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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 흐르는 피 ㅣ 블랙 캣(Black Cat) 21
프랜시스 파이필드 지음, 김수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번역이 아쉽다'는 말은 함부로 쓰기 싫지만, 이 소설이 아주 재미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속상해서 이렇게 몇 자라도 남긴다. 직역을 해놓고 수정을 전혀 하지 않은 것 같은 문장들 때문에 읽기가 힘들었다.
'대부분의 법정변호사들의 사무실이 있던 런던의 네 개 법학원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하는 것은 입소문을 통해 오는 끊임없는 의뢰인의 물결을 보장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대부분의 법정변호사들은 런던의 네 군데 법학원 중 한 곳에 사무실을 열었는데, 그곳에 법률사무소를 내면 입소문을 통해서 끊임없이 의뢰인이 밀려드는 효과를 보장할 수 있었다.' 이런 뜻이겠지?
'지금처럼 한겨울에는 어둠 속에서 도착과 출발을 했을 때, 어두운 불빛에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라니? '지금처럼 한겨울에는 캄캄할 때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밖이 어두워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겠지?
영림카디널의 블랙캣 시리즈는 책 선정이 아주 훌륭해서 애정을 갖고 한 권 한 권 읽고 있는데, 이전작 <죽은 자는 알고 있다>도 직역투의 문장이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이건 어떤 '투'로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정말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