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읽은 책을 정리하려 했으나, 상반기에 너무 책을 안 읽었다. ㅠㅠ 2003년에는 152권을 읽었으나 양만 많고 질은 엉망. 그냥 기록삼아 남겨둔다. 선정 기준은 오로지 재미. 작년에는 평소 안 읽던 고전작품을 좀 읽었으나 다 재미가 없었던 관계로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또 한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하나만 뽑았다. 순서는 읽은 날짜순.
책을 사는 데 신중한 편이다. 목차와 소개글을 잘 읽고, 서평이 있다면 서평도 꼼꼼이 살핀다. 그래도 의심스러울 때는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에 신청해서 직접 살펴본 후 마음에 들면 구입한다.그러나, 나오자마자 책 제목조차 제대로 안 보고 집어드는 책도 있다. 다음 작가들의 책이 그렇다.
내 동생은 식품영양학 전공이다. 하지만, 요리는 나보다 훨~씬 못한다(고 나만 그렇게 생각한다). 동생 방에 가면 음식 관련 책들이 참 많다. 대개는 알아보기 힘든 전공책들이지만, 내가 즐겨 보며 침을 한 바가지씩 흘리는(이것 땜에 동생이 싫어해서 꼭 훔쳐봐야 한다;) 요리책들도 많다.
왜 망설이냐고? 그야 책값이 너무 비싸거나ㅠㅠ 과연 내가 읽고 소화할 수 있을까, 그저 책장 무게만 늘리는 장식품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의심이 가서.
나는, 아니 우리 세대는 정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독서의 기억이란 것이 엉터리 축약본에 일본어판 중역본 투성이라니! 조금 머리가 큰 후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좌절했던가.. 그리고 내가 너무 커버린 이제서야 완역본들이 '나 원래는 이런 모습이라우~' 하며 하나둘 얼굴을 내밀고 있다. 기쁘면서도 슬픈, 착잡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