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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없이 비올라 ㅣ 샘터어린이문고 72
허혜란 지음, 명랑 그림 / 샘터사 / 2023년 4월
평점 :
비올라를 좋아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욱이는
방학을 맞아 찾은 할머니 집에서 자신만의 소리와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틀을 깨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책에는 2 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데, 하나는 선욱이가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또 다른 하나는 선욱이가 연주하는 음악 소리를 통해 의식을 회복하는 새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이어지면서 자유와 행복을 향한 어린 친구들의 모습을 흥겹게 보여준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음악의 즐거움을 점차 잃어가는 어린 소년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 작은 아이는 음악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점차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소년의 마음을 열어준 건 듣도 보도 못한 할머니들의 막음악이었다.
그저 자신만의 흥대로,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자유로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음악적 충격을 계기로 조금씩 해방되는 선욱이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빗방울 속에서 비올라로 생일 노래를 연주하며 서서히 해방되는 모습이 뭉클하게 만든다.
각자의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선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 기대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소리를 내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음악으로 '놀게' 한다. 그것은 누구에게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필사적으로 연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쌓여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
p.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