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판타지 Superman Returns - 잠시 잊었던 나를 찾아서, 방콕! Fantasy Series 1
홍로마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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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책 표지와 달리 이 책은 남자들을 위한 책이었다. 어쩌면 남자들의 핑크빛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책 표지를 핑크빛으로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은 크게 클라크의 방콕과 슈퍼맨의 방콕 이렇게 둘로 나뉜다. 클라크와 슈퍼맨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방콕에서 건전한 남자 클라크로 즐기는 법과 용감해진 남자 슈퍼맨으로 즐기는 법을 나눠서 알려주고 있었다.

 

얼마 전 어느 태국 여행 책자에서 태국에 대해 알고 싶으면 보라고 추천해준 영화가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대체 왜 이 영화가 추천 영화였는지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나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영화였지만, 그 안에는 태국의 문화가 태국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져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준다는 태국. 성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많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나 태국이나 성 문화가 비슷하다고 한다 하더라도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우리나라는 그것을 절대 드러내려 하지 않고 숨기려 한다면 태국에서는 그것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을뿐더러 절대 비난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유롭고 개방되어 있는 성 문화. 태국이 관광지로 갖는 인기의 이유 중에 하나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한국에서 클라크로 살아가며 답답하고 힘들어 태국을, 방콕을 찾은 남자들이 있다면, 이 책이 주는 고마운 정보들을 밑받침 삼아 잠시나마 슈퍼맨이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단지 그 수위 조절에 있어서는 이 책의 저자의 말마따나 각자의 선택에 맡겨야 하겠지만 말이다. 엉뚱한 곳에서 이상한 정보를 가지고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갖고 보다 안전하게 슈퍼맨이 되어보길 바란다.

 

단지 한 가지 조금 놀랐던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국에서는 선진국 외국인이 되어 우리나라에서 백인들이 받는 외국인 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다른 나라에 가면 외국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외국에서 선진국 외국인 대우를 받을 수 있다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여자로서 조금 염려가 되었던 것은 태국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즐기기에 더 좋은 나라라는 것이었다. 성비율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을뿐더러 없는 남자들마저 제3의 성을 선택한 이들이 많다니 비율이 너무 안 맞다 싶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서 인지 태국에는 비만 여성이 적고 몸매도 예술이다 싶을 정도로 좋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니 아직 비만 여성에 속하는 나로서는 태국에서는 고도 비만에 속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캐나다에서 신랑이 동양남자로서 느꼈던 조금 억울한 감정을 내가 태국에 가서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에 가기 전 남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 책을 읽고 나니 태국에 가려면 우선 살을 먼저 빼고 몸매를 좀 가다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이야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중년의 아저씨여도 대접을 받으며 용감한 슈퍼맨으로 변신하겠지만, 아직 비만 여성인 나로서는 늘씬한 태국 여성들 사이에서 괴로워하다만 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뒤 나는 태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몸매관리를 위한 운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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