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 중국어 첫걸음 Basic - 성조 걱정, 한자 걱정 없이 화살표만 따라가면 중국어가 된다!
임선민.최재봉 지음 / 로그인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대세라는 중국어. 우리 세대까지 아직 영어만으로 충분하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중국어가 필수라는 말을 엄마들끼리는 많이 한다. 그런데 영어도 중학교에 가서야 배우기 시작하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도 일어와 독일어 중에서 택해야 했던 세대인 나에게 중국어는 너무나 낯선 언어였다. 당시 이소룡이나 성룡같은 무술인들이 나오는 중국 영화를 곧잘 보며 자랐음에도 중국어에 대한 관심은 전무하다시피했다. 물론 중국어가 그나마 우리나라와 같은 한자문화권에 있으니, 마음먹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히 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중국어는 영어보다도 어렵고 복잡하게만 여겨졌다.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중국어에 다섯 개로 된 각기 다른 발음이 있어서 같은 발음이라 하더라도 성조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 것 역시 중국어에 대한 벽을 높게 느끼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세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영어의 벽도 아직까지 넘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중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기도 했다. 아직도 영어의 벽 앞에서 아직도 쩔쩔 매고는 있지만, 그래도 영어는 오랫동안 접한 언어이다 보니 이제는 조금 언어로서 사용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이 세계에 갖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졌고, 중국어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아이들이 훌쩍 커서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에 가는 시기가 되고 보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중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싶었다. 영어만 해도 아이들한테 일찍부터 접하게 해주고, 생활언어도 사용하게 하니 영어를 학문이 아닌 언어로서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중국어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자니 내가 중국어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가능하지 싶어 중국어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어는 가깝고도 먼 언어였다. 좀 배워볼까 싶어 인터넷 강좌를 듣다가도 항상 성조를 익히는 과정을 넘기지 못했었다. 그러다 결국 중국어는 나와는 가까워질 수 없는 언어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중국어에 대한 벽을 조금 낮추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 딱 나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고 있었다. ‘실제 중국어 초급자의 눈높이에 맞춘 책보다 전공자 입장에서 쓰여진 입문서가 대다수이다.’는 것을, ‘대다수의 학생들이 성조와 발음 중심의 학습에 질려서 1~3개월 만에 중국어를 포기한다.’는 것을 말이다. 책을 슥 훑어만 보고도, ‘~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중국어 책을 보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깔끔한 구성 덕분에 자세히 읽지 않아도 내용이 한 눈에 다 들어왔고, 간결한 그림과 글자가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언어를 배울 때 한국어로 발음을 써 놓은 것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중국어가 워낙 낯설다보니, 중국어 발음을 중국어 발음 기호만으로 적어놓지 않고 한국어로 적어 놓아서 나로서는 훨씬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중국어의 원리를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상단 부분에는 항상 중국어 원리와 간단한 예를 제시해놓고 있어, 다양한 활용 문장을 보면서도 중국어의 원리를 계속 떠올릴 수 있어 참 좋았다. 특히 각 장의 맨 앞부분에 있는 그림 카드 형식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중국어 어순은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접하게 할 때 아주 유용할 듯했다. 그림 카드가 나온 페이지를 복사해 자른 뒤 카드 앞장은 그림과 중국어, 중국어 발음기호가, 카드 뒷장은 한국어가 보이도록 만들어서 말이다. 그렇게만 해도 이 책으로 간단한 중국어 카드를 40세트나 만들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카드 배열을 통해 중국어의 어순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할 수 있지 싶었다.

 

그리고 이 책 덕분에 처음으로 나는 신문명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도 QR코드, QR코드 많이 듣기는 했지만,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다보니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이참에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 처음에는 뭘 몰라서 스마트 폰 카메라를 QR코드에 갖다 대었다. 당연히 아무것도 실행되지 않았고, 나는 우여곡절 끝에 스마트 폰에 QR코드 리더라는 앱을 설치했다. 그런데 그 앱을 실행해서 QR코드에 갖다 대놓고도 QR코드가 주는 정보를 제대로 실행시키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QR코드라는 것과 씨름을 하면서 어른들이 왜 컴퓨터나 스마트 폰 다루는 것을 어렵게 여기시는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QR코드를 제대로 실행시키는 순간! 나는 이 좋을 걸 왜 여태 몰랐을까 싶었다. CD가 없어도, CD플레이어가 없어도,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 폰만 있으면 이렇게 손쉽고 간편하게 해당 페이지의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앞으로 난 이 QR코드에 빠져들게 될 듯했다. 사실 언어와 관련된 책을 보면 CD가 첨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제대로 활용하기가 힘든 것이 책을 보면서 CD를 들으려면 따로 CD를 작동시킬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CDCD플레이어를 통해 작동시킨다 하더라도 해당 페이지를 들을 때마다 CD에서 찾아 플레이를 시켜야하니 아무래도 번거로울 수밖에 없었다. 마음먹고 공부하려면 기본적으로 책, CD, CD 플레이어를 모두 셋팅해 놓아야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책과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 폰만으로 가능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세상이 좋아져도 너무 좋아졌구나 싶었다. 이 책만으로도 중국어에 대한 부담이 조금 덜어졌는데, QR코드 덕분에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과 같이 책을 보며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괜히 마음이 든든했다.

 

이 책을 보며 중국어에 대한 부담과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고, 그동안 없던 중국어에 대해 관심이 조금 더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하면 중국어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무한 자신감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모든 언어가 그렇듯 중국어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무조건 암기도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낯선 중국어의 한자와 발음을 암기해야 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다. 그건 중국어 뿐 아니라 어느 언어를 공부하더라도 필요한 것이니,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꼭 넘어야 할 산이다. 그래도 그것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된다.

 

 

중국어의 어순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중국어의 어순은 주어와의 관계가 결정합니다. 일단 주어가 먼저 나오고, 그 뒤에 주어(기준이 되는 주인공)로부터 보이는 순서대로, 사건이 전개되는 순서대로,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는 순서대로 단어가 나열됩니다.

- <애로우 중국어 첫걸음> p13 중에서  

중국어는 주어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단어를 늘어놓는다라는 핵심 원리만 익히면 누구나 생각하는 대로 바로 말을 만들 수 있는 놀랍도록 쉬운 언어입니다.

- <애로우 중국어 첫걸음> p14 중에서 -

 

이번에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중국어에 대한 마음의 벽이 굉장히 많이 낮아졌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 책이 단순히 가르치려고만 한 것이 아니라, 중국어가 갖고 있는 원리를 너무나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단순히 중국어가 영어와 어순이 같다는 정도로만 중국어의 어순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각도로 중국어의 어순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중국어의 어순을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주어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단어를 늘어놓는다라고 말이다. 사실 나는 중국어의 어순을 설명할 때 당연히 영어를 기준으로 비교하며 설명할거라고 여겼는데, 이 책은 중국어만을 놓고 중국어를 기준으로 중국어의 원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중국의 언어적인 부분이 아니라, 중국의 문화에도 해당이 되는 것이지 싶었고, 그것은 중국어 뿐 아니라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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