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을 쓰다
아뜰리에 소피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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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감정은 정체불명의 감정이다. 때로는 무조건적인 감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굉장히 조건적인 감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무한의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하는 것조차 죄송스러울 정도로 우리 청년 세대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점차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기 어려워졌다. 부모님께 '사랑합니다.'이라는 말을 드리려고 하면, 그저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 속에서 '죄송합니다.'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 청년 세대는 취업난과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로 부모님께 큰 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스스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지만, 세상이 제시하는 잔인한 조건은 우리의 발이 떨어지지 못하게 한다. 점차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합니다.'이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우리에게 있어 사랑은 점차 부담이 되었고, 가질 수 없는 감정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 사랑을 쓰다>는 그런 오늘과 달리 잠시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손글씨 형태로 쓰인 한 줄의 문장, 그리고 떠오르는 사랑에 대한 감정과 생각. 그 과정만으로 나는 잠시 잊었던, 불편하게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을 곱씹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 아니, 사람에 대한 느끼는 감정이 '혐오'로 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사랑'이라는 말이 진정 '사랑'의 뜻으로 지켜질 수 있을까? 책을 읽은 후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여기저기서 넘쳐나는 '혐오'는 우리 사회의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맹목적인 폭력과 집착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과연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뭐, 딱히 이렇게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오늘, 사랑을 쓰다>를 무심코 읽거나 종이에 글을 적다보면, 분명히 떠오르는 '사랑'과 연결된 주제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따뜻함이든, 그리움이든, 부정적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느낀 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진실이니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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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명언 200선 - 풍요로운 삶의 긍정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정의석 옮김 / 북씽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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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마음은 워낙 복잡해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글 재주가 없는 사람이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엉뚱한 글이 될 뿐이라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다 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종종 의사소통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오해가 생기는 일이 발생한다.


 사실, 그 정도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런 일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도대체 사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오는 상황은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이건 중요한 문제인데,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뒤로 미뤄두고 있다.


 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이 가는 대학에 가야 하고, 다른 사람이 치는 토익 시험을 쳐야 하고, 다른 사람이 좋다고 추천하는 기업의 취업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 삶을 고민하기보다 먼저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내 꿈은 뭐지?' '나는 도대체 왜 사는 걸까?' 같은 살아가면서 주춧돌이 되어야 하는 질문의 답을 구하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 시간에 일하거나 영어 단어 한 개를 더 외우라고 한다.


 그저 바쁘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다간 인생을 도둑맞고 만다. 인생을 살아가다 문득 멈춰서서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지?'이라는 질문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고, 술을 마시면서 정신을 잃어버리는 행동이 습관이 되면서 몸와 마음에 병이 들기 시작한다.


 우리는 때때로 한 번은 마음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한때 많은 방법이 유행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필사하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책을 읽을 때 '마음이 잠시 멈춘' 문장을 옮겨 적어보는 것이다. 문장을 옮겨 적어보는 행동만으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 책 <아들러 명언 200선>은 필사 노트를 겸용한 책으로, 아들러의 짧은 문장을 읽어보면서 아래에 글을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글을 베껴쓰는 일이 제법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하루에 한두 페이지의 글을 따라 적어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TV 앞에 앉아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책을 펼쳐서 잠시 글을 적어보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 많은 아들러의 명언이기에 분명히 마음에 와 닿는 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지갑이나 스마트폰 화면에 입력해두어도 괜찮다.


 그리고 <아들러 명언 200선>은 어디까지 '문장'을 모아놓은 책일 뿐이다. 이 책은 짧은 문장을 읽고, 필사를 하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책이지만,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단지, 문장을 필사할 때 아들러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덧붙여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오직 행동의 힘을 믿으세요. 삶은 말보다는 행동의 힘으로 변화됩니다.'이라는 문장을 옮겨 적었다면, 그 밑에 '나는 언제나 말만 한 것 같다. 행동으로 실천한 일은 너무 적다. 지금 이렇게 필사를 하는 것은 작은 행동이지만, 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멋져질 것이다.'는 글을 적는 거다.


 이런 과정으로 책을 읽으면서, 글을 적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말을 다 하고 살지 못한다. 종종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하다.


 글을 쓰다 보면 문득 '어?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나? 내 마음이 이랬어?'이라며 자신도 몰랐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일이 복잡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면, 지금 잠시 하는 일을 멈추고 어떤 책이라도 펼쳐서 글을 옮겨 적어보자.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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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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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가 읽은 책을 이야기함에 있어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장강명'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소설이기도 하고, 지금 내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국에 대한 애환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한 <한국이 싫어서>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나는 책의 주인공 계나가 처음 말했던 한국의 전형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글쎄, 전형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옳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면서 글을 쓰고, 전업 블로거를 꿈꾸며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나는 계나가 말한 전형적인 한국의 삶과 똑같다. 지금도 단지 '외국어 대학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왠지 조금 뭔가 있는 것 같은 지방 대학 복귀를 앞두고 있고, 엄마에게 '행정고시 시험 준비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듣고 있으니까.


 한국에서 평범히 살아가는 많은 청년의 모습을 나는 눈으로 보았다. 솔직히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지겹도록 매일 술을 마시고, "시발 X 같다."라며 욕하고, 대학 시험 공부하고, 연애하고, 헤어지고, 취업 준비하고… 그런 삶에 과연 즐거움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모두 애써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중에 잘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변명하지만, 나는 그런 길을 걷게 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이 싫어서> 소설에는 그런 나와 같은 세대의 모습과 시대에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호주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굳이 내가 한국을 떠나서 호주로 갈 이유는 없다. 한국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편견에 시달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면서 활동 분야를 넓히는 것이 넘사벽을 가진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해외로 간다면, 나는 일본으로 갈 생각이다.


 지진, 방사능. 그런 위험이 초래하는 나라 일본은 위험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면 한국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언제 북한과 갈등이 빚어져 전시 상태가 될지도 모르고, 청년에 대한 지원을 끊기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이곳에서는 사람 대우를 받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잘 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지옥, 말 그대로 헬조선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에 건너가더라도 힘들겠지만, 적어도 한국만큼 최저임금이 보상이 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연고주의가 없고, 글을 쓰는 일은 더 자유로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만약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면, 일본으로 가고 싶다. 한국처럼 무리하게 강요하는 회식 문화, 엿이나 먹으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싶은 선후배 문화 등 고질적인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고 살고 싶다.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이런 답답함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장강명의 다른 소설 <표백>도 찾아서 읽어보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댓글부대>를 읽었다. 그의 이야기는 강하다. 그리고 마음이 움직인다. 올해 내가 읽은 책, 그리고 책의 저자를 이야기함에 있어 장강명과 <한국이 싫어서>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글을 어설프게 적으면서 다시 고민해본다. 나는 정말 한국이 싫어서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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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재발견 - 잘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잘되는 이유
조셉 T. 핼리넌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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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으로 살아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긍정적으로 봐라.


 우리는 살면서 도대체 얼마나 '긍정적으로'이라는 말을 들을까. 아마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들었을 것이다.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바보'라는 호칭이 붙는데도, 우리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강요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집값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취업은 될 낌새조차 보이지 않고, 사귀던 여자친구는 점점 애정이 식어가니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데, 그래선 아무것도 안 되잖아!"이라며 고함을 치고 싶은 게 오늘 우리가 사는 심정이 아닐까?


 긍정적인 생각이 분명히 사고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실질적으로 우리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견에는 다소 의견이 분분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바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돌한 바보는 되지 못하고 있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지만, 잇몸에서는 풍치라는 병이 생기며 몸을 괴롭히고, 학원비를 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을 때 학원비가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절대로 이런 마이너스를 끌어들이지 않았는데, 도대체 왜 불행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걸까.


 그래서 우리는 점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에 가치를 두지 못하고 있다. 어릴 때에는 착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배웠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나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뭐, 여기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충돌할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생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 한번 고민을 해보자.


 ...


 우리는 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 뭔가를 해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지금의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를 만났으니까.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기에 우리는 긍정적 생각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다시 생각해보자.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하면서 살아가게 하는 걸까?


 오랫동안 이 연구를 지속하며 많은 심리학자가 책을 통해 자신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책 <긍정의 재발견> 또한 그런 수 많은 책 중 하나다. <긍정의 재발견>은 말 그대로 우리가 서서히 잊어가던 긍정이라는 단어와, 에너지에 대해 다시금 떠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긍정의 재발견>의 주제는 긍정이 분명히 우리에게 이점이 된다는 것이다. 때때로 긍정을 통해서 지나친 자기 왜곡이 발생하면, 우리는 바보 같은 일을 벌이게 되지만, 그것을 경계하는 자세 속에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을 말해준다. 긍정 예찬론이 아니다. 긍정론을 설명하는 책이다.


 그동안 잠시 긍정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던 사람에게 긍정을 다시 꺼내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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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미식수업 -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 MY(흐름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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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만남과 같다. 특히 한국 사람 사이에서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에 맞춰 건네는 인사 말이기도 하고, 정말 언제 한 번 약속을 잡아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다른 사람과 밥을 함께 먹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애초에 친구가 적어서 고등학교 시절 급식을 먹을 때 말고는 타인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잘 없다. 정말 1년에 다섯 손가락으로 그 수를 세어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로 타인과 함께 밥을 먹는다.


 여기에서 사교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나는 그게 편하다. 혼자 돈까스를 시켜 먹으면서 주변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글의 소재를 찾고, 밥을 먹으면서 글을 구상하는 일을 즐긴다. 조금 이유를 붙이자면 그렇고, 그냥 혼자가 좋다.


 1인 가구 세대가 되면서 이렇게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은 이제 우리에게 정말 흔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래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먹고 싶은 게 욕심인지, 한창 먹방이 유행한 적이 있다. 먹는 모습을 아프리카 TV를 통해 보여주며 온라인 상에서 교류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행동을 통해서 적막함을 깨고, 쓸쓸함을 덜 느끼고, 재미있게 혼자서 밥 먹는 행위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 행동이 썩 보기 좋지 않다. 정말 딱 보기에도 혼자서 무리해서 먹는 모습이고, 식습관 예절이 조금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책 <나 홀로 미식수업>은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질을 신경 쓰고, 단골집을 만들거나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저자의 경험담을 적어 놓은 책이다. 그냥 우리가 보는 흔한 먹방과 달리 좀 더 예의를 갖추고, 자신을 위해서 먹는 것. 그리고 사람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나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횟수가 1년에 1회도 되지 않을 정도이기에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공감이 조금 어려웠다. 일본의 라멘집 같은 경우는 일본에 가본 적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가게가 늘어나고 있어 공감할 수 있었지만….


 아무튼, 그렇다. 혼자서 밥 먹기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책 <나 홀로 미식수업>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혼자서 인스턴트 라면을 끓여 먹거나 빵, 패스트 푸드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약간의 경고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책은 딱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가 일본의 저자라 우리와 조금 공감대가 다르기도 하고, 레스토랑은 나 같은 사람과 너무 멀어 너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자신의 음식 소비 수준이 높다면, 공감할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보기를 통해 어떤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읽어본 이후에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괜히 오늘 저녁에 야구를 보며 치킨 먹을 돈으로 책을 구매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를 탓하여도 소용이 없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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