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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정원 ㅣ 생각하는 숲 21
로런 톰프슨 지음, 크리스티 헤일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평점 :
[시공주니어] 용서의 정원
레바논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자신과 이웃의 사이에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읽어 보기 전부터 매우 관심이 많이 갔던 책이에요.
개울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있었어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두 마을 사람들은 긴긴 시간동안 서로를 미워했어요.
평화로운 나날은 있을 수 없었지요.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두 마을 사람의 말다툼이 시작되고 돌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급기야 한 쪽 마을 소년이 던진 돌에 다른 쪽 마을 소녀가 맞게 되었어요.
소녀가 다친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났고 복수를 결심했어요.
아픔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들었지만
그 증오심은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커져만 갔어요.
증오가 깊어지고 오래되면 그 원인과 실체는 잊게 되고 '증오'라는 감정만 오래오래 남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그 증오를 풀고 상황을 해결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거죠...
복수할 기회가 왔어!!
증오심을 버리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상대 마을 사람을 포로로 잡고,,
"저 아이에게 돌을 던져! 세계 던지라고!"
여럿의 증오심이 함께 뭉치며 성나고 위협적인 군중이 되고
결국 그들은 복수심과 증오심을 버리지 못하게 됩니다.
증오가 증오를 낳게 되는 거였죠...
"이제 싸움을 멈춰야 할 때에요! 상처주고 미워하는 일을 그만둬야 해요."
돌을 직접 맞아 다친 소녀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밉니다.
사실 피해자가 먼저 증오심을 접고 화해를 청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소녀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용서하면 이때껏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잊어야 하니?"
"꼭 사과해야 할까? 상대방은 사과할까?"
상대방을 용서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고,
또 내가 용서할 대상이 누구일지 생각해 보게 될 때도 있죠.
왜 용서를 해야 하는지, 결국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용서란 쉽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과정인 것 같아요.
이러이러하게 용서해야 해, 증오심은 나쁜거야...
이런 상투적인 결말이 아닌, 생각하도록 하는 열린 결말이 아련한 여운을 줍니다.
짧지만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용서의 정원".
초등생이 읽는 그림책, 생각하는 숲 시리즈 전권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