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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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다시 없을 살인마가 나타났다.《사신의 술래잡기》속의 연쇄살인마처럼 사람을 살해한 후 시신을 1,000조각으로 분해하는 그런 류의 살인마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더군나 외면적인 부분에서 그(?)는 다른 살인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숙사에 사는 여대생만을 대상으로 벌이는 연쇄살인사건, 여성을 상대로 하는 살인의 특징에는 당연한듯 성폭행이 포함되어져 있음에도 그가 살해한 여성들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제외되는 단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탐정 모삼의 약혼자 '관팅'이다. 살해당할 당시 모삼의 아이를 임신중이었던 관팅은 살해범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산채로 자궁이 도려내어지는 고통 끝에 숨져갔다는 것이 법의학자 무즈선의 말이다. 모삼 또한 살인범에게 죽음에 가까운 끔찍한 고통을 당했고 충격으로 당시의 기억을 잃은 상태라지. 과연 모삼과 무즈선은 연쇄살인범 'L'을 붙잡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연인과 아이를 동시에 잃은 모삼의 아픔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놈이 우리랑 게임을 하려는 모양이야. 그가 관팅을 죽인 것도 단순히 나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화나게 하려는 것일 거야. 분노한 내가 그와 게임할 수 있도록." (p.135) ​

'명탐정'하면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되며 그의 명성은 수많은 셜로키언들을 양산해 내었지. 관찰자이자 동료인 왓슨 박사와 라이벌로 등장하는 모리어티 교수를 빼놓고는 <셜록 홈즈>를 말하는 재미가 덜하지. 셜록 홈즈에게 왓슨이 있다면 모삼에겐 무즈선이 있다. 무즈선은 무씨 집안의 유일한 귀공자다. (p.55) 드라마였다면 주인공을 차지하고도 남을 매력을 지닌 무즈선이 모삼의 동료로서 등장한다. 그는 왜 법의학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며 왜 모삼의 동료가 된 것일까? 그가 차지하고 있는 부와 명예라면 하고싶은 것이 무엇이든 아니 아무것도 하지않고 살아도 잘 살아갈 것 같은데 말이다. 뭐 그럼에도 무즈선의 법의관을 선택했고 그 분야에서 최고의 법의관이라는 명예를 얻었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명탐정 모삼과 최고의 법의관 무즈선의 조합이니 그들이 조사하는 사건이 잘 풀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아니겠어? 책은 기억을 잃은 모삼이 술집에서 살인사건에 참견하면서 시작되지.

민간인이 사건에 참견하는 것을 경찰이 좋아할리 만무, ​하지만 모삼은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며 현장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낸다. 그가 밝혀낸 사람이 과연 범인일까? 거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사람을 해치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그들이 어쩔 수 없이 벌이게 된 사건의 내막을 보면서 안타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연쇄살인마 'L'은 모삼과의 게임을 위해 다시 여자를 납치했고 정해진 시간 안에 여자를 구해보라고 제시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나는 것은 <양들의 침묵>의 주인공 한니발 렉터다. 단순무식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둘은 비교되는 탓이다. 생각하다 보니 <양들의 침묵> 원작 소설이 읽고 싶어졌어. "미스터 모, 현실 속의 셜록홈즈, 현대의 디런지에, 포청천,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하 생략)" (p.261) 모삼에게 여러가지 별명과 명성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말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때론 피해자가 될수도 있는 현실, 연쇄살인범 'L'에게 협조한 사람들의 현 상황은?

'당신에게 보여주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p.308) 세상의 일이 옳고 그름으로 단순하게 판단할수는 없다. ​자신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아쉬운 것은 끝까지 연쇄살인마 'L'의 신분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즘 난 아니 사람들은 착한 사람보다 나쁜 사람에게 더 끌린다.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것이 느껴진다.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사람이 연말 드라마대상을 받는 것을 보면 그것은 더욱 확실하지.《사신의 술래잡기》와 더불어 '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리는 주하오후이의《사악한 최면술사》 가 다음에 읽힐 책으로 대기중에 있지. 세상에는 소수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더 많은 수의 방관자가 있다. 때론 방관자가 되었다 피해자가 되었다 가해자로 역활을 변경하며 살아가지. 모든 것들 중 영원한 것은 없어. 어제(과거)의 내가 오늘(현재)의 내가 아니듯 오늘의 내가 내일(미래)의 내가 될수는 없잖아. 끝없는 메비우스 띠 위를 달려가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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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2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소설 보고팠는데 ㅡ덕분에 좀 알게되네요 ㅡ얼른 보고 싶은 ㅡ호기심 ㅡ왕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