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나카니시 요시오 지음, 김장일 옮김 / 사계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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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심이 있다 보니, 가끔씩 미술심리치료에도 관심을 갖곤 했었다. 헌데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을 통해서 전보다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끔 심리치료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너무 이론적으로 치우쳐 있어서 학문서적처럼 느껴지는 책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례를 통한 미술심리치료를 보여주고 있어서 미술심리치료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집었을 때는 미술심리치료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나중에 우리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사례에 나오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근데 아무래도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아이들이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림에는 아이들의 상처가 나타나있었다. 그걸 해석할 수 있는 법을 알아야만 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조금 놀라웠던 것은 아이들의 상처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아주 어렸을 적인 유아나 신생아, 태아 때의 경험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생후 1년 때까지도 아이가 그때 경험한 모든 것들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니, 너무 놀랍고 무서웠다. 아이에게 올바른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참 쉽지 않구나 싶었다. 너무 부모가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겠냐만은 그 표현 방법에 따라 아이가 달라지고 또 그로 인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게 된다니, 부모 노릇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술심리치료를 통해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보다도 아이에게 맞는 올바른 표현법임을 알게 되었다. 부모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 상처를 입으며 마음이 병들어 가는 아이들. 상처가 곪기 전에, 병이 깊어지기 전에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볼 수만 있다면 부모로썬 정말 안심이 될 것이다. 아마 작가도 부모가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말로만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에 숨어 있는 마음을 들여다보길 바라면서 이 책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더욱 높아진 미술심리치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살펴보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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