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ood Night, I Love You (Board Books) - 『사랑해 자장자장 사랑해』원서
Church, Caroline Jayne / Scholastic / 2012년 1월
평점 :
아이를 재우기 전 아이의 침대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모습은 내가 꿈꿔왔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바람이었을 뿐 현실에서는 참 힘들었다. 우리 아이는 이제 그만 자자고 하면 무조건적으로 싫다고 했고, 책을 읽어준다고 하면 무조건 무릎에 앉으려고 했기에, 난 내가 꿈꿔왔던 모습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가 아직은 책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나의 소망대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엄마가 책 읽는 소리를 듣다 잠드는 아이의 모습을 꿈꾸며 검색을 하다가 반가운 책을 보게 되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로 유명한 케롤라인 제인 처치의 잠자리 책이었다. 케롤라인의 책은 원서로만 사왔기에 이 책의 발견은 더 없이 기뻤다. 게다가 이 책은 내가 꿈꾸는 아이들의 잠들기 과정이 담겨있었다. 깨끗하게 씻고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잠드는 아이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우리 아이가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말이다.
기대를 가득안고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 아이는 통 집중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이나 아이를 재우기 전에 읽어주려다 실패하고 책장에 꽂혀버린 책 <Good Night, I Love You>. 같은 시리즈라 할 수 있는 <I Love You Through and Through>, <How Do I Love You?>는 지저분해질 정도로 읽어주었었는데, 참 이상했다. 아마도 잠자리에 들자는 내용이 아이에게 맘에 들지 않아서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렇게 한참동안 잊었던 이 책을 오늘 다시 꺼내 보니, 아이에게 책읽어주는 것을 너무 일찍 포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프다는 핑계로 집에서 거의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며 지낸 우리 아이에게 오늘 저녁엔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주어야지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스스르르 잠들기를 바래본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