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지음 / 첫눈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사는 시대는 몸이 지치는 것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시대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우리의 몸이 지치기 것보다 '도대체 내가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어? 내가 이런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특별해질 수 있을까?'는 고민을 하면서 우리의 마음이 먼저 의욕을 잃어버린다.


 어떤 희망도 품지 못하고,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일조차 하기 어려워진 세대를 일본에서는 사토리 세대라고 부른다.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포기를 한 것이다. 이미 한국도 과거 일본의 사토리 세대를 따르듯이 많은 청년이 그와 같은 길을 걷는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20대 청년 중 한 사람으로써, 나 또한 그런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필요한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뒤로 미룬 채 대학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 이동과 수업 시험 준비로 몸이 지치는 것보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여유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


 사람은 몸보다 마음이 망가지게 되면, 다시는 앞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가지는 따스함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혼자서 버틸 수 없게 된다. 현대인이 자주 겪고 있지만, 사람의 시선이 무서워 병원을 가지 못하는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바로 그런 사례다.


 나는 몇 번이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죽음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늘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내 마음을 다른 곳으로 잠시 옮기곤 했다. 책에서는 지금의 몸으로 하지 못하는 여행을 할 수 있고, 현실에선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울었고, 책을 읽으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위로를 받았다. 책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있는 책은 항상 곁에 두면서 힘들 때마다 책을 꺼내어 읽는다. 늘 혼자서 많은 것을 감당해야 했던 내게 책은 마음의 여유였다.


 얼마 전에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다음에서 새롭게 진행한 작가 발굴 프로젝트 브런치북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으로, 책을 읽는 동안 오랜만에 정말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의 고수리 작가는 한때 KBS 인간극장 팀에서 작가로 일했던 분이다. 책에서는 그 당시에 겪은 에피소드도 있고, 작가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글도 있다. 어느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진실함과 온기가 담긴 글은 어느 사이에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복학하여 아직 익숙하지 않은 대학 생활에 서서히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일과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인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 사이에서 마음 에너지가 방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다시 내 마음을 돌아보며 다시금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이렇게 책으로 위로도 받을 수 있고, 책으로 여유를 되찾아 우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봄비가 내리는 3월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통해 글을 읽으면서 나의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멋진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마음이 답답해서, 도무지 내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알지 못해 혼자 때때로 울면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따뜻한 온도로 다가오는 고수리 작기의 글은 내 삶의 의욕이 차갑게 식어가는 마음이 다시 온기를 품을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짧은 글을 남긴다.


살아도 살아도 세상은 모르는 것투성이. 툭하면 상처받고 툭하면 우는 우리가 어른이라니. 어쩌면 우리는 평생 아이지만, 세상이 '너는 이제 어른'이라고 귀띔해준 걸 그냥 철석같이 믿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른이니까 젊어져야 한다고. 어른이니까 희생해야 한다고. 어른이니까 살아가야 한다고. 그런 무거운 말들에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고 묵묵히 살아갈 때,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본문 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은 한 권의 책을 한 번만 읽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 그 책 읽었어. 그런데 잘 모르겠더라. 역시 나는 책이랑 안 맞는 것 같아."이라고 말할 때가 많다. 소설을 한 권 읽더라도 우리는 두 번 읽으면 더 잘 이해하는데, 한 번 읽은 행동으로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은 해를 거듭할수록 독서율이 더 낮아지고 있다. 이번에도 몇 번이나 국내 성인 도서 구매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는데, 그런 기사를 보면 '내가 좀 더 열심히 읽고,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책의 재미를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마저 한다. 겨우 내가 쓰는 한 개의 글이 뭐라고 말이다.


 오늘 읽은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는 '위대한 개츠비' 소설을 사랑한 한 작가의 이야기다. 그는 책을 통해서 몇 번이나 다시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면서 소설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말하고, 소설을 옮겨와서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하며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글쎄, 여기서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얼마나 '위대한 개츠비'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그곳에 반영된 의미를 찾았는지, 동성애 논란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퍼즐 조각을 설명하면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일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 한 권을 쓰기 전부터 몇 번이나 다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나는 우리의 책 읽기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천재라도 한 번 본 책을 한 번에 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책은 우리가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면, 같은 책이 아니라 새로운 책이 된다.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의 저자처럼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피츠제럴드에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내가 자주 있는 이사카 코타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몇 번이고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본다.


 그러다 문득 과거에 읽은 작품을 읽고 싶어서 다시 읽고, 또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피어나서 그 생각을 또 글로 옮긴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이 책 읽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읽을 수 있다.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고전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를 추천하고 싶다. 단지 개츠비에 멈추는 것이 아닌, 작가 피츠제럴드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개츠비'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금수저 없는 당신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김희정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자나 깨나 불조심. 어릴 적에 한 번은 들었고, 지금도 건조한 시기가 되면 포스터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다. 지금 우리 20대에게 '자나 깨나 불조심'이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적용하면, 아마 '자나 깨나 취업 걱정'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언제나 취업 때문에 많은 20대가 어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20대에 한정해서 취업 걱정이 있는 게 아니다. 명예퇴진을 앞두고 있거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두 자나 깨나 취업 걱정을 하고 있다. 이 일을 끝나면, 어떤 일을 통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한 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이런 걱정 없이 편하게 살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는 늘 내일 일을 걱정하며 살아가야 한다. 오늘을 즐기지 않으면 후회하는 인생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과연 오늘을 편하게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리가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의 주인이 되면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 일을 온전히 나의 일로 만들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책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는 우리가 어떻게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지 말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특정 부분의 가치를 발견해서 과감히 창업을 해서 많은 소득을 올린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우리가 1인 창업 과정을 밟아가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시장성을 어떻게 점검해야 할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한 업체에 어떻게 제안을 해야 할지, 한 장짜리 사업 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등 혼자서 사업 아이템을 설정하는 과정부터 기반을 다지는 데 필요한 '지식'을 꼼꼼히 설명해주어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나는 현재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1인 창업이자 사업 아이템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CPA 같은 고객의 행동을 이끌어야 할 때 참고해야 할 방법, 1인 출판을 통해서 추가적인 기대 사항을 얻는 방법 등.


 실질적으로 우리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읽은 사례의 주인공들이 특별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모두 우리처럼 평범하게 일하거나 아니면 무직 상태에서 자신의 아이템으로 작게 창업을 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우리도 지금 우리가 가진 콘텐츠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단지 몇 번의 실패를 감수하면서 계속 전진하느냐, 도중에 포기해버리느냐의 차이다. 창업을 한 사람들은 1.98 달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이 팔리면 크게 기뻐했다.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 그 한 개가 판매되었다는 것은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며, 기대할 수 있다는 증거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책을 읽고, 단순히 '좋은 책이었어.'라며 가슴에 새기기보다 지금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나만의 아이템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글을 적고, 사진을 찍는 데에 흥미가 있다면 독특한 콘텐츠로 가득 찬 블로그를 운영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열정을 좇는 사업을 시작하는 게 당신에게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를 남긴다. 벤저민 프랭크린은 이렇게 말했다. "열정이 지나치게 넘치면 이성이 그것을 통제하게 하라."


나에게 던지는 질문

● 일주일에 최소간 20시간은 취미를 위해 보낼 수 있는가?

● 나는 나의 취미에 대해 남에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가?

● 나는 내가 즐기는 취미와 연관된 모든 세부적인 부분들을 다 좋아하는가?

● 내가 취미와 관련된 부분 관리 및 행정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쏟아야 한다 할지랃, 그 일을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가?


시장에 관한 질문

●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가?

● 나에게 도움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는가?

● 당신의 아이디어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시장에 존재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
사토 야마토 지음, 엄선옥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새벽 1시까지 꾸준히 길게 공부를 하는 것? 많은 사교육비를 사용하며 스타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 학교 교과서 수업에 충실히 하는 것?


 아마 공부 잘하는 방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방법이 다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왜 공부를 하는가?'이라는 질문에 답을 알아야 한다.


 그냥 무턱대고 공부하지 말고, 원대한 꿈을 품자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보자는 거다. 우리가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좋은 수능 점수로 좋은 대학교에 가고, 좋은 점수로 자격증을 따고, 좋은 점수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


 그렇다. 우리는 원대한 꿈을 좇는 것도, 세상에 둘도 없는 가치를 좇는 것도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말하는 커트라인을 넘어서 '합격'이라는 두 글자가 적힌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 쓸데없이 겉포장을 화려하게 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 이유밖에 없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우리가 합격을 위해서 필요한 공부 방식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 방식은 그동안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를 통해서 익히는 과정과 전혀 달랐다. 저자는 답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문제를 보는 방식으로 정답을 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답을 외우는 것. 얼핏 들으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토익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게 해주는 강의들을 보면 대체로 '유형 분석을 통한 정답을 빨리 찍는 법'이다. 즉, 우리가 합격할 필요가 있는 시험은 모두 정답을 외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말하는 방식은 대단히 놀라웠다. 그의 공부 방식에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더 많았다. 합격에는 자존심 따윈 필요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더 빨리 정답을 찍을 수 있으면 된다. 만점도 필요 없다. 커트라인만 넘으면 되는 거다.


정답부터 암기하는 꼼수 공부법을 활용하면 문제와 답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합격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 하든 합격만 하면 된다.

물론 이해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제대로 이해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저 이해하는 순서만 뒤바꾸면 된다. 꼼수 공부법의 최대 이점은 처음부터 억지로 이해하지 않아도 계속 공부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학원과 학교 수업도 필요 없다. 수업에서는 문제 푸는 법은 가르쳐주어도 정답부터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암기는 누구나 독학으로 할 수 있다. (본문 31)


 우리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받는 스펙에 해당하는 토익 시험과 자격증은 모두 얼마나 잘 암기를 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잘 응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암기하고, 정답을 찍는 학원 강의가 인기가 많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사설 학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문제 유형과 정답을 익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기출 문제집과 참고서를 고르는 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아침과 밤의 얼마 정도를 복습에 활용하면 좋은지… 다양한 방법을 말한다.


 나는 올해 대학에 복학하게 되면서 정말 문제와 정답을 빨리 암기하는 법이 필요했다. 평소에는 그냥 쓰면서 외웠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법이 필요했다. 저자가 말하는 꼼수 공부법은 바로 그 공부법이었다. 남은 건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가이다.


 대학에서 치르는 시험도 대부분 암기다. 그리고 내년에 교환 학생으로 가는 데 필요한 일본어 능력 시험 또한 암기 시험이고, 졸업하는 데 필요한 토익 시험 또한 암기 시험이다. 암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 합격 여부는 바로 거기에서 갈린다.


 100%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모든 시험에는 기본이 60% 응용 30% 심화 10%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모든 시험에서 기본 60%를 맞출 수 있게 되면, 거뜬히 합격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합격'하는 것이니까.


 이는 공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게 아니다. 애초에 우리가 치는 시험이 그 정도이다. 이해와 응용은 실전에 투입되고 천천히 익히는 게 전형적인 모습이다. 지금 대학에 다니는 나에게 필요한 것도 합격이고, 취업 혹은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도 합격이다.


 그렇다면, 지금 꼼수 공부법으로 합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의 방향을 다르게 해보자. 문제집 전체를 외우려고 하기보다 유형과 패턴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보다 정답을 외워두는 것이 빠르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이 말하는 것은 아주 단순한 그 사실이다.


 이 책을 지금도 많은 내용을 전부 이해하려고 하거나 100% 암기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겉모습은 빈틈 투성이라고 해도 우리는 합격하면 그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합격을 위해서 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은 한국 사람 상당수가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러 문화 예술을 볼 수 있어 대단히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에 베네치아를 비롯한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면, 파리에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꼭 한 번 유럽 여행, 프랑스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더라도 막상 프랑스를 잘 모른다. '나한테 프랑스를 여행할 기회가 오긴 오겠어?'라며 막연한 꿈으로 남겨두는 거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어디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계획을 세웠던 적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그냥 입밖으로는 '헬 조선을 떠나서 여행이나 다니고 싶다.'고 쉽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이루고 싶은 꿈은 말하고, 쓰고, 실천하라고 했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여유가 생기면, 돈이 있어야 가지!'라며 미뤄지기 급급했다.


 <게스트 하우스 프랑스>를 읽으면서 나는 저자의 여행이 부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는 것도, 그곳에서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프랑스의 역사와 인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역시 투어 관광 상품이 아니라 직접 사람을 만나면서, 그리고 삶의 동화되어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렇게 멋진 일인 것 같았다. 프랑스 파리는, 애니메이션과 소설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다. 그곳의 맛있는 스위츠, 문화 예술의 도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게스트 하우스 프랑스>는 프랑스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으면 읽기 힘든 책이다. 애초에 프랑스에 관심이 없으면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저자가 말하는 지역과 인물과 역사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여행기를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을 걸으며, 사람과 만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게스트 하우스 프랑스>. 언젠가 프랑스에 발을 디뎌볼 수 있는 기회가 내 일생에 한 번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등록금에 급급한 대학생의 신분에서 아직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