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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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표 출판서[쫌 아는 십 대] 시리즈는 사회와 과학 분야에 이어 철학 분야도 출간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철학 쫌아는 십 대는 지난 2021년 발행된 <나다움 쫌 아는 10대>에 이어 나온 책이다. <나다움 쫌 아는 10대>에서 데카르트와 레비나스의 철학으로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불안 쫌 아는 10대>는 프로이트와 니체를 통해 나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 이재환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불안을 포함하여 감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감정이 우리 삶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한다. <성찰, 모든 것을 의심하며 찾아낸 생각의 신대륙>, <고전하는 십 대의 이유 있는 고전> 등의 책을 썼다. 쫌아는 십 대 시리즈 첫 번째 책 < 나다움 쫌 아는 십 대>에 이어 <불안 쫌 아는 십 대>를 통해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내 안의 불안은 어디서 왔을까? 프로이트 AND 니체

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선생님과 영민, 다빈, 재영이라는 친구와의 상담과 대화를 통해 철학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영민이가 발표에 대한 불안한 감정에 대해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고민을 들여다본다. 불안한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 - 영민이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에 발표나 시험에 준비하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불안을 이해가기 위해 선생님은 프로이트의 의식과(전의식) 무의식, 이드와 자아, 초자아의 개념을 설명해 준다. "이드가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이라면 이 욕망을 통제하는 것이 자아고, 자아보자 더 큰 통제이자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초자아" ='자아이상'이라고 하며, 초자아의 기준이 높거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불안함과 자존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초자아는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되고자 하는 이상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동기 부여'의 역할도 한다고 한다.

1-4장에서 프로이트와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다음의 5-8장에서는 니체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저는 누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거든요. 진지하게 내가 뭐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좀 불안해요. 친구들끼리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정말 대학을 갈 수 있을까도 걱정되고 또 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나는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까, 직업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불안이요."

재영이의 고민이다. 십 대의 고민이기도 하고 어쩌면 어른인 누군가의 고민이기도 하다. 내가 어떻게 될까와 같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 말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불안을 '실존적 불안'이라고 한다. 누구의 상황이든 각자의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불안이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가지는 운명애 'Amor Fati' -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니체의 이야기 - 운명 (불안) 을 극복한 사람인 초인 Ubermensch에 대한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초인이 되려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지향점이 있어야겠지. 그 지향점이 바로 가치야. 우리 삶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면 가치는 멀리서 보이는 등대, 혹은 반짝이는 별과 같다고 할 수 있어. 그게 없으면 우리는 길을 잃어버릴 테니까. 그러니까 초인은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 내는 거야, 예술가처럼."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불안이라는 감정, 상황을 프로이트와 니체의 철학을 대입시켜 살펴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청소년 (혹은 어른)이 가지는 실질적인 고민을 철학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많은 친구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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