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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인들처럼 자식 양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가족'에 가치를 두지 말고
프랑스인들처럼 자식을 독립시키고 '나'의 행복을 추구하자!
이것을 주제로 재미있게 잘 풀어나간 책이다.
그럼 한국인은 어떨까?
프랑스인보다는 아무래도 미국인에 가깝다.
문화적으로도 친근하고, 자칫 발을 헛디뎠다간 사회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산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자녀 교육을 잘못 시켰다가는 부모가 늙어죽을 때까지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이제 부모를 모실 자녀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기 밥벌이는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되는 청년층이 흔하지 않다.
그래서 죽으나 사나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스펙'을 쌓아주려고 자녀 교육에 목숨을 걸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가족에 큰 의미를 두기도 어렵다.
직장에서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 상사나 고객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접대부와 희희덕거려야 하는 직장을 가진 아버지들이 많다.
아버지의 고충도 고충이지만, 그걸 인내해야 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재에다 어머니의 비뚤어진 집착을 감내해야 하는 자녀 모두 불행하다.
그렇다고 개인의 자유가 보장이 되느냐 하면,
한국사회에선 미혼에겐 언제 결혼하느냐, 기혼에겐 언제 애를 낳느냐 질문이 무례가 아니고, 임신부에겐 자연분만을 해야 하네, 모유수유를 해야 하네,
뭘 먹어야 하네, 말아야 하네 참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다.
미국엄마들이 스스로의 결정(그리고 일종의 강박관념)에 의해 모유수유를 한다면 한국엄마들은 남편과 시집, 친정의 간섭으로 인해 자기만의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분만의 방법, 혹은 날짜(제왕절개의 경우 사주를 보아 결정하는 경우가 왕왕 있음)까지 타인이 정해주는 것을 따르는 여자들이 드물지 않은 것이다.
어른이 한국인인데
자식이 어떻게 프랑스인이 될까?
어른이 프랑스인처럼 살면
자식은 어련히 보고 배운다.
프랑스인이 한국식 '육아법'을 사용한들
그 자식이 한국인 되지 않는다.
어른들이 먼저 타인을 존중하고, 자기의 자유를 지키고, 아무리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해도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아이들은 그냥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