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저번에 전화기 안 가지고 출근한 적이 있었는데
지난주엔 무려 전화기 안 가지고 2박 3일 휴가를 가 버렸다.
엄청 허전했지만.. 사진도 찍으라고 시키고 검색도 하라고 시키고
밤에도 일찍 자고 아침에도 늦게까지 잤다.
나름 괜춘했다...?
돌아와보니 별로 특별한 연락은 없었다.
다만 컴퓨터도 안 가져가서 이메일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뭐 큰 문제는 아니었고..
7월엔 이런 책들을 읽었다.
페미니즘책모임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필사도 계속 하고 있다. 희진샘 해설 때문에 열린책들로 필사하고 있는데 열린책들 번역 정말... 공경희 번역가 책은 이제 거르기로. 굳이 영어권 책에 한문을 병기해가며 한자가 들어간 표현을 써야 할까도 의문이다. 어쨌든 마음이 겸허해지는 걸 느끼며 3장 거의 끝나가는 중.
<유대인, 발명된 신화>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리뷰 썼고...
출퇴근시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이런 책들 좋다. 읽기만 해도 뭔가 얻어지는 책. 물론 읽고나면 생각이 많아지긴 한다.
<최애의 아이> 13권. 계속계속 우울함. 집사3은 이걸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했던 <틈만 나면>. 휴가중 책방에 있길래 넘겨보다 다 봐 버렸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른 책 샀어요 (...) 강릉 고래책방 넓고 시원하고 책 많고 빵도 있고 음료수도 있고 좋았다. 책을 구입하지 않고 볼 수 있는데, 20분 이상 볼 것 같으면 구매해달라고 쓰여 있었다. 꽤 규모가 컸는데 유지가 되는건지... 강릉에는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이 별로 없어서 가능한건가? 여튼 좋았고, 오래오래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7월에는 이런 책들을 샀다.
집사3의 만화책 2권 (나도 같이 보지만)
페미니즘독서모임 책 1권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2권
집에 넘쳐나는 물건들 좀 버려보고자...
고래책방에서 집사3이 고른 책
8월의 첫 책으로는, 파스칼 키냐르의 <성적인 밤>을 샀다. 고래책방에서 띠지의 문구
'내가 수태되었던 밤, 나는 거기 없었다.'
에 끌려서 집었다. 섹스가 무엇인지 알고 나서 내가 처음 떠올렸던 것은 그 밤이었는데,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기엔 죄책감이 컸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진정한 원죄가 있다면 그 밤이 아닐까 생각해왔다.
사실 저 문구와 관련된 내용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래핑이 되어 있었고, 내가 찔리는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집사3이 눈여겨보길래 조용히 두고 왔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했다. (미안해요, 고래책방...) 좀전에 손에 넣었는데, 집에는 못 가져갈 것 같고 회사에서 몰래 봐야겠네?
8월에는 이런 책을 읽으려고 한다. 다 읽고 좀더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성적인 밤>도.
함달달 책이 밀려서 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