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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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었다. <여전히 미쳐있는>이 40여년 만에 나와 올해 말 읽게 됐다. 80대에 접어든 저자들이 정정해서, 이 책을 내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읽을 때는 안 읽은 작품들을 함께 읽느라 좀 버거웠는데, <여전히 미쳐 있는>에도 물론 안 읽은 작품들이 많지만 여기서는 한 작품을 깊게 다루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페미니즘의 주된 경향과 작가 작품을 다루느라 짧게 언급해서 읽기가 좀 수월했다. 대신에 읽어보고 싶은 작가와 작품의 긴 목록이 생겼다. 


"우리가 여전히 분노로 미쳐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미래를 쌓기 위해서, 우리는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20)



책의 첫 문장, '항의 행진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글을 쓴다.' 를 읽고는 글을 쓰는 건 물론이고 나갈 수 있을 때 시위에도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읽고 공부하긴 했지만 좀 소극적이었고 더 읽고 공부하고 나 자신의 의식도 더 변화시켜서 다른 사람과 좀더 적극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더 읽어보고 싶은 여성 작가가 많이 생겼다. 


실비아 플라스.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천재 시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녀의 우울증은 여느 여성의 상황이 그렇듯 개인적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나도 결혼-출산-육아 전에는 나의 상황이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터라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가 읽어보고 싶어졌다. 분명 읽으며 괴로울 때도 있겠지만, 위로도 많이 받을 것 같다. 플라스의 유고 시집 <에어리얼>도 궁금하다. 에어리얼이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의 에어리얼, 프로스페로에게서 벗어나 날아가는 에어리얼이라는 걸 알고 나니 더 궁금해진다. 아빠를 언급하는 그녀의 시도 생각나면서... 


강인한 오드리 로드 역시 인상적이어서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12월-1월에 걸쳐 같이 읽기로 했는데 아직 펴보지 못했고 글을 올리지 못했다. 자전적 에세이 <자미>를 먼저 읽으면 더 좋겠지만,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고 <자미>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가 생각보다 훨씬 직설적이라 조금 놀라웠다. 그녀의 삶을 생각하면 그럴 만 하지만, 그런 시를 쓸 수 있을만큼 강인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마거릿 애트우드가 "당신이 무엇을 생각할 지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결정하라고 강요하는 보기 드문 책들 중 하나였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당시의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고.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먼저 사두었지만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먼저 읽었는데, 시인이라 그런가 산문임에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야겠다. 


르귄의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에 <야자나무 도적>을 링크해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성공' 의 의미, 남극 대륙을 '그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가사와 아이 양육은 투덜거림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언급 등 르귄의 다른 소설보다도 좀더 직접적으로 페미니즘을 언급한 것 같아 흥미로웠다. 




60년대 말의 여성해방운동이 베트남전쟁과 단순히 동시기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잘 몰랐었다. 이 관계를 자세히 몰랐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의 기조가 바람직한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관련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트남전은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 읽은 책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에서는 미국 국방정보국의 한 비밀문서를 인용하여 광주 학살의 잔혹성이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모두 베트남전에서 실전 경험을 얻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희진샘이 페미니즘을 공부하다가 평화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 한국의 군사주의를 공부하게 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동맹의 풍경> 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성 연대, '자매애' 라는 말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지만 여성이 각자 처한 상황은 참으로 다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추구하는 것이 갈등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점을 이제는 이해한다.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이 고민하고 행동한 역사 덕분에 시행착오를 덜 하고 가는 거겠지.. 글로리아 안살두아, 토니 모리슨, 에이드리언 리치, 그리고 갸아트리 스피박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제3세계 여성으로서 제1세계의 페미니즘 고전을 읽고 있는 나. 이제 어느 정도 읽었으면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이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화된 것, 그것이 한국 남성과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것이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희진샘이 이미 많이 해두셔서 나는 좀더 쉽게 갈 수 있겠지. 



이 책 전반에 걸쳐 나온 많은 이름들은 내가 알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알지 못했던 (그들의 성적 지향 혹은 젠더 정체성에 대해) 이름들이었다. 내가 여성이기에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있지만) 그들의 상황과 그들의 행보는 분리될 수 없고, 어떤 작품을 작가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페미니즘의 주인은 누구인가. 동성애자의 권리는 곧 여성의 권리라고 세즈윅과 버틀러는 이야기했지만, 많은 이론가들조차 자신이 처한 상황,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어떤 이론을 보든 그 이론이 태동하고 서술된 맥락을 정확히 파악해야될 것 같고 그래서 더 어렵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여성과 관련있는 부분만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뻗어나가는 나의 관심사에 놀라면서, 여성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여전히 미쳐있는>을 읽으며 이미 나는 주류일 수 없고 주류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으며 주류가 아닌 다른 것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페미니즘이 여성이 그 시작이기는 하지만, 여성만을 위한 것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희진샘은 정희진의 글쓰기 5권에서 '다양성을 존중한다' 고 쉽게 말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었고 나는 그 글을 읽으며 매우 찔렸지만... 


그녀는 ...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성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위협적인 협박을 거부하고 싶은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고의적인 회피에는 그 자체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가 ‘평생 학습‘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받아들인다. (452)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필요하고, 다만 덮어두고 난 모든 것을 존중해- 하는 태도가 아닌, 공부하고 그 맥락을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평생 학습' 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마지막 문단도 참 좋았다. 


˝똑같은 깨달음을 체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 똑같은 주석을 달고, 똑같은 연구 주제로 되돌아가고, 똑같은 정서적 진실을 다시 배우고, 똑같은 책을 거듭해서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그 사람이 어리석거나 고집스럽거나 변화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같은 일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 삶의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 같아 보이지만 똑같지 않을거라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맥락이 다를 거라고, 그리고 그런 게 삶이라고 믿고 싶다.



마지막 장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낸시 펠로시와 앨릭잰드리아 오카시아코르테스의 이야기를 읽고 나도 언젠가 흰색 바지 정장을 하나 마련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때가 있을까 싶어서… 물론 나를 제외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미국이든 다른 나라든 여성 정치인의 복장을 좀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언젠가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항의 행진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글을 쓴다.

우리가 여전히 분노로 미쳐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미래를 쌓기 위해서, 우리는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 P20

우리는 성공하라고 배웠다. 막상 성공하면 조롱당했다. 우리는 결혼을 재촉당했다. 결혼은 우리의 열망을 방해했다. 우리는 자아를 실현하라고 배웠다. 우리는 남편의 야망을 도우라고 지시받았다. 우리는 진실되게 살기로 결심하고 분장과 세상에 대한 아첨을 잊기로 했다. 우리는 가식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지고, 옷을 차려입거나 옷을 잘 입는 사람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성차별주의와 미소지니‘를 경험하면서 입술을 깨물고 우리의 분노를 강하게 억눌렀다. - P35

남성성은 남자다움에 대한 성차별주의적 개념과 동일시될 필요가 없다

- 핸스베리의 작품 <태양 아래 건포도> 중

남성에게 강요된 가장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우월성‘과 ‘권위‘라는 짐은 남성의 인간다움을 모욕하고, 그들이 문명화된 상태라는 현실을 부정하는 데만 효과가 있다.

- <남성 평등 옹호> 중

참고 견디지 마라.
만족하지 마라.
너 스스로를 구원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를 구원해줄 수 없다.

-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 중

반드시 흑인 남성들을 의식화시켜 그들로 하여금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치명적인 역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두 가지는 인종차별주의와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

- 오드리 로드의 말

주인의 도구로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 오드리 로드의 말

말의 자유는 가장 큰 힘의 원천이 되어준다. 그것은 말이 ‘우리 사이의 차이들을 잇는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이다. ...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침묵이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다.

- 오드리 로드의 말

흑인의 페미니즘은 흑인의 얼굴을 한 백인의 페미니즘이 아니다.

- 오드리 로드의 말 - P378

포스트-젠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 사이보그는 자연과 문화의 구분을 폐기하고, "강력한 융합과 위험한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 사이보그는 "정체성이 아니라 유사성"에 기반을 둔 정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P406

그녀는 ...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성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위협적인 협박을 거부하고 싶은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고의적인 회피에는 그 자체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가 ‘평생 학습‘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받아들인다. - P452

똑같은 깨달음을 체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 똑같은 주석을 달고, 똑같은 연구 주제로 되돌아가고, 똑같은 정서적 진실을 다시 배우고, 똑같은 책을 거듭해서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그 사람이 어리석거나 고집스럽거나 변화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같은 일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 삶의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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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27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너무 잘 읽어주시고 리뷰도 너무 잘 써주셔서 감탄합니다. 읽느라 고생하셨고 또 다 읽어내심을 축하드립니다. 연말을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실비아 플라스의 <아빠>라는 시를 찾아봤어요. 시 찾아서 페이퍼 써야지 했는데 시가 굉장히 길더라고요. 그래서 생략했었습니다. 처음엔 아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엔 남편을 생각하며 마무리하는 시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읽으면서 <자미> 읽어보고 싶었는데 제가 이미 갖추어두었더라고요. 준비성 너무나 철저한 나..

올 한 해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했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건수하 님!!

잠자냥 2023-12-27 16:57   좋아요 1 | URL
준비성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28 09:1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준비성... 한 십 년을 내다보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여성주의책같이읽기 보람차게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잠자냥 2023-12-28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사 자세히 보니까 예뻐요. 저거 만들려면 우리집은 6개나 만들;;;ㅋㅋㅋㅋ
북플에서는 확대가 안 되니까... 말린 감으로 생각하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28 10:10   좋아요 1 | URL
저거 만든 거 아니구... 만들어놨는데 딱 맞아서 샀었어요 ㅎㅎ
근데 찰떡이죠? :)

잠자냥 2023-12-28 11:05   좋아요 1 | URL
헐 만든 건 줄 알았어요! 1호 2호 사진 가져다가....
세상에나... 우리집 애들은 한 마리도 적용 불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28 11:24   좋아요 1 | URL
치즈냥이 등 다양하게 있었던 지라 비슷한 아이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대만 놀러가서 산 거라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

단발머리 2023-12-30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페이퍼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정리해 주신 여러 작가들의 ‘말‘도 너무 좋네요. 특히 에이드리언 리치....

참고 견디지 마라.
만족하지 마라.
너 스스로를 구원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를 구원해줄 수 없다.

-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 중

저도... 저도 꼭 그래야겠다, 그런 생각을 혹은 결심을 하게 되네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으면... 에 동감합니다. 저도 이 책 읽으면서 한국 시장에서 한국 여성에 의해 쓰인 책들의 이름을.... 몇 권 떠올려 봤거든요.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아직 조금 더 남아서요. 막 맘이 급하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31 10:0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댓글에 힘을 내서 북토크 후기를 썼습니다 ^^
완독하셨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 정신분석을 통해 본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
오은경 지음 / 시대의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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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Bride in Kabul>을 읽고 이슬람 여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읽은 책. 이슬람 여성에 관한 세부주제에 맞는 튀르키예의 문학작품을 함께 분석하고 있으며 다수의 페미니즘 이론과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인용하고 있어 읽기 쉽지는 않다. 마지막 두 챕터에서는 (한국) 전쟁과 여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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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21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책같이읽기 하시는 분들께 추천.

다락방 2023-12-21 15:44   좋아요 1 | URL
접수!! 👌

다락방 2023-12-21 15:58   좋아요 2 | URL
하아- 이미 제가 이 책을 갖고 있네요? 세상 멋진 나 ♡

건수하 2023-12-21 19:10   좋아요 0 | URL
제가 전에 읽기 시작했을때 보고 사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

거리의화가 2023-12-21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챕터 내용에 한국 관련 내용도 있다니 눈길이 확 가네요! 추천 감사드려요^^

건수하 2023-12-21 15:18   좋아요 1 | URL
100자에 맞춰 쓰느라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마지막 두 챕터 중 하나는 전쟁과 여성, 하나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튀르키예 군인의 소설과 회고록을 다룸)과 이슬람.. 이렇습니다. 두 챕터 다 매우 좋았습니다.

단발머리 2023-12-26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이 책 좀 마저 끝내고요! 뭔지 아실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묻힌 여성 - 여성의 눈으로 본 선사시대, 젠더 고고학의 발견
마릴렌 파투-마티스 지음, 공수진 옮김 / 프시케의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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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이었는데 12월도 1/3이 지난 이제야 다 읽었다. 


요즘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고 지루하다는 후기가 많기도 하여 (나로서도 아주 흥미롭지는 않았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우선해서 읽어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재미있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다 읽고 리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이 책이 한국에 출간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놀라웠다. 물론 철학이나 과학 같은 책보다는 인류학이나 고고학이 일반 독자가 느끼기에 부담이 덜 되기는 하겠지만, 책 뒤표지의 홍보문구는 프랑스 선사학 베스트셀러 이다. 프랑스 도서업계의 분위기를 난 잘 모르지만 선사학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그 중의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그리 많이 팔렸을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번역하고 출간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 역자도 선사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자라서 가능했던 일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 성별과 관련된 역할이나 특성 구분에 있어 전제가 되는 '자연스러운 것' '타고나는 것' 등의 근거로 활용되는 선사시대 유적의 해석-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구분되어 있었다는 것: 남성은 사냥과 사회경제적 활동을, 여성은 집안에 머무르며 가사와 육아를 담당했다는 것, 또 구석기시대 여성과 관련된 표현을 해석할 때 여성을 어머니로 동일시하는 것 등- 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정론으로 받아들여졌던 그 해석들이 이미 오래전의 시기 (300만년 전 ~ 1만년 전) 에 대해 다루고 있어 마치 그 해석도 오래 전부터 전해져온 진리처럼 느껴지지만, 선사학 연구는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고 그 해석들은 19세기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에 기초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도 고대 로마-그리스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서구 문화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나누었으나, 19세기에 계몽주의가 태동하면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도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 그리고 과학을 도구로 하여 여성을 그 '모든 인간' 에서 또 다른 범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 시기 민족지학자들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할 때 최후의 수렵-채집인 (그들이 식민지로 삼은 곳에서 발견한) 을 관찰한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의 가치관이 반영된 과거의 선사학적 해석들을, 그 해석의 배경을 무시하고 결과만 인용하여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해석들에 구애받지 않고 중립적 시각 혹은 여성주의 관점에서 새롭게 그 유적-유물들을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번째, 더 많은 선사학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 주장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있지는 않고 주로 '그 유적이 남성과 관계가 있는지 여성과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 '한 군데에서 ~~한 양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든 곳에 그 해석을 적용할 수는 없다' 는 식으로 언급된다. 이는 선사고고학 연구 자체의 한계 (남아있는 유물이나 유골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의 한계), 그리고 한 표본이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지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과거 19세기 혹은 얼마전까지도 성별 역할의 스테레오타입을 정해두고 표본을 해석하는 데 선입견을 개입시켰던 과거의 연구와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사학 외에도 어떤 현상의 '재현' 혹은 과거의 일을 다루는 학문에서는 이런 한계가 있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는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해 통합적으로 연구하거나, 대규모 유적을 발굴하여 연구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유적이란 게 내가 원하는 곳에 뿅 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므로 가능한 지 아닌지도 알 수 없고 쉬운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선사학과 1도 관계가 없는 일반인 여성이지만, 그런 나도 이제 여성에게 어떤 성 역할이 당연한 것이라는 말을 읽거나 들을 때, '그건 19세기에 선사학을 연구한 꼰대들(!)이 지네 멋대로 좋을대로 해석한 거야. 선사 시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구!' 라고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무시할 수 있다 생각하니 기쁘다. 




한편, 이 책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발견했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가부장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온 것에 남성이 공모를 했을까 의문을 가졌었고 (지금은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혹시 그들이 부주의하게 혹은 양심적으로 증거를 남겨두었을까, 그렇다면 문헌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으니.. 


줄리앙 조셉-비레이는 "자유에 접근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여자를 관리하면, 자유로운 남자들은 여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 <파묻힌 여성> 100p.


아주 기쁘지만은 않지만 오래오래 기억해 둘 생각이다. 이 책의 참고문헌에 나오는 이 문장의 출처는 

Julien-Joseph Virey, De la femme sous ses rapports physiologique, moral et litteraire, 1823 이다. 

제목을 영어로 번역해보니 "Of women in their physiological, moral and literary aspects". 



마지막으로, 이 책의 3장에서 저자는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있는데.. 


보부아르가 <제2의 성>의 <역사> 에서 고고학 자료를 전혀 참고하지 않고 생물학적 결정주의에 함몰되어, 농업 이전의 선사시대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이들의 '본성 nature' 때문에 소외되었다고 기술했다. ... 보부아르는 여성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남성의 역할이 가치있다고 했다. ... 그녀는 여성의 출산과 약한 체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완수하는데 걸림돌이 되었고, 오직 남성들이 혁신을 만들어냈으며 사회경제를 이끌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선사시대 여성들의 존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집필한 선사학자와 인류학자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보부아르가 지나칠 정도로 논리의 전개를 발전시킨 것은, 이는 그 먼 옛날 여성의 지위를 암울하게 바라보는 집단적인 사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파묻힌 여성> pp. 219-220.  


나는 보부아르 언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가 명예남성이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제2의 성>을 올해 4월에 완독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지만 <제2의 성>을 다시 읽게 되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려고 한다. 



젠더 관점을 고려한 선사학 혹은 고고학 연구가 앞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또 많이 알려져서 이른바 원초적인 '여성의 특성' 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 주길 바란다. 여성 역사학자 이사벨 에르노가 말한 것처럼 "하나로 통제된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류학적 접근과 학제 간 접근을 기반으로 반론을 만들어내길 (280p.)  바란다. 


줄리앙 조셉-비레이는 "자유에 접근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여자를 관리하면, 자유로운 남자들은 여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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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2-10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완독과 완성 리뷰 올려주시는 ˝같이읽기˝플친님들 계시니, 곁눈질로라도 배우고 갑니다.

저는 ‘풀로 만든 미니스커트‘입은 고인돌가족 엄마 모습을 비판했던 글을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파묻힌 여성]이 비슷한 뉘앙스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예측을 합니다.
건수하님 2023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함꼐 열심히 읽어요!^^

건수하 2023-12-11 09: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님 ^^
한 책이 우루루 올라오니 (제가 좀 늦었지만)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풀로 만든 미니스커트‘.. 궁금해지네요. 얄라알라님 올해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뵈어요~

꼬마요정 2023-12-10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부분이 좋았어요. 결국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요. 그토록 논리력, 이성적 사고력이 높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주장하는 바가 자신들만의 바람? 신화였다는 걸 알려주더라구요. 증거가 너무나 빈약한데 확고하게 신화처럼 내려왔잖아요. 요즘 <이기적 유전자> 읽는데, 이게 밈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사고고학이 더 발달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렇게 관점을 틀어서 바라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건수하 2023-12-11 09:53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것 자체가 큰 의미이기 때문에 열심히 썼을텐데..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세부사례가 많다보면 또 그 점이 잘 안 들어오구요.

그런데 열심히 연구했는데 사실은 잘 몰라- 라고 말하는 것도 어렵긴 할 것 같아요 ^^ 사실 ‘더 많은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 라는 말이 맞는 말인데 어떻게 보면 내 연구가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부족하고 미진하다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기적 유전자>는 저 사실 전에 좀 읽다가 맘에 안 들어서 그만뒀는데요, 왠지 한 번 읽긴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지만 읽기 싫어요... 근데 꼬마요정님 별 다섯개 주셨더라고요?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3-12-11 0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고 이토록 훌륭한 리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지루하게 읽은 책인데 이 책의 의미를 짚어주셔서 그 점이 너무 좋네요. 역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는 일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자, 우리 열심히 계속 가봅시다!!

건수하 2023-12-11 09:51   좋아요 2 | URL
많이 늦었지만 리뷰를 남기니 그래도 마음이 편합니다 :)
올해 마지막 책은 늦지 않게 써볼게요! ^^

다락방님 저희 송년회 이런 건 안하나요? (초롱초롱)

다락방 2023-12-11 12:11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1 1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가 초롱초롱할 때도 있다.

건수하 2023-12-11 14:19   좋아요 2 | URL
제가 한 때 장화신은 고양이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

잠자냥 2023-12-1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최측과 무관한 건수하 선사학 관계자도 아님-
보부아르는 명예 사르트르였을까요? ㅋㅋㅋ

건수하 2023-12-11 13:47   좋아요 0 | URL
선사학이란 단어 이번에 첨 들어봤구요 ㅋㅋ 고고학의 한 분야인가 봅니다.

사르트르를 명예 보부아르라고 하면 오바일까요? 실존주의 이론도 같이 의논해서 썼던데.

단발머리 2023-12-12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이 페이퍼 읽으면서 제게 들었던 생각은......... 아, <파묻힌 여성>을 읽고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 였어요.

제가 쓰고 싶던 페이퍼에요, 건수하님의 이 페이퍼는요!!!!!!!!!!!!!!!!!!!!!!!!!!!!

건수하 2023-12-12 13:3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이 쓰고싶던 페이퍼라고 하시니... 영광입니다!!!!!!!!!!!!!

:)

2023-12-12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2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2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김포의 꿈틀책방에서 하는 <나혜석의 고백> 온라인 북토크를 들었다. 진행자는 희진샘. 





얼마전 잠자냥님이 희진샘 수업 관련해서 글 올려주실 때 너무 부러워하다가 이 북토크를 한다는 걸 어디서 보고 혹해서 신청했다. 김포 꿈틀책방은 지인 덕분에 알고 있었지만, 가본 적은 없고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어제 했는데... 어디서 보고 신청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일 저녁이지만 온라인이라 해볼만 했고, 일주일 중 좀 바쁜 날이라 약간 고민을 했는데 신청글에 깨알같이 포함되어 있었던 '선생님도 카메라를 켜주실 예정이다' 라는 말이 나의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나혜석의 글은 전에도 몇 번 읽어보았고 한국여성문학 읽으면서도 좀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참 구구절절 맞말이고 그 시대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그런데 그 시절도 아니고 요즘 사람들이 왜 비난하고 문제 삼는지 알 수가 없다. 




열심히 필기하며 들었고... 




샘은 먼저 현대 한국 사회에서 나혜석이 해석/소비되는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나혜석에게 결혼과 모성이란 어떤 의미였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나혜석은 시대를 앞서갔다, 비참하게 죽었다, '신' 여성이라는 이미지로 연출되는데, 나혜석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여성은 (근대적) 인간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말년이 불행했던 것이라며 당시 결혼하지 않았던 신여성과의 비교를 통해 나혜석의 삶에 결혼과 모성이 큰 영향을 주었음을 언급하셨다. '신여성' 이란 말은 있지만 '신남성' 이라는 말은 없는 것처럼 신식 교육을 받았어도 여성과 남성의 삶에는 계급적 차이가 있었고, 그래서 서로의 관심사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에이드리언 리치가 1980년대 제도로서의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나혜석은 이미 백년 전 그것을 <모母 된 감상기>에서 이야기했고, 개인의 경험을 이론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며, 한국 여성들은 탈식민주의가 필요하다고도 하셨다. 나혜석이 그렇게 깨어있을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능력과 교육의 영향도 있지만 식민지 조선의 상황 (근대화, 서구화 등) 도 한몫 했을 거라고 하셨고. 그리고 관련하여 읽을 책으로 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을 추천하셨다. <오리엔탈리즘>보다 얇다면서...




원래도 장바구니에 담겨있었지만, <오리엔탈리즘>보다 얇다고 하시니 혹하고.. 

(하지만 <오리엔탈리즘>은 갖고 있고 <친밀한 적>은 없는데)


<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처럼 얇은데 어려운 건 아닐까... 





어제 인상깊었던 것은 나혜석의 이야기보다는 선생님이 어떤 것을 보는 방식에 대한 것이었는데 선생님 책을 그동안 읽어왔고 매거진도 들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부분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거의 인물이나 작품을 볼 때의 태도다. 시대의 한계를 언급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를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건 사실 좀 반칙 아니냐면서, 시대의 한계이다 아쉽다 이렇게 생각하고 끝내지 말고 '맥락에서 보자' 라고 하셨다. 과거의 작품에 대해 시대적 조건을 생각하면서도 비난하고 싶었던 적이 많아서.. (아닌 척 하려 애썼지만) 반성했다. 



한국의 여성주의에 대한 책이 없어 아쉽다는 얘기를 하셨고, 그래서 나혜석의 책도 선정하신 것 같은데 (아마 책방에서 선정한 게 아니고 선생님이 하신 것 같다) 이번에 선생님 책이 새로 나왔으니 꼭 사서 읽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선생님은 좀 쑥스러워하시더니 새로 나온 책이 알라딘 사회과학 부문에서 3위를 찍었는데, 방금 확인해보니 몇 권이 팔렸는지 아냐고 하시며 국내 여성학 부문은 여전히 협소하고 규모가 작다고 말씀하셨다. 서재에서 희진샘 책 사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있는 상황이 물론 이 사회의 중간값에 가깝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권수가 많지 않아서, 여성학도 사회과학도 정말 책이 많이 팔리지 않는구나 하고 좀 슬퍼졌다. 특히 선생님 책 구매자의 연령/성별 집단을 비교했을 때 특정 연령대의 여성보다 오히려 30대 남성의 구매율이 높을 때도 있고 변동이 있다고 하셔서 (그 남성들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거나, 대응을 고민한다기보단 인문학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 은바오님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의 상황 얘기가 나오니 전에 매거진 듣고 궁금해했던 걸 질문하고 싶어져서,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용기를 내어 질문했다. '백래시'는 한국의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신 게 무슨 뜻이냐고. 샘은 좋은 질문이라고 하시며 (학자들이 좋은 질문이라고 할 때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여튼), 한국에서는 애초에 백래시라는 게 일어날만큼 여성의 권익이 개선된 적도 없지만 정권이나 언론 등에서 조직적, 대대적으로 '백래시'의 움직임을 일으킨 것도 없다고 하셨다. 그저 남성들이 '당황' 하고 있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 뭐 이 정도이고, 이준석도 사실 반여성주의자는 아닐 거라고. 사실 여성주의에 큰 관심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신다고. 



위에 책 판매부수도 그렇고 오히려 더 서글퍼지기도 하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질문하고 또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참 기쁘고 행복했다. 용기내길 잘했지..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관련해서 누군가 적어둔 걸 본 것 같은데, 여성들은 선각자가 있었어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려하지 않아서 (주류, 남성들의 세계를 탐구하느라 바빠서 그런 거겠지) 다시 그 선각자의 궤적을 되풀이한다는 말이 있었다. 나혜석도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써서 기고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아닌가.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고민과 생각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글을 써서 알려야겠다. 물론 그전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북토크 내용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적어도... 되는 거겠지? 그래도 다 적진 않았다. 



어제 알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어딘가에서 추천하셨던 <애국의 계보학> 북토크가 (물론 진행자는 선생님) 곧 모처에서 있을 거라고 한다. 이것은 온라인 아니고 현장 북토크인듯. 여기에 적자니 너무 홍보하는 것 같고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이라고 썼는데, 뭐 홍보하면 어떤가. 거리의화가님이 올리셨던 글이 있어서 링크를 가져왔다. 관심있는 분은 이 글로 가서 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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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1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전에 말씀하셨던 그 온라인 북토크였군요!
으음, 한국에서 책 사보는 사람들이 참 드물긴합니다...;; 사서 보는 사람들조차 대부분 베스트셀러 (편의점 아류 표지의) 소설/ 자기계발에 꽂히니...사회과학 서적은 더 그렇겠죠. 30대 남성들이 더 많이 사본다는 것은 의외이긴 하네요.
은바오는 이곳에선 우쭈쭈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지만..... 현실에선 괴리감이 참 클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동년배들과 다른 책 읽는 자들의 슬픔이랄까...)

책 두께는 오리엔탈리즘>>>>>>>>친밀한 적>>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 순입니다. ㅋㅋㅋㅋ

<애국의 계보학> 북토크는 전에 거리의 화가 님이 한 번 홍보해주셨어요. 망원동 어디선가 하는 것 같던데 유료였던 듯!

건수하 2023-12-01 10:31   좋아요 2 | URL
제가 좀전에 수정했는데, 30대 남성이 더 많이 사보기도 하고 좀 왔다갔다 한다고 해요.
(하지만 데이터가 적어서 확신하긴 어렵다고 하심 ^^;)

<친밀한 적>이 조금 더 목적?에 부합할 것 같긴 한데, 오리엔탈리즘을 이미 갖고 있기도 하니 개념을 읽고 응용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걸 언제 읽느냐가 문제...

맞아요 망원동의 모 서점입니다 ^^ 제가 어제 참석했던 것도 유료 북토크였어요. 그래서 서재에 알릴까 하다가 말았..

잠자냥 2023-12-01 10:41   좋아요 3 | URL
와 근데 필기를 검-빨-파 섞어가면서 하고 중간에 이모티콘도 그린다........

건수하 2023-12-01 11:29   좋아요 1 | URL
만년필 쓰는 재미로... 파란색은 맞는데 나머지는 진녹색, 적갈색 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12-01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혜석을 다루었군요^^ 나혜석의 이미지 소비(!)는 과거에도 사람을 매장하는 방식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현대 들어와서 나혜석이 재이슈가 되었을 때에도 그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왜곡된 시선이 여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스트셀러만 봐도 여전히 자기계발, 소설, 에세이 등이 순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서재 친구분들이 책을 고르는 안목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이 확대되어야할텐데요. 그리고 계속 써야한다는 것도요^^ 모쪼록 한국의 상황을 담은 여성학 책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은오님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그 나이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ㅠㅠ

그나저나 수하님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으셨군요!

건수하 2023-12-01 13:20   좋아요 3 | URL
희진샘 지도교수님 (김은실 교수님)이 나혜석 관련하여 논문도 쓰셨고 그 내용 일부도 가져왔다고 하셨어요. 한국 여성들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담은 여성학 책.. 선생님이 내 주셔서 감사하고 얼른 읽어야겠어요. 근데 이제는 여성학 책 안 쓰실 거래요... ^^;

저 진짜 열심히 들었나봐요. 두시간 좀 넘게 했는데 끝나니 엄청 피곤하더라고요 ^^!

얄라알라 2023-12-04 12:11   좋아요 1 | URL
오마나!!! 김은실 선생님께서 지도교수님이셨어요?^^;; 와 몰랐던 새로운 정보!!! 굉장히 반갑네요

건수하 2023-12-04 13:44   좋아요 1 | URL
저도 몰랐는데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
얄라알라님은 김은실 선생님 잘 아시나요? 저는 성함만 알지만 괜히 더 반가웠습니다.

단발머리 2023-12-01 1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구~~ 선생님의 근황 + 탈식민주의 + 건수하님 노트 필기까지!! 이 페이퍼에 감탄 + 감탄 +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평일 온라인 북토크라면 저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제가 요즘 찾아볼 정신이 없었네요. 정리해주신 것 찬찬히 다시 읽어볼게요.
얼른 후르륵 읽었습니다만 완벽 꿀맛입니다!!

건수하 2023-12-01 13:21   좋아요 1 | URL
미리 서재에 공유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 어제 단발머리님 물어보셔서 그때라도 알려드려야 하나 1초 정도 고민을 했었다는 ㅎㅎ 앞으로는 알게 되는 거 있으면 공유할게요!

단발머리 2023-12-01 14:1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니어요~~ 놓친 마음은 안타깝지만 못 들었을수도 있어서요.
제게는 건수하님의 알찬 페이퍼가 있습니다!

독서괭 2023-12-01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자들이 좋은 질문이라고 할 때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여튼) - 전 이게 궁금합니다, 건선생님 ㅋㅋㅋ
좋은 강의 들으셨네요^^ 지난번부터 궁금해하셨던 것 질문도 하시고, 성공적!!
소중한 은바오, 우리 모두 아껴줍시다. 비록 인간이 아닐지라도..
그나저나 사회과학 분야 자체가 책이 많이 안 팔리는군요. 더 사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너무 많이 샀지 말입니다.ㅠㅠ

건수하 2023-12-01 20:03   좋아요 3 | URL
인간이 아닐지라도 ㅋㅋㅋ 사실 전 푸바오 잘 몰랐는데요 은오님 때문에 찾아보게 되었다능…

‘좋은 질문’ 의미는..

1. 정말 좋은 질문. (이런 경우는 별로 없..)
2.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일 때 이 말을 하면서 시간을 번다
3. 약간 어이없는 경우 이렇게 말하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애매하게 대답
4. 학생이나 일반인의 평범한 질문에 관대하게 말해주는 경우

이 정도요? 아마 위의 경우는 4번…

독서괭 2023-12-01 20: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런거군요. 하지만 저는 1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은오 2023-12-01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문 은바오 등장에 깜짝 ㅋㅋㅋㅋ 오잉?! 근데 알라딘 구매자 분포에서 희진쌤 이번 책도 그렇고 지난 책도 그렇고 여성이 압도적인데 그건 알라딘이 여초라서 그런 걸까요? 흠 어쨌든 희진쌤이 더 정확히 아시겠지...ㅋㅋㅋㅋ 많이 읽혔음 좋겠어요. ㅠㅠ
질문도 넘 좋습니다 😆 저도 궁금했던 점인데 이렇게 수하님 글로 답변을!

건수하 2023-12-01 20:05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구매자 분포를 볼 수가 있군요 ㅎㅎ 차이가 많이 안나서 그런가 20대여성-30대남성의 숫자 우위가 왔다갔다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

<정희진처럼 읽기> 나 글쓰기 시리즈는 남성들도 많이 사 볼 듯 해요 ^^

잠자냥 2023-12-01 20:42   좋아요 2 | URL
심지어 *우리 은바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0:44   좋아요 2 | URL
저 위 댓글에 괭이 심지어 *소중한 은바오*래 ㅋㅋㅋㅋㅋㅋ 은바오 너 1년 만에 성공했구나!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20:46   좋아요 3 | URL
심지어 저한테 뽀뽀도 해주셨습니다...
건조하신 수하님의 뽀뽀라
더 촉촉하게(?) 느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공했다 나 자신!!
 
















여성주의책같이읽기 12월의 책 <여전히 미쳐있는>.

조금 먼저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게을러서 서재에 밑줄을 잘 옮겨두지 않는다 (사실 노트에 필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밑줄들은 꼭 옮겨두고 싶었다. (7장 자매들, 연결과 상처 에서 옮겨왔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차고 넘치지만, 요 며칠은 이 책을 읽고 싶다.












조금 지나면 이 마음은 사그러들텐데, 얼른 읽어야 할텐데. 

그러나 할 일이 많다.. 



시 작품들과 또 다른 에세이들에서 로드는 "반드시 흑인남성들을 의식화시켜 그들로 하여금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치명적인 역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왜냐하면 "그 두 가지는 인종차별주의와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 P313

"시와 수사의 차이는 / 우리 아이들 대신에 / 우리 자신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느냐에 있다." - P315

"주인의 도구로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 P315

로드에 의하면, 백인 페미니스트들은 "인종차별적 가부장제의 산물을 살펴보겠다고 하면서 (...) 똑같은 인종차별적 가부장제의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당신들이 페미니즘 이론을 다루는 학술 회의에 와 있는 동안 가난한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이 당신의 집과 당신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다루지 않음으로써, "인종차별적 페미니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청중 개개인에게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팔을 내려 뻗어 그곳에 남아 있는 차이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을 만져보라고, 그 감정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보라고" 요구하며 발언을 맺는다. - P315

"눈에 띄는 일에 대한 두려움, 가혹한 시선과 어쩌면 비판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지만, 말의 자유는 "가장 큰 힘의 원천"이 되어준다. 그것은 말이 "우리 사이의 차이들을 잇는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이다.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침묵이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도 많다." - P316

여성운동 진영 내부의 분열과 마주하면서는 "우리의 꿈과 우리의 미래에 도움을 주는 행동으로 표현되고 번역된 분노야말로 우리를 해방시키고 강화시키는 명료한 행동이다"라고 믿었다. "마치 모네가 수련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그녀가 분노의 "주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기운 넘치는 정신은 지금도 계속해서 현대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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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함께 읽기
    from 건수하의 서재 2023-12-31 15:59 
    <여전히 미쳐있는>을 읽다가 오드리 로드의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고 싶다고, 11월 말에 이 글에서 얘기했었다. 햇살과함께님, 은오님, 단발머리님도 함께 읽겠다 하셔서 '그럼 12-1월 읽어요' 했는데... 그런데 오늘이 12월 마지막 날에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원래는 오늘 글을 쓰고 무리해서 읽기 시작해볼까 했지만 12월 하루 읽고 1월에 마저 읽어요~ 하자니 좀... 그래서 이 글을 쓰려고 창을 열어놓고나서 1-2월 읽을까
 
 
독서괭 2023-11-28 1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게으르다면서 필사를 하는건 무엇… 부지런쟁이…

잠자냥 2023-11-28 13:03   좋아요 5 | URL
내말이….

건수하 2023-11-28 13:29   좋아요 2 | URL
아 필사는 부지런해서 하는 건 아니고 요즘 만년필로 글씨쓰기에 맛을 들여서...

게으른건 서재에‘도‘ 밑줄 정리를 하지 않는 것 말이죠 ㅎㅎ

햇살과함께 2023-11-28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절반 읽었어요??
저도 시스터 아웃사이더 읽고 싶어요~ 같이 읽어요!!

건수하 2023-11-28 20:20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반가워요~ 기한 정해놓고 같이 읽을까요? ^^

햇살과함께 2023-11-28 23:00   좋아요 1 | URL
좋죠~ 언제요?? 12월? 1월? 책 사야겠다 ㅋㅋㅋ

건수하 2023-11-29 11:20   좋아요 0 | URL
12월은 좀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는데

1월 줄리아 크리스테바
2월 스테이시 앨러이모
3월 도나 해러웨이

12월이 나을까요...? ^^;;

햇살과함께 2023-11-29 16:03   좋아요 1 | URL
그럼 12월-1월 2달 동안 읽을까요. 저도 1월 보단 12월이 나을 것 같아요. 여미쳐가 두꺼워도 재밌다니. 크리스테바는 이름도 제목도 어려울 것 같은…

건수하 2023-11-30 11:34   좋아요 1 | URL
그럴까요? 여미쳐 얼른 읽고 시작하기로 ^^
내일이 벌써 12월이네요!

햇살과함께 2023-11-30 12:02   좋아요 1 | URL
네~ 그죠 벌써 12월이 왔어요..

단발머리 2023-11-28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묻힌 여성> 다 읽고 얼른 합류할게요. 오드리 로드 저 책은 저도 항상..... ‘읽어야 하는데!!‘ 책입니다.

건수하 2023-11-28 20:21   좋아요 2 | URL
저도 <파묻힌 여성>을 얼른… 단발머리님 아직 안 읽으셨군요! 넘 반갑습니다~~

건수하 2023-11-30 14:1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12-1월 읽기로 했습니다 합류해주세요 ^^

단발머리 2023-11-30 14:55   좋아요 2 | URL
우아 ㅋㅋㅋㅋ 영업수하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죠?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30 19: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단발님한테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30 19:56   좋아요 2 | URL
은오님 어쩌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바쁜디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30 20:04   좋아요 2 | URL
단발님....제2의성과 백래시를 떠올리신 후 시스터아웃사이더를 떠올려보심이... 좀 만만해보이고 마음이안정되지않나요? 분량이 절반! ㅋㅋㅋㅋㅋㅋ 두달이면 충분!!

단발머리 2023-11-30 20:13   좋아요 2 | URL
얇아도 어려운 책이 있습니다. 아시죠? ㅋㅋㅋㅋ <제2의 성> 두꺼워도 쭉쭉 읽히는 ㅋㅋ 오드리 로드 글은 어려울 거에요. 전 그걸 알아요 ㅋㅋㅋㅋ ……… <고민 중>

은오 2023-11-30 20:15   좋아요 1 | URL
헐 어려워요???!?! 밑줄긋기 읽어보니까 제2의성보단 훨씬 잘읽히던데.... 어렵다면
..........
재고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11-30 20:23   좋아요 3 | URL
뻥이야!!! 🤪🤪🤪🤪🤪

은오 2023-11-30 23:40   좋아요 2 | URL
엥?! 😱🤣🤣🤣🤣

은오 2023-11-28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게으르다면서 필사하시고..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서 페이퍼 쓰시고.. 여미쳐도 먼저 읽으시고..
수하님의 허언증이 의심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고 싶은 책은 얼른 읽어야 되는 거 진짜요!!ㅠㅠ 읽고싶어서 사둔 책 좀 지나니 읽기 싫어져서 방치해두는 게 제 취미입니다..

건수하 2023-11-28 20:22   좋아요 3 | URL
여미쳐는 다른 모임에서 (저를 페미니즘으로 이끌어준 모임이죠 ㅎㅎ) 먼저 읽기 시작해서…

허언증이요? 허언수하로 바꿀까요? ㅋㅋ

저도 사두고 좀 지나서 안 읽고 싶어진 책 많아요 ㅜㅜ 안 읽은 채로 처분 좀 할까 고민중이에요.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안 땡기시나요? 😊

잠자냥 2023-11-28 21:48   좋아요 3 | URL
수하님의 허언증도 제것입니다!

라고 안 하네?!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8 23:01   좋아요 2 | URL
수하님/ 허언수하 전에 병약수하 하트수하부터.... 캐릭터부자 수하님 ㅋㅋㅋ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전부터 보관함에 있는데 확 땡기진 않아서 언젠가...?? 아니 근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시면 급땡긴다고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허언증 수하님도 좋긴 한데....😳

건수하 2023-11-29 11:22   좋아요 1 | URL
땡기면 합류하세요 ㅎㅎㅎ

1-3월 책들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강제로 12월에 읽게 될지도 ...

건수하 2023-11-30 14:17   좋아요 1 | URL
은오님 12-1월 읽기로 했습니다
방학 맞춤이네요? ㅎㅎ

은오 2023-11-30 19: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1월이요?! 알겠습니다. 저는 같이 읽어야 하는 책이 없어서 368쪽이면 금방 읽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