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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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일에 파묻혀 살다 고개를 드니 푸른 물결의 표지가 눈길을 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책을 펼쳐 들었다. 초록빛 물감을 흩트려 놓은 듯한

오로라 사진에 정신없던 머릿속이 차분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천체사진가인 작가가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오로라'라는 이름조차 아름다운 현상을 눈으로 직접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환상적인 오로라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에는 화려한 오로라 사진과 함께 오로라 여행과 관련한

최신 정보까지 풍부하게 담고 있다.

오로라라고 하면 늘 초록빛을 떠올린다. 여태껏 내가 본 화면에서는 언제나 초록빛

물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오로라에도 여러 색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오로라 빛의 정체와 원리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며 생전 처음 보는 사진까지 곁들여

오로라의 화려한 변신을 보여준다. 붉은색은 물론 보랏빛과 분홍빛까지 오로라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오로라 관측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오로라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는 오로라의 수도 캐나다 옐로나이프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NASA가 인정한 천체사진가가 되기까지 저자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잠시나마 환상적인 오로라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환상적인 오로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데, 오로라에 관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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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눈을 심어라 - 눈멂의 역사에 관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탐구
M. 리오나 고댕 지음, 오숙은 옮김 / 반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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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삶,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지난여름 의사로부터 왼쪽 눈의 신경 손상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은 이후 내 삶의 중심은 눈이 되었다.

찰나의 이상 증상만으로도 내 신경은 온통 눈으로 쏠렸다. 내가 알고 있는 '봄과 보지 못함'의 차이는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그 때문에 시각 이외의 것이 중심이 되는 삶은 어떤 세상일지 궁금해졌다.

시각장애인 작가이자 공연예술가, 교육자인 고댕은 이 책에서 시각장애, 즉, 눈멂을 하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시각 중심의 편향적인 문화에 반격을 가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문화 속에서 그려진 시각장애를 이야기하며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관념에 반기를 든다. 그동안 대중에게 각인되어 온 눈멂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장애와 비장애, 지식과 무지의 이분법적 사고가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이야기한다.

또한 시각을 보조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도구까지 폭넓게 다루며

시각장애인과 시각손상인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겁고 진중한 주제에 비해 책의 분위기는 한결 가벼웠다. 다소 냉소적이고 차갑기는 했지만

눈멂 세계에 발을 내딛는데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다. 저자는 레이먼드 카버, 폴 보스 등의 작품을

예로 들며 시각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비판한다. 즉, 비시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이

자신보다 덜 성적이고 더 영적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각자가 만들어낸 환상과 편견은

다양한 분야에서 눈멂에 기대와 차별을 가하게 만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모르게 장애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 수 있었고 동시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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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눈을 심어라 - 눈멂의 역사에 관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탐구
M. 리오나 고댕 지음, 오숙은 옮김 / 반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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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이 자신보다 덜 성적시각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얼마나 편협한지, 다양한 문화에서 그려진 시각자애인에 대한 기대와 차별을 살펴보며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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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민족으로 읽는 패권의 세계사 - 문명을 이룩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새 시대를 연 민족들의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은희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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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이 책에서는 '민족'을 중심으로 각 역사에서 활약한

10대 민족을 살펴보고 시대마다 번성하고 쇠락한 민족의 특징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대 서아시아와 지중해,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과 신대륙에서 패권을 잡고

민족 통합을 이룬 민족을 소개하고 현재에도 일어나는 분쟁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에 기초를 다진 민족부터 상권을 구축하거나 세계 자본주의를 이끈

민족까지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민족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그중 튀르크족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들어본 민족이었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전역으로 세를 확장하여

오스만 제국의 모체가 되는 오스만 왕조까지 세우는 그들의 활약이 유독 인상 깊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민족이 세계의 질서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굶주림에 대한 공포와 풍요로운 삶을 향한 욕구'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전쟁이 일어나며 힘이 있는 민족은 번성하고 약한 민족은 쇠락하는 일이

반복되며 역사가 이어졌다. 비옥한 땅에서는 농사를 짓고 척박한 땅에서는 기마 기술이

발전하게 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민족만의 독자적인 생존 방식을 살펴보며 세계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힘겨루기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과거의 경험을 새롭게 상기시킨다면 기술과 자본이 중심이 되는 현재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지리적, 경제적 현실에서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을 화합하고 단결하게 하는 구심점이 되어 국가 건설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타민족을 배척하고 탄압하는 수단이 되어 끔찍한 비극을 낳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세계사와 민족의 역사를 배우는 목적일 것이다.

p.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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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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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에 대한 설명부터 탄소중립과 자연의 순환 고리를 거쳐

지구 생태계와의 조화까지 친환경적 삶을 위해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 준다.

어렵게 여겨졌던 화학을 이토록 쉽게 풀어낸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누나 세제 속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로 시작하여

코로나 시대에 손 씻기를 강조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서 이산화탄소의 필요성과

위험성, 지구온난화로 인한 건조화, 사막화, 해수면 상승 문제를 이해하고 나면

이를 해결할 해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해법으로 물질 순환고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데,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자연에 맡겨두는 방법이 가장 낫다고 말하며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텀블러나 종이 빨대를 이용하는 것과 같이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실천 방법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분별한 개발과 인류의 활동으로 손상된 지구 생태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도록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 행동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재활용과 분리배출을 하며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노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염된 지구를 다시 녹색지구로 되돌리기 위해

토양, 대기, 수질 오염과 같이 지구가 오염된 수많은 경로를 배우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화학물질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데 앞장섰지만 화학은 오염된 지구를

되살리는 데도 필요하다. 인류는 오랜 시간 화학물질을 맹신했고 그로 인한 부작용은

기후 위기 형태로 인류의 삶을 위협한다. 더 이상 편리함을 이유로 화학물질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사용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화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지구 환경을

회복시키고 지키는 해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물질 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물질 순환이야말로 지구에 생물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입니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해야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말이죠...... 물질 순환고리의 회복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일입니다.

p.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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