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학 어수록 범우문고 210
장한종 지음 / 범우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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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요약한다면
'조선시대 야한 이야기 모음'

딱히 책을 읽고 싶다거나, 책을 사야겠다거나 하는 생각 없이 우연히 서점에 가게 되면
(그리고 보릿고개를 맞이하여 책을 살 여유가 없을 때에도)
문고본을 한 권씩 사곤 한다. 범우 사르비아도 모아놓으면 나름대로 예쁘다.

조선시대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을 '전통'이라 이름붙이는 사람들은
조선시대의 저작물을 좀 많이 읽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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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 2006~2007 최신 개정판 세계를 간다 22
중앙M&B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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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미처 고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신 화폐 단위인 YTL로 바뀌어 표기되어 있다.

소개된 호텔이나 식당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고, 유적에 대한 설명도 가이드북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나쁘지 않다. 내구성 있는(?) 종이로 된 점과 칼라라는 점, 한국어라는 점도 장점이다.

이 책이 일본책을 번역한 것이라던데, 꼭 한국 사람이 쓴 것만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자체가 단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어색한 번역과 원본엔 있었을 법한 내용이 중간에서 생략된 듯한 모습이 보이면 좀 착잡하다.

그리고 지도가 살짝 아쉽다. 특히 이스탄불의 트램과 지하철 노선을 앞표지쪽의 지도와 함께 배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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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데이비드 맥컬레이 건축 이야기 3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하유진 옮김 / 한길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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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에 대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어떤 분은 로마제국이 건설한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셔서 -_-기절할 뻔 한 적이 있다.  

'십자군 이야기'에서 인용하고 있는

강철구,
'서양 문명과 인종주의'에 따르면
"인종주의적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미국에서 1840년대 이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프리카에서 발달한 문명이 흑인들의 문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피터 제임스 & 닉 소프, '옛 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
에 따르면
또한 고대문명의 주역이 실은 외계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주장에) 나타나는 한 가지 패턴은 비유럽계 고대인들이 유적을 스스로 건설할 능력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고고학자 켄 페더 교수는 외계인이 개입했다는 사례 51건 가운데 단 두 건만이 유럽 지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계인 가설 역시) 무의식 중에 인종차별의 우를 범하고 있다... 고대의 외계인 방문설은 모두 일관된 인종차별주의에 불과하다."라고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헐리우드 영화에선 유대인인 모세가 이집트에서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역시 어이가 없다.

이 책은 피라미드 건설 과정을 현실성 있게 그려서 보여줌으로써 그런 편견들을 깨뜨리고, 이집트인들이 자기 힘으로 이 엄청난 것을 건설했다는 것을 믿는 쪽으로 이끌어준다.

한편으론 이집트 왕조는 대대로 백성을 착취하는 악랄한 정권이었으며, 따라서 로마에 망한 것은 사필귀정이라는 식의 관점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이다. 주경철 교수는 피라미드 건설이 농한기를 이용한 빈민구제의 측면이 있다고 했는데, 이 책도 피라미드 건설에 참여한 인부들에게 임금이 지급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수많은 왕궁, 성들이나 성당과는 달리 유독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에 대해서만 그런 비판이 있는 것이 불공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림이 주를 이루고 내용이 생각보다 적어서 별 하나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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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 2006-11-0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ㅋ
 
나만 모르는 내 성격 - 성격장애, 어떻게 함께 지내고, 어떻게 극복하나
오카다 타카시 지음, 유인경 옮김 / 모멘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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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 만큼이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겐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내 성격이 왜 이런 걸까 한 번 이라도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주변에 성격 이상한 사람이 있는데, 도대체 왜 그따위로 사는 것인지 궁금한 경우에도 설명이 된다.

이 책과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을 같이 읽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브리가 "힘들게 키워놨더니, 문제만 있으면 다 엄마탓이냐."라는 말에도
공감을 했지만, 부모님쪽으로 기울어지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어릴 때 형편이 넉넉치 않아 동화책은 대모님댁에 가서 많이 읽었지만, 우리집엔 부모님 책이 꽤 많았다.
그럼에도, 지금에 와서야 깨달은 것이지만, 육아나 교육에 대한 책은 한 권도 없었다는 거.
지난 추석 연휴에 이 책과 '가족의 심리학'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여 읽히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성격 급한 나는 아버지께 심심하면 보시라고 권해버렸다.
나름대로 재밌게 읽으시더니, 해당 성격의 장점만 보시며 칭찬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았다.
ㅡㅡ어찌하겠는가.
그 성격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선 "이 책 이상하네. 이런건 좋은 건데 왜 고쳐야 하지?"라고 일축하시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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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겜보이 2006-10-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에효~ 아마 그런 분이 많을 거예요.

kleinsusun 2006-11-13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성격이 왜 이런 걸까" 매일 고민하는 저에겐 큰~도움이 되겠네요.ㅋㅋ
Thanks to 하고 가요!^^

수퍼겜보이 2006-11-1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이 책이 필요 없으실 것 같은데요!!! 수선님처럼 당당하고 싶은데... 저는 드리워진 그림자가 너무 많아서 ㅠ.ㅜ
 
노회찬, 정운영이 만난 우리시대 진보의 파수꾼 - 사람과 사람 1
정운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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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故정운영 교수가 TV토론의 사회자가 된 이후로 토론 문화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목소리 크고, 말 길게 하는 놈이 대장 노릇을 하던 난장판이었는데, 정운영 교수는 중언부언 하는 놈의 말을 딱 잘라버리고, 삼천포로 새려고 하면 귓볼을 잡아 다시 제 자리로 끌고 오는 새로운 진행 방식을 취했다.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민망할 정도로 엄격했지만,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노회찬에 대한 인터뷰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 책 역시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책이다. 아마 이대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면 노회찬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인터뷰에 감동하지 않았을까.
노회찬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엮어냈기 때문에, 노회찬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그냥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라 생각하고 재미삼아 읽어볼 만 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40대 위기론에 대한 노회찬의 말,
"예전부터 저는 40불혹을 논어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30이립이란 서른이 되어도 제 발로 서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제 발로 서야 한다는 뜻이고, 40불혹은 마흔이 되면 특히 유혹이 심하니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며, 50지천명은 나이 오십이 되어도 인생의 의미를 모르기 십상이니 천명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뜻이고, 60이순은 환갑이 되어도 말이 순하게 들리지 않으니 어떤 말도 평안히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정운영 : 현재의 노동운동이 귀족화한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생략) 오늘날 상대적으로 고임금 계층인 일부 대기업 노동자들을 노동 귀족이라 부르는 것은 노동운동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공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의 고임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보아야 하며, 자신들의 투쟁과 기업의 지불 능력이 빚은 결과일 뿐입니다.(생략)"

그러나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은 노회찬은 보수에게도 외면받는 한나라당은 곧 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는데 (2004년 12월 책이다), 올해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압승을 보면...쩝.

이 책에 한나라당 홍준표가 노회찬을 격려하는 글을 실었는데, 내 생각에 그건 노회찬이 자기 고려대 후배라서가 아닐까 한다.--이념도 넘어서는 고대파워입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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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6-10-1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념쯤은 가비얍게 넘는 고대파워^^ 5년간 고대 후문 옆에서 산 주민!

수퍼겜보이 2006-10-1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 ^^;;오랜만입니다~

수퍼겜보이 2006-10-1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야말로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