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로드를 읽고 싶다















<여전히 미쳐있는>을 읽다가 오드리 로드의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고 싶다고, 11월 말에 이 글에서 얘기했었다. 


햇살과함께님, 은오님, 단발머리님도 함께 읽겠다 하셔서 '그럼 12-1월 읽어요' 했는데... 그런데 오늘이 12월 마지막 날에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원래는 오늘 글을 쓰고 무리해서 읽기 시작해볼까 했지만 12월 하루 읽고 1월에 마저 읽어요~ 하자니 좀... (물론 나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이미 읽기 시작하셨을지도 모르지만...만...?) 그래서 이 글을 쓰려고 창을 열어놓고나서 1-2월 읽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여성주의책같이읽기 1월과 2월의 책이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 스테이시 얼라이모의 <말, 살, 흙>이다. 크리스테바는 일단 너무 어려울 것 같고 <말, 살, 흙>은... 잘 모르겠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책들을 읽다가 힘들 때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으며 힘을 내 보면 어떨까 한다. (응?)

오드리 로드의 텍스트는 어렵다기 보단 강한, 힘을 주는 글일 것 같아서.



오드리 로드가 어떻게 오드리 로드가 되었는지,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 (여기까지 출판사 소개) <자미>도 함께 읽으면 더 좋다고 한다. 






<페미니즘 철학 입문>의 오드리 로드 부분도 읽으면 좋을 것 같고. 









2월이 되든 3월이 되든 다른 분들도 읽고 써 주시길 기대하면서, 이만 줄인다.



+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유수님께 땡투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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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31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겠다!고는 안 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야 하는데.......‘라고 한 것 같습니다. 전 일단 약속은 못 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은근 1월이 어려운 책들이 대기하고 있어서요. 하지만, 제 응원은 여기에 한가득 쌓아두고 갑니다.
저도 읽게 되면 연락(?) 드릴게요! 수하님 읽기 화이팅!!

건수하 2023-12-31 20:33   좋아요 2 | URL
1월에 다른 어려운 책들이 더 있나보군요 ^^ 기운빠질 때 <시스터 아웃사이더> 가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ㅋ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3-12-31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12월말에 시작해보려 했으나;;; 노느라 바빠서 1월에 시작할게요! <공포의 권력> 그래도 생각보다 글씨는 커서 다행이다 했네요…

건수하 2023-12-31 23:49   좋아요 2 | URL
오 글씨가 크군요! 내일 얼른 펴봐야겠습니다 :)

은오 2024-01-01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아직 시작 안했어요 수하님!! 😆 역시 운명입니다. 이렇게 1-2월 읽기가 되고...?! ㅋㅋㅋㅋㅋ
열심히 읽어보겠어요!!!!!!! 화이팅! 💕💕💕

건수하 2024-01-01 20:40   좋아요 1 | URL
2월까지 방학이니깐! ㅋㅋ
새해에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똑똑한 은바오님 자주 만나요!

유수 2024-01-02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다가.. 저를 언급해주셔서 으아..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건조하신 수하님의 촉촉한 말씀 귀하다.. 저는 시스터 아웃사이더도 좋아하는데 자미도 정말 좋더라고요. 요 글 보니 또 들춰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건수하 2024-01-03 09:48   좋아요 0 | URL
이 책 후기가 별로 없었는데 유수님 글이 있어서 넘 반가웠어요 ^^ 자미도 좋다는 말 들어서 기대 중이에요.
 

다 못 읽었지만…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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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독 2023-12-28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이따 봅시다!

단발머리 2023-12-28 16:57   좋아요 0 | URL
헉!!!!!!!!!!! 잠자냥님도요?!?

건수하 2023-12-28 17:0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과 한 공간 안에! 🙂

자목련 2023-12-29 10:28   좋아요 1 | URL
후기는 언제?

건수하 2023-12-29 11:49   좋아요 1 | URL
전 머릿속이 정리가 잘 안 되더라구요…. 저도 올려보겠지만 잠자냥님이 훌륭하게 정리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꿈독 2023-12-29 13: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아 여러분 ㅋㅋㅋㅋㅋ 제가 장난을 좀 진지하게 잘 치죠? ㅋㅋㅋㅋㅋㅋ 아 어젠 안 갔는데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29 13:35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

건수하 2023-12-29 13:35   좋아요 2 | URL
헉 이럴수가 후기 안 쓰시려고 이러시는 건 아니겠죠… 잠자냥님만 믿었는데…. 😨

꿈독 2023-12-29 13:48   좋아요 0 | URL
어제 그 시간에 집사2랑 *오랜만*에 저녁 먹고 있었…;

건수하 2023-12-29 13:53   좋아요 2 | URL
... 그러고보니 어제 집에 오는데 그 ‘오랫만에 저녁‘ 이 떠올라서.
오랫만에 저녁 같이 먹고 북토크도 같이 오셨나?! 했어요.

맨 앞에 애정행각을 공공연하게 하는 커플이 있었어서.. 혹시 그 분들? 하면서 ....
그런데 장난이었다니...!

단발머리 2023-12-29 13:54   좋아요 0 | URL
혹시나…. 는 역시나였고!! ㅋㅋㅋㅋㅋ

꿈독 2023-12-29 14:05   좋아요 1 | URL
어 그 사람들 맞는데!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29 14:06   좋아요 1 | URL
속지 마요, 건수하님! 🙅‍♀️🙅‍♀️🙅‍♀️

건수하 2023-12-29 14:08   좋아요 1 | URL
희진샘 바로 앞에서 그러고들 있어서 전 좀 보기 별로였는데...
(공공장소의 애정행각을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잠자냥님이.... 음음....

단발머리 2023-12-28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건수하님!
프사 바뀌어서 인사왔는데 오늘이 그 날이네요! 부럽군요, 끙!!

건수하 2023-12-28 17:00   좋아요 1 | URL
다녀오겠습니다~
 
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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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었다. <여전히 미쳐있는>이 40여년 만에 나와 올해 말 읽게 됐다. 80대에 접어든 저자들이 정정해서, 이 책을 내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읽을 때는 안 읽은 작품들을 함께 읽느라 좀 버거웠는데, <여전히 미쳐 있는>에도 물론 안 읽은 작품들이 많지만 여기서는 한 작품을 깊게 다루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페미니즘의 주된 경향과 작가 작품을 다루느라 짧게 언급해서 읽기가 좀 수월했다. 대신에 읽어보고 싶은 작가와 작품의 긴 목록이 생겼다. 


"우리가 여전히 분노로 미쳐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미래를 쌓기 위해서, 우리는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20)



책의 첫 문장, '항의 행진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글을 쓴다.' 를 읽고는 글을 쓰는 건 물론이고 나갈 수 있을 때 시위에도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읽고 공부하긴 했지만 좀 소극적이었고 더 읽고 공부하고 나 자신의 의식도 더 변화시켜서 다른 사람과 좀더 적극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더 읽어보고 싶은 여성 작가가 많이 생겼다. 


실비아 플라스.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천재 시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녀의 우울증은 여느 여성의 상황이 그렇듯 개인적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나도 결혼-출산-육아 전에는 나의 상황이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터라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가 읽어보고 싶어졌다. 분명 읽으며 괴로울 때도 있겠지만, 위로도 많이 받을 것 같다. 플라스의 유고 시집 <에어리얼>도 궁금하다. 에어리얼이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의 에어리얼, 프로스페로에게서 벗어나 날아가는 에어리얼이라는 걸 알고 나니 더 궁금해진다. 아빠를 언급하는 그녀의 시도 생각나면서... 


강인한 오드리 로드 역시 인상적이어서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12월-1월에 걸쳐 같이 읽기로 했는데 아직 펴보지 못했고 글을 올리지 못했다. 자전적 에세이 <자미>를 먼저 읽으면 더 좋겠지만,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고 <자미>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가 생각보다 훨씬 직설적이라 조금 놀라웠다. 그녀의 삶을 생각하면 그럴 만 하지만, 그런 시를 쓸 수 있을만큼 강인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마거릿 애트우드가 "당신이 무엇을 생각할 지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결정하라고 강요하는 보기 드문 책들 중 하나였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당시의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고.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먼저 사두었지만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먼저 읽었는데, 시인이라 그런가 산문임에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야겠다. 


르귄의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에 <야자나무 도적>을 링크해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성공' 의 의미, 남극 대륙을 '그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가사와 아이 양육은 투덜거림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언급 등 르귄의 다른 소설보다도 좀더 직접적으로 페미니즘을 언급한 것 같아 흥미로웠다. 




60년대 말의 여성해방운동이 베트남전쟁과 단순히 동시기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잘 몰랐었다. 이 관계를 자세히 몰랐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의 기조가 바람직한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관련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트남전은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 읽은 책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에서는 미국 국방정보국의 한 비밀문서를 인용하여 광주 학살의 잔혹성이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모두 베트남전에서 실전 경험을 얻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희진샘이 페미니즘을 공부하다가 평화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 한국의 군사주의를 공부하게 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동맹의 풍경> 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성 연대, '자매애' 라는 말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지만 여성이 각자 처한 상황은 참으로 다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추구하는 것이 갈등을 가져오기도 한다는 점을 이제는 이해한다.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이 고민하고 행동한 역사 덕분에 시행착오를 덜 하고 가는 거겠지.. 글로리아 안살두아, 토니 모리슨, 에이드리언 리치, 그리고 갸아트리 스피박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제3세계 여성으로서 제1세계의 페미니즘 고전을 읽고 있는 나. 이제 어느 정도 읽었으면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이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화된 것, 그것이 한국 남성과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것이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희진샘이 이미 많이 해두셔서 나는 좀더 쉽게 갈 수 있겠지. 



이 책 전반에 걸쳐 나온 많은 이름들은 내가 알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알지 못했던 (그들의 성적 지향 혹은 젠더 정체성에 대해) 이름들이었다. 내가 여성이기에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있지만) 그들의 상황과 그들의 행보는 분리될 수 없고, 어떤 작품을 작가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페미니즘의 주인은 누구인가. 동성애자의 권리는 곧 여성의 권리라고 세즈윅과 버틀러는 이야기했지만, 많은 이론가들조차 자신이 처한 상황,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어떤 이론을 보든 그 이론이 태동하고 서술된 맥락을 정확히 파악해야될 것 같고 그래서 더 어렵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여성과 관련있는 부분만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뻗어나가는 나의 관심사에 놀라면서, 여성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여전히 미쳐있는>을 읽으며 이미 나는 주류일 수 없고 주류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으며 주류가 아닌 다른 것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페미니즘이 여성이 그 시작이기는 하지만, 여성만을 위한 것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희진샘은 정희진의 글쓰기 5권에서 '다양성을 존중한다' 고 쉽게 말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었고 나는 그 글을 읽으며 매우 찔렸지만... 


그녀는 ...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성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위협적인 협박을 거부하고 싶은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고의적인 회피에는 그 자체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가 ‘평생 학습‘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받아들인다. (452)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필요하고, 다만 덮어두고 난 모든 것을 존중해- 하는 태도가 아닌, 공부하고 그 맥락을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평생 학습' 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마지막 문단도 참 좋았다. 


˝똑같은 깨달음을 체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 똑같은 주석을 달고, 똑같은 연구 주제로 되돌아가고, 똑같은 정서적 진실을 다시 배우고, 똑같은 책을 거듭해서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그 사람이 어리석거나 고집스럽거나 변화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같은 일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 삶의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 같아 보이지만 똑같지 않을거라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맥락이 다를 거라고, 그리고 그런 게 삶이라고 믿고 싶다.



마지막 장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낸시 펠로시와 앨릭잰드리아 오카시아코르테스의 이야기를 읽고 나도 언젠가 흰색 바지 정장을 하나 마련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때가 있을까 싶어서… 물론 나를 제외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미국이든 다른 나라든 여성 정치인의 복장을 좀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언젠가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항의 행진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글을 쓴다.

우리가 여전히 분노로 미쳐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미래를 쌓기 위해서, 우리는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 P20

우리는 성공하라고 배웠다. 막상 성공하면 조롱당했다. 우리는 결혼을 재촉당했다. 결혼은 우리의 열망을 방해했다. 우리는 자아를 실현하라고 배웠다. 우리는 남편의 야망을 도우라고 지시받았다. 우리는 진실되게 살기로 결심하고 분장과 세상에 대한 아첨을 잊기로 했다. 우리는 가식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지고, 옷을 차려입거나 옷을 잘 입는 사람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성차별주의와 미소지니‘를 경험하면서 입술을 깨물고 우리의 분노를 강하게 억눌렀다. - P35

남성성은 남자다움에 대한 성차별주의적 개념과 동일시될 필요가 없다

- 핸스베리의 작품 <태양 아래 건포도> 중

남성에게 강요된 가장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우월성‘과 ‘권위‘라는 짐은 남성의 인간다움을 모욕하고, 그들이 문명화된 상태라는 현실을 부정하는 데만 효과가 있다.

- <남성 평등 옹호> 중

참고 견디지 마라.
만족하지 마라.
너 스스로를 구원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를 구원해줄 수 없다.

-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 중

반드시 흑인 남성들을 의식화시켜 그들로 하여금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치명적인 역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두 가지는 인종차별주의와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

- 오드리 로드의 말

주인의 도구로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 오드리 로드의 말

말의 자유는 가장 큰 힘의 원천이 되어준다. 그것은 말이 ‘우리 사이의 차이들을 잇는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이다. ...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침묵이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다.

- 오드리 로드의 말

흑인의 페미니즘은 흑인의 얼굴을 한 백인의 페미니즘이 아니다.

- 오드리 로드의 말 - P378

포스트-젠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 사이보그는 자연과 문화의 구분을 폐기하고, "강력한 융합과 위험한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 사이보그는 "정체성이 아니라 유사성"에 기반을 둔 정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P406

그녀는 ...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성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위협적인 협박을 거부하고 싶은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고의적인 회피에는 그 자체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가 ‘평생 학습‘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받아들인다. - P452

똑같은 깨달음을 체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 똑같은 주석을 달고, 똑같은 연구 주제로 되돌아가고, 똑같은 정서적 진실을 다시 배우고, 똑같은 책을 거듭해서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그 사람이 어리석거나 고집스럽거나 변화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같은 일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 삶의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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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27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너무 잘 읽어주시고 리뷰도 너무 잘 써주셔서 감탄합니다. 읽느라 고생하셨고 또 다 읽어내심을 축하드립니다. 연말을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실비아 플라스의 <아빠>라는 시를 찾아봤어요. 시 찾아서 페이퍼 써야지 했는데 시가 굉장히 길더라고요. 그래서 생략했었습니다. 처음엔 아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엔 남편을 생각하며 마무리하는 시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읽으면서 <자미> 읽어보고 싶었는데 제가 이미 갖추어두었더라고요. 준비성 너무나 철저한 나..

올 한 해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했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건수하 님!!

꿈독 2023-12-27 16:57   좋아요 1 | URL
준비성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28 09:1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준비성... 한 십 년을 내다보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여성주의책같이읽기 보람차게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꿈독 2023-12-28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사 자세히 보니까 예뻐요. 저거 만들려면 우리집은 6개나 만들;;;ㅋㅋㅋㅋ
북플에서는 확대가 안 되니까... 말린 감으로 생각하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28 10:10   좋아요 1 | URL
저거 만든 거 아니구... 만들어놨는데 딱 맞아서 샀었어요 ㅎㅎ
근데 찰떡이죠? :)

꿈독 2023-12-28 11:05   좋아요 1 | URL
헐 만든 건 줄 알았어요! 1호 2호 사진 가져다가....
세상에나... 우리집 애들은 한 마리도 적용 불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28 11:24   좋아요 1 | URL
치즈냥이 등 다양하게 있었던 지라 비슷한 아이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대만 놀러가서 산 거라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

단발머리 2023-12-30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페이퍼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정리해 주신 여러 작가들의 ‘말‘도 너무 좋네요. 특히 에이드리언 리치....

참고 견디지 마라.
만족하지 마라.
너 스스로를 구원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를 구원해줄 수 없다.

-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 중

저도... 저도 꼭 그래야겠다, 그런 생각을 혹은 결심을 하게 되네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으면... 에 동감합니다. 저도 이 책 읽으면서 한국 시장에서 한국 여성에 의해 쓰인 책들의 이름을.... 몇 권 떠올려 봤거든요.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아직 조금 더 남아서요. 막 맘이 급하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31 10:0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댓글에 힘을 내서 북토크 후기를 썼습니다 ^^
완독하셨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 정신분석을 통해 본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
오은경 지음 / 시대의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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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Bride in Kabul>을 읽고 이슬람 여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읽은 책. 이슬람 여성에 관한 세부주제에 맞는 튀르키예의 문학작품을 함께 분석하고 있으며 다수의 페미니즘 이론과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인용하고 있어 읽기 쉽지는 않다. 마지막 두 챕터에서는 (한국) 전쟁과 여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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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21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책같이읽기 하시는 분들께 추천.

다락방 2023-12-21 15:44   좋아요 1 | URL
접수!! 👌

다락방 2023-12-21 15:58   좋아요 2 | URL
하아- 이미 제가 이 책을 갖고 있네요? 세상 멋진 나 ♡

건수하 2023-12-21 19:10   좋아요 0 | URL
제가 전에 읽기 시작했을때 보고 사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

거리의화가 2023-12-21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챕터 내용에 한국 관련 내용도 있다니 눈길이 확 가네요! 추천 감사드려요^^

건수하 2023-12-21 15:18   좋아요 1 | URL
100자에 맞춰 쓰느라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마지막 두 챕터 중 하나는 전쟁과 여성, 하나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튀르키예 군인의 소설과 회고록을 다룸)과 이슬람.. 이렇습니다. 두 챕터 다 매우 좋았습니다.

단발머리 2023-12-26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이 책 좀 마저 끝내고요! 뭔지 아실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묻힌 여성 - 여성의 눈으로 본 선사시대, 젠더 고고학의 발견
마릴렌 파투-마티스 지음, 공수진 옮김 / 프시케의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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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이었는데 12월도 1/3이 지난 이제야 다 읽었다. 


요즘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고 지루하다는 후기가 많기도 하여 (나로서도 아주 흥미롭지는 않았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우선해서 읽어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재미있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다 읽고 리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이 책이 한국에 출간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놀라웠다. 물론 철학이나 과학 같은 책보다는 인류학이나 고고학이 일반 독자가 느끼기에 부담이 덜 되기는 하겠지만, 책 뒤표지의 홍보문구는 프랑스 선사학 베스트셀러 이다. 프랑스 도서업계의 분위기를 난 잘 모르지만 선사학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그 중의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그리 많이 팔렸을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번역하고 출간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 역자도 선사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자라서 가능했던 일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 성별과 관련된 역할이나 특성 구분에 있어 전제가 되는 '자연스러운 것' '타고나는 것' 등의 근거로 활용되는 선사시대 유적의 해석-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구분되어 있었다는 것: 남성은 사냥과 사회경제적 활동을, 여성은 집안에 머무르며 가사와 육아를 담당했다는 것, 또 구석기시대 여성과 관련된 표현을 해석할 때 여성을 어머니로 동일시하는 것 등- 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정론으로 받아들여졌던 그 해석들이 이미 오래전의 시기 (300만년 전 ~ 1만년 전) 에 대해 다루고 있어 마치 그 해석도 오래 전부터 전해져온 진리처럼 느껴지지만, 선사학 연구는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고 그 해석들은 19세기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에 기초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도 고대 로마-그리스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서구 문화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나누었으나, 19세기에 계몽주의가 태동하면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도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 그리고 과학을 도구로 하여 여성을 그 '모든 인간' 에서 또 다른 범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 시기 민족지학자들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할 때 최후의 수렵-채집인 (그들이 식민지로 삼은 곳에서 발견한) 을 관찰한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의 가치관이 반영된 과거의 선사학적 해석들을, 그 해석의 배경을 무시하고 결과만 인용하여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해석들에 구애받지 않고 중립적 시각 혹은 여성주의 관점에서 새롭게 그 유적-유물들을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번째, 더 많은 선사학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 주장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있지는 않고 주로 '그 유적이 남성과 관계가 있는지 여성과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 '한 군데에서 ~~한 양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든 곳에 그 해석을 적용할 수는 없다' 는 식으로 언급된다. 이는 선사고고학 연구 자체의 한계 (남아있는 유물이나 유골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의 한계), 그리고 한 표본이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지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과거 19세기 혹은 얼마전까지도 성별 역할의 스테레오타입을 정해두고 표본을 해석하는 데 선입견을 개입시켰던 과거의 연구와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사학 외에도 어떤 현상의 '재현' 혹은 과거의 일을 다루는 학문에서는 이런 한계가 있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는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해 통합적으로 연구하거나, 대규모 유적을 발굴하여 연구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유적이란 게 내가 원하는 곳에 뿅 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므로 가능한 지 아닌지도 알 수 없고 쉬운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선사학과 1도 관계가 없는 일반인 여성이지만, 그런 나도 이제 여성에게 어떤 성 역할이 당연한 것이라는 말을 읽거나 들을 때, '그건 19세기에 선사학을 연구한 꼰대들(!)이 지네 멋대로 좋을대로 해석한 거야. 선사 시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구!' 라고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무시할 수 있다 생각하니 기쁘다. 




한편, 이 책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발견했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가부장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온 것에 남성이 공모를 했을까 의문을 가졌었고 (지금은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혹시 그들이 부주의하게 혹은 양심적으로 증거를 남겨두었을까, 그렇다면 문헌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으니.. 


줄리앙 조셉-비레이는 "자유에 접근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여자를 관리하면, 자유로운 남자들은 여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 <파묻힌 여성> 100p.


아주 기쁘지만은 않지만 오래오래 기억해 둘 생각이다. 이 책의 참고문헌에 나오는 이 문장의 출처는 

Julien-Joseph Virey, De la femme sous ses rapports physiologique, moral et litteraire, 1823 이다. 

제목을 영어로 번역해보니 "Of women in their physiological, moral and literary aspects". 



마지막으로, 이 책의 3장에서 저자는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있는데.. 


보부아르가 <제2의 성>의 <역사> 에서 고고학 자료를 전혀 참고하지 않고 생물학적 결정주의에 함몰되어, 농업 이전의 선사시대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이들의 '본성 nature' 때문에 소외되었다고 기술했다. ... 보부아르는 여성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남성의 역할이 가치있다고 했다. ... 그녀는 여성의 출산과 약한 체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완수하는데 걸림돌이 되었고, 오직 남성들이 혁신을 만들어냈으며 사회경제를 이끌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선사시대 여성들의 존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집필한 선사학자와 인류학자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보부아르가 지나칠 정도로 논리의 전개를 발전시킨 것은, 이는 그 먼 옛날 여성의 지위를 암울하게 바라보는 집단적인 사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파묻힌 여성> pp. 219-220.  


나는 보부아르 언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가 명예남성이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제2의 성>을 올해 4월에 완독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지만 <제2의 성>을 다시 읽게 되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려고 한다. 



젠더 관점을 고려한 선사학 혹은 고고학 연구가 앞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또 많이 알려져서 이른바 원초적인 '여성의 특성' 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 주길 바란다. 여성 역사학자 이사벨 에르노가 말한 것처럼 "하나로 통제된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류학적 접근과 학제 간 접근을 기반으로 반론을 만들어내길 (280p.)  바란다. 


줄리앙 조셉-비레이는 "자유에 접근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여자를 관리하면, 자유로운 남자들은 여자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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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2-10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완독과 완성 리뷰 올려주시는 ˝같이읽기˝플친님들 계시니, 곁눈질로라도 배우고 갑니다.

저는 ‘풀로 만든 미니스커트‘입은 고인돌가족 엄마 모습을 비판했던 글을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파묻힌 여성]이 비슷한 뉘앙스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예측을 합니다.
건수하님 2023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함꼐 열심히 읽어요!^^

건수하 2023-12-11 09: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님 ^^
한 책이 우루루 올라오니 (제가 좀 늦었지만)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풀로 만든 미니스커트‘.. 궁금해지네요. 얄라알라님 올해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뵈어요~

꼬마요정 2023-12-10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부분이 좋았어요. 결국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요. 그토록 논리력, 이성적 사고력이 높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주장하는 바가 자신들만의 바람? 신화였다는 걸 알려주더라구요. 증거가 너무나 빈약한데 확고하게 신화처럼 내려왔잖아요. 요즘 <이기적 유전자> 읽는데, 이게 밈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사고고학이 더 발달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렇게 관점을 틀어서 바라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건수하 2023-12-11 09:53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것 자체가 큰 의미이기 때문에 열심히 썼을텐데..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세부사례가 많다보면 또 그 점이 잘 안 들어오구요.

그런데 열심히 연구했는데 사실은 잘 몰라- 라고 말하는 것도 어렵긴 할 것 같아요 ^^ 사실 ‘더 많은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 라는 말이 맞는 말인데 어떻게 보면 내 연구가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부족하고 미진하다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기적 유전자>는 저 사실 전에 좀 읽다가 맘에 안 들어서 그만뒀는데요, 왠지 한 번 읽긴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지만 읽기 싫어요... 근데 꼬마요정님 별 다섯개 주셨더라고요?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3-12-11 0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고 이토록 훌륭한 리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지루하게 읽은 책인데 이 책의 의미를 짚어주셔서 그 점이 너무 좋네요. 역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는 일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자, 우리 열심히 계속 가봅시다!!

건수하 2023-12-11 09:51   좋아요 2 | URL
많이 늦었지만 리뷰를 남기니 그래도 마음이 편합니다 :)
올해 마지막 책은 늦지 않게 써볼게요! ^^

다락방님 저희 송년회 이런 건 안하나요? (초롱초롱)

다락방 2023-12-11 12:11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독 2023-12-11 1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가 초롱초롱할 때도 있다.

건수하 2023-12-11 14:19   좋아요 2 | URL
제가 한 때 장화신은 고양이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

꿈독 2023-12-1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최측과 무관한 건수하 선사학 관계자도 아님-
보부아르는 명예 사르트르였을까요? ㅋㅋㅋ

건수하 2023-12-11 13:47   좋아요 0 | URL
선사학이란 단어 이번에 첨 들어봤구요 ㅋㅋ 고고학의 한 분야인가 봅니다.

사르트르를 명예 보부아르라고 하면 오바일까요? 실존주의 이론도 같이 의논해서 썼던데.

단발머리 2023-12-12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이 페이퍼 읽으면서 제게 들었던 생각은......... 아, <파묻힌 여성>을 읽고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 였어요.

제가 쓰고 싶던 페이퍼에요, 건수하님의 이 페이퍼는요!!!!!!!!!!!!!!!!!!!!!!!!!!!!

건수하 2023-12-12 13:3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이 쓰고싶던 페이퍼라고 하시니... 영광입니다!!!!!!!!!!!!!

:)

2023-12-12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2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2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