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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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세상에서 ‘한아’뿐인 존재이고 싶다. 과연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이 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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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의 자리로 - 그 나라를 향한 순전한 여정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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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답게 살려면 다른 사람 비판하기를 더디 하고 자기 눈에 있는 들보부터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두려움과 불안에 찌들어 있을 게 아니라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할 길을 찾아야 한다. 내일을 염려하는 마음을 다스리고, 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분노를 꺾어야 한다. 8쪽


책장을 펼치자마자, 옮긴이의 말을 듣고 숨이 멎는 듯 했다. 이 책을 펼치기 직전에도 다른 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터라 마치 나를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신앙의 참본질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나는 점점 할 말이 없어졌다. 저자가 <순전한 기독교>를 읽고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스도인이 될 때 우리는 우리를 온전하게 빚으시려는 하나님의 작업에 합류한 것이며, 이 과정에 수반되는 고통을 거부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미진하여 언제라도 우리를 포기하실 거라고 주장하는 셈’ 이라는 문장을 읽는 나도 역시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욕구와 능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반드시 적합한 용도가 있다는 증거다. 32쪽

이 한 문장으로 단념과 위로가 동시에 찾아왔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현재 나의 생계가, 어쭙잖은 지식과 갈망이 한 순간에 정리가 된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계획인지, 나의 갈망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올 테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하나님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한편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무시한 채 내 영광을 위한 고민이었다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금은 확신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이라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여태 우리가 한 일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다 아무 소용없는 일임을 인식하기까지가 어렵다.’ 라고 했는데 복음을 받아들였다고 하면서도 때론 인정의 번복에서 오는 혼란 속에서 많은 것들을 허비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진정한 용서란 모든 정상이 참작되고도 변명의 여지없이 남아 있는 죄를 그 속의 모든 섬뜩함과 더러움과 비열함과 악의까지 똑바로 응시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온전히 화해한다는 뜻이다. 60쪽~61쪽

기독교 신앙을 실천한다는 의미의 핵심을 적확히 짚어주는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한없이 부족하고 초라해지는 기분이 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용서하지 못하고, 그렇기에 나도 사랑하는 이도 괴롭히고 있는 셈인데 ‘악의’까지 똑바로 마주하면서 온전히 화해를 하라니. 내가 피해자가 되든 가해자가 되든 어느 한 쪽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넘어져 버린 순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게 만들었고, 결국엔 모든 문제가 내 안에 있었음을 자각하게 된다.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타인도 나를 자신을 괴롭히는 가해자로 볼 수 있다는 시선은 마음의 파동을 일으킬 만큼 섬뜩하기까지 하다.

자유에 이르는 길은 순종이고, 즐거움에 이르는 길은 겸손이며, 개성에 이르는 길은 연합이다. 153쪽

그렇다면 기독교인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저자는 어떤 의미에서 점점 더 열심히 시도하는 도덕적 노력의 길이라는 말에 평생 시도해야 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면 <순전한 기독교>에서처럼 하나님이 나를 포기해버리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된다. 하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사실을,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는 저자의 글 앞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자격이 없는 내가 또 한 번 희망을 품어본다. 영광스럽게 하나님의 자녀 됨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수많은 유혹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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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3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반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한 해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많이 많이 뵈요~~~
 
기억 안아주기 - 소확혐,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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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을 안아준다니. 어떻게 접근할지 궁금하다. 나도 내 기억들을 안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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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서 답을 찾다 - 모든 시작점은 '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돋보기 1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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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삶에서 탈출하는 것이 바로 구원이요 엑소더스(Exodus), 곧 출애굽입니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기억을 더듬어 뿌리를 찾는 데서부터 구원은 시작됩니다. 23쪽


성경 일독을 시도할 때마다 출애굽기에서 멈춘 적이 많았다. 이 구절을 읽고 나니 그 동안 똑같은 내 삶에서 탈출하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스스로 하나님을 떠나 안주했던 삶이 이유가 내 존재의 ‘뿌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우리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아닌 생명나무를 선택함으로써 피조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기를 바라고 자유의지를 주셨을 것입니다. 사랑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110쪽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나 역시 가장 믿기 힘들었던 부분은 이어령 교수님처럼 ‘창조, 부활, 성령’이었다. 그리고 나중에야 성령을 경험하게 되면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만, 오랫동안 마음 속 비밀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실을 믿지 못한다면 성경의 모든 게 거짓이며, 내 존재도 거짓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자연스레 믿어지게 되었다. 내 믿음이 굳건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올해 칼 세이건의『코스모스』를 읽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광활하고, 설명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한 우주에서 나는 그저 먼지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만드신 이가 하나님이며 계획하셔서 지구를, 인간을, 나를 만드셨다고 결론을 짓고 나니 모든 게 설명이 되었다.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모르는 어리석은 나지만 그 사실 하나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내 존재의 의미, 내가 어디로 향해할지가 설명되었다.


그래서인지 창조부터 시작한 출애굽기 강해 설교를 읽으면서 많은 의문과 궁금증이 해소됨과 동시에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좀 더 또렷해진 듯 했다. 늘 실행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탓만 하고 있는 이때에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씀 자체가 내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아예 심지 말았으면 했던 원망은 사랑으로부터 오는 자유의지였다는 것, 죄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확장되어가는 무서운 것이며, 궁창의 의미에서 아담, 므두셀라, 아담이 오랫동안 살 수 있었는지가 설명되었다. 믿을 수 없다면 보여주심으로 믿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경외의 하나님을 온전히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넘치도록 많은 자유를 주셨는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는 명령 하나 지키는 게 그렇게 힘든 일입니까? 부부간에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자녀의 성적표를 보고,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그토록 불가능한 일입니까? 114쪽

창세기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내 존재의 의미를 알았다면 이제는 그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 넘치도록 많은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은 하지 못할망정,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내서 하는 내 행동과 생각, 말들이 당연히 부끄러웠다. ‘신앙은 무엇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굳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서 괴로움을 보태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면 모든 게 명확해진다. 인간이기 때문에 때론 흔들릴 수 있고, 감정이 치솟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며 나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 신앙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데려가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이 땅에 버려두지 않고, 데려가시는 것이 목적입니다. 223쪽


이 땅에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시지만 만약 이 땅에 내가 버려진다면 하나님의 목적에서 빗나간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나를 보내신 것은 나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기 위함이 믿어진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데려가신다면 하나님의 뜻에 도달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를 때에 맞춰 데려가시도록 거듭나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도록 살아야 한다. 그 자체가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복음이 답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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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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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설레는데 글쓴이들을 보고 있자니 더 읽고 싶어진다. 나도 혼자 일하고 있는 셈인데 동질감과 용기를 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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