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눈을 심어라 - 눈멂의 역사에 관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탐구
M. 리오나 고댕 지음, 오숙은 옮김 / 반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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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이 자신보다 덜 성적시각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얼마나 편협한지, 다양한 문화에서 그려진 시각자애인에 대한 기대와 차별을 살펴보며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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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민족으로 읽는 패권의 세계사 - 문명을 이룩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새 시대를 연 민족들의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은희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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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이 책에서는 '민족'을 중심으로 각 역사에서 활약한

10대 민족을 살펴보고 시대마다 번성하고 쇠락한 민족의 특징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대 서아시아와 지중해,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과 신대륙에서 패권을 잡고

민족 통합을 이룬 민족을 소개하고 현재에도 일어나는 분쟁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에 기초를 다진 민족부터 상권을 구축하거나 세계 자본주의를 이끈

민족까지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민족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그중 튀르크족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들어본 민족이었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전역으로 세를 확장하여

오스만 제국의 모체가 되는 오스만 왕조까지 세우는 그들의 활약이 유독 인상 깊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민족이 세계의 질서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굶주림에 대한 공포와 풍요로운 삶을 향한 욕구'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전쟁이 일어나며 힘이 있는 민족은 번성하고 약한 민족은 쇠락하는 일이

반복되며 역사가 이어졌다. 비옥한 땅에서는 농사를 짓고 척박한 땅에서는 기마 기술이

발전하게 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민족만의 독자적인 생존 방식을 살펴보며 세계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힘겨루기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과거의 경험을 새롭게 상기시킨다면 기술과 자본이 중심이 되는 현재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지리적, 경제적 현실에서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을 화합하고 단결하게 하는 구심점이 되어 국가 건설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타민족을 배척하고 탄압하는 수단이 되어 끔찍한 비극을 낳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세계사와 민족의 역사를 배우는 목적일 것이다.

p.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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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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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에 대한 설명부터 탄소중립과 자연의 순환 고리를 거쳐

지구 생태계와의 조화까지 친환경적 삶을 위해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 준다.

어렵게 여겨졌던 화학을 이토록 쉽게 풀어낸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누나 세제 속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로 시작하여

코로나 시대에 손 씻기를 강조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서 이산화탄소의 필요성과

위험성, 지구온난화로 인한 건조화, 사막화, 해수면 상승 문제를 이해하고 나면

이를 해결할 해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해법으로 물질 순환고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데,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자연에 맡겨두는 방법이 가장 낫다고 말하며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텀블러나 종이 빨대를 이용하는 것과 같이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실천 방법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분별한 개발과 인류의 활동으로 손상된 지구 생태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도록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 행동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재활용과 분리배출을 하며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노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염된 지구를 다시 녹색지구로 되돌리기 위해

토양, 대기, 수질 오염과 같이 지구가 오염된 수많은 경로를 배우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화학물질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데 앞장섰지만 화학은 오염된 지구를

되살리는 데도 필요하다. 인류는 오랜 시간 화학물질을 맹신했고 그로 인한 부작용은

기후 위기 형태로 인류의 삶을 위협한다. 더 이상 편리함을 이유로 화학물질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사용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화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지구 환경을

회복시키고 지키는 해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물질 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물질 순환이야말로 지구에 생물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입니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해야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말이죠...... 물질 순환고리의 회복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일입니다.

p.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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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네오픽션 ON시리즈 6
이세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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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새에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면...?



돈이 필요했던 용재는 친구 민호의 소개로 '정직한 배송을 약속하는 어니스트 택배'에

취업하게 된다. 어니스트 택배는 일반 배송과 특별 배송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용재는 일반 배송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다. 하지만 특별 배송을 시작한 민호가

목숨을 잃게 되자 택배 상자를 의심하게 되는데...

반전이 매력적인 범죄 소설이다. 한국 스릴러 소설로서 꽤 만족스러운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집 앞으로 배송되는 택배 상자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게 되고 어느샌가 범죄 집단의 일원이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작가는 '욕심과 호기심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에라도 돈이 필요했던 용재가 택배 일을 하면서

조금씩 희망을 그려나갈 때 함께 일하던 친구는 싸늘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의 선택이 궁금했다.

민호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새로운 결말이 생겨날지 궁금했기에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말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추격전이 시종일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몰입도를 증가시켰다.

나라면 일상과 욕심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며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에 푹 빠져들었다.

소설에는 용재와 민호 외에 '미란'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냥 지나쳤던 이 캐릭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읽는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100% 정답일 수는 없다.

불확실한 선택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정신적인 행복감에서 각자가 만들어가는 최상의 조합이 궁금하다.

'택배'라는 친숙한 소재에서 반전의 재미를 만들어낸 만족스러운 스릴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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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다 - 이길여 회고록
이길여 지음, 김충식 인터뷰어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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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에 한 나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 강점기에 전북에서 태어나 당시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로서 평생을 살아온 이길여 총장의 인생사를 읽으며

한국 현대사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인생에 커다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이길여 총장의 이름을 알게 된 건 한창 의대 입학의 꿈을 키우던 시절이었다.

당시 가천 의대 신입생에게는 6년간 수업료를 면제해 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이 책에도 당시 기사 사진이 실려있는데, 아직도 그 기사가 생각나는 걸 보니 무척 인상 깊었던

같다.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시절의 노력과 각오는 현재의 삶에 큰 재산이 되고 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땐 쉽게 펼치기 힘들었다. 마흔이 넘어가면서 타인의 삶이

큰 자극이 될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생각이 얼마나 교만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였다. 어마어마한 두께와 무게에도 불구하고 이길여 총장과 김충식 교수의 대담은 막힘없이 읽힌다.

아들이 귀한 집안에서 기대하던 아들이 아니라 딸로, 미운 오리 새끼처럼 태어났지만 그녀를

품어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인해 지금의 그녀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길여 총장의 삶에는 헌신과 사랑이 기저에 깔려 있다. 자신이 받은 것 이상으로

아픈 환자들에게 돌려주고 삶을 구하는 동시에 인재 양성에 한평생을 바치며

의료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길을 넓혀 나갔다.

그녀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성취로 이끄는 원동력이라 말하며 끊임없이 불가능에 도전했다.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을 텐데 어떤 식으로든 헤쳐나가는 모습은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스스로 꽤 힘겨운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또한 그 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고만 있었던 시간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열정 가득하고 무엇이든 도전하기 좋아하던 내 모습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해가 바뀌고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고 있던 순간에 이길여 총장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녀의 열정 가득한 삶을 읽으며 계획 없던 삶에 신명나는 계획을 하나둘씩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잠시 미루었던 일들도 다시 꺼냈다. 이도 저도 아닌 삶에서 벗어나

앞으로 살아갈 삶에 뚜렷한 자국을 남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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