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사기 - 우석훈의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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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부터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는 모두 군인처럼 살았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이 구절은 책의 본문에 있는  "군인의 나라, 사기꾼의 나라" 로 이어지며, 희망사항이고 나아가야 할 바인 "사기 치지 않는 나라, 마음에 점을 집에서 찍을 수 있는 나라 (점심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나라)" 로 이어진다.

낮에 먹는 식사, 점심을 ㅡ마음에 찍은 점 ㅡ 이라고 표현한 점이 굉장히 독특했다.

서문이 인상 깊은 이유는, 단기팀과 장기팀의 존재 이유, 짧은 호흡과 긴 호흡이 필요한 이유, 얇게 썰기와 두텁게 썰기에 대한 언급이 무척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책은 박근혜 탄핵문으로 시작된다.   최순실(최서원)과 관련된 ㅡ미르, 케이스포츠,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케이디코퍼레이션ㅡ 등에 대한 구절이 있다. 저자는 "부드럽고 알기 쉽게 구어체로 만들어진 판결문" 이라고 평했다.  법조문, 판결문은 항상 어렵고, 한글인데도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하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판결문이긴 하다.

이 부분 역시, 책의 뒤쪽에 등장하는 "전문가의 비밀주의" 와 연관된다. 
 

저자의 전문가의 비밀주의와 국가의 사기에 대해 연결 지어 이야기한다. 특히 MB 때의 4 대 강에 대해 한참을 말하고 있다.  (책의 소제목에서 ㅡ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4대강 ㅡ 이라고 칭할 정도다. )  



국민투표가 가능했다면 4 대 강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저자의 아쉬움에, 나 역시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서 ㅡ 국민투표와  주민 투표 ㅡ 의 차이점을 대략 느끼게 되었다. 주민 투표는 해당 지역별로 하는 것이어서, 4대강 저지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국가의 사기에 대해 말하면서,  예를 든 것이 바로 ㅡ조선시대의 과거 제도 시행 횟수ㅡ 이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집권층이 시행한 과거 횟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ㅡㅡㅡ

 


영화의 소재로 등장했으나 정확히 몰랐던 여러 사건들도 저자는 언급한다.  2011년도 부산 자갈치 시장과 연관된 부산저축은행의 "후순위 채권",  중소기업과 관련된 "키코" , 리만 브라더스와 관련되어 거대한 똥덩어리가 된 "CDO (부채담보부증권)" ,  헤지펀드, 롱 , 쇼트 등 주식 관련 용어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돈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며, 금태환 화폐(태환화폐) / 불태환화폐 , 1971년 미국 닉슨, 피아트 머니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또한 미국이 가진 달러의 파워 ( 한도가 없는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새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ㅡ신용 크레딧 ㅡ 에 대한 내용이다.  유승민이 자녀에게  2억 원을 증여한 것을 이야기하며,  최대 9천만 원을 넘었으므로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저자는 금융 분야/신용대출과 연결 지어 말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1~10까지 있는데  1,2 등급은 은행권 ok, 4등급 이하는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  제2금융권이나 대부 업체 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

유승민의 자녀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에 2억이 있으므로, 추후 1,2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신 파일러 thin filer" 라는 단어조차 낯선 내게,  '미성년 자녀 이름의 통장을 만드는 것 / 미성년 자녀에게 본인 이름의 휴대폰을 만드는 것의 위험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ㅡㅡㅡ

책은 국가의 사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며, 그러한 사기에 속지 않는 방법, 그러한 사기를 막을 수 있는 방안과 대처법 등에 대해서도 각 챕터별로 이야기하고 있다. 


프랑스 대학교육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저자가 대학생일 때 ( 당시 한국 등록금 100만 원  유추 ),  프랑스 등록금이 6만 원이었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는  (과거 언젠가) 대학생 대우가 정말 무척 좋아서, 대학생들이 대학을 떠나지 않으려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신용 크레딧" 과 관련하여 저자가 말하는 해결법, 대안법은 무척 인상 깊었다.  특히 "너의 신용등급과 관련이 깊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천만 원이라는 돈을 그냥 헤피 쓰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의 "자기완결성" 부분도 무척 좋았다.  국내 대학을 졸업한 경우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경우)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는 것은 무척 슬픈 일이다.  국내 대학이 자기완결성이 있다면,  초중고등학교 때 미리 일찍 언어연수 겸 해외 유학을 가지 않을 것이고,  어린 유아들에게 영어유치원 등을 보내는 등의 과다한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이다.



공교육의 정상화, 거기에 보다 더 나아가  공교육의 최상화.  교육계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학생들의 유토피아가 되는 학교.

국가가 사기 치지 않는 나라를 내가 만나고 싶다.  최소한 내 자녀는 꼭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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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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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에세이는 한번 읽고,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 된 현동경의 여행 에세이 <기억이 머무는 밤>은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밤늦은 시간, 스탠드 불빛 아래서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며, 나 역시 나만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책 표지 촉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지문이 잘 묻지 않는 재질인데, 그래서인지 책을 여러 번 보았음에도 표지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지문이 묻지 않는 재질의 좋은 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사진과 글이 함께하는 여행 에세이인데,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 과거,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점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책에서 저자는 여러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저자 자신이 느낀 감정, 감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부제로 '여행 에세이'라고 되어있지만,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편이다. 물론 이집트 등 타국에서 자신이 '겪은 감정, 사건' 등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럼에도 '여행 에세이'라고 폭을 좁히기는 아쉽다.
'감성 에세이'?   '나 자신 찾기'??  아,  생각보다 마땅한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네.


사진도 다양한데, 갈색빛이 도는 세피아(?) 느낌의 사진도 있고, 컬러풀한 사진도 있으며, 흑백 사진도 있다.   굉장히 감성 풍만한 느낌을 주는 사진과 글이다ㅡ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하게 되었다.
 

현동경이라는 이름만 듣고는 남자라고 추측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자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23살의 현동경, 3년이 지나 이제는 26살이 된 현동경.  어쩌면 지금은 조금 더 나이가 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ㅡ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 ( 22쪽)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인데, 이 책의 사진과 글을 통해 다시금 만나게 되니 느낌이 새롭다.   

 



ㅡ 꿈은 언제나 찰나와 같아서  ( 23쪽)

할머니의 고향인 일본 나고야. 그곳의 한 지명(할머니의 고향마을)을 찾아가는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7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할머니와  70년의 시간여행을 한 손녀"
저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부친에 대한 이야기.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길을 떠나고'라는 구절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다.  현동경은 어쩌면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ㅡ 언젠가 돌아갈 도시가 있기 때문 ( 65쪽)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곳(고향, 도시..)'이 있기에 여행이 즐거운 것이 아닐까.  돌아갈 곳 없이 여행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부유하는, 떠도는, 찾고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가끔은 나도 그냥 '방랑자'가 되고플 때도 있다.

저자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바로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곳'에 대한 것이 아닐까...
 

 

현동경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예전의 기억과 감성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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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 이부스키, 야쿠시마, 2018~2019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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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트래블에서 나온 여행 책자.   "#트래블  travel 해시태그 트래블 가고시마 / 이부스키 / 야쿠시마"
 

이번에 살펴본 책이 소개하는 장소는 '일본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가고시마'라는 곳이다.  이 책속에 등장한 사진들을 보면서, 예전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가보고 싶던 근사한 족욕탕이 있는 거리'를 보게 되었다.  아, 그때 TV 프로그램 보면서 '무척 근사하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로 가고시마였구나. ( 이 책에 의하면 가고시마 근교에 위치한 '사쿠라지마'인 것으로 추측된다. )  




일본의 4개의 섬 중 남쪽에 위치한 '규슈'의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는 제주도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따뜻하다고 한다. 내가 제주도를 방문한 시기는 비, 바람이 휘몰아치는 시기여서 '따뜻한 제주'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제주에 있는 여러 열대 나무들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ㅡ 가고시마
ㅡ 위치 : 규슈 최남단
ㅡ 면적 : 9187 km2
ㅡ 인구 : 170 만 명
ㅡ 연평균 기온 : 19 도


가고시마는 제주도 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다니, 일단 짐이 가벼울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책은 '가고시마'에 대해 상당히 다양한 측면에서 알려준다.  '필요한 info / 중앙역 / 덴몬칸 / 워터프론트 / 가고시마 근교'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책의 맨 뒤쪽에는 간단한 일본어 회화도 있다. 


가고시마 여행에 좋은 계절을 알려주는데, 3월은 가끔 춥기도 하다고 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시기는 봄과 겨울이다.  여름은 한국보다 '덥고 습하다'고 하며,  10월에는 태풍이라는 변수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ㅡ 겨울에는 ... 이부스키의 모래온천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절정에 다다른다. ( 14 쪽)

아,  왠지,    이 모래온천도 TV 프로그램에서 본 것 같다.   



그러고보니, 가고시마에 볼거리, 경험할 거리가 생각보다 다양한 것 같다.


가고시마에서 페리를 타고 '이쿠시마 섬'으로 간다면, 일본 애니메이션 '원령 공주'의 배경이 되는 원시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페리를 타고 이동하면 활화산 '사쿠라지마 화산'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활화산은 무섭고, 족욕탕 사진을 보니  족욕은 무척 해보고 싶고...   아, 정말로 고민이 된다.   



ㅡ 가고시마 여행 잘하는 방법  ( 28~29쪽)
1. 엔화를 미리 환전하고 출발하기
2. 도착하면 빨리 공항버스 타고 시내로 가기
3. 포켓 와이파이보다 무제한 데이터를 활용   (???)
4. 가고시마는 작은 도시, 걸어서 관광지의 이동이 가능
5. 버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출발하기
 
책속에 있는  '가고시마 여행 잘하는 방법에 관한 팁' 중에서,  나는 3번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은 1일에 약 1만원이므로 포켓 와이파이보다 비싸다'라고 하는 구절과 제목이 매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심카드를 이용해라'라는 말을 잘못 적은 것일까???





일본 버스를 타는 방법, 버스비는 동전이라는 것 등 자세히 알려주어서 좋았다.

특히, "절대 보지 말아야 할 박물관"으로  "가미가제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여하튼, 일본은 한국과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던 나라이므로 해당 지역의 역사에 대해 미리 알고 간다면,  마음에 내키지 않는 곳을 우연히라도 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바로 40쪽부터 등장하는 '쇼핑, 마트 아이템,  drug store 아이템 드러그 스토어 아이템' 등이었다.

예전에 일본을 가기전에, '일본에서 무엇을 사야되는지'에 대해 검색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해시태그 트래블을 보았다면,  검색하는 시간이 훨씬 더 단축되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마트 아이템으로는 '곤약 젤리 / 킷캣 녹차 / 인절미 과자 / 호로요이 /  UFO 라면 / 키리모찌 / 시세이도 퍼펙트 휩'이 있고,   drug store 아이템으로는 '휴족 시간 / 동전파스 / 사카무케아 / 오타이산 / 샤론파스 / 호빵맨 모기패치 / 카베진  / 메구리즘/'이 있다. 

 


다양한 스시 사진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기억에 잠기기도 했다.   


책의 곳곳에 TIP이 있으며 , '고수의 쇼핑 잘하기 / 가고시마 여행 밑그림 그리기 / 물가 , 숙소, 일본 여행시의 에티켓, 호텔 이용법 /  여행 중 물건 도난시의 대처 / 여권 분실시 대처 / 여행 준비물 / 입국심사 ' 등을 알려준다.  


가고시마 여행 1박2일 코스, 2박3일 코스,  3박4일 코스 등 코스별 여행지도 알려주니, 무척 편리하다.   
 




상당히 자세하고 여러가지 팁을 알려주어 좋았으며,  특히 풍성한 사진이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고시마 지도에 대한 부분이다.
규슈 최남단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가늠할 수 없어서, 일본 지도를 검색해 찾아보아야했던 것이다.  (사회과부도 지도 등)  
 

다음 개정판에서는  규슈 전체 지도, 가고시마 지도,  가고시마에서 갈 수 있는 인근지도(이 지도는 92쪽에 있다)가 책의 앞쪽에 위치하면 좋을 것 같다. ( 또, 책의 목차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  
 

아,  가고시마에서 모래찜질하고, 근교의 족욕탕에서 족욕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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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5
크리에이티브.스위트 지음, 이진원 옮김 / 글송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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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진짜 '괴기스러운 생물들'이 한가득이다. 어떤 생물들이 등장할지 궁금했는데, 이런 괴상한 생물들이 지구에 있다니(있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꼭 외계 생물 같다.


 


이번 책의 특징은 왼편에 사진이 있고, 오른쪽 편에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왼편의 사진은 정말 실감 났는데,  정말로 '다양하고 신기한 생물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현존하는 생물, 현재는 멸종된 과거 생물들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이 책에서는 '가장'이라는 단어를 뽑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가장 무시무시한 생물이 무어냐?'라고 내게 묻는다 하더라도, 하나를 뽑지 못하고 여러 개를 뽑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입(?)이  촉수처럼, 빨판처럼 생긴 '칠성 장어'도 그러했고,  달팽이의 뇌를 조정한다는 기생충도 무시무시했다.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   사람의 얼굴을 닮은 심해 2800m에 산다는 '블로브  피시'는 생김새가 괴상했다.



이 책 속의 사진과 그림을 보면서, 내가 '다리가 많거나 다리가 없는 것' 이외에 또 추가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종류'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멕시코 몰리자드 / 벌거숭이 뻐드렁니 쥐 / 동굴도롱뇽붙이 / 블로브 피시' 와 같이 생긴 생물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 사진과 그림을 보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   

 


책의 맨 뒤쪽에는 ㄱㄴㄷ 순서로 된 색인이 있어서, 나중에 한 번에 찾기 할 때 편리해서 좋았다.

 


애완용 바퀴벌레,  아주 다양한 모습의 매미들, 종이 등을 먹는 '좀' ( 좀벌레 ),  목이 길수록 인기 있는 '기린목 바구미',  코끝에 촉수가 있는 '벌코 두더지', 머리에 촉수가 있는 몸길이가 3~4.5m나 되는 '큰닻해삼' 등  괴상한 생물들이 정말 정말 많았다.



몸길이가 3m나 되는 '갯지렁이'이야기에서는 깜짝 놀랐다.  대체로 갯지렁이는 물고기의 먹이인데,  몸길이가 3m나 되는 '왕털 갯지렁이'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 모습도 무척이나....  괴기스럽다.  )



대형 갯지렁이에서도 놀랐지만,  총 길이가 80cm 나 되는 거대 개구리의 사진을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쩌면 그 개구리 안에 누군가 들어가서 분장을 했나, 싶을 정도의 사진이었으니.
황소개구리는 20cm 정도라는데, '골리앗개구리'는 그보다 훨씬 큰 30~37cm 까지 된다고 한다.  게다가 그 길이는 몸을 웅크렸을 때의 길이이고,  다리를 길게 늘어뜨리면 80cm 나 된다고 하니.... ( 148쪽에 사진이 있는데, 그 크기에 깜짝 놀라게 된다. )

 


이제껏 <최강왕 시리즈>를 즐겁게 보았는데, 나로서는 이번 책을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 실감 나는 사진과 그림으로 인해... )

 


애벌레를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소름 돋지 않는 사람, 무덤덤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조금 더 즐겁게 볼 수 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너무 괴기스러운 생물들이 가득해서, 힘들었던 이번 책.   하지만 이 생물들이 지구상에 존재한다고 하니,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낫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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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본 살인사건 스코틀랜드 책방
페이지 셸턴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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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zy mystery' ( 포근한 추리소설 ) 라는 장르가 따로 있나 보다.  책의 표지의 띠지에 있는 '유쾌하고 비밀스러운 미스터리 / 지적이고 위트 넘치는 모험'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미국 캔자스 주 위치타'의 박물관에서 일하던 '딜레이니 니콜스 (여, 29세)'는 170cm 의 키에 빨간색 머리카락, 초록색 눈동자가  특징적인 사람이다.
그녀에게는 독특한 비밀이 있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딜레이니'를 '책벌레 목소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녀만의 독특한 특징이  추후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진 '사라진 희귀본'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큰 역할을 한다.


딜레이니는 해직을 겪고, 새로운 일터로 향한다. 저 멀리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그래스마켓'에 위치한 '갈라진 책  cracked spine'을 가진 고서점이 바로 그곳이다.  (바로 이 책의 원본 제목 , the cracked spine )


딜레이니는  자신이 소심하고, 모험심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니 '딜레이니는 대담하고, 모험심이 강한 사람'인 것 같다.  고서점의 주인인 '에드윈 매컬리스트'와의 전화통화만으로, 미국 중부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이직을 하다니, 굉장하다.


책에는 '스코틀랜드 언어'를 표현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했는데,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기죠? ( 알겠죠?) /  아줌씨 / 그지 ( 그렇지 ) /  야 (예) / 전연 ( 절대) / 색시 / 골 ( 골목 ) / 저짝 ( 저쪽) / 성만 여자 ( 거만한 여자 )   등

아마도 한국의 말로 하자면,  서울 말투와 전라도 말투(혹은 경상도 말투, 혹은 제주도 말투)의 차이일 것이다.


에든버러에 도착한 딜레이니는 자신이 일할 고서점 '갈라진 책 cracked spine'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햄릿 / 로지' 등을 만난다.
택시 기사와도 친분을 유지하고, 숙소(아파트, 플랫)를 구하는데 도움을 얻기도 한다.


정식으로 출근을 한 첫째 날, 딜레이니는 에드윈과 함께 '이상한 모임(?)'을 참석한다. 뭔가 비밀에 싸인 듯한 모임.
이 부분도 상당히 이상했는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간의 신뢰감이 없는 상황인데도, 별 걱정 없이 (두려움 없이)  딜레이니가 에드윈을 따라나섰다는 점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  그래서 코지 미스터리인가??    여하튼 이해불가... )


70대인 에드윈에게는 50대 중후반인 동생 제니가 있다. 에드윈은 부유하고, 반듯한(?) 사람이지만, 그의 동생 제니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약을 했기에, 부모로부터 상속권을 박탈당해서 가난하게 생활하면서도, 제니는 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에드윈은 동생 제니를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서, '책 1권'을 맡긴다. 바로 이 책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희귀본'이다.

셰익스피어의 '2절판'이라고 하는데, 어떤 책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드물고 귀한 고가의 책인 모양이다.


딜레이니는 출근 둘째 날,  제니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한 희귀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에드윈은 동생 제니의 죽음으로 상심하고, 그 범인 찾기에 나서는데.....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에드윈의 비밀 모임 동료들, '갈라진 책'의 직원들, 택시기사 가족, 형사, 제니의 플랫(아파트) 주민들,  근처의 펍 pub의 인물들 등....


미스터리 치고는 상당히 '잔잔하고 고요하게' 진행된다. 
대체적으로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좀 으스스하고 무시무시하고 소름이 끼치거나 두렵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와 다르다.
딜레이니는 책의 소리를 들으면서 제니와 사라진 희귀본에 대해 알아내려 하고, 주위의 인물들도 모두 나름의 비밀을 지닌 채 행동한다.


여하튼 상당히 독특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온 지 1~2일 만에  '비밀 모임 / 살인 사건' 등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딜레이니가 차분하고 잔잔했기 때문이다. (그다지 공포에 질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혼자 제니의 숙소를 찾거나 하는 등의 장면을 보면 더더욱)


만약 나였다면??
주위의 사람들(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믿을 수 있을까?  뭔가 의심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코지 미스터리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  따뜻한 인간관계, 은은하고 잔잔한 추리소설인가 보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9065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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