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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코엑스에서 대학 동기 송년 모임이 있었다.

정말 많이 왔다. 게다가 우리는 너무 자주 모인다. 과에서는 별난 학번이라도 따 당한다. 게다가 술취한 선배들한테 혼나기까지 한다. (왜 느네는 느네끼리만 노냐?)

아래는 코엑스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찍은 한 컷. 지나가는 아저씨가 찍어주셨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정말 쪽팔렸으나,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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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tmeg 2003-12-2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눈감은 ** 씨가 보이네, 아, 반가워라. 그 뒤에 얼굴 빨개진 여인네는 누구인가 ^^
 

떡국에 필이 꽂혔다.

밥짓기는 귀찮고, 사먹는 음식은 먹기 싫고.. 오늘 새벽까지의 음주로 지친 속도 부드럽게 풀어줄 겸, 떡국을 끓여먹기로 했다. 근데 만만치가 않았다. -.-

무려 네 군데 가게를 돌아다녀 재료 준비를 해야 했다. 큰 슈퍼에서 떡과 국거리용 쇠소기를 반근 샀다. 파를 사려고 보니 천 오백원짜리 한 단을 사야했는데, 이거 보나마나 반 뿌리만 쓰고 나머지를 냉장고에서 썩을 게 분명하다. 동네 작은 슈퍼로 가서 한 뿌리만 사자. 일단 고 홈.

집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늘이 없었다. 맞다. 얼마전에 냉장고 정리할 때 유효기간 지난 다진 마늘을 모두 버렸지. 근처 슈퍼로 가서 파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마침 떨어졌다고 한다. 마늘만 천원어치를 사왔다. (말라빠진 마늘이었다. -.-) 또 다른 슈퍼로 가보니 아주머니는 안보이고 어린애만 있다. 파 있냐고 물어보니 저기라고 손가락질을 한다. 파가 있다. 파가 단으로 묶여있지 않고 수북히 쌓여 있었다. 왠지 한 뿌리만 달라고 하면 줄 것 같아서 수북한 파 더미에서 가장 싱싱한 놈을 쑥 뽑았는데... 이를 어쩌나, 잘 보니 그것도 단으로 묶여 있는 것이었다. 어디선가 돌아오신 아주머니가 파를 낱개로는 안팔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한 단에 이천원이라고. -.- 파 넣기를 포기했다. 그냥 나오려니 파 단을 망쳐놓은게 미안해서 그럴 수 없었고 과장 한 봉지를 사가지고 나왔다.

떡국을 끓였다. 물에 고기와 저민 마늘을 넣고 푹 끓이다가 물에 담가놓은 떡첨을 넣고 더 끓였는데, 영 썰렁했다. 에이.. 계란이라도 넣어야겠다. 또 다른 슈퍼에 가서 계란 두 알을 삼백원에 사다가 그 중 하나를 깨 넣었다. 그래서 떡국 완성.

네 군데 가게를 전전하여 산 재료들로 끓인 떡국이었으나, 맛이 그닥 훌륭하다고 볼 순 없다. 파... 파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슈퍼 주인님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파 한 뿌리씩도 팔아 주세요. 마늘도 다섯 톨 기준으로 팔아주시구요. 음식물 쓰레기 절감과 자취족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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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세를 내러 주인집에 올라갔더니 등기우편이 왔다며 전해주었다.

열어보니 던킨 도너츠 브라우니 케잌 교환권 세장.

이게 우찌 생긴 케잌 교환권이냐는 지난 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자주 즐겨듣는 '김성주의 굿모닝 FM' 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아침 7시 40분경 '퀴즈 진검승부'라는 코너를 한다. 청취자 두 사람을 전화로 연결해서 퀴즈를 풀고 승수를 쌓을 때마다 선물을 주는 것이다.

MBC 게시판에 들어가 장난삼아 신청을 했더니 연락이 왔다. 출연하라고 해서 좋아라 했다. 전날 신문 두개를 사서 꼼꼼히 읽고, 다음 / 네이버 / 엠파스에 들어가서 최근 인기검색어를 샅샅이 훑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사무실로 출근하여 방송국에서 오는 전화를 받았다. 신기하게도 별로 떨리지는 않았다. 라디오를 들을 수도 없고 단지 유선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만 듣게 되니, 실감이 안났다.

암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그날 패배했다. 3문제 중 두 문제를 먼저 맞춰야 하는데, 난 한 문제밖에 풀지 못했다. 그날따라 문제가 정말 어려웠다. 어려워 봤자라고? 진짜다.. 몇몇 지인들에게 그날 나온 퀴즈를 내보았지만 제대로 맞추는 사람이 없었단 말이다.. -.-

아무튼 난 그날 이후로 '퀴즈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생겼다. 예전에 좋아라 맞추던 아침의 '퀴즈 진검 승부' 듣기가 괴롭다. 오늘 나온 세 문제도 모두 출연자들보다 먼저 맞췄다. 내가 출연한 날 문제는 그렇게 어렵더니...T.T

패자는 말이 없다고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잘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아니야. 그랬다가 또 지기라도 하면 '난 안되나봐.. 재수없는 애인가봐' 하며 심각한 징크스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미련을 버리자.

'퀴즈에 대한 안 좋은 추억'도 버리고, 케잌이나 맛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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