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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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어로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 P52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이 언어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운명에 의해,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나에게 주어진 언어다.

프랑스어로 ㅆ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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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이 새로운 과학을 가장 열성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은 다음 세 가지만이 20세기 과학에 길이 남을 것이라 말하기까지 한다.

 바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과 카오스 이론이다. 
이들은 카오스 이론이 20세기 물리학 분야에서세 번째로 일어난 대혁명이라고 주장한다. 앞의 두 혁명과 마찬가지로 카오스 이론도 뉴턴의 물리학 교의에서 벗어난다. 어떤 물리학자는 이렇게 썼다.

 "상대성 이론은 절대적 공간과 시간이라는 뉴턴물리학의 환상을 제거했다. 양자 이론은 측정 과정을 제어할 수 있다는 뉴턴물리학의 꿈을깨뜨렸다. 그리고 카오스 이론은 결정론적 예측 가능성이라는 라플라스적환상을 깬다." 

이 세 가지 혁명 중에서 카오스 이론은 우리가 보고 만지는우주, 말하자면 인간 척도에 있는 대상들에 적용된다. 일상의 경험과 세계의 실제 모습이 탐구 목표가 된 것이다. 항상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이론물리학이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직과과 너무 괴리되지 않았나 하는 분위기가 오랫동안 있었다.
카오스 이론이 생산적인 이단으로 판명이 날디, 아니면 평범한 이단으로 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물리학이 벽에 부짖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카오스 이론을 새로운 탈출구로 생각하고 있다. - P27

로렌츠는 원시적인 컴퓨터를 가지고 기상 현상을 뼈대만 남을 때까지 단순화시켰다. 그럼에도 한 줄씩 인쇄되어 나오는 바람과 기온은 상당히 현실적인 것처럼 보였다. 로렌츠의 직관과도 들어맞았다. 로렌츠는 기압의상승과 하강, 기단의 남북 이동이 반복되어 시간이 갈수록 익숙한 패턴을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선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굴곡이 없이 내려가면, 다음에는 두 번의 굴곡이 온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예보가들이 이용할수 있는 일종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주 정확하게 반복되지는 않았다. 패턴이 있었지만, 교란도 있었다.

 질서정연한 무질서였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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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현상은 외곽의 약한 고리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법이니, 중심지역까지 황폐하게 변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누가 보더라도 분명한 황폐화, 1500년 동안 계속된 중심부의 부패와 뚜렷하게 다른 황폐화" - P26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쪽이 사물을 명확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인류 역사상 불변의 교훈이다. 기록이 제대로 남지 않아 그런 교훈을 계속 되풀이해서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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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공부하면 세상의 모습이 보인다.
....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는 뭐지?
바로 인간은 본질적으로 욕심쟁이라는 거야.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본인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이런 인간의 본성을
경제를 돌리는 원동력으로 삼는 거지.

넌 돈에 관심 없다고?
난 돈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인간의 욕망을 말하는 거지.

사람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서 욕망의 방향은 조금씩 변하지만
욕망의 크기는 별로 변하지 않거든.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지.
우리가 욕망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은
단순히 돈과 명예만을 추구하는 걸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마음 깊은 곳에 깔려 있는 욕망은
사실 돈과 명예가 아니라,
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거든.
돈과 명예는 단지 그런 욕망의 그림자일 뿐이야. - P53

사람은 언제 노예가 되는가?

자유란 뭘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시민이며,
한없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교육받았지만
사실 우리는 대부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로
칭칭 감겨 있는 노예의 삶을 살고 있어.

현대사회는 노예제가 없나?
당연히 있지.
노예제는 사람이 살아가는 한은 없어지지 않고
다만 형태만 바꿔서 존재할 뿐이야.

노예를 만드는 방법은 너무너무 쉽고 간단하지.
바로, 사람에게서 선택지를 없애면 돼.
선택지가 있으면 사람은 노예가 될 수 없어.
그냥 다른 길로 도망가면 되거든.
그리고 돈이란 게 바로 너에게 다른 길을 만들어주는 수단이야.
.......

노예는 꼭 계약서가 있어야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선택지가 없는 사람은 노예가 되는 거고
보통 선택지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쉬눔 방법은 사실 돈이지.
그래서 나한테 돈은 자유계약서 같은 거야.
내 시간에 자유를 주고 날 당당하게 만등어 주거든. - P60

투자의 적, 자존심
......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꼭 엄청난 돈을 벌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할 필요는 없어.
너 스스로 너를 사랑할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충분해.

사회적 성취를 못 하더라도
살을 빼거나 몸을 만드는 건 충분히 가능하잖아.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존감을 지켜낼 수 있지.
너 자신만 이겨내면 되는 거니까.

정리하자면, 효뉼적인 소비와 투자활동을 위해
제일 먼저 우리 뇌의 비효율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비록 본능이 우리를 끊임없이 속일지라도
우리는 통찰과 이성적 사고를 통해
남들보다 좀 더 효율적인 삶을 살자는 말이지.


살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이 세상에 자존심 만큼 비싼 사치품은 없더라고.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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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게임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삶의 풍성함과 복잡함은 아무리 아름답고 완벽하게 균형 잡힌 방정식이라 해도 포착할 수 없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인간이란 존재는 완벽한 포커 플레이어가 아니다. 대단히 비합리적이기도 의욕만 앞서기도, 감정에 좌우되어 온갖 모순에 종속되기도 한다. 사방에서 걷잡을 수없는 혼란이 유발되는 것은 바로 그래서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성의 광기 어린 꿈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자비이자 이상한 천사이다. - P177

우리가 이 기계에 붙인 세례명은

‘수학 분석기 와 숫자 적분기 및 계산기 (Mathematical Anlyazer ,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 )‘ 였다.

짧게 하면, 매니악 MANIAC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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