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독서, 호불호 (스타북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tarbooks</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스타북스 알라딘점</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9 Oct 2026 03:37:2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스타북스</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54259226326077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tarbooks</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스타북스</description></image><item><author>스타북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장 조심스러운 애도 -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tarbooks/17571123</link><pubDate>Wed, 14 Oct 2026 0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tarbooks/175711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1586&TPaperId=17571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60/coveroff/k6521315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1586&TPaperId=175711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a><br/>이윤 리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9월<br/></td></tr></table><br/>“식물을 기를 때는 오직 그들이 잘 자라기만을 바란다.나와 상호작용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br>농담도 위트도 따뜻한 말도 필요하지 않다.<br>그냥 잘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br>한강 작가는 『빛과 실』에서 식물을 기르는 마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br>그저 잘 있어주기만을 바라는 마음.<br>어쩌면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일지도 모른다.<br>이윤 리 작가는 정원의 잡초를 뽑고, 뽑고, 또 뽑다가 마침내 손을 놓는다.<br>잡초도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에 속한 것들은 그저 자랄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br>두 아들이 없는 세상에서.<br><br>키우던 두 아들을 모두 십 대에 자살로 떠나보낸 이야기 앞에서 나는 언어의 무력함을 느낀다.<br>그리스 비극이라고 부르기에도 조심스러운 슬픔이다.<br>첫아이를 낳았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둘째를 낳으며 조금씩 알아가는 엄마처럼,<br>첫아이를 잃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슬픔의 견디는 법을, 두 번째 아이마저 떠나보낸 뒤에야 알아가야 하는 엄마가 있다.<br>잠을 자는 일.<br>물을 마시는 일.<br>조금씩, 자주, 무엇이든 먹는 일.<br>매일 몸을 움직이고, 책을 읽고, 하루를 끝까지 살아내는 일.<br>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그녀에게는 슬픔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기 위한 안간힘이 된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니라, 슬픔에 잠긴 채로도 가라앉지 않는 방법.<br>그렇게 바둥거리며 슬픔을 받아내는 법을 배워간다.<br>잘 알지도 못하면서…우리는 너무 쉽게 타인의 삶을 이야기한다.<br>누군가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진흙을 묻히고, 딱지를 붙인다. 양념을 더할수록 이야기는 그럴듯해지고,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br>충고하고, 조언하고, 평가한다.<br>때로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 자신의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기 위해서.<br>복잡하고 모순적인 한 인간을 몇 개의 특징으로 정리하고, 설명하기 쉬운 인물로 만들어버린다.<br>죽은 사람들에게도, 죽은 사람의 엄마에게도.잘 알지도 못하면서…<br>자식은 죽고 부모는 살아간다.<br>죽음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면서도, 남겨진 사람은 그 죽음 이후의 시간을 살아야 한다. 그것은 선택이라기보다 남겨진 삶에 가깝다.<br>두 아이에게 삶은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을까.<br>그리고 두 아이가 떠난 뒤, 엄마에게는 그들이 없는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 남았다.<br>카뮈는 말했다.<br>“삶이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일이야말로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br>영특했던 두 아이도 일찍이 그 질문 앞에 서 있었던 걸까.<br>아니면 우리가 철학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조차 그들에게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절박한 고통이었을까. 그것마저 알 수 없다.<br>두 아이의 이름은 빈센트와 제임스.<br>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이름들이다.<br>빈센트가 말이 많고 활동적인 아이였다면, 제임스는 조용히 생각에 몰두하는 아이였다.“세상에 고통이 있다는 걸 알면서 왜 아이를 낳았어?”빈센트의 질문에 엄마는 만족스러운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br>어쩌면 누구도 그 질문에 충분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br>섬세하고 예민했던 빈센트에게 세상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거칠고 아픈 곳이었는지도 모른다.<br>말없이 생각에 잠기곤 했던 제임스는 어떤 질문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을까.<br>삶의 단짝과도 같았던 형이 떠난 뒤, 그에게 남겨진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br>나는 자꾸만 이유를 찾으려 한다.<br>그 아이들의 성격에서, 질문에서, 형제의 관계에서.<br>하지만 한 사람의 죽음을 몇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나는 또다시 그 아이들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크기로 줄여버리는 것은 아닐까.<br><br>사람들은 자살을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행위라고 쉽게 말한다.<br>그러나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음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더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끝내고 싶은 것일 수 있다고 한다.<br>그 고통의 무게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온전히 헤아릴 수 있을까.<br>작가 자신도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br>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결정적인 단서처럼 보일 것이다.<br>아, 그래서 그랬구나.<br>엄마도 그랬으니 아이들도 그랬겠구나.<br>사람들은 쉽게 인과관계를 만들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완성한다.<br>기자와 호사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재가 될지도 모른다.<br>그러나 한 사람의 삶에 붙인 이름표가 다른 사람의 죽음까지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잘 알지도 못하면서…<br>엄마는 이제 아이들의 나이를 새롭게 헤아린다.<br>태어난 날로부터 몇 해를 살았는지가 아니라, 세상을 떠난 날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를 세면서. 아이들은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지만, 아이들이 없는 시간은 계속 나이를 먹는다. 슬픔에도 끝이 있다고, 애도에도 마침표가 있다고 우리는 쉽게 말한다.<br>충분히 울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거라고.<br>하지만 어떤 슬픔은 끝나지 않는다.<br>그저 삶의 일부가 되어 함께 살아갈 뿐이다.<br>종착역이 없는 순환선을 타고, 같은 풍경을 거듭 지나면서도 매번 다른 아픔을 마주하는 일.<br>이윤 리의 글을 읽으며 나는 그 끝없는 애도의 시간에 잠시 동승한 듯했다.<br>그녀는 슬픔을 극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br>슬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br>다만 오늘도 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정원을 바라보고, 책을 읽는다.<br>그리고 살아간다.<br>어쩌면 그것이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이자,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br>한강의 문장을 다시 떠올린다.<br>“그냥 잘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br>식물에게는 그토록 소박한 바람이, 사람에게는 때때로 가장 간절하고도 이루기&nbsp;어려운 소망이 된다.<br>정원의 잡초는 오늘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랄 것이다.<br>뽑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자라는 이유를 묻지 않아도.<br>그리고 엄마는 그 정원 곁에서 또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br>나는 그 슬픔을 안다고 말하지 않기로 한다.<br>다만 빈센트와 제임스라는 이름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br><br>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는 것.<br>어쩌면 그것이 이 이야기를 읽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조심스러운 애도일 것이다.<br>----<br>※ 마음이 힘들거나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담전화는 109번이며, 이 번호는 24시간 운영됩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60/cover150/k6521315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6082</link></image></item><item><author>스타북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길을 찾는 책 도덕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starbooks/17552908</link><pubDate>Sat, 03 Oct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tarbooks/1755290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033063&TPaperId=175529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01/14/coveroff/k24203306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모든 독서는 번역이자 편집이며, 수정이고 교정이자 개작이다. 다른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01/14/cover150/k2420330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01143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