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 알맹이 그림책 27
이경혜 글, 김중석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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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만 빽빽하게 채워져 있던 책만 보다가 오랜만에 그림이 가득한 책을 보니, 책장이 너무 쉽게쉽게 넘어가 금세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읽어서일까? 책을 다 읽은 뒤에도 무슨 내용이었나 싶었다. 그래서 다시 책장을 들춰야 했다. 글만이 아니라, 글과 함께 있는 그림도 보면서. 그림과 함께 글을 읽다보다 보니 확실히 책장을 더 천천히 넘기게 되었다.

 

많은 글씨들을 빨리 읽어 내려가며 글로 표현된 것들을 상상을 해야 하는 텍스트북과 달리, 이 책은 소량의 글씨들을 천천히 읽으면서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음미해야 하는 그림책이었다. 표현이 워낙 시적이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을 음미해야 했다. 그리고 더 많은 상상을 해야 했다.

 

행복한 학교.. 학교는 처음부터 행복한 학교가 아니었다. 처음엔 그저 예쁜 학교였다. 모든 이들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예쁜 학교.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 많던 학생들도 학교를 떠나게 되었고, 학교는 외롭게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예쁘다던 학교도 그저 여느 학교와 다름없이 초라하게 되고 말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홀로 버려진 줄만 알았던 학교였지만, 그곳을 찾아주는 이들이 있었다. 학교를 필요로 하고 학교를 좋아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학교를 찾았다. 학교는 더 이상 예쁜 학교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행복한 학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행복한 학교에 와서 행복을 느끼게 되고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된 다음에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떨까?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도 행복한 학교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는 공부만 지긋지긋하게 시키는 곳이라며 책 속의 행복한 학교를 부러워하게 될까? 우리 아이들이 다닐 학교도 행복이 넘치는 학교이기를 바라본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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