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SUKU (SUKU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uku</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04 Jul 2026 08:56:55 +0900</lastBuildDate><image><title>SUKU</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14021751961081.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suku</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SUKU</description></image><item><author>SUK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결국 우리는 별수 없는 사람인 것을 - [대온실 수리 보고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suku/17343250</link><pubDate>Fri, 19 Jun 2026 0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uku/173432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650&TPaperId=173432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12/24/coveroff/893643965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650&TPaperId=173432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온실 수리 보고서</a><br/>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br/></td></tr></table><br/>대온실. 이 소설에서 내가 꽂힌 대목은 별것 아닌 이 단어였다. 다 죽어가던 개운죽의 대나무에서 풀만 떼어내 2m 대형 화초로 키워내는가 하면 선물 받은 꽃다발에 꽂힌 나뭇가지를 뿌리내린 다음 흙에 심어 3년을 어르고 달래며 키워본, 나름 생명 보존(?)에 도가 튼 식집사라고 자부… 아무튼 대온실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막연히 궁금했다.<br>주인공 영두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 작성을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창경궁에 있는 대온실은 일제 강점기에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격하되어 훼손되는 과정에서 세워졌다. 창경궁이 있는 동네는 영두가 어릴 적 한때를 보냈던 곳, 원서동이다. 영두는 망설인다. 학창 시절 원서동에서 잠시 하숙 생활을 했지만 좋지 못한 기억을 잔뜩 안은 채 고향인 강화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결국 영두는 보고서 작성을 수락하고, 원서동에 겹겹이 포개어진 채 잠들어있던 이야기가 하나둘 두둥실 떠오른다. 대온실을 만든 이들, 원서동에서 일제 강점기를 보낸 하숙집 주인 할머니, 원서동에서 한때를 보낸 어린 영두, 수리 보고서를 쓰는 오늘날 영두의 이야기가.<br>작가의 필력에 빠져들어 홀린 듯 읽었다.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음에도 이야기의 3분의 1을 남겨둔 지점부터 마지막까지는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br>누군가에겐 폭파해야 마땅한 일제 강점기의 잔재가 누군가에겐 좋든 싫든 눈감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기억의 장소일 수 있다. 대온실이 지어진 사연, 하숙집 할머니와 친동생의 사연, 주인공 영두가 품은 사연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피해국과 가해국이 분명한 제국주의 시대의 험한 폭풍우 속에서도 개개인은 결국 별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등장인물들의 숨결을 통해 체감할 수 있기 때문 아닐는지.<br>‘사연(事緣)’이란 ‘복잡하게 얽힌 일의 앞뒤 사정이나 내용’이라는 뜻이다. 제국주의의 피해국과 가해국의 이야기는 기억해야 마땅하다. 가해국은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비극적인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시대의 풍랑 속에서 급하게 매장된 개개인의 복잡하게 얼키고설킨 사연을 살피는 건 온당한 일 아닐까.<br>이 소설이 드라마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부디 작가의 마음이 드라마에도 잘 묻어나기를.<br>📖 p.168물론 기록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모든 일에는 정황이 중요하고 특히 식민지 초입이란 여러 이해와 계산이 얽혀 진실의 행방이 더 묘연해지니까.<br>📖 p.209장과장 말처럼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면이 유리로 된 온실의 아름다움이지 그 아래 무엇이 있었는가가 아닐 테니까. 땅 밑은 수리와 복원의 대상도 아니니까. 하지만 질서에는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묻은 상태로는 전체를 알기란 어려울 것이다. 공동과 침하가 계속되겠지. 개인적 상처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한쪽을 묻어버린다면 허술한 수리를 한 것이 아닐까.<br>📖 작가의 말 &lt;이해하는, 다만 이해하는&gt;“작업을 하는 동안 어떤 소설보다 ‘이해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는 걸 깨달았다. 도서관과 공유 오피스와 카페를 전전하며 자료들을 읽다가 마침내 이해에 다다르면 슬픔이 차올라 자리를 박차고 나와 걷던 시간들이 이 건조한 목록에 담겨 있다. 내가 한 이해는 깨진 유리 파편처럼 그 시절을 자그맣게 비출 뿐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한참을 걸어야 감정이 식을 만큼 너무나 생생한 것이었다. 나는 자주 기도했다.한때는 근대의 가장 화려한 건축물로,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대중적 야앵의 배경지로, 역사 청산의 대상으로 여러 번 의의를 달리한 끝에 잔존한 창경궁 대온실은 어쩌면 ‘생존자’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건축물과 함께 그 시절 존재들이 모두 정당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에게도 이해되기를.”<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12/24/cover150/893643965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12246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