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0

삶이란 그런 것이다. 평온하고 안정된 삶일수록 사방에 매설된 덫이 은밀히 기다리고 있는.

p234
킬리만자로의 정상과 고요하게 대면한 어떤 순간에, 내 지나간 평생의 삶이 온갖 억압에 가득 차 있는, 감옥 속의 삶이었다는 생각이 홀연히 드는 것이었다.

그래. 내 삶은 감옥이였어.

나는 부르짖었다. 그것은 극적인 경험이었고 고텅스러운 세례와 같았다. 한 사회인,아버지,남편으로서도 다 그러했다.
과장,부장,이사가 되었을 때 나는 그것이 성취인 줄 알았다. 쇠창살이 늘어나는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으며, 내가 사는 인생이 다 내가 설계한 프로그램인 줄 알고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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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 신약성서

악은 간단하다. 어떤 `나쁜`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어서 한 것뿐이다.
악은 의도가 없다. 의지가 있을 뿐이다. 왜 죽였니? 왜 때렸니? 왜 그랬니?
악이 답한다. " 그냥 그러고 싶었는데, 마침 그럴 수 있어서. 그때 그랬을 뿐"


<케빈에 대하여> 는 악마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영화다.
고립된 노동,여성에세서 개인의 지위를 박탈하는 모성 제도를 논하지 않고는 접근하기 힘든 작품이다.

p.108

공포는 존재하였기 `때문에` 지금 존재한다- 경제적 공포, 빕안느 포레스테

공포는 반응이지 현실이 아니다. 공포는 겁먹은 자애게만 효과가 있다.
공포는 가장 강력한 인간의 행위 동기여서 오랫동안 편리한 통치 수단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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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벌레 이야기- 이청준

분노와 평화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누구의 분노, 누구의 평화인가가 의미를 결정한다. 따라서 나는 용서가 저주보다 바람직한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해자의 권력은 자기 회개와 피해자의 용서를 같은 의무로 간주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용서라는 피해자의 권한마저 빼앗아버린 신.

p46

그날 - 이성복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아프기는커녕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한다.
썩지 않은 시체에 항생제를 붓는다.
인간이 인격체가 아니라 방부제인 사회.
절망할 기력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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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0

좋은 결혼은 우정의 재능에 연유하는 까닭에 좋은 친구를 가진자는 틀림없이 좋은 아내를 얻을 것이다.

결혼 생활로 들어갈때, 이렇게 자문 자답하여 보아야 한다.
"너는 이 여자와 나이 먹고 늙기까지 좋은 기분으로써 이야기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결혼생활에 있어서 같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에 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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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 눈꽃처럼 살다 간 소녀, 아야의 일기, 개정판
키토 아야 지음, 정원민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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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는 항상 도움만 받는다는 생각에 그녀가 마지막으로 쓴 글은

˝감사합니다˝

였지만,
그녀가 떠난 후에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난 그녀에게 너무 감사하다.

난 너무나 나약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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