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카카오빛 책, <초콜릿>의 첫 장을 여는 순간에서 마지막을 덮는 그 때까지,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다.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 한 순간이 너무나 소중히 느껴졌다. 인생은 마치 초콜릿 상자 속의 초콜릿을 꺼내어 먹는 것과 같다는 달콤한 비유에서 시작된 이 책. 내용은 가볍고 말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모두 와 닿았다. 특히나 “나의 적은 내 안에 있다”와 같이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대개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핑계를 대기 일쑤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나약한 내 마음이 나를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했던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의 성공에 만족하고 자신에게 안주하기보다는 자신을 보다 더 단련할 것을 주문하는 저자의 충고를 마음에 되새기게 된다.


또한 4장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기회다”라는 것 역시 내 삶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만 했다.


최근에 같이 읽은 맹자에서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에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다시 말해, 내게 고난과 시련은, 나를 짓밟고 재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음모가 아니라, 그렇게 고통 속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새로운 turning point 라는 것이다. 인생은 초콜릿처럼 항상 달콤한 것은 아니다. 아니, 초콜릿조차 언제나 단 것은 아니다. 뒤의 씁쓸한 맛도 같이 맛봐야만 인생이란 초콜릿을 다 먹은 셈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힘들어서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낼 용기와 힘을 길러놓아야 할 것이다. 헌신과 자기 노력을 기울이면 언제든 성공과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래서 우리에게 격려가 된다.


6장 삶이 아름다운 이유에서 나오는 “모닝페이퍼” 역시도 기억에 남는다. 글로 적어 낼 때 구체화된 그림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종이 위의 꿈이 현실이 될 때, 하루 하루 일상이 모여 엄청난 성과를 도출해 내는 것, 그런 것이 성공이고 우리가 바라는 전부는 아닐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성공이나 비전은 결코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거기에서 큰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는 것,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성공에 더해 다른 이들을 돕고 세상에 공헌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작지만 아름다운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도 초콜릿 하나를 선물한다. 그 사람의 마음의 양식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으로 달콤하게 녹아들어, 성공의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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