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여산통신'에서 온 뉴스레터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주말 동안 언론에 소개된 책 리스트 중에서,

"안녕하세요. 전 도..." 라는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뒤의 땡땡은 책 제목이 길어서 잘렸다는 표시다.

순간적으로 난 책제목이 "안녕하세요? 전도연이에요"(전도연을 흉내내는 조정린을 흉내내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인사풍)이면 어쩌나 생각했다. 겁나게 바빴지만 알라딘에서 검색해봤다.

책 제목은 "안녕하세요, 전 도둑이랍니다" 였다.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찌리릿 2003-12-30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 도.."라면 좋았을껄.. 그럼.. 나올건 뻔하죠.. ㅋㅋㅋ
"안녕하세요... 저.. 도..에... 관심있으세요?"
내가 순진했던 시절.. 그러니까.. 고딩때.. 동대구역에서 도를 역설하시는 어여쁘신 아가씨를 만나.. 30여분동안.. 도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하나님 말씀'을 전해주시는 아가씨도 만나서.. 몇 십분동안 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때도.. 도서관 밑 동그랑땡에서 "인상 참 좋으시네요"로 시작하는 어느 아리따운 여대생에게 끌려 도에 대해 2시간동안 토론을 한 적이 있다.
하이라이트는.. 대학교 1학년때 대순진리회에 있는 한 선배에게 하룻밤 내내 도에 대해서 술을 말로 먹으면서 들었던 기억...
여튼.. "안녕하세요. 저.. 도..."는 대략 좃치않타.

sunnyside 2003-12-3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하숙집에 찾아온 '도'를 설파하는 아주머니 두 분을 따라 대순진리회 본거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한복입고 제사를 드렸었더랬지요. 하늘의 기를 모으고 땅의 기를 모으는 다이내믹한 절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예수를 알면 천당가고 모르면 지옥간다는 법대 선배를 만나, 두 시간 싸운적 있습니다.
바로 지지난주에 광화문교보문고 앞에서도 "성경공부하고싶으신맘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심드렁하게 "없는데요."그랬더니 그 언니 하는 말...

"아니에요. 있으세요." (내맘을 다 안다는 듯) 이럴 때 대략 황당이랄수 있죠.

Smila 2003-12-3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있으세요....흐흐 정말 죽이네요
 

* 나도 드디어 디카를 샀다. (T.T - 감격) 그동안 게으르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해 미루고만 있었는데.. 최근 '싸이질'하는 친구들을 지켜보며 약간 추가된 자극으로 드디어 임계점을 넘어섰다. 25일 크리스마스, 테크노마트에 가는 친구 따라가서 드디어 디카 구입. 디카족 대열에 가까스로 합류!

초보 디카구매자 대부분이 그렇듯, 디카를 손에 쥐자마자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면서 나의 사랑스러운 디카에 담아야 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평소 잘 쳐다보지도 않는 친구의 얼굴 앞에서 연신 사진기를 들이댄다. (친구는 짜증을 낸다) 모든 음식들이 갑자기 요리사의 작품 내지는 나의 생존을 위해 희생되는 거룩한 제물인 양, 뱃속으로 들어가기 전 그 완전한 형체를 담아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모임에 가서는 이야기에 집중을 않는다. 오로지 누구 표정이 좋은지 포즈가 좋은지, 찬스만 노리고 있다. (여차하면 찰칵!)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줄 모른다고, 재미있다. 지난번 카메라 달린 핸드폰을 샀을 때도 한 3일 재미있었던 기억이. ^^;

이하는 초보디카족의 2박3일에 대한 기록.

- 25일 5시 p.m : 테크노마트 5층 영프라자에서 니콘쿨픽스3100 (대중적인 중가 모델) 구입

- 25일 6시 p.m : 나의 첫작품 ^^. 테크노마트 10층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번 초보디카족 2박3일에 동행하며 가장 여러번 모델이 되어준 친구. 첫작품치곤 양호하다는 자평.



- 초보디카족을 끌어주고 가르쳐준 고수디카족. 1기가 짜리 CF 카드를 산답시고 테크노마트를 헤집고 돌아다녔으나, "뭐하는데 1기가가 필요하세요?"라는 점원들의 질문세례 받고 포기. 결국 512M 짜리로 낙찰.



- 앗, 드디어 음식이다. 아무도 손대지마! 거기 손대지 말랬쥐? 기분 좋아 저녁은 내가 쏜다.

- 25일 8시 p.m 테크노마트 앞에서. 사실 무진장 흔들렸으나, 본인은 분위기 있게 연출되었다며 좋아하고 있음. (그래 당신은 차라리 흔들리는게..)


- 25일, 9시 p.m 왕십리 역. "네, 여기는 제가 아침마다 오가는 왕십리 역입니다. 아주 뜻깊은 장소죠.. 사진 한 장 아니 남길 수 없겠죠?" 고수디카족이 찍어준 사진.



- 25일 10시 pm, 배터리 방전으로 더 이상 찍지 못하고 첫날을 마무리.

- 26일, 당근빠따 디카 들고 출근. 근데 몰 찍지? ^^; 소수최강정예 MD팀의 유일한 동료.

- 26일 9시 p.m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가 계속 집에 머물고 있음. 내가 일하러 간 동안 그녀는 무얼 했을까요?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그녀...

-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 그렇다. 그녀는 내가 일하러 간 사이에 오링나고 만 것이다.


- 그녀는 맞고를 치고, 난 디카와 놀이. 이렇게 완벽하게 의미 없는 사진을 앞으로 또 찍을까?


- 아, 야간모드는 이렇게 찍히는구나... 집앞골목. 마치 70년대 산동네 뒷골목을 보는듯 하도다.



- 27일 6시 p.m 친구 생일. 1차 보쌈집에서.


- 앗, 짐승이 젓가락질을 다 한다아~~ 곰돌이 푸의 저녁식사.


- 2차 호프집, 오늘 생일 파티의 주인공. 남자친구가 1차 끝나고 가자, 기다렸다는 듯 담배를 물고 있다. (남자친구는 끊은줄 알고 있음) 둘다 여길 들어오진 못하리라. 움하하.


- 생일 초 함 불어주고. (드디어 '파티모드'를 써먹을 기회!)


- 이 ** 씨를 위한 현수 퍼레이드 (눈에 힘좀 풀지?)


- 얼짱친구 4. '미스 태국'


- 서로를 향해 카메라를 겨누는 P양과 나. 좋은 말할 때 순순히 내려놓으시지...


- 자 해산. 우리는 이제 찜질방으로 간다~~ 지방 집에 내려가는 친구, 기어이 찜질방에서 자고 바로 터미널로 가겠다고..

- 찜질방에 다녀온 이후의 뽀샤시한 모습


- 친구 잘 내려가그래이.. 빠빠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arla 2003-12-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올~ 현수씨 짱~ -_-;; 반갑네요~
그나저나 디카족 합류 축하! 우리 알라딘 내 니콘족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출사를 빙자한 술먹기라도 할까요? 꼽아보자면 예린씨, 나, 선희씨... 또 누구 있나? -_-
적들로는 삼성족 mirinae님, zooey님, ssct님, 캐논족 ziririt님... 음...

찌리릿 2003-12-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재밌다. 그런데.. 디카 샀군요. 난 인터넷에서 주문한 해뒀다고..
야.. 디카족 환영~ stala님.. sunnyside님.. 우리 진짜로.. 디카 모임 한번 만들어야겠네..(기스님, 예린님, 미리내님 등등.. 거의다 디키가 있지않나요?)
출사 갑시다! 그리고.. 기본적인 사진촬영에 대한 셀프 세미나도 함 하고.. ^^

그런데.. 첨 찍는데.. 대게 잘 나왔다. 니콘 쿨픽스.. 역쉬 좋네요.
하지만 역쉬.. 디지털 카메라의 기준은 "캐논이냐 캐논이 아니냐"야.. ㅋㅋㅋ
 

지난 번 떡국은 파 없이 끓이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엔 색깔도 더하고, 맛도 풍부하게 할 겸 하여 미역을 활용한 떡국 도전.

세상 가장 쉬운 요리 두 가지, 미역국과 떡국을 합친들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unnyside 2003-12-3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자는 물었다. 미역떡국은 미역국에 떡을 넣은 것이냐, 떡국에 미역을 넣은 것이냐..
어떤 존재론적 질문보다도 난해함을 느꼈다. 누가 과연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

조선인 2004-01-0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역떡국... 저에겐... 무척이나 부끄러운 추억인데... 헛헛헛.
저의 작은오빠 생일이 1월 1일입니다. 그래서 늘 미역국도 끓이고 떡국도 끓이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께서 일찍 가게나가시며 미역국은 끓여놨으니 떡국만 끓이면 된다고 저보고 아침상 차리라며 분부하신 적이 있었죠. 말귀를 잘못 알아듣은 저는 미역국에 떡을 넣어 아침을 차렸다가 지금까지도 설이면 그 얘기로 놀림을 당합니다. 이 글을 퍼날라... 가족들에게 꼭 보여줘야겠군요. 미역떡국도 있다고요 ㅎㅎㅎ

조선인 2004-01-0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걸 달고 이벤트에 당첨되었어요. 2천원짜리 할인쿠폰 ^^ 앞으로 1권만 사도 배송무료라니 얼른 책사러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sunnyside 2004-01-0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이에요? 그것참 신기하네요. 애초에 조선인님을 알게 된 것도 묘한 우연이었는데.. 의자매라도 맺어야 하는게 아닌가 몰러요. ㅎㅎ
 

아르놀트 뵈클린, <프로메테우스>


<신화 그림으로 읽기>에서 본후 매료되었던 그림이다. 산등성이와 구름을 만나는 부분에서 누워있는 거인 티탄족 프로메테우스를 볼 수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었다가 간이 쪼이고 바위에 쇠사슬로 묶이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누워바라보았을 하늘이 너무나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확장판에 나오는 제작 다큐멘터리는 재미를 넘어 감동적인 구석이 있다. 물론 충분한 재정적 지원과 동기 부여가 뒷받침 되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은 높이 살만한 것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ulkitchen 2004-02-2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위의 총각은 에오메르가 아닙니까. 저 신경질적인 콧구멍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죠. 그가 맨 처음 아르곤 일행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 말을 주기 위해 휘파람을 불며 엘론드, 하수펠! 하고 말을 부르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면 아주 하찮은 것이 오래 기억나곤 한답니다. [반지의 제왕] 좋아하시나봐요? 제가 일반판, 확장판 몽조리 가지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서플먼트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둘 다 갖고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 정말 반갑습니다!!

sunnyside 2004-02-2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라곤과 레골라스가 에오메르가 이끄는 기마부대(추방되는 중이었죠, 아마..)에 둘러싸이던 장면이죠. 묘한 긴장과 비장함이 있었는데...
저, 반지의 제왕 매우 좋아합니다. 각각 두 번씩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