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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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가 얽힌 일만 아니면 그이는 최고의 연인이고,
떠올리니 또 화가 나는지 가사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저는 우리 할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술만 마시지 않으면, 도박만 하지 않으면, 바람만 피우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라는건, 그걸 하니까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요."
"지당한 말씀이군요" 하고 나는 말했다. 에누리 없는 진실이다.
"유비한테도 그렇게 말하고, 친구니까 부탁한다, 도모키 씨와헤어지라고 부탁했지만 소용없었어요." -

언니에 대한 반발. 그것과는 정반대의 죄책감, 언젠가 대가를치를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공포, 그런데도 솔직하게 사과할 수 는 없었다. 따라다니는 후회와, 언니와 자신의 인생을 비교할 때 마다 가슴을 잡아 찢는 질투와 초조감.
누구의 말이었을까. 나는 떠올렸다. 사람은 모두가 혼자서 배를 저어 시간의 강을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항상 등 뒤에 있고 보이는 것은 과거뿐이다. 강가의 풍경은 멀어지면 자연히 시야에서 사라져 간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아니라 마음에 새겨져 있는 무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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