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접하는 장소나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에 익고 예전에 똑 같은 현상을 겪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데자뷰(Déjà vu – 프랑스어로 이미(Deja) 보았다(vu))' 또는 ‘기시감(旣視感)’이라 불리우는 이런 현상은 매우 신비한 느낌을 줘 마치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 같아 순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아직 시원스럽게 제시된 이론이나 설명이 없다. 우리 두뇌가 기억을 착각하거나 혼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보는 과학적 이론에서부터 환생과 같은 심령과학적 초자연 현상으로 풀이하는 것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나와 있을 따름이다.

 

먼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데자뷰 현상은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에만 관련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처음 본 풍경을 이미 낯익은 것으로 느끼는 것은 ‘시간차’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처음 볼 때와 그 다음에 볼 때 시간차가 있는 것처럼 받아지면서 처음본 풍경이 과거의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각은 과연 이 ‘시간차’가 얼마나 나야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을 할까?

연구에 따르면 이 시간차는 0.025초라고 한다. 즉 이보다 더 짧은 시간차를 갖는 독립된 두 건의 사건은 우리가 보기엔 동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이보다 긴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면 별개의 사건으로 구분을 한다는 것이다. 데자뷰 현상은 바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착각 같은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동일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유로 양쪽 눈의 시각 정보가 0.025초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두뇌에 전달되면서 각각의 풍경을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 두뇌는 먼저 도착한 정보를 우선 해석한 뒤 기억 속에 저장한다. 그리고는 그 다음에 도착한 동일한 풍경에 대한 정보는 별개의 사건으로 간주, ‘방금 전에’ 도착한 정보와 대조하여 ‘낯익은 곳’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이론이 들어맞으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성립되어야 한다. 먼저 도착한 시각 정보를 기억에 저장할 때 ‘언제’라는 시간 정보가 누락되어야 한다는 점, 통상 동시에 전달되는 두 눈의 시각 정보 전달 속도가 왜 데자뷰 현상에서는 차이가 나는가 하는 점 등. 이에 대해서는 이른바 ‘축전지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한번 방전된 축전지가 다시 충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듯이 우리 두뇌의 시각 정보 저장 시스템도 어떤 이유로 시신경에 ‘에러’가 발생한다면 이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고, 그 결과 0.025초 이상의 간격이 벌어질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시카고대학 물리학과 출신인 C.존슨이란 사람이 내놓은 가설로서, 아직까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이론적 근거나 검증 작업이 알려지지 않은 하나의 이론일 뿐이다.

이밖에 데자뷰 현상에 대한 또 다른 과학적 설명으로는 일종의 기억장애로 보는 것이 있다. 즉, 처음 접하는 곳이라는 생각은 사실 틀린 것이고, 이전에 와 보거나 적어도 스쳐 지나간 곳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눈여겨보고 기억에 새겨두지 않았다가, 다시 접하게 된 시각 정보가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저장된 단편적인 기억을 자극하여 떠올리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런가 하면 처음 접하는 장소와 매우 비슷한 시각적 이미지를 가진 다른 곳의 기억이 중첩되면서 기시감으로 다가온다는 설명도 있다. 이 경우에 전에 접한 비슷한 시각정보는 영화장면이나 책에서 본 사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밖에 ‘기시감’이라는 느낌 자체를 일종의 심리적 이상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요컨대 처음 접하는 곳이고 전에 비슷한 곳을 본 적도 없지만, 우리의 두뇌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작 같은 것이 일어나 데자뷰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과학적인 이론들에 바탕을 둔 추론이라면, 보다 더 과감하게 초심리학의 영역에서 풀이하려는 시도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생의 기억이라는 주장. 즉, 지금의 삶을 살기 전, 과거의 전생에서 접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라는 말이다. 또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도 꿈속에서나 아니면 일종의 무의식상태에서 ‘천리안(Clairvoyance)’, 즉 원격투시 현상으로 접했던 장소를 나중에 실제로 가 보고는 기시감을 느끼는 거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초심리학적 설명들은 근거가 될 엄정한 객관적 증언이나 정보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전혀 논할 수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처음에 설명했던 과학적 이론들은 예를 들어 한쪽 눈의 시력만을 가진 사람에게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등 최소한의 실험 설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했던 SF영화 <토탈 리콜>은 자기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의 풍경들이 낯익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한다. 그러나 나중에 지구와 화성을 오가며 화려한 액션극을 펼친 끝에 밝혀지듯이, 사실 그는 화성에서 온 사나이였다. 데자뷰 현상의 진실도 결국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즉, 이전에 와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우리가 기억을 하지 못할 따름인 것이다. <토탈 리콜>의 주인공은 이전의 기억을 모두 제거 당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했지만, 우리들은 풍경에 대한 무관심이 데자뷰라는 현상으로 역전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글 : 박상준-과학칼럼리스트)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unnyside 2004-07-2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나. 난 단순히 두번째 이론 - 봐놓구선 안 봤다고 우기는 거다! -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신기하다 신기해.

메시지 2004-07-2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약속'에서 이런 현상에 관한 대사가 나왔죠. 주인공 전도현이 처음 MT로 강화도에 갔을때를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sunnyside 2004-07-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장면이 있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나요.. 그래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가물가물.. ^^;

찌리릿 2004-07-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데자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라서 한쪽 눈만 뜨고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테스트해보려면 힘들겠군요. 아니면 아예 애꾸눈을 가진 사람에게 "당신은 이러이러한 현상을 경험해본적이 있나요?"라고 여러차례 인터뷰를 거쳐도 되겠고..

그런데.. 저의 경험으로는, 어떤 시각적 정보(장면)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까지 포함한 것을 '내가 언젠가 겪었던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어떤 상황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싶다고 저는 생각했었는데..

암튼... 저는 전생의 기억, 무의식의 세계, 다른 차원의 내가 겪었던 상황을 지금의 내가 똑같이 겪고 있다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게 훨씬 재미있어보이는데...
그러고보니.. 이걸 소재로.. 흥미진진한 영화 한편 만들어보면 어떨까싶네요.

sunnyside 2004-07-2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찌리릿님이 예리하십니다. 난 그런 생각은 미처 못해봤었거든요. (애꾸눈...)
시간과 기억에 관한 찌리릿님의 영화, 기대됩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보면 조연순씨의 어린 남동생이 뭍에서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있다. 우체부 박해일을 한번이라도 더 마주치기 위해 누나인 연순이가 그리 시킨 것이다. '혼자 객지에 나가 공부하느라 외로움을 타는 남동생(?)'이 누나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단 한 줄,

"조연순 바보"

나도 오늘 편지를 써야 한다. 군대 간 남동생에게.

지금 훈련소에서 뺑이 치고 있을, (집안 내력인지 -.-) 여자 친구도 없고 편지 써줄만한 친구들도 죄다 군대에 있는 불쌍한 남동생에게 오늘쯤 편지를 한 통 써줘야 훈련소 나오기 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지난 번 "제발 편지 좀 써달라~~"고 절규하는 내용의 동생 편지가 집에 당도한 이후에 매일 같이 한 통씩 편지를 쓰시고 있다. 대체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으신 걸까? 분명 매번 똑같은 이야기 - 밥 잘 먹어라, 건강해라, 말 잘 들어라 - 이런 것이겠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어나서 이제껏 동생에게 편지란 걸 써본 적이 없다. 그럴 것이 동생이 태어났을 때 나는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내 깐에 난 늘 어른이었고, 동생은 아기 - 동생과 나는 레벨 자체가 달랐다. 이미 친구들이 더 좋아진 나이에 동생보기는 곤욕이었으며, 그애가 학교에 들어갈 즈음엔 중학생이랍시고 사춘기를 겪고 있었으니... 남매가 딱히 돈독한 정을 쌓을 틈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철이 들어 동생을 챙길만한 나이에는 집에서 떨어져 나와 이제껏 살았다. 난 가끔 재미없는 잔소리나 해대는 소원한 누이였다.

그러던 동생에게 편지를 쓰려니 무얼 써야 할꼬. 난 잘 산다, 너도 잘 살아라는 안부도 다섯 줄이면 넉넉하고 - 이미 첫번째 편지에서 좋은 말은 다 써버렸다 -.- ... 오늘도 하릴없이 '웃긴대학'을 30분 동안 뒤졌다. 지난 번처럼 유머라도 모아서 장수를 채워야곘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게 아니다. 유머 사이트 중 가장 잘 나간다는 '웃긴대학'을 암만 찾아봐도 잼난 얘기 한 개가 없다. 죄다 스크롤의 압박에 뷁스런 말장난만 있는데도 추천이 수십이라 주간베스트.. 차라리 알라딘 마을에 올라오는 글들이 더 재밌겠건만, 가뜩이나 단순한 남동생이 앞뒤 사연 헤아려 즐겨줄 리가 만무하다. 에고.. 22세, 지적수준 보통(이하..?), 단순무식 군인 아저씨의 수준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오늘 겨우 찾은 유머는 이거다.

======================

버스 요금 적게 내는 법

오늘 이렇게 본인의 노하우를 시원하게 밝히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으나 현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그들의 서비스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게 책정된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렇게 공개하게 되었다...
라고 하고싶지만 그냥 돈이 없다ㅡ_-a

자 그럼 본인의 노하우 시작~

일단 뭐니뭐니해도 표정관리... 돈을 300원만 넣으면서 태연한 표정을 지을 수 없는 그대는 연습하라!!

평생 살면서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평소에 100원짜리, 10원짜리를 많이 준비해가지고 다니자ㅡ_-a

특히 50원짜리는 매우 유용한데 100, 500원짜리와 색깔은 똑같으면서 2배, 혹은 10배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

기사아저씨가 그 수많은 동전들을 세는동안 우린 이미 인파에 파묻힌지 오래다.. 우하하핫!!

요금통에 집어넣을땐 최대한 힘있게 뿌리자-_-!!!

기사아저씨의 동체시력이 따라올 수 없을정도로ㅡ_-.. 그리고 잽싸게 버스 뒷쪽으로 들어가자;

좌석버스를 탈땐 지폐를 접어 그안에 동전을 넣자-_-*

천원짜리를 한번, 두번 접으면 동전을 그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다. 후훗... 양심상 50원짜리 두개정도 넣어주자-_-*

잔돈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버스가 오면 일단 타서 동전을 찾는척 시간을 끌자-_-

버스가 출발하면 그때 양심껏 적당한 돈을 넣어주자... 아저씨는 이미 운전중이라 신경쓰기 힘들다.(신호등에 걸리면 낭패)

줄서서 기다릴때 맨 앞에 서지 말자...

다른사람들이 먼저 요금을 지불한 다음에 내가 돈을 내야 돈들이 잘 섞이기 땜에 그만큼 걸릴확률이 줄어든다-_-*

요금을 넣는 동시에 뭔가 질문을 하자.

아저씨 이거 XX가는 버스 맞죠? (동시에 요금지불-_-)

예 맞습니다~  / 감사합니다~ / 아저씨 빨리 출발~

무일푼일땐 때론 그냥도 타보자-_-오히려 이런경우 의외로 잘 먹힌다.

요금 안내냐고 하면 앞사람이 냈다고 하자-_-.. 그래도 안돼면 뒷사람이..;; 그래도 안돼면 얼굴을 가리고 뛰어내리....;; 쿨럭;

하지만 이렇듯 능수능란하던 나조차도 놀라게 만든 고수승객이 있었으니....

뒷문으로 승차하던 그 아저씨를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_-;; 동시에 나와같이 매우 놀라던 그 수많은 승객들... 그의 두둑한 배짱에 배짱이도 배가 홀쭉해졌으리라...(유치하군-_-)

이렇듯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제대로된 요금을 지불하는것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_+샤방~

돈이 정 없을때도 기사분께 정직하게 말하면 대부분 다 태워주더라.. 극소수를 제외한-_ㅡ;;
모두들 즐거운 무더위~!!!

==========================

그야말로 이모티콘의 압박이다.
이걸로 웃어줄까? 웃어줘야 할텐데...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nda78 2004-07-2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3 때 오빠가 군대에 갔거든요. 독서실에서 학교에서 편지 참 많이 썼죠.. 10장 넘는 건 기본... 공부하는데 이따만한 벌레가 날아와서 무서웠다는 둥.. 참 별거 아닌 얘기까지 다 쓰고 그림 그려넣고..
그러다 대학 입학 후. 단 한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았다는 .... - _ - v

sunnyside 2004-07-2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시네요. 편지를 열 장이나? (고3이? ^^; )
저도 친구들이 군대 갔을 때는 감정도 좀 잡아서 편지를 곧잘 썼었는데... 동생한테 편지 쓰는 일은 으.. 정말 어렵네요.

미완성 2004-07-21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기들이 군대갔을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아, 삼삼합니다.
어찌나 쓰기 싫었던지, 그때 유포스트라고, 인터넷무료우체국이 있었거든요. 그냥 시나 뭐 아무튼 흰 종이를 채울 수 있는 건 뭐든 찾아내서 타이프치고 애들에게 보냈었죠. 아, 그땐 정말 편했는데....
sunnyside님, 고생이 많으십니다...으어...

mannerist 2004-07-21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정성이 어딥니까. 나중에 안경벗은 순정만화 주인공스런 사진 한 번 보내세요. 보나마나 자대 배치받으면 '누나 있냐?' 질문받을텐데요, 그때 자랑스럽게 내밀 수 있도록이요. 누가 압니까. 동생분의 고참과 로맨스가 이루어질지. =)

水巖 2004-07-21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편지 자주 해 주세요. 군대에선 그 낙(樂)밖에 없더라고요. 자기 편지 없을 때 얼마나 서운한지 그 시절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도 못 할거에요.

sunnyside 2004-07-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맞습니다. 저 고생해요... 으어...
매너님, 푸하하 동생 고참이라 해봤자 또 동생뻘 아니겠숨니까? 누나 나이 좀 내려서 속이면 동생 군생활이 편해질까요?
수암님, 그러게요. 그 심정이 조금 이해될 것도 같아서 자주 쓰려고 하는데, 잘 되진 않네요. ^^;

nutmeg 2004-07-2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친구의 남친이 군대에 갔는데, 이 친구야말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편지를 쓰기 싫어하는 타입이었어요. 하지만 남친이 군대에 갔으니 편지를 안 보낼 수는 없고, 하여 친구들에게 돌아가면서 편지를 쓰라고 시켰습니다. 이번 주는 김 양이, 다음 주는 이 양이, 그 다음 주는 정 양이, 그 다음 주는 양 양이... 만만한 친구 넷이서 피눈물 흘려가며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썼었네요. 그 덕분이라 하긴 뭣하지만 결국 그들은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그 남편은 '그 때 네가 편지에 ~라고 썼잖아, 진짜 유치했어'라고 착한 친구들을 타박까지 하면서요 ㅠ.ㅠ

sunnyside 2004-07-2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 친구분도 대단하네요. 웬만하면 그냥 써주지... ^^;
예린님은 뭐라면서 편지를 쓰셨을지 궁금하네요. ^^

찌리릿 2004-07-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사이드님... 이 유머를 벌써 보내셨는지요? 음.. 제가 볼 땐.. 좀더 간단한 걸로, 음.. 그러니까.. 동생이 옆에 있는 동기에게 얘기해서 웃길 수 있는 정도의 짧으면서도 함축적으로 웃긴 뭐.. 그런 유머가 좋을 것 같은데.. 그런게 없죠?
그러면.. 차라리 연예계 뉴스를 브리핑해보내보세요. 이효리 화보집이 나왔다던데, 그거 A4용지에 여러장 들어가도록 컬러 프린트해서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아무리 순진무구한 남동생이었다지만, 그는 이제 대한민국 군발이 아닙니까? 군발이 중에 여자 연예인 이야기 안 좋아하는 군발이가 어디있겠습니까? 훈련소에서는 TV도 없고, 신문도 없기 때문에 (요즘은 안그런가? 그래도 훈련소는 훈련소인데.. 지금도 그렇겠죠) 연예계 뉴스를 접하면 가뭄에 단비처럼 좋아할겁니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코미디 중 '알까기'란 게 있었다. 최양락 아저씨의 시침 뚝 떼는 목소리 해설이 일품이었던 알까기 중 최고의 기술은 누가 뭐래도 '일타삼득'. 알을 한번 까서 세 개를 잡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 그냥 그 말이 생각 났다. 라섹 수술을 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일타삼득이 되었던 것. ^^

첫번째는 당연히 눈이 좋아진 것. 라섹 수술이라 회복 기간이 좀 늦기는 하지만, 수술 직후 시력이 0.7까지 나와서 아주 좋은 편이라고 한다. 한 달 정도만 지켜보면 목표 시력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두번째는 살이 빠졌다. 수술하고 꼬박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앓았더니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이 1kg 빠져 있다. 힘들었던 순간은 지나가 희미해졌고, 체중계의 킬로수는 남아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ㅋㅋ (이런 필살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세번째는 쌍꺼플 생겼다. 눈 안에 있던 주름 하나가 온갖 안약과 눈물에 퉁퉁 불더니 쌍꺼플로 전화하셨다. 물론 이 쌍꺼플은 내 눈상태가 정상이 되는 날 없어질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타삼득!

수술을 핑계로 많이 쉬었다. 이제는 컴퓨터도 볼 수 있고, TV 도 볼 수 있고, 불을 켜도 눈이 시리지 않다. 알라딘 마을에도 많은 일이 있었겠지. 욕심 같아선 밤새 일별하고 싶지만, 아직 무리하면 안되니까, 천천히 봐야지. ^^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4-07-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축하축하...그래도 처음엔 조심하세요..컴도 오래하지마시고..
회사에서도 눈치보면서 짬짬이 쉬시고^^ 몸이 편해야 회복도 빨리되거든요..
그리고 수술후 눈이 갑자기 잘보인다고 무리하다가 나빠지는 사람도 있어요..

sunnyside 2004-07-1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글쿤요. 명심하겠슴다! (낼부텀 출근인데, 짬짬이 쉬어줘야겠군요. ^^; )
수니나라님, 감사해요~

진/우맘 2004-07-1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당분간 알라딘에서 격리해야 겠구먼.
다음엔 안경 벗은 서니님을 볼 수 있는건가요?
안경도 되게 귀여웠는데.^^
(귀엽긴...잊지 마. 너랑 동갑이야, 동갑!!! -----자기 암시 중 -.-;)

水巖 2004-07-1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수술, 무사히 끝내시고 출근하신다고요. 축하합니다. 또 1kg 빠지셨다고요. 빠질때 조심하세요. 목표에 달성하시기를 ...

비로그인 2004-07-1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단 말이죠... 어쨋든 이 기회에 (아직 맞아 줄을까봐 이런 표현 면상에 대고 사용하지 않았으나..) "덩치스머프"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스머페트"의 길로 쭉-쭉-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부디 가가멜처럼 목표지향적이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멋진 남자를 만나시기를... 참, 금욜날 회사 놀러갔는데 수술이라 얼굴도 못 봤군요. 언제 합정에서 돼지갈비나 함 합시다. 홧팅!

mannerist 2004-07-1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과 렌즈의 압박에서 벗어난 데 절반의 축하를, 더 이상 아리따운 안경테를 걸치지 못하는 데 대한 절반의 연민을 보냅니다. 그래도 이왕 안경 벗으신 거, 주근깨투성이 안경잽이 여성이 안경을 벗자 반짝반짝 눈동자를 빛내고 찰랑찰랑 머리 휘날리며 뒷배경으로 장미꽃 만발하는 순정만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시길 빌어마지않습니다(도대체 난 무슨 만화를 보며 자란 걸까-_-;). 아, 좌우간. 아리따워지시라는 말입니다. 하핫...

sooninara 2004-07-1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저도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수술후에도 펑퍼짐한 아줌마이더이다..
얼마나 슬펐는지..절대 라식은 성형수술이 아닙니다..백설공주의 김정화처럼 안경벗으면 공주가 되는것이 아니더군요..흐미..이러다 서니님에게 돌 맞을라..서니님은 아리따운 공주가 되실겁니다요..

sunnyside 2004-07-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동갑을 자꾸 강조하실 것까지야.. 보이는대로 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진/우맘님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셔요. (우리끼리 자화자찬 ^^; )
수암님, 감사합니다. 늘 격려해 주셔서.. ^^
주공님, 하하(;;) 여전히 용감하시네요. 며칠 쉬었더니 주먹이 힘이 남아 돌아 근질근질하던 참인데.. '씨 유 레이러'입니다요. ^^
매너님, ㅎㅎㅎㅎ 어디서 그런 불량한 만화를..? 아, 기대를 충족시켜드려야 하는데 출근 첫 날의 제 모습은 예전에 쓰던 검은테 안경을 끼고 인상을 팍팍 쓰면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B사감' 그 자체랍니다. T.T 아직 눈에 덜 회복되어 빛을 보면 부시다는.. 흑 순정만화의 주인공은 정령 나와 먼 것이었단 말인가.
수니나라님, 제 말이 그말입니다. 오히려 눈꺼풀이 불어서 눈이 더 작아졌어요. =.=

ceylontea 2004-07-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잘 되셨다니.. 축하..
이젠 밝은?? 세상에서... 즐겁게 사시기를...바랍니다.. ^^
점차 시력이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알라딘 마을 마실은 안되요.. 안되.

sunnyside 2004-07-2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자제를 해야 하는데.. 알라딘 마을도 그렇고, 밀린 일도 그렇고.. 눈이 쉴 틈이 없네요. ^^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실은 당분간 짧게 다닐 터이니 리플 못남기더라도 섭해 마옵소서~

조선인 2004-07-20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성공 축하드립니다. 일타삼득이라니 정말 횡재하셨네요.
그리고 그 횡재를 길이 보존하시려면... 마실은 한동안 삼가하시는게...
울 새언니나 형님 말에 따르면 1주일은 컴과 담쌓아한다고 하던데...

sunnyside 2004-07-2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실은 눈이 금방 피로해져서 마실을 길게 다니고 싶어도 그러기가 힘들답니다. 아직까지는..
마실 쉬는 동안, 알라딘 마을에서 왕따 당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panda78 2004-07-2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 이틀을 앓으셨다니, 아프긴 진짜 아픈가 봐요.. 어떡해-- 나도 하고 싶은데... ㅡ..ㅡ;;;
어쨌든 수술 무사히 하신 거랑, 살 빠지신 거랑 전부 전부 축하드려요! >ㅁ<

sunnyside 2004-07-2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섹' 수술의 경우에만 아픕니다. 라식 수술은 아프지도 않고 간단하다고 하네요. 각막 두께가 보통만 되면 라식 수술을 하실 수 있으니, 겁 먹지 말고 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 (마치 상담사가 된 듯.. ^^; )

sooninara 2004-07-2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식은 하루만 자고 일어나면 ...멀쩡해진답니다..^^
 

사실 수술 그 자체가 두렵지는 않았다. 약간의 용기, 그리고 돈이 없어서 여태 못했을 뿐이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시력교정수술 받은 사람 치고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람 없었고, 성과는 중간만 되어도 다행이다 싶었다. 이런 저런 고민 중 ‘수술이 아플 것’이라는 염려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라식과 라섹 중 선택하라고 했을 때 별 망설임 없이 라섹을 선택한 거다. 라섹이 더 안전하고, 후에 부작용도 적다는 데 무얼 더 생각한단 말인가? 게다가 나는 라식을 하기엔 각막의 두께가 보통 사람보다 좀 얇다고 하지 않는가?

수술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상담사와 이야기를 할 때부터 싹트기 시작한다.

“라섹은 좀 아픕니다”
“많이 아픈가요?”
“네, 많이 아파요.”
“…”

“수술 받고 집에 가시면 누워 계셔야 합니다”
“눈이 안 보이나요?”
“아니요, 보이긴 보여요”
“누워서 책 봐도 되지요?”
“눈뜨면 보이긴 하지만, 아파서 아마 감고 계셔야 할 거에요.”

눈이 아파서 뜨지 못할 지경이 될 거라는 얘기다. 그 지경이 뭘까? 상상이 잘 안되길래, 지식iN을 검색해 봤다. 이게 또 화근이다.

“라섹이 정말 많이 아픈가요?”
“디지게 아픕니다…”  “죽겠어여 T.T …”  “수술하고는 괜찮았는데 마취 풀리고 나니까 장난 아니에요. 사람 잡습니다…ㅠ.ㅠ”  “이틀은 꼼짝 없이 아무것도 못해요”

이제 조금씩 고통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앞으로 10시간 후면 수술실에 들어가 있겠지. 레이저를 내 눈에 쏘는 건가? 느낌이 어떨까? 아파서 눈물이 나면 어쩌지? 눈물은 짜니까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게 되나? 잠은 안 오고, 배만 살살 아프다. -.-

에궁… 지가 설마 아파서 죽기야 하겠나.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겠지. 내가 원래 서서히 오는 고통은 참는 데 일가견이 있다. (아니 있을 것이다 -.-) 내일의 태양이여, 빨리 떠라. 그리고 모레, 글피의 태양도 어서 뜨거라. 그리고 나면 광명이 날 기다리니리. ^^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7-1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새언니도, 형님도 다 수술했는데요, 한겨울에 수술한 형님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초여름에 한 새언니는 견딜만 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님은 괜찮을 거에요. 용기를. 그리고 광명과 함께 더 가열찬 서재 폐인의 길을... 음... 쿨럭...

sooninara 2004-07-16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라식했는데..라섹이 더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엑시머레이저 하던때에 비하면 새발의 피랍니다. 이틀 참고 광명의 날이..으흐흐...
(추신: 전 안경 벗으면 제가 빼어난 미모의 여인으로 탈바꿈 할줄 알았더니..라식이 성형수술은 아니더군요..안경 벗으면...이뻐질줄 알았는데..ㅠ.ㅠ..이건 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랍니다)

starrysky 2004-07-16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서니사이드님이 수술 마치고 마취 풀리기 전에 잠들었다가, 이틀 뒤, 통증이 다 사라진 후에 깨어나게 해주세요. 그러면 살도 빠지고 더 좋잖아요.. 아멘~ 아참, 추가로 서니사이드님께는 라섹이 성형수술의 효과까지 있게 해주세요.. 서니사이드님이 성형수술 같은 거 필요없엇! 하시면 이 부분은 빼셔도 돼요..

하나도 안 아프고 눈만 대따 좋아지시길 빕니다.
용기를 내세요. 아자아자아자!!!! ^-^

비로그인 2004-07-16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세상에....그런 일이....부디 최소한의 아픔만을..서니사이드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04-07-1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슨 수술인가?? 했습니다..ㅎㅎ
근데....저도 안경을 끼는것이 불편하여 매번 라식수술을 생각해보는데...겁이 원체 많아서인지.....겁나요!!.....이것도 시력이 더 나빠지기전에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던데..ㅡ.ㅡ;;
갈수록 시력은 나빠지고.........ㅠ.ㅠ
암튼.....아프다고 다들 얘기하니 겁이 많이 나시겠습니다....하지만 이틀뒤에 괜찮다고 하니..안경을 벗고 편하게 살날을 기대하신다면....고통은 반으로 줄어들것이라 생각해요!!
안경낀자들의 소원은 안경벗고 사는 날이 아니겠습니까??...ㅎㅎㅎ
성공적인 수술을 기원하며......화이팅~~~^^

미완성 2004-07-1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sunnyside님의 아픔은 물러가고 아름다움은 더 많이 찾아들길 기원할께요..!
착하게 사셨으니 분명 복이 올겁니다. 유후~
이제 밝고 선명한 나날을 맞이하시겠군요. 기쁜 생각만 하시길...!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래요오~~

sunnyside 2004-07-1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이제 좀 있으면 병원 나가야 겠네요. 오늘도 비가 꾸리꾸리... 다 잘 되겠죠 ^^
수니나라님도 하셨군요! 근데 어떻게 더 미모의 여인으로 탈바꿈 하신단 말입니까?
멍든사과님, 이렇게 좋은 말씀만 해주시다니... 님답지 않아요~ ^^; 감사~~

아영엄마 2004-07-1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남편이 돈 많이 벌면 저도 수술 시켜 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수니나라님...그건 성형수술은 아니겠죠.. 나도 미모를 지니고 시퍼요~~ ㅜㅜ
서니사이드님 부디 수술후 통증이 최소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회복도 빠르고..
너무 겁먹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시길..(가능할까?) 성숙에는 아픔이 따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째 이 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는 말이지만 서도..^^;;

물만두 2004-07-1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잘 되셔서 더 밝고 예쁜 세상 보시게 되기를...

sunnyside 2004-07-1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분후면 수술하네요. 지금 병원 인터넷으로 ㅋㅋ 왜 이리 겁을 주는지.. 진통제 젤 쎈걸루 사놨습니다. 모두들 좋은 금요일, 좋은 주말 맞으세요!

sooninara 2004-07-1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5분전이라니..대단한 서니님..생중계까정..
이젠 진통제 맞으면서 누워계시겠군요..이틀만 참으세요..광명의 새날이 밝아올겁니다..

水巖 2004-07-1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잘 되시고, 그리고 많이 아프지 마시기를 ..... , 그리고 그 아픔이 오래 가지 말기를 ....

아영엄마 2004-07-2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수술 결과 어떻게 됬는지 글이 안 올라와서 잊어버리고 있었네요..잘 됬겠죠? ^^
 

다이어트 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살이 생각만큼 쑥쑥 빠지지 않아 고민이다. 많이 먹지도 않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이 정도는 어림도 없다는 듯 체중계의 숫자는 쉬 바뀌지 않는다. 웬만한 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일까? 시간 내어 운동하고 먹을 때마다 신경 쓰느니, 잠 안자고 날밤 새기나 깡소주 먹고 옴팡지게 토하기 등의 방법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 (물론 실제 이러한 방법을 쓸 생각은 없다. ^^; )

오늘 마지막 달리기를 하였다. 앞으로 2주는 달리지 못할 것이다. 내일 모레, 금요일에 시력교정수술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의사 말이 2주 간은 운동을 금하고, 한 달은 수영과 사우나를 금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주 일요일에는 수영장 그리고 사우나와 한 달간 이별을 고했고, 오늘은 내가 달리는 길과 이별을 고했다. 오늘은 특별히 디카를 가지고 나가 내가 달리는 길을 찍어봤다. 고독한 런너인 나는 앞으로 2주간 이 길을 밟지 못할 것이다. 잠시 안녕..


동네 어귀에 있는 절. 절이라고 하기엔 현대식으로 지어져 조금은 낯설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요즘엔 등을 많이 걸어두었다.

 

 

 

 

 


사거리에 있는 축구공 모형. 밤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달려야 할 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한강까지 닿으면 반을 온 것이다. 난 여기에서 돌아 집으로 간다.

 

 

 

 

 

지난 번 다이어트 3차 점검 때 다시 내 수중에 들어온 돈 10만원은 이미 다 써버렸다. 일단 들어온 것을 결코 다시 내어줄 수는 없는 일. 막판 굳히기, 뭐 좋은 수 없을까? (언뜻 생각나는 것은 동규자차... -.-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arrysky 2004-07-1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sunnyside님 저랑 같은 동네 사시네요. 반갑습니다. ^^
저는 육중한 몸으로 저 길을 차마 뛰지는 못하고 그냥 슬렁슬렁 걸어다녀요. 그러고는 운동 다했다~면서 오는 길에 나뚜르 들러 아이스크림 빨면서 오죠..;;;
막판 굳히기에 꼬옥 성공하세요! ^-^

미완성 2004-07-1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동규자차라뇨....헉.....고2때 한 번 마셔보고 피를 보고 만 그 동규자차라뇨..!
sunnyside님 힘내세요..
님이 고독하게 러닝하신 길이 너무나 아름답잖아요...ㅠ.ㅠ
;;

ceylontea 2004-07-15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한지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체중이 빠지기 시작한데요...
몸도 살이 찌는 모드에서 빠지는 모드로 바뀌는데.. 3개월쯤 걸린다고 하니..실망하지 마시고.. 최소 3개월을 버티고... 체중과의 전쟁을 하셔야 할 듯...
그런데.. 님.. 어디 뺄 살이 있다고...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다요??

sunnyside 2004-07-1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arry sky 님, 같은 동네 사세요? 반가워요~ 언제 한번 밤 운동이나 같이 할까요? ^^
멍든사과님, 하하, 저도 대략 두려워요. 동규자차의 효험을 알고 있는지라... 가능하면 그 방법만은 안쓰도록 해야겠죠. ^^;
실론티님, 어찌 그런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하십니까? 3..... 개월이라뇨. T.T (역시 깡소주 먹고 토하기나 날밤까기로 할걸 그랬어)

아영엄마 2004-07-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사이드님.. 시력교정수술을 받으신다구요..수술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아, 나는 언제 안경에서 벗어나 보나..ㅠㅠ

水巖 2004-07-1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스타리님과 밤 운동하면 질껍니다. 밤에는 당연히 star가 , sun보다 반짝이니까. ㅎㅎ
서니님, 요사이 많이 줄었습니까? 내 말 잘 안들으셨지요? 所息이 아니고 小食을.
아영엄마님, 안경에서 꼭 벗어나야 좋은건 아니랍니다. 나이 먹어 책 볼때는 안경을 벗어야 한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래요. 그 나이에 돋보기없이 책을 보십니까? 지하철에서 가끔 그런 소리 듣습니다.

mannerist 2004-07-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필승! 현급인출기 앞에 쓰러져 눈물 흘리시는 일 없길 빕니다. 근데 동규자차. 그 효능이 뭐죠? 0_0

조조 보고 돌아오자마자 한달 전에 라식 수술한 형이 마구 성질냅니다. 아침에 자기 안깨웠다구요. (월차내서 병원가는 날이었음. 얘기도 안해놓구 ㄱ ㅐ 성질은 -_-;) 안그래도 한달간 술 끊어서 죽을려하더군요. 같이 마트 갔을 때 별 생각없이 밀러 라이트 한뭉치 집었다 퍽! 맞았습니다. "왜 때려?" "야, 누구 놀리냐? 라식해서 술 못마시는거 뻔히 알면서!"

아, 그리고 아영엄마님, 좋아하는 디자인의 안경을 쓰면 얼굴 더 멋져지지 않나요? 전 그래서 안경 평생 쓸 겁니다. 몬난 얼굴 조금이라도 더 멋진 걸로 가려야죠.ㅎㅎㅎ

마태우스 2004-07-1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니사이드님 편인 거 아시죠??? 화이팅.

sunnyside 2004-07-1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감사... 수술 꼭! 잘 되어야지요. ^^
수암님, 그 소식이 말입니다. 나름대로는 소식인데, 몸무게에는 별로 좋은 소식이 없더라구요. ^^;
매너님, 동규자차는요, ㅋㅋ 함 드셔보세요. 대장의 반란과 괄약근의 통증을 동반하는 초특급 몸무게 줄임 비법입니다. 형님도 수술하셨군요. 잘 되신 거죠? 부작용은 없으신거죠? 잘 보이면 됐지요. 까짓 금주, 함 해보죠! ^^
마태우스님, 화이팅! (아, 어깨가 무겁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