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이야기 속에 한 가지씩 여백을 두고, 그 여백을 채우려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법인데, 그게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태어나는 자리인데, 그때의 나는 그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인지도모른다. 지금 참아내고 있는 그 무엇으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증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독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죄의식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거절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망상을 참아내는 사람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사람들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서로가 서로를 참아내기도 한다. 누가 어떤 괴물 같은 짓을 하더라도, 그것을 누가 참아내고 있는가, 누가 그것을 견뎌내지못하는가. 그것이 우리의 현재를 말해주는, 숨겨진, 또 하나의눈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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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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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고 한 차별에 대해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몰랐다" "네가 예민하다"는 방어보다는, 더 잘 알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 성찰의 계기로 삼자고 제안한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우리들은 서로에게 차별의 경험을이야기해주고 경청함으로써 은폐되거나 익숙해져서 보이지 않는불평등을 감지하고 싸울 수 있다. 우리가 생애에 걸쳐 애쓰고 연마해야 할 내용을 차별받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옮기는 것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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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30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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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단편 정말 좋았습니다. 최근 몇 호에서 소개된 대만 미스테리들도 그렇고 반짝이는 단편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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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흐르는 꽃 - Novel Engine POP
온다 리쿠 지음, RYO 그림, 이선희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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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질질 끌어서 약간 오컬트 느낌이 나서인지 결말이 좀 급작스럽고 등장인물의 처리도 안이한 느낌이다. 약간 김샌다고 해야 하나.. 다음 권은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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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리트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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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리트는 따스한 햇살 같은 단편집이다. 딸의 생일을 어른스럽게 축하해 주는 엄마, 누구에게나 친절한 엄마를 복잡하게 바라보는 사춘기 소녀, 그리고 친구들, 선생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퀼트처럼 수놓아질 이 책이 너무나 기대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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