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여성 - 여성의 눈으로 본 선사시대, 젠더 고고학의 발견
마릴렌 파투-마티스 지음, 공수진 옮김 / 프시케의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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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이었는데 12월도 1/3이 지난 이제야 다 읽었다. 


요즘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고 지루하다는 후기가 많기도 하여 (나로서도 아주 흥미롭지는 않았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우선해서 읽어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재미있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다 읽고 리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이 책이 한국에 출간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놀라웠다. 물론 철학이나 과학 같은 책보다는 인류학이나 고고학이 일반 독자가 느끼기에 부담이 덜 되기는 하겠지만, 책 뒤표지의 홍보문구는 프랑스 선사학 베스트셀러 이다. 프랑스 도서업계의 분위기를 난 잘 모르지만 선사학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그 중의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그리 많이 팔렸을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번역하고 출간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 역자도 선사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자라서 가능했던 일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 성별과 관련된 역할이나 특성 구분에 있어 전제가 되는 '자연스러운 것' '타고나는 것' 등의 근거로 활용되는 선사시대 유적의 해석-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구분되어 있었다는 것: 남성은 사냥과 사회경제적 활동을, 여성은 집안에 머무르며 가사와 육아를 담당했다는 것, 또 구석기시대 여성과 관련된 표현을 해석할 때 여성을 어머니로 동일시하는 것 등- 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정론으로 받아들여졌던 그 해석들이 이미 오래전의 시기 (300만년 전 ~ 1만년 전) 에 대해 다루고 있어 마치 그 해석도 오래 전부터 전해져온 진리처럼 느껴지지만, 선사학 연구는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고 그 해석들은 19세기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에 기초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도 고대 로마-그리스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서구 문화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나누었으나, 19세기에 계몽주의가 태동하면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도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 그리고 과학을 도구로 하여 여성을 그 '모든 인간' 에서 또 다른 범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 시기 민족지학자들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할 때 최후의 수렵-채집인 (그들이 식민지로 삼은 곳에서 발견한) 을 관찰한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의 가치관이 반영된 과거의 선사학적 해석들을, 그 해석의 배경을 무시하고 결과만 인용하여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해석들에 구애받지 않고 중립적 시각 혹은 여성주의 관점에서 새롭게 그 유적-유물들을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번째, 더 많은 선사학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 주장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있지는 않고 주로 '그 유적이 남성과 관계가 있는지 여성과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 '한 군데에서 ~~한 양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든 곳에 그 해석을 적용할 수는 없다' 는 식으로 언급된다. 이는 선사고고학 연구 자체의 한계 (남아있는 유물이나 유골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의 한계), 그리고 한 표본이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지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과거 19세기 혹은 얼마전까지도 성별 역할의 스테레오타입을 정해두고 표본을 해석하는 데 선입견을 개입시켰던 과거의 연구와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사학 외에도 어떤 현상의 '재현' 혹은 과거의 일을 다루는 학문에서는 이런 한계가 있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는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해 통합적으로 연구하거나, 대규모 유적을 발굴하여 연구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유적이란 게 내가 원하는 곳에 뿅 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므로 가능한 지 아닌지도 알 수 없고 쉬운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선사학과 1도 관계가 없는 일반인 여성이지만, 그런 나도 이제 여성에게 어떤 성 역할이 당연한 것이라는 말을 읽거나 들을 때, '그건 19세기에 선사학을 연구한 꼰대들(!)이 지네 멋대로 좋을대로 해석한 거야. 선사 시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구!' 라고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무시할 수 있다 생각하니 기쁘다. 




한편, 이 책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발견했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가부장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온 것에 남성이 공모를 했을까 의문을 가졌었고 (지금은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혹시 그들이 부주의하게 혹은 양심적으로 증거를 남겨두었을까, 그렇다면 문헌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으니.. 


줄리앙 조셉-비레이는 "자유에 접근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여자를 관리하면, 자유로운 남자들은 여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 <파묻힌 여성> 100p.


아주 기쁘지만은 않지만 오래오래 기억해 둘 생각이다. 이 책의 참고문헌에 나오는 이 문장의 출처는 

Julien-Joseph Virey, De la femme sous ses rapports physiologique, moral et litteraire, 1823 이다. 

제목을 영어로 번역해보니 "Of women in their physiological, moral and literary aspects". 



마지막으로, 이 책의 3장에서 저자는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있는데.. 


보부아르가 <제2의 성>의 <역사> 에서 고고학 자료를 전혀 참고하지 않고 생물학적 결정주의에 함몰되어, 농업 이전의 선사시대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이들의 '본성 nature' 때문에 소외되었다고 기술했다. ... 보부아르는 여성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남성의 역할이 가치있다고 했다. ... 그녀는 여성의 출산과 약한 체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완수하는데 걸림돌이 되었고, 오직 남성들이 혁신을 만들어냈으며 사회경제를 이끌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선사시대 여성들의 존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집필한 선사학자와 인류학자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보부아르가 지나칠 정도로 논리의 전개를 발전시킨 것은, 이는 그 먼 옛날 여성의 지위를 암울하게 바라보는 집단적인 사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파묻힌 여성> pp. 219-220.  


나는 보부아르 언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가 명예남성이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제2의 성>을 올해 4월에 완독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지만 <제2의 성>을 다시 읽게 되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려고 한다. 



젠더 관점을 고려한 선사학 혹은 고고학 연구가 앞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또 많이 알려져서 이른바 원초적인 '여성의 특성' 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 주길 바란다. 여성 역사학자 이사벨 에르노가 말한 것처럼 "하나로 통제된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류학적 접근과 학제 간 접근을 기반으로 반론을 만들어내길 (280p.)  바란다. 


줄리앙 조셉-비레이는 "자유에 접근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여자를 관리하면, 자유로운 남자들은 여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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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2-10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완독과 완성 리뷰 올려주시는 ˝같이읽기˝플친님들 계시니, 곁눈질로라도 배우고 갑니다.

저는 ‘풀로 만든 미니스커트‘입은 고인돌가족 엄마 모습을 비판했던 글을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파묻힌 여성]이 비슷한 뉘앙스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예측을 합니다.
건수하님 2023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함꼐 열심히 읽어요!^^

건수하 2023-12-11 09: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님 ^^
한 책이 우루루 올라오니 (제가 좀 늦었지만)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풀로 만든 미니스커트‘.. 궁금해지네요. 얄라알라님 올해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뵈어요~

꼬마요정 2023-12-10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부분이 좋았어요. 결국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요. 그토록 논리력, 이성적 사고력이 높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주장하는 바가 자신들만의 바람? 신화였다는 걸 알려주더라구요. 증거가 너무나 빈약한데 확고하게 신화처럼 내려왔잖아요. 요즘 <이기적 유전자> 읽는데, 이게 밈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사고고학이 더 발달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렇게 관점을 틀어서 바라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건수하 2023-12-11 09:53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것 자체가 큰 의미이기 때문에 열심히 썼을텐데..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세부사례가 많다보면 또 그 점이 잘 안 들어오구요.

그런데 열심히 연구했는데 사실은 잘 몰라- 라고 말하는 것도 어렵긴 할 것 같아요 ^^ 사실 ‘더 많은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 라는 말이 맞는 말인데 어떻게 보면 내 연구가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부족하고 미진하다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기적 유전자>는 저 사실 전에 좀 읽다가 맘에 안 들어서 그만뒀는데요, 왠지 한 번 읽긴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지만 읽기 싫어요... 근데 꼬마요정님 별 다섯개 주셨더라고요?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3-12-11 0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고 이토록 훌륭한 리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지루하게 읽은 책인데 이 책의 의미를 짚어주셔서 그 점이 너무 좋네요. 역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는 일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자, 우리 열심히 계속 가봅시다!!

건수하 2023-12-11 09:51   좋아요 2 | URL
많이 늦었지만 리뷰를 남기니 그래도 마음이 편합니다 :)
올해 마지막 책은 늦지 않게 써볼게요! ^^

다락방님 저희 송년회 이런 건 안하나요? (초롱초롱)

다락방 2023-12-11 12:11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1 1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가 초롱초롱할 때도 있다.

건수하 2023-12-11 14:19   좋아요 2 | URL
제가 한 때 장화신은 고양이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

잠자냥 2023-12-1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최측과 무관한 건수하 선사학 관계자도 아님-
보부아르는 명예 사르트르였을까요? ㅋㅋㅋ

건수하 2023-12-11 13:47   좋아요 0 | URL
선사학이란 단어 이번에 첨 들어봤구요 ㅋㅋ 고고학의 한 분야인가 봅니다.

사르트르를 명예 보부아르라고 하면 오바일까요? 실존주의 이론도 같이 의논해서 썼던데.

단발머리 2023-12-12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이 페이퍼 읽으면서 제게 들었던 생각은......... 아, <파묻힌 여성>을 읽고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 였어요.

제가 쓰고 싶던 페이퍼에요, 건수하님의 이 페이퍼는요!!!!!!!!!!!!!!!!!!!!!!!!!!!!

건수하 2023-12-12 13:3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이 쓰고싶던 페이퍼라고 하시니... 영광입니다!!!!!!!!!!!!!

:)

2023-12-12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2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2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김포의 꿈틀책방에서 하는 <나혜석의 고백> 온라인 북토크를 들었다. 진행자는 희진샘. 





얼마전 잠자냥님이 희진샘 수업 관련해서 글 올려주실 때 너무 부러워하다가 이 북토크를 한다는 걸 어디서 보고 혹해서 신청했다. 김포 꿈틀책방은 지인 덕분에 알고 있었지만, 가본 적은 없고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어제 했는데... 어디서 보고 신청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일 저녁이지만 온라인이라 해볼만 했고, 일주일 중 좀 바쁜 날이라 약간 고민을 했는데 신청글에 깨알같이 포함되어 있었던 '선생님도 카메라를 켜주실 예정이다' 라는 말이 나의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나혜석의 글은 전에도 몇 번 읽어보았고 한국여성문학 읽으면서도 좀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참 구구절절 맞말이고 그 시대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그런데 그 시절도 아니고 요즘 사람들이 왜 비난하고 문제 삼는지 알 수가 없다. 




열심히 필기하며 들었고... 




샘은 먼저 현대 한국 사회에서 나혜석이 해석/소비되는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나혜석에게 결혼과 모성이란 어떤 의미였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나혜석은 시대를 앞서갔다, 비참하게 죽었다, '신' 여성이라는 이미지로 연출되는데, 나혜석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여성은 (근대적) 인간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말년이 불행했던 것이라며 당시 결혼하지 않았던 신여성과의 비교를 통해 나혜석의 삶에 결혼과 모성이 큰 영향을 주었음을 언급하셨다. '신여성' 이란 말은 있지만 '신남성' 이라는 말은 없는 것처럼 신식 교육을 받았어도 여성과 남성의 삶에는 계급적 차이가 있었고, 그래서 서로의 관심사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에이드리언 리치가 1980년대 제도로서의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나혜석은 이미 백년 전 그것을 <모母 된 감상기>에서 이야기했고, 개인의 경험을 이론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며, 한국 여성들은 탈식민주의가 필요하다고도 하셨다. 나혜석이 그렇게 깨어있을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능력과 교육의 영향도 있지만 식민지 조선의 상황 (근대화, 서구화 등) 도 한몫 했을 거라고 하셨고. 그리고 관련하여 읽을 책으로 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을 추천하셨다. <오리엔탈리즘>보다 얇다면서...




원래도 장바구니에 담겨있었지만, <오리엔탈리즘>보다 얇다고 하시니 혹하고.. 

(하지만 <오리엔탈리즘>은 갖고 있고 <친밀한 적>은 없는데)


<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처럼 얇은데 어려운 건 아닐까... 





어제 인상깊었던 것은 나혜석의 이야기보다는 선생님이 어떤 것을 보는 방식에 대한 것이었는데 선생님 책을 그동안 읽어왔고 매거진도 들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부분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거의 인물이나 작품을 볼 때의 태도다. 시대의 한계를 언급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를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건 사실 좀 반칙 아니냐면서, 시대의 한계이다 아쉽다 이렇게 생각하고 끝내지 말고 '맥락에서 보자' 라고 하셨다. 과거의 작품에 대해 시대적 조건을 생각하면서도 비난하고 싶었던 적이 많아서.. (아닌 척 하려 애썼지만) 반성했다. 



한국의 여성주의에 대한 책이 없어 아쉽다는 얘기를 하셨고, 그래서 나혜석의 책도 선정하신 것 같은데 (아마 책방에서 선정한 게 아니고 선생님이 하신 것 같다) 이번에 선생님 책이 새로 나왔으니 꼭 사서 읽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선생님은 좀 쑥스러워하시더니 새로 나온 책이 알라딘 사회과학 부문에서 3위를 찍었는데, 방금 확인해보니 몇 권이 팔렸는지 아냐고 하시며 국내 여성학 부문은 여전히 협소하고 규모가 작다고 말씀하셨다. 서재에서 희진샘 책 사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있는 상황이 물론 이 사회의 중간값에 가깝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권수가 많지 않아서, 여성학도 사회과학도 정말 책이 많이 팔리지 않는구나 하고 좀 슬퍼졌다. 특히 선생님 책 구매자의 연령/성별 집단을 비교했을 때 특정 연령대의 여성보다 오히려 30대 남성의 구매율이 높을 때도 있고 변동이 있다고 하셔서 (그 남성들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거나, 대응을 고민한다기보단 인문학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 은바오님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의 상황 얘기가 나오니 전에 매거진 듣고 궁금해했던 걸 질문하고 싶어져서,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용기를 내어 질문했다. '백래시'는 한국의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신 게 무슨 뜻이냐고. 샘은 좋은 질문이라고 하시며 (학자들이 좋은 질문이라고 할 때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여튼), 한국에서는 애초에 백래시라는 게 일어날만큼 여성의 권익이 개선된 적도 없지만 정권이나 언론 등에서 조직적, 대대적으로 '백래시'의 움직임을 일으킨 것도 없다고 하셨다. 그저 남성들이 '당황' 하고 있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 뭐 이 정도이고, 이준석도 사실 반여성주의자는 아닐 거라고. 사실 여성주의에 큰 관심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신다고. 



위에 책 판매부수도 그렇고 오히려 더 서글퍼지기도 하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질문하고 또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참 기쁘고 행복했다. 용기내길 잘했지..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관련해서 누군가 적어둔 걸 본 것 같은데, 여성들은 선각자가 있었어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려하지 않아서 (주류, 남성들의 세계를 탐구하느라 바빠서 그런 거겠지) 다시 그 선각자의 궤적을 되풀이한다는 말이 있었다. 나혜석도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써서 기고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아닌가.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고민과 생각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글을 써서 알려야겠다. 물론 그전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북토크 내용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적어도... 되는 거겠지? 그래도 다 적진 않았다. 



어제 알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어딘가에서 추천하셨던 <애국의 계보학> 북토크가 (물론 진행자는 선생님) 곧 모처에서 있을 거라고 한다. 이것은 온라인 아니고 현장 북토크인듯. 여기에 적자니 너무 홍보하는 것 같고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이라고 썼는데, 뭐 홍보하면 어떤가. 거리의화가님이 올리셨던 글이 있어서 링크를 가져왔다. 관심있는 분은 이 글로 가서 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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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1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전에 말씀하셨던 그 온라인 북토크였군요!
으음, 한국에서 책 사보는 사람들이 참 드물긴합니다...;; 사서 보는 사람들조차 대부분 베스트셀러 (편의점 아류 표지의) 소설/ 자기계발에 꽂히니...사회과학 서적은 더 그렇겠죠. 30대 남성들이 더 많이 사본다는 것은 의외이긴 하네요.
은바오는 이곳에선 우쭈쭈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지만..... 현실에선 괴리감이 참 클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동년배들과 다른 책 읽는 자들의 슬픔이랄까...)

책 두께는 오리엔탈리즘>>>>>>>>친밀한 적>>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 순입니다. ㅋㅋㅋㅋ

<애국의 계보학> 북토크는 전에 거리의 화가 님이 한 번 홍보해주셨어요. 망원동 어디선가 하는 것 같던데 유료였던 듯!

건수하 2023-12-01 10:31   좋아요 2 | URL
제가 좀전에 수정했는데, 30대 남성이 더 많이 사보기도 하고 좀 왔다갔다 한다고 해요.
(하지만 데이터가 적어서 확신하긴 어렵다고 하심 ^^;)

<친밀한 적>이 조금 더 목적?에 부합할 것 같긴 한데, 오리엔탈리즘을 이미 갖고 있기도 하니 개념을 읽고 응용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걸 언제 읽느냐가 문제...

맞아요 망원동의 모 서점입니다 ^^ 제가 어제 참석했던 것도 유료 북토크였어요. 그래서 서재에 알릴까 하다가 말았..

잠자냥 2023-12-01 10:41   좋아요 3 | URL
와 근데 필기를 검-빨-파 섞어가면서 하고 중간에 이모티콘도 그린다........

건수하 2023-12-01 11:29   좋아요 1 | URL
만년필 쓰는 재미로... 파란색은 맞는데 나머지는 진녹색, 적갈색 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12-01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혜석을 다루었군요^^ 나혜석의 이미지 소비(!)는 과거에도 사람을 매장하는 방식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현대 들어와서 나혜석이 재이슈가 되었을 때에도 그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왜곡된 시선이 여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스트셀러만 봐도 여전히 자기계발, 소설, 에세이 등이 순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서재 친구분들이 책을 고르는 안목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이 확대되어야할텐데요. 그리고 계속 써야한다는 것도요^^ 모쪼록 한국의 상황을 담은 여성학 책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은오님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그 나이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ㅠㅠ

그나저나 수하님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으셨군요!

건수하 2023-12-01 13:20   좋아요 3 | URL
희진샘 지도교수님 (김은실 교수님)이 나혜석 관련하여 논문도 쓰셨고 그 내용 일부도 가져왔다고 하셨어요. 한국 여성들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담은 여성학 책.. 선생님이 내 주셔서 감사하고 얼른 읽어야겠어요. 근데 이제는 여성학 책 안 쓰실 거래요... ^^;

저 진짜 열심히 들었나봐요. 두시간 좀 넘게 했는데 끝나니 엄청 피곤하더라고요 ^^!

얄라알라 2023-12-04 12:11   좋아요 1 | URL
오마나!!! 김은실 선생님께서 지도교수님이셨어요?^^;; 와 몰랐던 새로운 정보!!! 굉장히 반갑네요

건수하 2023-12-04 13:44   좋아요 1 | URL
저도 몰랐는데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
얄라알라님은 김은실 선생님 잘 아시나요? 저는 성함만 알지만 괜히 더 반가웠습니다.

단발머리 2023-12-01 1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구~~ 선생님의 근황 + 탈식민주의 + 건수하님 노트 필기까지!! 이 페이퍼에 감탄 + 감탄 +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평일 온라인 북토크라면 저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제가 요즘 찾아볼 정신이 없었네요. 정리해주신 것 찬찬히 다시 읽어볼게요.
얼른 후르륵 읽었습니다만 완벽 꿀맛입니다!!

건수하 2023-12-01 13:21   좋아요 1 | URL
미리 서재에 공유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 어제 단발머리님 물어보셔서 그때라도 알려드려야 하나 1초 정도 고민을 했었다는 ㅎㅎ 앞으로는 알게 되는 거 있으면 공유할게요!

단발머리 2023-12-01 14:1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니어요~~ 놓친 마음은 안타깝지만 못 들었을수도 있어서요.
제게는 건수하님의 알찬 페이퍼가 있습니다!

독서괭 2023-12-01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자들이 좋은 질문이라고 할 때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여튼) - 전 이게 궁금합니다, 건선생님 ㅋㅋㅋ
좋은 강의 들으셨네요^^ 지난번부터 궁금해하셨던 것 질문도 하시고, 성공적!!
소중한 은바오, 우리 모두 아껴줍시다. 비록 인간이 아닐지라도..
그나저나 사회과학 분야 자체가 책이 많이 안 팔리는군요. 더 사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너무 많이 샀지 말입니다.ㅠㅠ

건수하 2023-12-01 20:03   좋아요 3 | URL
인간이 아닐지라도 ㅋㅋㅋ 사실 전 푸바오 잘 몰랐는데요 은오님 때문에 찾아보게 되었다능…

‘좋은 질문’ 의미는..

1. 정말 좋은 질문. (이런 경우는 별로 없..)
2.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일 때 이 말을 하면서 시간을 번다
3. 약간 어이없는 경우 이렇게 말하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애매하게 대답
4. 학생이나 일반인의 평범한 질문에 관대하게 말해주는 경우

이 정도요? 아마 위의 경우는 4번…

독서괭 2023-12-01 20: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런거군요. 하지만 저는 1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은오 2023-12-01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문 은바오 등장에 깜짝 ㅋㅋㅋㅋ 오잉?! 근데 알라딘 구매자 분포에서 희진쌤 이번 책도 그렇고 지난 책도 그렇고 여성이 압도적인데 그건 알라딘이 여초라서 그런 걸까요? 흠 어쨌든 희진쌤이 더 정확히 아시겠지...ㅋㅋㅋㅋ 많이 읽혔음 좋겠어요. ㅠㅠ
질문도 넘 좋습니다 😆 저도 궁금했던 점인데 이렇게 수하님 글로 답변을!

건수하 2023-12-01 20:05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구매자 분포를 볼 수가 있군요 ㅎㅎ 차이가 많이 안나서 그런가 20대여성-30대남성의 숫자 우위가 왔다갔다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

<정희진처럼 읽기> 나 글쓰기 시리즈는 남성들도 많이 사 볼 듯 해요 ^^

잠자냥 2023-12-01 20:42   좋아요 2 | URL
심지어 *우리 은바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0:44   좋아요 2 | URL
저 위 댓글에 괭이 심지어 *소중한 은바오*래 ㅋㅋㅋㅋㅋㅋ 은바오 너 1년 만에 성공했구나!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20:46   좋아요 3 | URL
심지어 저한테 뽀뽀도 해주셨습니다...
건조하신 수하님의 뽀뽀라
더 촉촉하게(?) 느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공했다 나 자신!!
 
















여성주의책같이읽기 12월의 책 <여전히 미쳐있는>.

조금 먼저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게을러서 서재에 밑줄을 잘 옮겨두지 않는다 (사실 노트에 필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밑줄들은 꼭 옮겨두고 싶었다. (7장 자매들, 연결과 상처 에서 옮겨왔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차고 넘치지만, 요 며칠은 이 책을 읽고 싶다.












조금 지나면 이 마음은 사그러들텐데, 얼른 읽어야 할텐데. 

그러나 할 일이 많다.. 



시 작품들과 또 다른 에세이들에서 로드는 "반드시 흑인남성들을 의식화시켜 그들로 하여금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치명적인 역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왜냐하면 "그 두 가지는 인종차별주의와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 P313

"시와 수사의 차이는 / 우리 아이들 대신에 / 우리 자신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느냐에 있다." - P315

"주인의 도구로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 P315

로드에 의하면, 백인 페미니스트들은 "인종차별적 가부장제의 산물을 살펴보겠다고 하면서 (...) 똑같은 인종차별적 가부장제의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당신들이 페미니즘 이론을 다루는 학술 회의에 와 있는 동안 가난한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이 당신의 집과 당신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다루지 않음으로써, "인종차별적 페미니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청중 개개인에게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팔을 내려 뻗어 그곳에 남아 있는 차이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을 만져보라고, 그 감정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보라고" 요구하며 발언을 맺는다. - P315

"눈에 띄는 일에 대한 두려움, 가혹한 시선과 어쩌면 비판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지만, 말의 자유는 "가장 큰 힘의 원천"이 되어준다. 그것은 말이 "우리 사이의 차이들을 잇는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이다.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침묵이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도 많다." - P316

여성운동 진영 내부의 분열과 마주하면서는 "우리의 꿈과 우리의 미래에 도움을 주는 행동으로 표현되고 번역된 분노야말로 우리를 해방시키고 강화시키는 명료한 행동이다"라고 믿었다. "마치 모네가 수련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그녀가 분노의 "주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기운 넘치는 정신은 지금도 계속해서 현대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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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함께 읽기
    from 건수하의 서재 2023-12-31 15:59 
    <여전히 미쳐있는>을 읽다가 오드리 로드의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고 싶다고, 11월 말에 이 글에서 얘기했었다. 햇살과함께님, 은오님, 단발머리님도 함께 읽겠다 하셔서 '그럼 12-1월 읽어요' 했는데... 그런데 오늘이 12월 마지막 날에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원래는 오늘 글을 쓰고 무리해서 읽기 시작해볼까 했지만 12월 하루 읽고 1월에 마저 읽어요~ 하자니 좀... 그래서 이 글을 쓰려고 창을 열어놓고나서 1-2월 읽을까
 
 
독서괭 2023-11-28 1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게으르다면서 필사를 하는건 무엇… 부지런쟁이…

잠자냥 2023-11-28 13:03   좋아요 5 | URL
내말이….

건수하 2023-11-28 13:29   좋아요 2 | URL
아 필사는 부지런해서 하는 건 아니고 요즘 만년필로 글씨쓰기에 맛을 들여서...

게으른건 서재에‘도‘ 밑줄 정리를 하지 않는 것 말이죠 ㅎㅎ

햇살과함께 2023-11-28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절반 읽었어요??
저도 시스터 아웃사이더 읽고 싶어요~ 같이 읽어요!!

건수하 2023-11-28 20:20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반가워요~ 기한 정해놓고 같이 읽을까요? ^^

햇살과함께 2023-11-28 23:00   좋아요 1 | URL
좋죠~ 언제요?? 12월? 1월? 책 사야겠다 ㅋㅋㅋ

건수하 2023-11-29 11:20   좋아요 0 | URL
12월은 좀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는데

1월 줄리아 크리스테바
2월 스테이시 앨러이모
3월 도나 해러웨이

12월이 나을까요...? ^^;;

햇살과함께 2023-11-29 16:03   좋아요 1 | URL
그럼 12월-1월 2달 동안 읽을까요. 저도 1월 보단 12월이 나을 것 같아요. 여미쳐가 두꺼워도 재밌다니. 크리스테바는 이름도 제목도 어려울 것 같은…

건수하 2023-11-30 11:34   좋아요 1 | URL
그럴까요? 여미쳐 얼른 읽고 시작하기로 ^^
내일이 벌써 12월이네요!

햇살과함께 2023-11-30 12:02   좋아요 1 | URL
네~ 그죠 벌써 12월이 왔어요..

단발머리 2023-11-28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묻힌 여성> 다 읽고 얼른 합류할게요. 오드리 로드 저 책은 저도 항상..... ‘읽어야 하는데!!‘ 책입니다.

건수하 2023-11-28 20:21   좋아요 2 | URL
저도 <파묻힌 여성>을 얼른… 단발머리님 아직 안 읽으셨군요! 넘 반갑습니다~~

건수하 2023-11-30 14:1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12-1월 읽기로 했습니다 합류해주세요 ^^

단발머리 2023-11-30 14:55   좋아요 2 | URL
우아 ㅋㅋㅋㅋ 영업수하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죠?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30 19: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단발님한테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30 19:56   좋아요 2 | URL
은오님 어쩌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바쁜디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30 20:04   좋아요 2 | URL
단발님....제2의성과 백래시를 떠올리신 후 시스터아웃사이더를 떠올려보심이... 좀 만만해보이고 마음이안정되지않나요? 분량이 절반! ㅋㅋㅋㅋㅋㅋ 두달이면 충분!!

단발머리 2023-11-30 20:13   좋아요 2 | URL
얇아도 어려운 책이 있습니다. 아시죠? ㅋㅋㅋㅋ <제2의 성> 두꺼워도 쭉쭉 읽히는 ㅋㅋ 오드리 로드 글은 어려울 거에요. 전 그걸 알아요 ㅋㅋㅋㅋ ……… <고민 중>

은오 2023-11-30 20:15   좋아요 1 | URL
헐 어려워요???!?! 밑줄긋기 읽어보니까 제2의성보단 훨씬 잘읽히던데.... 어렵다면
..........
재고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11-30 20:23   좋아요 3 | URL
뻥이야!!! 🤪🤪🤪🤪🤪

은오 2023-11-30 23:40   좋아요 2 | URL
엥?! 😱🤣🤣🤣🤣

은오 2023-11-28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게으르다면서 필사하시고..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서 페이퍼 쓰시고.. 여미쳐도 먼저 읽으시고..
수하님의 허언증이 의심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고 싶은 책은 얼른 읽어야 되는 거 진짜요!!ㅠㅠ 읽고싶어서 사둔 책 좀 지나니 읽기 싫어져서 방치해두는 게 제 취미입니다..

건수하 2023-11-28 20:22   좋아요 3 | URL
여미쳐는 다른 모임에서 (저를 페미니즘으로 이끌어준 모임이죠 ㅎㅎ) 먼저 읽기 시작해서…

허언증이요? 허언수하로 바꿀까요? ㅋㅋ

저도 사두고 좀 지나서 안 읽고 싶어진 책 많아요 ㅜㅜ 안 읽은 채로 처분 좀 할까 고민중이에요.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안 땡기시나요? 😊

잠자냥 2023-11-28 21:48   좋아요 3 | URL
수하님의 허언증도 제것입니다!

라고 안 하네?!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8 23:01   좋아요 2 | URL
수하님/ 허언수하 전에 병약수하 하트수하부터.... 캐릭터부자 수하님 ㅋㅋㅋ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전부터 보관함에 있는데 확 땡기진 않아서 언젠가...?? 아니 근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시면 급땡긴다고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허언증 수하님도 좋긴 한데....😳

건수하 2023-11-29 11:22   좋아요 1 | URL
땡기면 합류하세요 ㅎㅎㅎ

1-3월 책들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강제로 12월에 읽게 될지도 ...

건수하 2023-11-30 14:17   좋아요 1 | URL
은오님 12-1월 읽기로 했습니다
방학 맞춤이네요? ㅎㅎ

은오 2023-11-30 19: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1월이요?! 알겠습니다. 저는 같이 읽어야 하는 책이 없어서 368쪽이면 금방 읽을 것 같아요!
 
페이드 포 -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지음, 안서진 옮김 / 안홍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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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의 성매매 여성들의 글, 그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난 뒤 성매매에 대한 나의 입장은 성매매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성매매를 통해 생계를 꾸릴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이 있다면 성매매가 불법화되면서 성판매 여성들이 (한국에서) 더 힘들어진 부분이 있고, 그들에게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도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으므로 그들이 주장하는 '노동권'을 존중한다- 라는 애매한 것이었다. 냉정하게 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비겁하게 발을 빼는 입장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 정희진 선생님이 쓰신 추천사에서 뜨끔했고, 내가 어느 부분에서 성매매를 거부하지 못했는 지를 알게 됐다. 


마지막으로 '성노동' '성노동자' 용어에 대한 나의 분노를 분명히 하고 싶다.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성노동은 미화된 용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노동이다. 성산업에서 종사하는 일은 당연히 노동이다. 그러나 "노동이어야 한다. 노동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논리다. '성노동'은 성매매의 핵심, 즉 왜 이 노동이 여성에게만 부여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나는 성매매를 성폭력으로 환원시키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폭력을 행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노동이다. 성산업에서 여성이 하는 일은 중노동이고 위험한 노동이다. 여성이 사망해도, 공권력도 가족도 나서지 않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다. '성노동' 담론이 여성 혐오에 근거한 무지의 산물임에도 한국 사회에서 그럴 듯하게 통용되는 이유는, '노동의 신성화'라는 서구 근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식민주의 인식 때문이다. (11p. 추천사 중)



요즘 어딘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이 통화 내용은 녹음되며, 상담원에게 폭언을 가하는 경우 ~ 할 수 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감정노동자 보호법' 이 2018년부터 시행되었다. 


성매매 (성판매-성구매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을 촉구하기도 하더라)는 육체 노동이기도 하지만 감정 노동을 수반한다. 언젠가부터 일터에서의 '갑질' 을 신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성판매는 학대, 폭행, 갑질이 기본적으로 전제되는 노동이다. 이런 것을 '노동' 이라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니 참으로 부끄럽다. 돈을 지불했다고 해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을 버리게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를 읽고 적어둔 글에서 이 문장을 찾아왔다.


"성판매자 인권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당신이 듣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이 요원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페이드 포>는 성매매로부터 벗어난 성판매자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려준다. 집필하는 데 십 년이 넘게 걸렸다는 이 책은 저자에게도, 여성들에게도, 모든 사회의 구성원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힘들게 집필해 준 저자 레이첼 모랜에게 감사한다.






필사하면서 천천히 읽었는데 저자의 글을 곱씹는 데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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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25 16: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힘든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읽어내신 것 축하합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으로부터의 고통, 그로 인한 성찰까지 꾹꾹 눌러 담았기에 좋은 책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 책으로 인해 제 입장이 확실해진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런 진지한 책 리뷰에 이런 댓글 죄송하지만,
글씨.. 무슨 일인가요. 물론 지난번에도 이미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필체 정말 너무너무 최고되는 것입니다. 와, 글씨 쓰기로 돈 벌기 가능하실 것 같아요!!

건수하 2023-10-25 17:4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재독하려고 하신 책이라 좋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마음이 힘든 것까지 포함해서 좋았어요.

글씨 쓰기로 돈.. 벌 수 있을까요? 오롬에서 경필 대회 하던데 그거라도 나가볼까요 ㅋㅋ

은하수 2023-10-25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이 책 빌려왔는데 꼭 완독해보고 싶네요. 성매매에 대한 제 입장도 정립하고 싶구요.
잘 읽어내신거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3-10-25 17:48   좋아요 1 | URL
저도 곧 은하수님께 축하드리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3-10-25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 봐.......... 글씨는 정말 모랜 언니도 울고 갈 명필이다....

잠자냥 2023-10-25 16:54   좋아요 4 | URL
이쯤에서 제 글씨를 다시 보니 모랜 언니도 웃고 갈;;글씨군요.

이런 명 리뷰에 이런 삘댓글 남겨서 죄송. ㅋ

건수하 2023-10-25 17:33   좋아요 3 | URL
명리뷰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울리는 명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햇살과함께 2023-10-25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글씨 와~~!! 글씨 잘 쓰는 사람 넘 부러워요. 명리뷰가 명필에 가리네요…

건수하 2023-10-25 21:15   좋아요 1 | URL
제 글씨 그리 반듯하고 예쁘진 않은데 ㅎㅎ 다들 좋게 말씀해주시니 쑥스럽네요 :)

책읽는나무 2023-10-26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희진 샘 추천사를 좀 긴장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수하 님의 필사 노트를 레이첼 모랜 작가가 보신다면 흐뭇하고 감동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다 흐뭇합니다.
어떡하면 이렇게 이쁘고 귀엽게 쓸 수 있는지?
저도 페이드 포 리뷰에 빠져 읽다가 뜬금없이 수하 님 손글씨에 더 빠지게 되네요.ㅋㅋ

건수하 2023-10-26 21:18   좋아요 1 | URL
나무님 열심히 읽고 계시군요! 힘내세요!!

저는 글보단 글씨로 밀어야겠습니다 ㅎㅎ 🤭

단발머리 2023-10-30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도 글씨라면, 전 하루에 일기 한 쪽, 리뷰 한 쪽, 페이퍼 한 쪽, 손글씨로 남기는 위업을 달성하고 말것입니다!!!
혼자 보기 아까우니 러브 레터라도 보내심이 어떠실지요. 서울시 ㅅㅂ구 **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31 09:54   좋아요 0 | URL
손글씨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책 읽는 시간이 줄고 있다는 ^^;;;;
덩달아 책 구입도 줄어들고 그 용돈은 다른 데 탕진하고 있네요.

단발머리님 언젠가 뵙게 되면 제가 손편지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ㅎㅎ
 
[전자책] 워드슬럿 - 젠더의 언어학 Philos Feminism 3
어맨다 몬텔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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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발랄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스물 두 살이라니... 될성 부른 새싹인 것 같아 참 반갑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지 않나. 언어, 특히 비속어에 포함된 화자의 의식을 파헤쳐 공유해 주는 것은 나름 즐거웠다 (여성비하적인 단어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성들이 언어를 바꾼다는 것도 반가운 말이었다. 방송작가들은 여성이 많던데 그 사람들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서 미디어에 퍼뜨린다고 생각해 보니... 그래서 요즘 미디어가 조금씩 바뀌고 있나? 



창의적인 욕설을 만들어서 퍼뜨리자는 말에는 진심으로 공감이 되진 않았다. 화가 나지 않았을 때 욕설을, 특히 성적인 욕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욕을 내뱉으며 느끼는 쾌감을 즐긴 적도 있지만 그때도 역시 성적인 욕설은 싫었다. 하지만 알라딘 서재 사용자 같은 사람들도 일상 생활에서는 화났을 때 비속어나 욕설을 쓸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은 비속어나 욕설을 즐겨 쓴다. 우리가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타겟은 다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창의적인 욕설을 만들어서 퍼뜨리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러링도 욕설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 같고. 이 책을 읽으며 <이갈리아의 딸들>이 생각났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게 그렇게 획기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기발한 발상이었다. 



역자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라는 책을 썼었으니 어떤 맥락에서 이 책을 번역해서 알리고 싶었는지 공감이 되었다. 책을 쓰고, 봄알람 출판사를 만들어 페미니즘 책을 많이 내주고,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 - 대중서라고 하기엔 좀 디테일한 부분을 깊게 다루는 - 페미니즘 책을 많이 번역해주는 것도 고맙다. 역자 역시 앞으로 기대되는 사람이다. 



언어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읽어보고 싶다면 저자 어맨다 몬텔의 최신작 <컬티시>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이 궁금하긴 하지만, 읽어야 할 여성 관련 책들이 쌓여 있으므로 언젠가 다시 읽고 싶어질 지도 모를 때를 위해 남겨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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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9-26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창조적인 욕설 등장했던 걸 본 기억이 마션 쓴 작가가 쓴 아르테미스 였는데요. *나빌어미친젠장 fusumitch 빌어망할 funt 이런 말이 번역이 너무 웃기고 어이없어 원서엔 뭐라 써 있나 찾고 그랬습니다만 유행시키진 못한 모양이더라구요... 말의 흥행은 결국 그 사회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랑 공명하는지랑 연관이 있을테니(그니까 저자는 그걸 역이용하고 싶던 걸까요?) 신조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전파하는 게 호락해보이진 않아 보입니다ㅋㅋ(심지어 의도에 공감하는 분들조차 실현 가능성은 다 회의적이더라구요?)

건수하 2023-09-26 09:15   좋아요 3 | URL
마션도 욕으로 시작하더니 ㅋㅋㅋ 앤디 위어 욕에 관심이 많은가보네요. 그런데 저렇게 무슨 뜻인지 모르게 만들어놓으면 (funt는 알겠는데 fusumitch fuss u mitch (bitch)?) 유행시키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ㅎㅎ

재미있으면서 발음도 찰져야 할 것 같고... 욕을 일반인이 만들긴 어려울 것 같고 그것도 전문가 (응?) 가 만들어야 잘 퍼질 것 같습니다 :)

꼭 욕이 아니어도 유행어나 밈 정도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다만 욕설에 성적인 의미가 꼭 들어가니까 그걸 비꼬려고 더 욕설을 강조한 것 같아요. 그치만 욕설에 성적인 의미 들어가는 거 정말 싫어요..

아, 갑자기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이거 알면 옛날 사람~

반유행열반인 2023-09-26 09:24   좋아요 2 | URL
와 저 옛날 사람인데 적어주신 긴 단어 모르겠어요 외워서 쓰신 건가요?!?!?ㅋㅋㅋ 저 긴 욕은 퍽석비치 까지는 추정해봤는데 그 당시에도 도무지 무슨 조어인지 알 도리가 없더라고요 ㅋㅋ(검색해도 안 나옴 저 놈이 만든 말이라)
제가 올해 97년도 드라마를 보는데 거기 김영옥 배우가 욕쟁이로 나오는데 진짜 욕제조는 재능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ㅋㅋㅋ욕 자체가 수치와 모욕으로 상대한테 앙갚음하는 거라 그런지 패드립 색드립 빼면 공격력이 약한 것 같기도 하고 욕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도 같고 ㅋㅋ정작 저도 시옷비읍 시옷끼역 말고는 제대로 하는 욕도 없어서 어휘력 부족이네 싶구요... ㅋㅋㅋ

건수하 2023-09-26 09:35   좋아요 2 | URL
fuck 대신 fuss u mitch 인가 봅니다 왜 bitch가 아니고 mitch 일까요?

저 긴 단어는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ㅋㅋㅋ 욕은 아니고 단어 여러 개를 조합한 것이에요. 옛날엔 가끔 외워서 (아는 사람들끼리) 밈처럼 썼는데 오랫만에 생각하니 기억이 안나서 저도 찾아봤습니다 :)

다락방 2023-09-26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물두살이라고요?? 아니, 깨발랄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게나 젊을줄은 몰랐네요? 오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말하기라니, 완전히 응원합니다!!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건수하 님. 그리고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다음 달에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빠샤!!

건수하 2023-09-26 09:32   좋아요 0 | URL
감사의 글에서 봤습니다. 아마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나이겠죠? 근데 부모님은 과학자이고 남동생은 구글의 엔지니어라고 하더라고요. 다들 똑똑이!

벌써 책을 두 권이나 썼으니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입니다 ㅎㅎ

다락방님 덕분에 9월에도 잘 읽었습니다. 10월 <페이드 포> 엄청 기대됩니다!

책읽는나무 2023-09-2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완독하셨군요?^^
역시 수하, 건수하 님이십니다.
전 요즘 읽기에 저조한 상태네요.
어서 읽어야 하는데 명절 전이라 그런지..맴이 어수선!! 핑계를 대어 봅니다.
추석 전에 얼른 읽어야겠어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3-09-26 21: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나무님도 힘내셔요~

이것도 출퇴근하며 들었습니다 ^^ 이 책은 좀 가벼워서 듣기 좋았(?)네요. 욕설이 많긴 했지만….. 🙂

명절인데 하나도 신나지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