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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나귀님 > 2006 서울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은 이제 그냥 국내 도서 전시 및 할인 판매 행사로 전락한 모양이다. 하긴 뭐, 게임 전시회니 캐릭터 전시회 같은 것만 열리지 말고 "책"에 관련된 행사가 하나라도 더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출판계 연합 책 할인판매" 행사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보통 외국의 도서전은 향후 출간될 도서를 도매상이나 외국 출판사 등의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열리는 것이고, 나머지 이런저런 이벤트는 그 부대행사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그렇게 보면 솔직히 프랑크푸르트 "주빈국" 어쩌구 해서 떠들었던 작년의 이벤트 역시 사실은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닐까.) 이노무 서울 도서전은 다들 부담없이 "책 갖고 나와서 파는" 행사가 되어버렸고, 심지어 일부 단행본 출판사에서도 커다란 계산대며 카드결제기까지 마련해 놓고 책 "판매"에 열성이었다. 파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외국의 도서전 같은 경우에도 샘플로 가져간 책을 굳이 다시 들고올 것 없이, 경우에 따라선 행사 마지막 날에 싼 값에 일반인에게 매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다만 애초부터 "전시" 목적보다는 "판매"를 목적으로 할 것이라면 좀 더 "확실하고 떳떳하게"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거다. 가뜩이나 사람들이 책을 안 사서 난리이니, 아예 이번 기회에 "출판계 연합 책 할인판매"라고 해서 꿩 먹고 알 먹고 하자는 거다. 물론 그렇게 되면 출판사를 제외한 기존의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다들 항의를 하고 나서겠지만.

매 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최측인 "조직위원회"이나 주관사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참으로 한심하다. 정말로 행사의 "취지"가 무색해질 만큼 썰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저 "겉치레"에만 정신이 팔려 있지 않은가. 단적인 예로, 이곳에서 나눠주는 행사 홍보물에 나온 "국내관 참가사 리스트"를 보면, 국내 업체는 모두 150개소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이중에는 단독 부스를 갖지 않고 "역사학 카페"니, "좋은 출판사 도서전" 같은 공동 부스에 자사의 책만 진열해 놓은 출판사가 무려 37개소나 되고, 한 출판사에서 아동물과 성인물 자회사가 같은 부스에 있으면서 이름만 두 군데처럼 기재된 곳도 있다. 그러니 실제로 단독 부스를 설치한 출판사는 110개소에 불과한데, 그중에는 무슨 정보통신이니, 시스템이니 하는 이름이 들어가는 전자책 관련사며, 간행물 윤리위원회니 출판경영자협회니 잡지협회니 하는 "비(非)출판사" 참가사도 상당수 된다. 따라서 아무리 많이 잡아봤자 실제로 "참가"했다고 할 수 있는 출판사의 수는 100개도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아동, 어학 및 기타 "정체불명"의 업체를 제외하면 일반 단행본 쪽은 50개사 정도밖에 나오지 않은 것 같다.(심지어 그 50개사 안에는 몇 군데의 기독교 관련 출판사도 포함되어 있다.) 국제관 참가사 리스트에는 모두 26개사가 올라와 있는데, 그중에는 한국문학번역기금이나 미대사관, 그리고 이코노미스트와 타임/포춘 등의 잡지사와 대만도서전 조직위원회 등도 있었으니, 결국 따지고 보면 "순수한" 출판사의 수는 훨씬 적을 것이다.(그중에 내가 이름을 아는 곳이라곤 분게이슌주(문예춘추) 한 곳뿐이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머지는 다 뭐 하는 곳일까?) 그러니 이처럼 "초라한" 구색에 그야말로 참가사 목록을 실제보다 50퍼센트 가량 "뻥튀기"해 가면서까지 이 행사를 "국제행사"급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갈수록 회의가 든다.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이 펼쳐질런지?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행사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쪽이 더 낫다. 일단은 여기저기 부스를 기웃거리며 나름대로 "책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한 바퀴 돌기만 하면 각 출판사에서 발행한 비매품 카탈로그를 한 보따리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특히 애기 엄마들)은 이런저런 출판사 카탈로그를 가지고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출판사 카탈로그조차도 유용한 자료로 사용한다. 이미 나와 있었는데 미처 몰랐던 책을 카탈로그에서 찾아내는 재미도 있을 뿐더러, 곧 나올 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게다가 근간 예정으로 카탈로그에 실린 정보와 나중에 실제 책이 간행되었을 때의 정보가 다른 경우에는 흥미로운 근거 자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한 보따리 짊어지고 온 카탈로그를 식탁 위에 죽 펴놓고 하나하나 집어들고 읽어나갔는데, 그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그중 몇 가지 흥미로운, 혹은 새로 깨달은 사실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한길사 : 별도로 도서목록을 만들지는 않은 듯, 2005년에 펴낸 "한길북리뷰"라는 잡지 판형의 간행물을 갖다 놓았다. 이전에 "한길출판소식"인가를 내다가 "리브로"로 제목을 바꾼 부정기소식지가 있어서 그 뒤에 자사의 도서목록을 붙여놓곤 했는데, 신국판 크기의 정식 도서목록은 1999년에 나온 것이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한길북리뷰" 2005년 판을 보니 그레이트북스를 소개하면서 "한길 그레이트북스는 엄격한 원칙 아래 만들어집니다. (1) 동서양 고전을 시대와 나라, 사조와 분야별로 균형 있게 선별합니다. (2) 가능하면 한 사상가의 전집 출판을 고려해서 전체 기획을 구성합니다."라고 써 놓았다. 그런데 솔직히 여기서 (1)과 (2)의 주장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현재 그레이트북스로 출간된 책을 보면 그야말로 "균형"도 잡히지 않았고, 한 사상가의 "전집"이라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76권과 앞으로 나올 몇 권을 더해 모두 81권까지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중에서 한 저자의 책이 여러 권 포함된 경우는 모두 21권이다. 홉스봄(3), 리쩌허우(이택후)(3), 아렌트(3), 후설(2), 레비스트로스(2), 엘리아스(2), 플라톤(2), 하이데거(2), 엘리아데(2). 결국 이들 아홉 명 저자의 저술이 전체 81권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 샤르댕의 <인간현상>,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브루노의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같은 국내 유일본 같은 경우에는 그 가치가 분명히 있겠지만, 홉스봄이나 프라이, 토크빌의 저서처럼 기존에 "오늘의 사상신서"에 포함되었던 것을 "재활용"한 것이나, 루소의 <에밀>,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최부의 <표해록>, 헤겔의 <정신현상학>, 일연의 <삼국유사>처럼 기존에 한 번 출간되었던 책을 다시 번역해낸 것도 적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처음 대여섯 권이 출간되었을 때만큼의 "신선함"이 날이 갈 수록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광고 문구마냥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하는 경이로운 기획"이 될 수 있을지? 글쎄, 내가 보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요즘 한길사에서 나오는 것 중에서 또 하나 탐나는 시리즈는 학술진흥재단의 서양명저번역총서인데, 역시나 카탈로그에 "출간예정도서"로 적힌 것을 보니 몇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2005년 자료여서 그런지 이미 출간된 것도 적지 않았는데, 그중에서 눈에 띈 "물건"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 루소의 <신엘로이즈>, 디드로의 <달랑베르의 꿈> 등이다. 그 외에 매슈 아놀드의 <교양과 무질서>, 칼라일의 <의상철학> 등은 이전에 번역본이 한 번씩 나왔던 것인데 이번에 새로 번역되어 나오는 모양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책으로는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가운데 제3부와 제4부인데, 이건 지난 달에 두 권으로 막 출간되었다. 을유문화사 판에서는 모두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나중에 문지판에서는 제외된 부분을 같은 번역자가 한길사에서 출간하나보다. 기왕에 그럴 것이라면 한 군데서 한 권으로 출간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한쪽에서는 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도 툭툭 내놓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멀쩡한 소설(물론 후대의 위작이니 가필이니 하는 혐의는 있다 해도)을 이렇게 난도질해서 서로 다른 출판사에서 여러 권으로 나눠 낸다는 건 좀 불합리해 보인다. 그리고 출간예정도서 중에서 한 가지 이상하게 보이는 건 이용철이란 이가 옮겼다는 루소의 <에밀>이다. 이건 이미 그레이트북스로 완역본이 나온 것 아닌가? 같은 출판사에서 똑같은 책을 서로 다른 역자가 번역해 낸다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2) 김영사 : 김영사 카탈로그는 무척이나 산만하다.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죽 훑어보기만 해도 이 출판사가 얼마나 "상업성" 짙은 곳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대표작이라 내세울 만한 것이 선뜻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먼 나라 이웃 나라>도 있고 <일곱 가지 습관>도 있고 <쥬라기 공원>도 있지만, 아무래도 "간판도서"로 내세우긴 약하다. 물론 상업출판에 강한 것도 요즘에는 무엇보다도 좋게 여겨지는 자질일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규모나 인지도에 비해 "카탈로그를 만들어 놓았을 때 별로 볼 것이 없는 출판사"라고 하면 김영사가 으뜸인 것만 같아 아쉽다. 그래도 카탈로그를 뒤적이다 보니 전38권짜리 <고은전집>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솔직히 이런 게 나와 있는지도 몰랐다. "준비기간 3년, 편집기간 2년, 편집인원 1백여 명, 원고지 12만 매, 2만 4천여 쪽의 방대한 문학의 세계!"인 이 책은 2002년 10월에 나온 "한정소장본"이며 가격은 190만원이다. 권당 5만 원짜리 전집이라. 결국 웬만한 사람은 소장할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이야기다. 차라리 헌책방을 뒤져 고은 저서의 "초판본"만을 골라 모아도 그것보다는 더 싸게 먹히지 않을까?

(3) 범우사 : 내가 알기로 출판사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카탈로그를 만드는 곳은 범우사가 아닐까 싶다. 절판본이라고 해서 빼먹지도 않고, 잘 팔린다고 해서 맨 앞에 내놓지도 않고, 지금까지 출간한 책을 분야별, 총서별로 열거한 뒤, 부록으로 출판사 연혁과 주요 저자 및 역자의약력, 그리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발행된 개정판 및 신간도서의 목록, 그리고 정가표와 색인을 망라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려 50여 페이지나 되는 "저자 및 역자 약력"이며, 그야말로 서두에 수록된 김병철 교수의 말마따나 "이 어찌 내 사랑을 받지 않겠느냐" 싶을 정도로 충실하고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아마도 고서수집가이자 서지학자인 발행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모든 책의 서지자료를 포함하다보니 두께도 점점 늘어나서 1994년의 창립 28주년 종합도서목록은 287쪽, 1998년의 창립 32주년 목록은 349쪽, 2006년의 창립40주년 목록은 무려 522쪽으로 웬만한 책 한 권 분량이다. 현재 단행본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민음사조차도 1996년의 창립 30주년 도서목록과 1997년의 마지막 "전체" 도서목록 이후에는 현재 간행 중이거나 스테디셀러인 책들만 수록한 얇은 도서목록을 만들고 있는데, 범우사의 경우와 무척이나 비교가 된다. 물론 인터넷 시대가 되었으니 도서목록이야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기존의 인터넷 서점 역시 사람이 일일이 타이핑을 하는 것이므로 잘못된 경우가 적지 않고, 이는 각급 국립 및 대학도서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장 확실한 기본 정보를 줘야 하는 쪽은 결국 출판사라고 쳤을 때, 범우사의 도서목록이야말로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요즘 범우사의 경우엔 "책"보다도 "도서목록"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다.(민음사나 다른 출판사들의 경우는 대개 그 반대고 말이다.) 도서전 때 부스에 가보니 종합목록 외에 "비평판 세계문학선" 전용 홍보물을 비치해 두었던데,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의 이름 옆에 웬 이마 훤한 남자의 "사진"이 있어서 좀 당황했다. 자일스 "밀턴"의 사진이라면 몰라도, 존 "밀턴"의 사진이라니! 그때 사진술이 발명되었던가? 알고보니 편집상의 실수인 듯, 뒤쪽의 A. J. 크로닌의 사진이 엉뚱하게도 밀턴의 자리에 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플루타르코스의 "사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있는 석상은 내가 알기론 "키케로"의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개정된 비평판 문학선의 목차를 볼 때마다 한 가지 좀 황당한 것은 57번으로 등재된 "김현창"이라는 "작가"의 경우다. 이 시리즈의 57-1는 서울대 서반아어과 교수인 김현창의 <스페인문학사>인데, 솔직히 이게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 제임스 조이스까지의 주요 "작가"들의 "문학작품" 망라한 시리즈 가운데 "문학사"가 끼어있다는 건 아무래도 구색이 맞지 않아 보인다.

(4) 열린책들 : 지금 나오는 도서목록 가운데 가장 "예쁜" 것은 열린책들/미메시스의 도서목록이다. 내용은 이전 것을 바탕으로 새로 나온 책들을 덧붙였으니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판형이나 디자인이 무척이나 세련되었다. 열린책들에서는 최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장 독주에 딴지를 걸기 위해서인지 "Mr. Know 세계문학"이라는 페이퍼백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열린책들 20년 간의 성과"라는 나름대로는 대단한 자부심을 지닌 말을 뒤집어 보자면, "지난 20년간 출간한 책들을 재활용해 만든 비빔밥"이라는 표현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한동안 절판되어 있었던 칼비노나 스타인벡의 소설을 다시 만나는 것은 반갑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두서없이" 펴낸 책들을 "시리즈"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그만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카탈로그의 설명에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참여해 전용 책꽂이와 심벌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도서전 부스에 있던 그 구슬 세 개씩을 작대기에 꿰어놓은 것 같은 책꽂이는 솔직히 좀 "별로"였다. 그리고 그걸 제작해서 뭐 어쨌단 말인가? 전집을 사면 책꽂이를 선물로 주기라도 할 것인가? 그건 아닌 듯한데.

다만 열린책들에서 간행한, 그리고 간행 예정인 각종 "전집"은 무척이나 반갑기만 하다. E. M. 포스터의 소설 전집이 일곱 권으로 일단 완간된 모양인데, <전망좋은 방>, <하워즈 엔드>, <인도로 가는 길>, <모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권은 이것이 초역이 아닐까 싶다.(물론 단편집 중 일부는 이전에 나왔을지도.) 또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은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이다. 고려원에서 나온 열네 권짜리를 바탕으로 해서 기행문과 에세이를 비롯한 국내 미번역본을 더해 모두 스물네 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라고. 카잔차키스야 물론 "그리스어"로 책을 썼겠지만,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책은 모두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옮긴 중역본으로 알고 있다. 고려원의 경우에는 안정효와 이윤기가 주축이 되어 번역을 하고 중간중간에 다른 번역자들(그중 한 사람은 이윤기의 지인으로 "생계가 어려운 찰나에 이윤기 형의 덕분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후기에서 술회하고 있다.)이 몇 사람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에 출간된 것 중에서 <크노소스 궁전(미노스 왕의 궁전에서)>, <수난(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돌의 정원> 등은 새로 번역하는 모양이다. 에스파냐어 번역가인 송병선이 <스페인 기행>의 번역가로 참가한 것이 흥미롭다.

(5) 민음사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엔 민음사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국내 1위의 단행본 출판사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번역이나 편집 등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잦아서 독자들의 원성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음사는 민음사"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서점가의 "고전" 분야를 거의 평정하다시피 한 "세계문학전집"만 봐도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야말로 민음사의 양면, 즉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이라면 작품 선정과 번역, 디자인 면에서 기존의 다른 출판사들을 거뜬히 능가한다는 것이고, 이는 이미 서점가에서 확고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해주는 바이다. 단점이라면 솔직히 지금 민음사 정도 되는 "덩치"를 지닌 출판사가 그까짓 "세계문학전집"에 연연한다는 것이 한심스럽다는 거다. 그 정도 규모면 차라리 "괴테 전집," "헤세 전집," "셰익스피어 전집"처럼 개별 작가의 작품 전집을 낼 정도의 배짱은 있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고 일단 "잘 팔릴 만한" 작품을 위주로 해서 선정하고 출간한다는 것이야말로 출판사로서의 "자존심"보다는 "잇속"을 앞세우는 것인 듯 여겨져서 문득 "덩치 값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민음사 판 세계문학전집의 가장 큰 문제는 (1) 작가와 작품 선정 상의 형평성 문제 (2) 기존 번역서 및 자사 간행서의 재활용 문제 (3) 교정교열 등의 편집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요약하자면 우선 현재까지 130권(연말까지 20권 가량이 더 나온다고 한다) 가량 출간된 이 시리즈 가운데 약 40퍼센트가 주요 작가 15명의 작품에 치중되어 있으며, 시리즈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전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책이거나,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기존의 번역본을 "재간행(재활용)"한 경우이며, 숫자 채우기에만 전념을 하는 까닭인지 출판 편집의 기본인 교정교열 등의 문제에 있어 실수가 잦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면 이 시리즈에는 국내 초역본도 있고, 유일 번역본도 있어서 적어도 "이름값"은 어느 정도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길사의 그레이트북스와 마찬가지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역시 점차 작품 선정에 있어 지극히 "안전한," 그러니까 "잘 팔릴 만한" 작품 위주로 갈 위험이 없지 않은데, 독자의 한 사람인 나로선 이들의 애초의 의도대로 뭔가 좀 "새롭고," "고집스러운" 작품의 발굴과 출간에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민음사는 이번에 세계문학전집 전용 도서목록을 별도로 제작했는데, 맨 뒤에 나온 "2006년도 출간 예정 도서"를 보면 반가운 책도 몇 권이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On the Road)>. 미국 히피 세대의 바이블로 추앙되었던 작품으로, 내가 알기로는 1960년대에 나온 신구문화사의 <세계전후문제작품집> 가운데 미국 편에 번역 소개된 이래 두 번째로 나오는 번역본이 아닐까 싶다. 마침 그 책을 도서관에서 보던 중이라서 더욱 기분이 묘했다.(조금만 더 기다릴 걸!) 또 하나의 반가운 책은 저지 코진스키의 <거기 있으므로(Being There)>이다. 이 제목은 약간 "오역"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일찍이 같은 작품이 <정원사 챈스의 외출>이니 <챈스 가드너, 거기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도 있었지만, 여기서 Being There 의 뜻은 안정효가 일찍이 <하녀 볼기치기>란 묘한 제목의 중편집에서  "뭐든지 다 아는 사람"이란 뜻의 관용어구로, 우리말로 옮기자면 "박통(博通)"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 밝혀놓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워낙에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면서, 내겐 피터 셀러즈와 셜리 매클레인이 주연한 영화로 더욱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하여간 다시 나온다니 반갑다. 또 하나 반가운 작품은 <연초 도매상>인데, 저자인 존 바스는 18세기 미국을 소재로 해서 당시의 말투를 최대한 살린 이 작품이 일찍이 일본에서는 역시나 그게 어울릴 만한 "18세기 일본어투"로 번역되었다며 저자가 감탄한 바 있다.(김성곤 교수와의 대담 중에 그 이야기가 나온다.) 과연 우리나라의 번역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 외에도 이전에 한 번 이상 번역본이 나왔던 책들 가운데 <플로스 강의 물방아>, <분노의 포도>, <시르트의 바닷가>, <성역>,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 <시와 진실>, <주홍글자>, <지상의 양식>, <순수의 시대>, <에덴의 동쪽>, <모든 것이 무너진다> 등이 새로이 번역되는 모양이고, 로렌스의 <무지개>,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사르트르의 <말>,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 등은 이전에 나왔던 자/타 출판사의 번역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인 듯하다.

(6) 시공사 : 표지는 말끔하니 만들었지만, 막상 카탈로그를 뒤적이다 보면 별로 볼 만한 게 없다.(물론 어디까지나 내 기준으로.) 차라리 시공주니어 카탈로그가 좀 더 다채롭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브랜드의 인지도 면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지만(출판 때문이건, 아니면 그 외의 요인 때문이건 간에), 이곳의 성인 단행본 가운데 대표작을 꼽으라면 솔직히 "디스커버리 총서"밖엔 없지 않나 싶다. 카탈로그를 뒤적이다 보니 문득 "그리폰북스"라는 시리즈 리스트가 눈에 띄는데, 이전의 라인업은 거의 다 없어지다시피 하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들만 실려 있다. 엘러리 퀸 시리즈가 포함되어 있던 "시그마북스"는 아예 카탈로그에도 나오지 않는다.

(7) 책세상 : 최근에 시리즈나 전집류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는 곳은 바로 "책세상"이 아닐까 싶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카뮈 전집"을 슬금슬금 간행하더니, 나중에는 "밀리터리 클래식," "릴케 전집," "니체 전집," 심지어 이번에는 "비트겐슈타인 선집"까지 내기로 작정하고 말았다. 솔직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 "뚝심"을 가진 출판사가 하나쯤 있어주는 것이 그저 반갑기만 할 뿐이다. 이에 비하면 민음사는 정말 x 잡고 반성해 마지않을 일이다. 기껏 남의 출판사에서 열세 권짜리 "릴케 전집"이 나오는 판에 지들은 끽해야 너댓 권짜리 선집을 내면서 "릴케 전집"을 냈다고 우기고 있으니... 다만 이번 책세상 카탈로그에서는 기존에 간행되던 "카뮈 전집"이나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근간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특히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경우, 해당 페이지의 사진에는 가제본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책등의 제목이 언뜻 엿보이긴 하는데, 목록에는 현재까지 나온 단 세 권의 제목과 서지사항, 내용 요약밖엔 없었으니까. 그 외에 내가 특히나 열광하는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는 16권 <투르게네프>가 나온 이래 아직 속간된 것이 없다.

(8) 을유문화사 : 그간의 관록을 보여주는 듯, 진한 고동색 표지 위에 을유문화사 마크가 금박으로 찍혀 있는 고급스러운 카탈로그를 펴냈다. 집에 갖고 있었던 가장 최근의 카탈로그인 2002년도 목록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내용이 있다면 바로 "을유문고" 리스트가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드디어 "을유문고"도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날이 된 것인가? 물론 서점에서야 훨씬 일찌감치 사라져 버린 책이지만, 그래도 2002년도 목록까지는 하다못해 "제목만"이라도 적어놓았는데.(그 "제목만" 적어도 무려 20페이지는 되었으니까.) 출판사 내의 세대교체를 상징이라도 하듯, 2006년 카탈로그는 비교적 최근작, 그러니까 <삼국유사>와 <원 페이지 프로포절> 등의 "간만의 베스트셀러"를 낸 전후로 간행된 신간들 위주로 꾸며져 있다. 새로운 을유문화사의 기획물 가운데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이다. 지금 집에 갖고 있는 <히치콕>은 그중 제8권으로 무려 1376면이나 되는, 마치 그 전기의 주인공 히치콕 본인마냥 "육중한" 책이다. 앞으로 쳇 베이커, 빌리 할러데이, 조지아 오키프의 전기가 속간될 예정이라니 기대가 된다.

(9) 돌베개 : 카탈로그 표지에는 신영복의 글과 그림이 들어 있고, 서문을 대신해 나온 출판사 연혁에는 "돌베개"라는 이름이 장준하의 책에서 따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 궁금한 것이, 이 출판사의 이름이 과연 장준하의 책에서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이광수의 에세이에서 가져온 것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춘원의 에세이는 뭐 어디 산책을 나갔는데 베개로 쓰기에 안성마춤인 돌이 있어 가져다가 써 보았더니 어떻더라, 저떻더라는 약간 신변잡기 위주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몰라도 장준하 선생의 수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춘원의 에세이가 사실 더 유명하지 않았을까 싶다. 돌베개는 이해찬 전 총리(출판인 출신으로 가장 높은 관직에까지 올라간 인물. 나중에 강금실이 대통령이라도 하면 모를까.)가 발기인 중 한 명이었던 사회과학 출판사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문화, 역사, 고전 쪽으로 선회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 이 출판사의 대표 작가는 바로 "신영복"이다. 그래도 카탈로그의 뒤쪽에 보면 한때 돌베개에서 출간되었던 사회과학책들의 목록과 해제가 줄줄이 들어있어서 이채로운데, 가령 "마르크스 레닌주의 고전문고"도 이 출판사의 초기 시리즈 가운데 하나였다. 카탈로그에는 다들 "절판"이란 표시가 없고 가격이 적혀 있는데, 글쎄,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를 비롯한 몇몇 스테디셀러를 제외하면 지금은 다들 절판되지 않았을까 싶다.

(10) 대학출판부 : 각 대학의 출판부들이 연합해서 만든 부스가 매번 도서전에 하나씩 설치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맨 앞에 각자의 도서목록을 수북히 쌓아두었다. 집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하나씩 챙긴 것은, 간혹 그중에서 미처 몰랐던 보물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학출판부의 책이라는 것이 대개는 언제 나왔느냐 싶게 절판되어 사라지는 것들이라서, 꼭 필요한 것은 미리 서지정보를 알아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찾아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대중적인 책이 아니다보니, 대부분은 서평도 받지 못한다.) 물론 지금은 지식의날개(방통대출판부), 글빛(이대출판부)처럼 대중서 임프린트를 만드는 곳도 있긴 하지만, 관료도 뭣도 아닌 교수들이 관계하는 대학 내의 산하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대중서 출판사와 경쟁이 될 리 없다. 고대출판부 카탈로그에서는 이전에 세계사에서 출간되었던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가 옛날 번역 그대로 재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인환 역주판 <주역>도 이전에 나남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다들 출판사를 옮겨갔는지 궁금하다. 사전류로는 <정지용 사전>, <염상섭 소설어사전>, <이광수 문학사전>등이 특이해 보인다. "서양문학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나오는 고전 시리즈 중에는 횔덜린의 <히페리온의 노래>가 눈에 띤다. 가톨릭대학출판부의 카탈로그는 무척이나 예쁘장하다. 여기서 나온 단행본의 표지 가운데에는 고운 파스텥톤으로 물들인 한지의 질감을 고스란히 살린 것들이 있는데, 무척이나 특이하면서도 예쁘다. 그런 디자인 면에서는 여타의 대학출판부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대표적인 간행물은 역시나 <라틴-한글사전>이며, 중세철학 관련 단행본들도 다수 있다. 오늘 카탈로그에서 발견하고 흥미로워 한 것은 2001년에 나온 <교황사전>이었다. 이대출판부는 일찍이 이화문고라는 시리즈로 상당히 무게 있는 책들을 많이 펴냈다. 가령 로렌츠의 <공격성에 관하여>나 칸트의 <이성의 한계 내에서의 종교>, 츠베탕 토도로프의 <러시아 형식주의> 같은 것이 그랬고, 그 외에도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비트겐슈타인 선집 같은 것도 있었으니까. 디자인 면에서도 나중에는 정병규디자인에서 몇몇 책의 디자인을 맡아서 웬만한 상업출판사 못지않은 모양새를 갖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이번에 새로 만든 "글빛"이란 임프린트에서 나름대로는 야심차게 내놓은 첫 시리즈가 이른바 "사랑의 글모음"이라고 해서 세계 작가들의 러브레터 선집이라니, 이건 오히려 80년대의 이화문고 시절에 비해 "퇴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다. 카탈로그를 뒤적이다보니 내게도 무척 익숙한 책이 하나 보였다. 바로 <(증보판)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인데, 솔직히 이거야말로 이대출판부 최고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 집사람만 해도 가끔 뭔 "요리"를 해야 할 때마다 꺼내 펼쳐보는데, 무슨 요란뻑적지근한 사진이 자세하게 들어간 책은 오히려 못 보고 꼭 "텍스트"만 들어있는 이 책을 봐야만 뚝딱뚝딱 만든다. 그것 참... 활자중독증 마누라가 아닌가. 연대출판부 도서목록의 서두에서 <담원 정인보 전집>(전6권)이 정가 8만 원이라는 걸 보고 약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면 헌책방에서 파는 가격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싼 셈이니까. 어쩌면 옛날 가격을 수정하지 않아 그런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령 같은 출판부에서 나온 <백낙준전집>(전10권)은 28만 원, <한결 김윤경 전집>(전7권)은 13만 5천 원, <홍이섭 전집>(전11권)은 25만 원이니 말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책은 <슈팅학>이라는 농구 슈팅 기법서였다. 역시 농구로 유명한 연대출판부에서 나올 법한 책이 아닌가. 단대출판부는 황패강 선생을 위시한 국문학, 민속학, 국사학 관계 자료집이나 연구서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또 다른 "스테디셀러"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바로 천병희 선생의 그리스-라틴 고전 번역 선집으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만 해도 정말 앞으로 수십 년은 더 건재할 만한 확고부동한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선집과 크세노폰, 아리스토파네스, 이솝, 메난드로스의 작품들이 있다. 이후 천병희 선생은 "숲"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아이네이스>,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세네카 인생론> 등을 간행했는데, 솔직히 편집 면에서는 단대출판부보다 월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과연 천병희 선생의 번역서가 언제까지 단대출판부에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이기도 하다. 그 외에 헤르더의 <언어기원론>이 눈에 띄고, <박은식 전서>과 <장지연 전서>도 이곳을 대표하는 개인 전집이라 할 수 있다. 카탈로그 중에 <이십오사초> 항목에는 해설이 잘못 나와 있는데, 확인해 보니 맨 처음에 나온 황패강 선생의 저서 해설문이 잘못 끼어든 것이었다. 숭실대출판부에서는 역시 이준오 번역의 <랭보 시 전집>이 눈에 띄긴 했는데, 솔직히 표지가 무척이나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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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추리소설 초보 마니아를 위한 이 책만은 꼭!

스텔라님께서 알려달라셔서 한번 만들어 봅니다.

우선 가장 왕초보로서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 생각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해문에서 출판되는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80권을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그 책만 읽으면 추리소설의 기본 트릭은 완전 마스터하게 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다음에는 동 시대의 작가인 엘러리 퀸, 모리스 르블랑, 코넌 도일이 되겠죠.

아, 순서를 바꿔서 코넌 도일과 모리스 르블랑 작품을 먼저 시작해도 좋습니다.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엘러리 퀸

  

  

이 작가들의 책을 읽은 뒤에는 동서미스터리북스에 등장하는 새로운 작가의 작품들과 새로운 작품들을 골라 읽으시면 됩니다.

탐정으로 대표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

그 뒤를 잇는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 시리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얼 스탠리 가드너의 페리 메이슨 시리즈가 있습니다.

또한 각 나라별로 상을 수상한 작품도 있고 사회파나 범죄소설로 나뉘는 요즘 작품도 있읍니다.

추리소설도 작가마다 선호도가 다르고 각기 비슷한 내용이라도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와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시 바랍니다.

각 시리즈는 시리즈...

작가의 작품목록은 작가의 작품 목록

지금 안 읽으면 후회할 작가로는

기리노 나츠오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미넷 월터스

제프리 디버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나올 작품들의 주목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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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박사과정을 지원했는데...오늘 떨어진걸 확인했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사실 은근히 바라고 있지 않았느냐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떨어지니 기분은 나쁘군......음...

허나, 기분나쁨은 다만 몇 시간! 대학원이 미뤄지면서, 등록금용으로 모으기 시작했던 돈이 갑자기 남아버림을 깨달았다!!

오호~ 이렇게 좋은 일이~ ^^

그래...질러라...지르자...책꽂아놓을 자리도 없지만, 아직 방바닥은 많이 남았다...쌓아두자...사놓고 안읽은 책도 엄청나게 많지만, 그래도 쌓아놓고 뿌듯해하자~~랄라라~~

 4년째인지 5년째인지, 매년 이철수 판화달력을 사왔다.

 매년 같은 디자인,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이지만, 그 변함없음이 좋다.

 책상에 앉아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언제나 불같은 성미로 뛰어다니는 내게 조금만 여유를 가지라고 충고하는 듯하다...

 네이트 CSI에서 공동구매 진행한다고 해서 <프로파일링>을 알게 되었는데, 사실 구입하게된 동기는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때문이다. 일전에 서점에서 잠깐 훑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하기에...이 비싼 책을 끼워준다니...이런 기회를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겠는가?

먹고살 걱정만 없다면 법의학자를 꿈꿔볼 수도 있을텐데...음...

 영화를 먼저 보고, 이후에 책을 접했다.

푸핫~! 이렇게 '실없는 농담'만으로도 책 5권을 가득 채울 수도 있구나!

영화는, 사실, 책보다 훨씬 얌전하고, 덜 발랄하고, 쓸데없는 로맨스도 끼어들었고, 여튼 이래저 래 책보다는 좀 실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울증 걸린 마빈의 모습만으로도 썸 업이다...-.-b

 

일단 이렇게 지르고...

4만원 이상이면 마일리지를 주니...4만원 단위로 나눠서 계속계속 질러야겠당~ ^^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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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행운이 있는 수다 제안 7] 토, 일요일"

1. 시스터 액트(--;;;;;)
:3번 봤다...그것도 다 극장에서...결코, 절대로, 감동적이라거나 무지막지하게 재미있어서 3번씩이나 보게 된건 아니고...처음에는 보고싶어서, 나중 2번은 같이 가는 사람이 너무너무 보고싶어해서 여튼 어찌어찌하여 정말 어처구니없이 3번씩이나 보게 된 영화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흥겹고 재미있는 영화이긴 하다. 발상도 재미있고,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들은 나중에 OST를 구해 듣도록 만들기도 했다. (젊은 예비수녀 역할을 맡은 배우가 노래 부분은 직접 부른게 아니라는 사실을 OST에서 확인하고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2. 토토로 외 지브리의 작품들
:학부생 시절,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 몇 가지를 해적판 비디오로 구해서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귀를 기울이면> 이었지만, 그래도 지브리의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이웃의 토토로>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섬세한 배경 묘사와 정감있고 귀여운 자매의 모습도 훌륭하지만, 고양이 버스라니!!! 도대체 어떻게 그런걸 생각할 수 있는거지?!?!

3. 반지의 제왕 삼부작
:역시 학부생 시절 우연히 해적판 <반지의 제왕> (당시에는 <반지전쟁>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을 보게 된 이후, 영화화가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기다리던 것에 비해서는 1편은 극장에서 한 번밖에 안봤지만, 2편은 2번, 3편은 3번을 보게 되었다...^^;;; 일부러 횟수를 조절한 것도 아닌데...그 뒤 3편 모두 DVD 일반판과 확장판을 모두 구입하여(물론 3편은 확장판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나오면 물론 살거다...) 4시간이 넘는 서플까지 두세번 돌려본 작품이다.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 물론 이 영화의 훌륭함은 80% 원작의 위대함 때문이지만, 그것을 잘 살린 피터 잭슨에게도 20% 의 공 정도는 돌려도 괜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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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쓰다 류헤이라는 배우의 발견..묘한 매력이 있구먼...<연애사진>에도 나왔다는데...? 사진만으로 봐서는 고하토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 나이를 좀더 먹어서 그런가...<고하토>에선 16살(!) 이었으니...진정한 미'소년'이었다...그치만 뭐 신선조 무사들이 죄다 난리칠 정도로 이쁘진 않던데...강타와 다소 닮은...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듯...

2.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작을 전혀 보질 않아서...그냥 출연 배우들과 시놉시스 등이 재미있을것 같아서 봤는데...재미있다.  첨에 보면서 이거 코미디 영화 아냐? 하고 생각될 정도로..

3. 뭐 마쓰다 류헤이도 나름대로 이쁘지만...아사노 타다노부 - 난 <자토이치>에서 처음 봤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 도 지금 보니 상당한 미남이군! 그리고 소지 역을 맡은 배우 - 이름이...? --a - 도 딱 미남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나름대로 일본의 아이돌 스타이군...음..잘생긴 남자가 많아~~ *^^*

4. 뭐 어떤 내용이나 교훈이나 철학(?)을 무리해서 읽을 필요는 없을듯. 아마도 내가 보기엔 미소년과 그를 둘러싼 욕망과 그로 인해 타격을 입는 마초 집단...뭐 딱 그 정도를 보여주려고 한 듯...개개인에 파고들어간 영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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