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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세 아기와 책 읽기 - 똑똑하고 감성적인 아이로 키우는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정보경 옮김, 이경숙 감수 / 리스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독서육아를 다짐했었고, 아이들이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죽 독서육아로 아이들을 키웠다. 그래서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로 성장해주었다. 주변 엄마들을 보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문화센터다 학습지다 하며 이것저것 시키는 엄마들이 참 많았다. 그때마다 순간순간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흔들렸지만, 아이의 인생을 길게 보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새 첫째가 6살, 둘째가 5살이 되고, 첫째는 1년 반 정도만 지나면 초등학교를 가야하는 시기가 되자, 나는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주변을 둘러봐도 아이들에게는 책이 정답이었다. 단지 책의 종류가 광범위하고 독서 스타일도 다양하기 때문에 독서를 얼마나 많이 했냐보다 독서를 어떻게 했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만 잘 알고 있다면 말이다.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독서육아로 다잡고 나에게 도움을 책을 찾아보았다. 벌써 첫째가 6세가 되었지만, 내가 놓친 부분이나 보강할 부분을 알아보고자 이 책을 골랐다. 그런데 이미 아이를 6세까지 키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추천도서 목록은 요긴했지만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첫째를 막 임신하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어서 방법을 찾는 엄마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얇은 책의 두께만큼 깊이 있는 내용이 들어 있지는 않지만, 첫 임신으로 불안하고 살림으로 바쁜 예비 엄마들이 들고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도 아이를 뱃속에 가지고 있을 때는 아직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서 너무 두껍고 자세한 육아 책은 어려운 원서를 읽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잘 와 닿지가 않았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지금에는 오히려 깊이 있는 육아책을 고르게 되지만 말이다.
이 책이 예비 엄마들에게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육아를 길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주는 것이었다. 예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태교나 출생 직후 1,2살까지를 대상으로 한 반면, 이 책은 태교부터 6세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6세까지도 중요한 것을 독서로 잡고 그것을 6세까지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은 책을 가지고 나이대별로 읽어주는 방법 또한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나는 주로 집에 있는 책을 위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괜찮다 싶은 책이 있으면 가끔 더 사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했지만, 집에 책이 많다는 이유로 굳이 다양한 책을 찾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다보니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세심하게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이에게 감동과 사랑, 이해 등 다양한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찾아 아이들이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해줘야지 싶다.
- 연필과 지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