사는 시민들이 죄 귀족이나 왕족이라도 된 것인가.
반면 서구에서 저층 주거 단지에 흔하게 사용하는 코트(court)는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든(garden)은 각종 고기집이 거의 독점한 듯하다. 일부 단지형 아파트에는 어느 때부턴가 ‘마을‘이라는 한글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느낌이랄까.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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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북부) -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프랑스 이야기(멋과 문화의 북부)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마르시아 드상티스 지음, 노지양 옮김 / 홍익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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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목적으로 이 책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제목에 현혹되지 말라는 말씀. 주제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잡다한 내용을 깊이 없이 담고있다. 책날개의 ‘그녀만의 통찰력과 풍부한 이야기‘ 라는 표현에도 동의하기 쉽지않고 다관왕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배배 꼬인 이상한 독자 한 명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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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의 말과 삶
허영철 지음 / 보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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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공산주의자
전향서를 쓸 수 없습니다.
종래의 사상을 버릴...(수 없습니다)‘

무려 37년간 감옥생활을 한 비전향장기수 허영철 선생.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의 범주를 뛰어넘는 시간들,
갖가지 전향공작과 고문을 그는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신체적 고통을 참아내는 것도 힘들지만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고문의 순간들,
가족과의 면회의 순간에 그가 느꼈을
평범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삶으로의 전향욕구...

사회주의역사에 이름을 떨친 위대한 혁명가는 아니었으나
짧은 학력과 보잘것 없는 이력의 이름없는 노혁명가는
자신의 신념을 스스로 지켜냄으로써 존엄을 증명하였다.
1955년 체포, 1991년 석방. 국제사회에 비전향장기수들의 이야기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석방은 더욱 요원했을 것이다.

감옥 안에서도 바깥의 일들을 알 수 있었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부하고
수학같은, 학업을 접으며 할 수 없었던 분야도 학습했다는 그.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 대한민국.
국가는 무엇이 두려워 개인의 생각할 자유를 이리도 억압했을까.

‘북한이 그리도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아라!‘라고
악플이나 다는 인간들아.
허영철 선생이 아직 살아계신다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보내줘야 가서 살지.‘
(허영철 선생은 2010년에 작고하셨다 한다)

https://ko.m.wikipedia.org/wiki/%ED%97%88%EC%98%81%EC%B2%A0_(1920%EB%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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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9-01-1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근대적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야 합니다. 심지어 사회주의 베트남도 비전향 장기수를 40년씩이나 가두지는 않았습니다. 대체로 20년 이내에 풀려났죠.

봄날의 언어 2019-01-20 16:00   좋아요 0 | URL
호치민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통계에 따르면, 94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감옥에서 보낸 햇수를 합하면 2854년에 이른다는군요.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읽고싶은 책장에 담아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의 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옌렌커의 작품도 처음 접하기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제목이 전해주는 선입견과 소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 말의 유머러스하고
중의적인 쓰임 때문에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념과 국가, 우상 이 모든 것이 인간 본연의 욕망 앞에서는
부서진 석고상, 구겨진 초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짐작하셨는가,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단연코 압도적인 분량과
회화적인 묘사의 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
옌렌커는 1958년생, 근래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그의 작품 두편 정도를 보관함에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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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1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때 읽었는데 느낌이 여운이 길었답니다...

봄날의 언어 2019-01-20 16:02   좋아요 1 | URL
이십대가 아주 오래된 과거는 아니죠? ㅎ

카알벨루치 2019-01-20 16: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첨 나올때 읽은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