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SUKU (SUKU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uku</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3 Sep 2026 18:27:39 +0900</lastBuildDate><image><title>SUKU</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14021751961081.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suku</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SUKU</description></image><item><author>SUK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눈꺼풀에 깊은 잠을‘ - [오디세이아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suku/17506708</link><pubDate>Thu, 10 Sep 2026 09: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uku/175067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8716&TPaperId=175067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39/0/coveroff/k0620387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8716&TPaperId=175067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디세이아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a><br/>호메로스 지음, 페테르 파울 루벤스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04월<br/></td></tr></table><br/>전문가를 초빙해 영화 &lt;오디세이&gt;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와중에, 누군가가 실시간 댓글로 ‘왜 자꾸 스포를 하느냐’라고 태클을 걸었다. 진행자가 맞받아쳤다.“너네 3천 년 동안 안 읽고 뭐했어?! 뭘 스포야, 이제 와서 3천 년 만에~!!”<br>맞지. 3천 년 동안 안 읽은 건 나였다.<br>기원전 8세기경, 그러니까 약 3천 년 전 쓰인 걸로 추정되어 현존하는 서양 문학 중 가장 오래된 작품. 세계 명문 대학의 필독서라는 『오디세이아』를 난 몇십 년 동안 읽지 않았다. 그리스 신화, 서양 고대사엔 도무지 흥미가 일지 않아서 읽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더랬다. 그러다가 영화 &lt;오디세이&gt; 이야기를 접했고, 영화를 두 번 보았고, 마침내 책을 펼쳤다.<br>‘3천 년 된 서사시라는 게 대체 어떤 느낌인지 한번 읽어나 볼까?’이런 마음이었다.<br>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은 흡사 눈코입 있고 사지 달린 인형에 옷을 입히며 가꿔나가는 작업 같았다. 영화와 전문가들의 해설을 통해 접한 이야기의 기본 틀에, 영화에 다 담지 못한 세세한 요소를 나만의 상상력으로 덧붙여 가는 과정.<br>등장인물 이름은 왜 다 비스무리한 건지. 신은 또 왜 이리 많은 거며, 신은 왜 이 신과 결혼했는데 저 인간이랑도 결혼하는 것인가. 신과 인간의 족보가 꼬여서 헤아리기도 힘든 와중에 자기 핏줄은 왜 이리 끔찍이 아끼어 인간에게 무지막지한 벌을 내리는 것인지…. 그리스 신화와 서양 고대사에 흥미가 단 1%도 없는 난 이런 생각을 하며 스토리를 따라갔다.<br>그럼에도 마음에 박힌 장면들이 있다.<br>먼저, 신이 인간에게 잠을 내리는 장면들.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인간을 위해 신은 잠을 내린다. 인간이 잠드는 장면을 이렇게 따스하면서도 달콤하게 그릴 수 있다니. 당시의 가치관일까, 호메로스의 필력일까.<br>두 번째로, 이를테면 ‘히아신스와 같은 풍성한 머리채’와 같은 호메로스의 묘사.호메로스가 그려내는 등장인물의 언행과 호메로스의 표현을 관찰(그렇다. 이번 ‘독서’는 거의 ‘서양 고대사 관찰’에 가까운 행위였다)하다 보면 3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동질감을 느끼다가도 ‘인간은 어쩜 이리도 한결같단 말인가’ 싶어 어처구니없고 환멸스럽기도 했다.&nbsp;<br>책의 &lt;해설&gt;에 이런 설명이 나온다.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가 자신의 서사시 『노동과 나날』에서 자기 시대까지의 인류 역사를 다섯 시대로 나누었다고 한다. 시간순으로 황금, 은, 청동, 영웅, 철 시대다.그중 청동시대는 “인간들은 점차 거칠고 완고해졌으며, 청동으로 만든 무기를 들고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중략) 이 시대는 대홍수로 인해 종말을 맞았다.”라고 설명했고, 헤시오도스 자신이 살던 철시대는 “인간들은 점점 철면피가 되어 악을 부끄러워하거나 분노할 줄도 몰랐고, 결국 신들은 인간을 완전히 버렸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br>지금 세상에서 신을 볼 수 없게 된 건 이런 이유인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다가 생각해 보면 나도 철면피이지 않은가, 라는 느닷없는 자기반성으로 독서 감상 마무리.<br>📖 p.523“밤새도록 깨어 지키는 것은 고역인 데다 이제 너는 재앙에서 빠져나올 테니, 그만 잠에 사로잡혀라.” 여신은 이렇게 말한 뒤 그의 눈꺼풀에 깊은 잠을 내려주었다.<br>📖 p.588그러자 아테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다움을 듬뿍 쏟아부어 그를 더 크고 당당하게 보이도록 했으며, 머리에서는 풍성한 머리채가 히아신스처럼 흘러내리게 해주었다. 헤파이스토스와 팔라스 아테나에게 온갖 기술을 전수받은 장인의 공예품이 우아함을 뽐내듯, 그런 솜씨 좋은 사람이 은에 금을 입히는 것처럼 바로 그렇게 여신은 그의 머리와 우아함을 쏟아부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39/0/cover150/k0620387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390080</link></image></item><item><author>SUK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저기요, 가식 좀 - [혼모노 (리커버,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suku/17375015</link><pubDate>Sun, 05 Jul 2026 15: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uku/173750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74X&TPaperId=173750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47/coveroff/k79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74X&TPaperId=173750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혼모노 (리커버, 양장)</a><br/>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03월<br/></td></tr></table><br/>읽는다는 쾌감이란 그야말로 이런 것 아닐까.현실 세상을 ‘노필터’로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글을 읽는 통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한 것.<br>한때 ‘팬질’에 푹 빠졌던 그 시절 그 공기―난 아직도 이따금 그 시절 그 공기 안에 갇히는 꿈을 꾼다―가 다시금 떠오르기도 했고(「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어느 진상 고객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스무드」).궁금할까 봐 말을 보태자면, 현실 세계의 그는 늘 순진무구한 표정의 아이를 대동해 멀쩡한 척하며 상습 환불을 일삼는 악성 진상 고객이다. 진상짓이 이루어지는 동안 옆에 손 잡고 선 자신의 아이에겐 그저 한없이 자상한 표정으로 웃어 보인다.「스무드」를 읽어나가며 ‘아, 이것은 마침내 그것이로구나!!!’라는 확신이 굳건해질수록 박진감이 일었고, 앞뒤 맥락은 싹둑 잘라먹고 단 몇 시간의 느낌만으로 조국의 온정을 품에 안은 주인공이 우스꽝스러울수록 왠지 모르게 난 신명이 났다.<br>그리고,‘내가 보는 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일까.’‘내가 받는 이 느낌은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br>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요즘이라서인지 마음에 남는 「혼모노」.왜 모두 자기가 혼모노라며 상대를 손가락질하는가.선비인 척, 가식 좀 그만 떨었으면.<br>&nbsp;p.153장삼이 붉게 젖어든다. 무령을 흔든다. 잘랑거리는 무령 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가볍고도 묵직하게.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작두에서 내려오지 않던 신애기가 아연실색하며 나가떨어진다. 그애는 바닥에 주저앉아 휘둥그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황보와 그의 가족도 기도를 멈추고 나를 올려본다. 할멈도 이 장관을 다 지켜보고 있겠지.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br>하기야 존내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큭큭, 큭큭큭큭.]]></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47/cover150/k79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4779</link></image></item><item><author>SUK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결국 우리는 별수 없는 사람인 것을 - [대온실 수리 보고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suku/17343250</link><pubDate>Fri, 19 Jun 2026 0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uku/173432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650&TPaperId=173432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12/24/coveroff/893643965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650&TPaperId=173432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온실 수리 보고서</a><br/>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br/></td></tr></table><br/>대온실. 이 소설에서 내가 꽂힌 대목은 별것 아닌 이 단어였다. 다 죽어가던 개운죽의 대나무에서 풀만 떼어내 2m 대형 화초로 키워내는가 하면 선물 받은 꽃다발에 꽂힌 나뭇가지를 뿌리내린 다음 흙에 심어 3년을 어르고 달래며 키워본, 나름 생명 보존(?)에 도가 튼 식집사라고 자부… 아무튼 대온실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막연히 궁금했다.<br>주인공 영두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 작성을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창경궁에 있는 대온실은 일제 강점기에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격하되어 훼손되는 과정에서 세워졌다. 창경궁이 있는 동네는 영두가 어릴 적 한때를 보냈던 곳, 원서동이다. 영두는 망설인다. 학창 시절 원서동에서 잠시 하숙 생활을 했지만 좋지 못한 기억을 잔뜩 안은 채 고향인 강화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결국 영두는 보고서 작성을 수락하고, 원서동에 겹겹이 포개어진 채 잠들어있던 이야기가 하나둘 두둥실 떠오른다. 대온실을 만든 이들, 원서동에서 일제 강점기를 보낸 하숙집 주인 할머니, 원서동에서 한때를 보낸 어린 영두, 수리 보고서를 쓰는 오늘날 영두의 이야기가.<br>작가의 필력에 빠져들어 홀린 듯 읽었다.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음에도 이야기의 3분의 1을 남겨둔 지점부터 마지막까지는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br>누군가에겐 폭파해야 마땅한 일제 강점기의 잔재가 누군가에겐 좋든 싫든 눈감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기억의 장소일 수 있다. 대온실이 지어진 사연, 하숙집 할머니와 친동생의 사연, 주인공 영두가 품은 사연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피해국과 가해국이 분명한 제국주의 시대의 험한 폭풍우 속에서도 개개인은 결국 별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등장인물들의 숨결을 통해 체감할 수 있기 때문 아닐는지.<br>‘사연(事緣)’이란 ‘복잡하게 얽힌 일의 앞뒤 사정이나 내용’이라는 뜻이다. 제국주의의 피해국과 가해국의 이야기는 기억해야 마땅하다. 가해국은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비극적인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시대의 풍랑 속에서 급하게 매장된 개개인의 복잡하게 얼키고설킨 사연을 살피는 건 온당한 일 아닐까.<br>이 소설이 드라마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부디 작가의 마음이 드라마에도 잘 묻어나기를.<br>📖 p.168물론 기록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모든 일에는 정황이 중요하고 특히 식민지 초입이란 여러 이해와 계산이 얽혀 진실의 행방이 더 묘연해지니까.<br>📖 p.209장과장 말처럼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면이 유리로 된 온실의 아름다움이지 그 아래 무엇이 있었는가가 아닐 테니까. 땅 밑은 수리와 복원의 대상도 아니니까. 하지만 질서에는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묻은 상태로는 전체를 알기란 어려울 것이다. 공동과 침하가 계속되겠지. 개인적 상처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한쪽을 묻어버린다면 허술한 수리를 한 것이 아닐까.<br>📖 작가의 말 &lt;이해하는, 다만 이해하는&gt;“작업을 하는 동안 어떤 소설보다 ‘이해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는 걸 깨달았다. 도서관과 공유 오피스와 카페를 전전하며 자료들을 읽다가 마침내 이해에 다다르면 슬픔이 차올라 자리를 박차고 나와 걷던 시간들이 이 건조한 목록에 담겨 있다. 내가 한 이해는 깨진 유리 파편처럼 그 시절을 자그맣게 비출 뿐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한참을 걸어야 감정이 식을 만큼 너무나 생생한 것이었다. 나는 자주 기도했다.한때는 근대의 가장 화려한 건축물로,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대중적 야앵의 배경지로, 역사 청산의 대상으로 여러 번 의의를 달리한 끝에 잔존한 창경궁 대온실은 어쩌면 ‘생존자’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건축물과 함께 그 시절 존재들이 모두 정당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에게도 이해되기를.”<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12/24/cover150/893643965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12246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