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sophia's book (sophia8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1 Aug 2026 09:01: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sophia80</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85652146486512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sophia80</description></image><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천년의 후더닛 - [천 년의 후더닛]</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59572</link><pubDate>Wed, 19 Aug 2026 1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595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849&TPaperId=174595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6/coveroff/k512130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849&TPaperId=174595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 년의 후더닛</a><br/>아사네 주지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인류 최초의 냉동수면 실험에 참가한 일곱 명이 천 년 후 깨어났을 때, 한 명이 죽었다. 이들이 잠들어 있던 셸터는 외부인이 전혀 들어올 수 없는 완전한 밀실이다. 일곱 명 중 과연 누가 범인일까.<br>'천 년'이라는 시간은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 놓는 시간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그 시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추리하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소설의 주요 설정인 천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스터리가 된다.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눈앞의 인물만을 의심하면 되는지, 천 년이라는 시간을 의심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소설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추리의 방식이 후더닛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사건의 동기는 때때로 내 기준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와이더닛) 소설 속 트릭은 내가 전혀 모르는 지식을 동원할 때도 있다(하우더닛). 하지만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의심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커다란 재미를 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사건의 동기에는 그다지 설득되지 못했다. 작가가 진화생물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그나마 이해되는 면도 있었지만 결국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후더닛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만 이 작품의 재미가 단순히 범인을 맞히는 데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처음에는 단순한 배경처럼 보였던 ‘천 년’이라는 설정도 다른 의미를 갖는다. 냉동수면과 시간의 간극이 사건을 성립시키는 중요한 조건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끝까지 쉽게 범인을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말까지 읽고 나면 처음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밀실을 만들기 위한 장치처럼 보였던 ‘천 년’이라는 시간이 왜 필요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SF와 본격 미스터리가 결합된 설정이 낯설지 않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중 누가 범인인가’를 끝까지 의심하며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천년의후더닛 #소설 #소설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6/cover150/k512130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5644</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좋아하게 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40498</link><pubDate>Sun, 09 Aug 2026 1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404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404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off/k592130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404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하게 되었습니다</a><br/>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어린 시절에는 몰랐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이상적이고 소중한 것인지.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소소한 순간이 주는 행복감을.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는 오늘 하루치 행복을 담고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마치 일본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저자가 사는 공간을 구경하고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을 함께 바라보다 보니 일본의 평범한 일상 한가운데 잠시 들어가 있는 듯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녀의 일상에 거창한 이벤트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일상의 어느 한순간이 한편의 이야기가 된다. 사소한 것에 진지하게 빠져들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서 엉뚱한 생각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 들뜨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모습이 솔직해서 편하게 읽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읽으면서 의외로 좋았던 것은 일본의 평범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별히 일본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여행 이야기가 중심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관광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일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작가가 다니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 먹고 사고 생활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나라를 구경한다기보다 어느새 일본의 어느 동네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는 듯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쩌면 이 책의 매력은 특별한 순간을 특별하게 포장하지 않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하루와 별것 아닌 관심사가 저자의 시선을 거치면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대단한 교훈이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그저 한 사람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평범한 하루에도 생각보다 많은 즐거움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에세이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150/k592130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4573</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더 트리스 - [더 트리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36881</link><pubDate>Fri, 07 Aug 2026 0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368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0309&TPaperId=174368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4/39/coveroff/k2021303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0309&TPaperId=174368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트리스</a><br/>퍼시벌 에버렛 지음, 송혜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난 후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제서야 제목과 표지 그림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년 여름, 퍼시벌 에버렛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흑인 노예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lt;제임스&gt;의 충격이 꽤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그의 신작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더해 내자 좋아하는 장르 소설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다. 소설은 이전 작품보다 더 충격적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혐오와 차별이 극심해진 현실에 소설 속 결말은 공포로 다가온다. 작가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끔찍한 현실을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보여주지만, 마지막에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정치적 우화로 나아간다. 개인적으로는 권선징악의 명확한 결론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결말은 모호하다.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어디서부터가 집단적 환상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포감은 극에 달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제목이 말하는 바도 다양하다. '나무'는 인종차별의 현장이자 한 집단의 계보를 나타낸다. 과거 조상이 저지른 죄가 후손에게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무거운 마음으로 읽던 소설은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백악관 장면에서 다소 흐름이 흐트러지는 듯했다. 노골적인 풍자와 패러디는 낯설었지만, 사건이 벌어진 장소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론적으로 명확하게 해결된 바는 없다. 여러 의문이 끝내 남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복수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4/39/cover150/k2021303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43910</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빵충 사육 준수 사항 - [빵충 사육 준수 사항]</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12096</link><pubDate>Sun, 26 Jul 2026 07: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412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0313&TPaperId=17412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2/66/coveroff/k2421303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0313&TPaperId=17412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충 사육 준수 사항</a><br/>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도서전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책이 있었다. 안전가옥 부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다. 빵인지 벌레인지 모를 표지에 제목부터 독특했다. 마침내 읽게 된 이 책은 세계관마저 기묘했다. 존재만으로도 나에게 기괴함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빵충. 그 실체를 알고 나면 더욱 놀랄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0년을 트럼펫에 바쳤지만 서른 살의 김정한에게 남은 건 3억의 빚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에게 빵충 사업은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빵충은 한 입 베어 물면 갓 구운 소금빵 맛이 나는 신종 곤충이다. 정부는 이를 미래 식량으로 내세우며 사육 사업을 보장한다. 빵충을 사육할 때는 반드시 준수 사항을 지켜야 한다. 그것만 지킨다면 안정적인 수입은 보장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조건은 간단하다. 번데기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할 것. 살아 있는 빵충은 상품으로 출하하지 말 것. 사육장 안에서 큰 소리를 내지 말 것. 불시 점검 시 담당자의 지시에 따를 것.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성충으로 변태시키지 말 것. 하나같이 구체적이면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규칙들이어서 읽는 순간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모든 사건은 규칙을 어길 때 일어난다.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처럼 평온했던 삶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온통 피로 물든다. 초반에 보여준 청년의 실패담은 애교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한 청년의 실패담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는 어느새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했다. 한 번 속도가 붙은 이야기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고, 평범하고 답답하게만 보였던 인물들의 선택이 파국을 불러오는 과정도 강렬했다. 그리고 마침내 끝에 도달했을 때 작가 소개를 다시 읽었다. 이토록 기괴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새삼 궁금해졌다. 빵처럼 보이는 벌레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인간의 욕망과 생존, 산업의 광기까지 끌어낸 작품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빵충사육준수사항 #안전가옥 #장르소설 #소설추천&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2/66/cover150/k2421303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26639</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연애 시대의 종말 - [연애 시대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98024</link><pubDate>Sat, 18 Jul 2026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980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980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off/k482130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980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애 시대의 종말</a><br/>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아오면서도 '사랑'은 여전히 모르겠다. 누군가를 만나 감정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일련의 행위가 낯설다.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거부감도 있다. 경험의 부재 때문일까.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다. 그런 탓에 사랑과 관련한 책은 늘 내 선택지의 바깥에 있다. 이 책 역시 저자 이름을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사랑은 오랫동안 개인의 삶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이야기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고, 마침내 결혼에 도달하는 과정은 단순한 관계의 성립을 넘어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그려졌다. 비비언 고닉의 &lt;연애 시대의 종말&gt;은 이 오래된 서사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다. 사랑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사랑과 결혼이 한 사람의 행복과 삶의 성취를 모두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의심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고닉은 20세기 문학과 작가들의 삶을 읽으며 사랑과 결혼이 과거와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살핀다. 책에 실린 글들은 서로 다른 작가와 인물을 다루지만, 읽다 보면 비슷한 질문이 반복해서 남는다. 사랑은 한 사람의 삶에서 어디까지 중요할 수 있는가. 과거 소설에서 사랑은 개인적인 감정만을 뜻하지 않았다. 결혼은 신성한 제도로 여겨졌고,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형식이 제한되어 있던 시대에는 사랑의 선택 자체가 사회적 질서와의 충돌을 의미했다.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와 결혼하는가는 곧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였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지금도 사랑에 과거와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여성에게 이전보다 넓은 사회적 선택지가 주어진 시대에 사랑은 더 이상 유일한 해방의 통로가 아니다. 사랑의 선택이 여전히 중요하더라도, 그것만으로 한 사람의 자아와 삶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사랑은 삶에서 중요한 일이지만, 삶의 나머지 부분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도 결국 이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 역시 여전히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만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 관계가 내 삶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게 사랑은 영원히 풀 수 없는 난제로 다가온다. 사랑이 자아를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분명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랑은 삶의 결말이 아니라 삶을 이루는 여러 경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랑이 잘되었다고 해서 삶의 다른 문제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마저 실패한 것은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고닉이 보여준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사랑을 따라가며 '사랑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나름의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사랑을 잘 모르고 영원이 완전한 사랑의 정의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사랑은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해 주기 때문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알게 한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제대로 겪어 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연애시대의종말 #비비언고닉 #엘리 #도서리뷰 #서평 #엘리북클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150/k482130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1999</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뇌과학이 밝혀낸 만성 통증의 진짜 원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94717</link><pubDate>Thu, 16 Jul 2026 1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94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399&TPaperId=17394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63/coveroff/89659683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399&TPaperId=17394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뇌과학이 밝혀낸 만성 통증의 진짜 원인</a><br/>다니엘 G. 에이멘 지음, 김성훈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때문에 꽤 오랜 시간 병원 진료를 이어갔다. 명확한 원인을 알고 싶었지만, 의사마다 뚜렷한 답을 주지는 않았다.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나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늘 제자리였다. 하지만 통증이 반드시 그 부위의 손상 때문이 아니라면? 이 책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만성 통증이 발생하고 지속되는 과정을 설명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통증은 몸의 어딘가가 손상되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기 쉽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문제가 있고, 무릎이 아프면 무릎에 이상이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하고, 영상에서 발견된 이상을 치료하면 통증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검사 결과와 통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 역시 검사에서는 뚜렷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정신과 의사이자 뇌의학과 행동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는 통증이 손상된 신체 부위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신호가 아니라, 뇌가 신체의 감각과 감정, 기억, 스트레스, 생활환경을 종합하여 형성하는 경험이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신체의 염증이나 뇌 건강뿐만 아니라 과거의 외상, 억압된 감정, 인간관계, 삶의 의미까지 통증의 맥락에 포함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인상적이었던 점은 통증을 특정 부위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성 통증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 또한 일정하지 않다. 어깨 통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두통과 옆구리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수면 장애로까지 이어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이러한 악순환을 ‘파멸의 고리’라고 부른다. 통증은 두려움을 만들고, 두려움은 몸을 긴장시키며, 긴장은 통증을 키운다. 통증이 심해지면 움직임을 피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줄어든다. 활동과 관계의 감소는 우울과 무력감을 높이고, 다시 통증에 대한 민감성을 높인다. 통증은 어느 한 지점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 감정, 행동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역시 손상된 부위를 고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통증을 지속시키는 순환 전체를 살펴야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는 이를 ‘치유의 고리’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작은 습관, 현실적인 희망, 식사, 호흡, 운동, 감정의 처리, 사회적 연결, 빛·전기·자기장 자극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거창한 치료 하나보다 반복되는 작은 행동을 강조하는 점이 흥미롭다. 통증에 대한 재앙적인 생각을 점검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몸을 움직이며, 수면과 식사를 관리하는 일은 비교적 일상에서 시도하기 쉬운 방법들이다. 이러한 행동이 통증을 완화하는 과정이라면 실생활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볼 가치가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분명히 통증을 느끼는데도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꾀병을 부리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통증이 단순히 외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신체, 정서, 기억,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통증을 뇌나 감정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으며 필요하다면 의학적 검사와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제는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때다. 저자의 조언처럼 당장 바꿀 수 있는 식습관, 수면, 운동 등을 내 몸에 맞게 꾸준히 시도해 볼 생각이다. 통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점검하고, 통증을 신체적 손상만이 아니라 몸과 감정, 환경이 함께 작용하는 &nbsp;문제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뇌를바꾸면통증이사라진다 #흐름출판 #도서리뷰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63/cover150/89659683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76301</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지상의 밤 - [지상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87107</link><pubDate>Sun, 12 Jul 2026 1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871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871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off/k652130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871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상의 밤</a><br/>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살면서 무엇인가 잃어버린 기억은 오래도록 괴롭힌다.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다. 작가는 상실이라는 현실적인 감정을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풀어낸다. 그녀가 풀어낸 이야기는 기괴하거나 엉뚱하지만 그 안에서 다루는 감정은 익숙한 것들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프랑스식 냄비 요리」에서는 이별한 사람이 물이나 순무로 변하고, 남겨진 사람은 그것을 요리해 먹는다. 발상은 괴기하면서도 독특했다. 상대가 남기고 간 것을 먹는 행위가 이별을 받아들이기 위한 적응 시간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이별의 경험이 거의 없어서인지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사랑 접인 병원」의 설정은 흥미롭다기보다 조금 불편했다. 연인이나 부부가 서로의 손가락을 잘라 접인하고 기억과 성격을 공유한다. 죽고 못살 만큼 사랑하는 순간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지는 않다. 헤어지고 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가 먼저 생각났다.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몸을 바꾼다는 설정이 썩 내키지 않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표제작인 「지상의 밤」은 사람이 해파리가 되려 한다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 어딘가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이전에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에서 읽었던 작품이었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을 견디지 못해 해파리가 되려는 인물의 선택은 기묘하지만, 결국 그가 다시 삶의 감각을 되찾는 과정이 담겨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만두 가게 앞에는 싱크홀이 있다」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등장한다. 싱크홀의 원인이 만두를 먹으러 온 두더지들이라니. 어두운 구멍과 삶에 흥미를 잃은 인물을 다루면서도 이야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는다. 두더지들이 만두를 먹는 장면은 재미있었고 신선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한겨울 따뜻한 실내에서」였다. 나이 든 희재와 입주 가사도우미 해영, 희재의 오랜 친구이자 단골 죽집의 주인인 유자가 등장한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희재의 생활에 해영과 유자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 세 사람만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가족이나 연인이 아니어도 나이가 들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의 생활을 돌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모든 단편이 똑같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어떤 작품은 설정이 강해서 인물의 감정에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고, 어떤 작품은 예상하지 못한 유머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nbsp;그래도 상실과 외로움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물과 순무, 해파리와 두더지 같은 엉뚱한 존재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낯설고 기묘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생각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지상의밤 #임선우 #문학동네 #소설추천 #도서리뷰&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150/k652130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6719</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시간의 감촉 - [시간의 감촉]</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87038</link><pubDate>Sun, 12 Jul 2026 1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870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870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off/k182139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870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감촉</a><br/>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큰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는 장르소설은 아닌데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예순다섯 살의 두 여성이 주인공이고, 이야기도 대체로 담담하게 흘러간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안나와 경선은 자매다. 안나는 1월에, 경선은 같은 해 12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실제로는 채 1년 차이도 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집에서 자랐지만 성격도, 외모도, 살아온 방식도 전혀 다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안나는 결혼하지 않았고 교직에서 은퇴한 뒤 연금으로 생활한다. 경선이 사는 신도시의 고층 아파트로 이사한 뒤 혼자 조용히 살아간다.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지만, 그녀의 생활은 평온한 만큼 단조롭다. 어쩌면 나도 나이가 들면 안나처럼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롭다기보다는 혼자 있는 생활에 익숙하고,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경선은 안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혼했으며, 이제는 손녀까지 있다. 어느 날 건강검진에서 종양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고, 비슷한 시기에 전남편의 부고 소식도 듣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서로 자주 만나지도 않던 자매지만, 안나는 경선의 보호자가 되어 병간호를 맡는다. 안나가 경선을 간호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보낸 과거도 조금씩 드러난다. 각자는 상대방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이해한 모습만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서로의 내면까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나와 경선, 경선의 손녀 다니엘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부분이었다. 특별히 거창한 사건이 벌어지는 여행은 아니다. 세 사람은 낯선 장소를 함께 걷고 시간을 보내며,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들여다본다.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여행이 참 좋아 보였다. 성격이 다른 두 자매가 세대가 다른 손녀 다니엘과 함께 여행하는 모습 자체가 즐거워 보였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여행에서 돌아온 뒤 경선의 딸은 이혼을 결심한다. 누군가는 수술을 받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결혼생활을 끝낸다. 소설은 이러한 일들을 과장하거나 특별한 교훈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인물들의 변화가 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젊었을 때 읽었다면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를 지금만큼 재미있게 읽지 못했을 것 같다. 중년이 된 지금은 두 사람의 생활과 생각이 낯설지 않다. 혼자 살아가는 안나의 일상도, 가족 안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온 경선의 삶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노년의 두 자매가 등장하지만 소설은 무겁거나 쓸쓸하지 않다. 사건을 극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아도 사람의 삶과 관계는 계속 달라진다. 그 과정을 과장하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시간의감촉 #은희경 #문학동네 #소설추천 #도서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150/k1821397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4364</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마이리스트</category><title>우주리뷰상 - [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 - 러닝 앤솔러지] 포함 10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85596</link><pubDate>Sat, 11 Jul 2026 1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85596</guid><description><![CDATA[가지고 있는 책 목록<br/><br/><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275&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73/coveroff/k0421302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275&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 - 러닝 앤솔러지</a><br/>김연수 외 지음 / 판미동 / 2026년 06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36&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17/coveroff/89364399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36&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걀의 온기</a><br/>김혜진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832207&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402/73/coveroff/k6528322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832207&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토록 굉장한 세계 - 경이로운 동물의 감각, 우리 주위의 숨겨진 세계를 드러내다</a><br/>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961&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76/68/coveroff/k7020349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961&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a><br/>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 2025년 12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8164&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5/coveroff/k262138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8164&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a><br/>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9679&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83/21/coveroff/k372039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9679&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자리에 있다는 것</a><br/>클레르 마랭 지음, 황은주 옮김 / 에디투스 / 2025년 05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off/k482130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애 시대의 종말</a><br/>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963&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5/53/coveroff/89609099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963&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혼란을 끌어안는 쓰기에 대하여</a><br/>정세랑 지음 / 마음산책 / 2026년 06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278&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75/coveroff/k6721302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278&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 - 2025년 부커상 수상작</a><br/>데이비드 솔로이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 2026년 06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85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off/k182139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85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감촉</a><br/>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73/cover150/k0421302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67386</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69592</link><pubDate>Thu, 02 Jul 2026 1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695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667&TPaperId=17369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6/39/coveroff/k6421306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667&TPaperId=173695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a><br/>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의 다섯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다.시바의 어린 시절과 첫사랑, 상실의 경험이 드러나며 그가 현재의 점장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소 지나칠 정도로 멋있게만 보였던 시바 점장에게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그가 보여준 친절은 단순한 서비스 정신이 아니라, 과거에 자신이 받았거나 받기를 바랐던 다정함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일이었다. 다양한 손님들의 고민과 회복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 권은 첫사랑과 상실, 죽음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마냥 가볍게 읽을 수는 없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시리즈를 읽을 때면 내가 사는 동네에도 이런 편의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곳, 텐더니스 편의점은 바로 그런 곳이다.사람들이 잠시 머물 수 있게 하고, 필요한 것을 건네며,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또한 헤어짐을 끝으로 남겨 두지 않고 새로운 출발로 이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친절은 언제나 대단한 결심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덜 힘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면 충분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짧은 만남 속에서도 사람은 서로의 삶에 작은 흔적을 남긴다. 이 소설은 기적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바다가들리는편의점5 #마치다소노코 #모모&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6/39/cover150/k6421306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63930</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돋아나다 - [돋아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69554</link><pubDate>Thu, 02 Jul 2026 11: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695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416&TPaperId=173695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3/84/coveroff/k6821394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416&TPaperId=173695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돋아나다</a><br/>다카세 준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면서 감염된 사람은 머리카락이 뿌리째 빠진다. 아이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성인이 대머리가 된 세상에서, 어느 날 마치카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적은 머리숱 때문에 열등감을 가졌던 마치카는 대머리 세상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없는 세상에서 다시 자라난 머리카락은 마치카를 또다시 움츠러들게 만든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정상의 기준은 누가 만드는 걸까. 소설 속 사람들은 모두가 대머리가 된 사회를 평등한 세계라고 부른다. 과연 평등과 동일함은 같은 개념일까. 소설을 읽는 동안 이 질문이 계속 남았다. 전염병 이전에는 탈모가 감추어야 할 결핍이었지만, 이후에는 대머리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오히려 자라난 머리카락을 감추어야 한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웃음이 나면서도 불편함이 남는다.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이 두렵게 다가온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모두가 대머리가 된다는 기발한 설정은 오히려 현실의 문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머리카락이 없다는 결핍과 머리카락이 있다는 특권이 뒤바뀌는 상황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같아지면 아무런 갈등도 비교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사람들은 다시 차이를 찾아낸다. 차이를 없애면 평등해질 것이라 믿으면서도, 실제로는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가 낯설지 않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각자가 지닌 열등감과 오래된 감정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려 하기 전에 내가 어떤 기준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돋아나다 #문학동네 #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3/84/cover150/k6821394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38463</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나는 나다운 공간에 살고 싶다 - [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69508</link><pubDate>Thu, 02 Jul 2026 1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695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842&TPaperId=173695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36/coveroff/k0821398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842&TPaperId=173695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a><br/>오승욱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언젠가 나이가 들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막연히 그려 온 집을 떠올리며 열심히 돈을 벌자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집에서 살아오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나다운 공간'이란 어떤 모습일까.&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공간 디자이너인 저자는 공간을 바꾸기 전에 자신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공간 활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각자의 생활 리듬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살펴봄으로써 거주자를 닮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고개를 돌려 내가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책과 소품으로 가득 찬 공간을 보고 있으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책장에 채워진 책들을 하나둘씩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이 조급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자신의 공간을 구성하기 전에 각자의 생활을 살펴보라고 권한다.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집이 나다운 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머물 수 있는 자리와 가족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함께 마련된 집이다. 우리나라의 주거 환경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집이 평수와 아파트 브랜드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구조라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특히 정리 문제를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물건이 계속 쌓이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수납 위치와 행동 동선이 맞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집중이 되지 않는 것, 충분히 쉬었는데도 회복되지 않는 것 역시 개인의 태도만이 아니라 공간 구조와 관련될 수 있다. 일상의 불편이 반드시 의지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에 설득되었다. 책이 쌓이는 이유도 단순히 정리를 미루기 때문이 아니라, 가까이 둘 책과 정리해 보관할 책을 구분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모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단독주택과 아파트, 빌라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경험하며 나와 맞는 형태를 알아가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선호도가 모두 같을 수는 없기에 공용 공간에서는 서로 양보하고, 각자의 공간에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원하는 생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공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집을 원하는지도 알아가고 있다.나다운 공간은 언젠가 갖게 될 마당 있는 집이 아니라, 지금의 생활에 맞게 조금씩 바꾸어 가는 공간일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나는나다운공간에살고싶다 #무아공간 #다산북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36/cover150/k0821398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3655</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모럴 앰비션 -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40149</link><pubDate>Wed, 17 Jun 2026 15: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401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401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off/k1521396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401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a><br/>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나에게도 야망이 있다. 이름난 회사와 높은 연봉, 안정적인 커리어를 향한 야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야망이라는 단어에는 다소 공격적이고 과격한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그렇기에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이라는 단어가 유독 낯설게 느껴졌다. 어떤 의미일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저자는 우리가 가진 성공과 커리어에 대한 통념을 흔든다. 그는 선한 야망을 새로운 성공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즉 더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커리어를 추구하기보다 기후위기와 극심한 불평등, 빈곤 같은 인류의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이 개념은 책을 읽을수록 조금씩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가 말하는 야망은 각자의 재능과 시간을 현실에서 실제로 필요한 일에 쓰려는 의지에 가깝다. 그저 성실하게 일하고 안정적인 삶을 만들고 자기 몫을 다하면 충분하다는 인식에서 멈추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의 문제에 기꺼이 각자의 능력을 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역사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낸 현실적인 활동가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저절로 생겨나는 변화는 없으며 누군가가 먼저 움직일 때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쩌면 나는 세상의 문제를 알면서도 편한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불편한 지점을 계속 자극하며 생각을 현실의 행동으로 옮기라고 부추긴다.&nbsp;좋은 의도에는 실행력이 필요하고, 이상에는 전략이 필요하며, 선의에도 효율이 필요하다. 저자가 말한 선한 야망은 조용한 양심이라기보다 방향을 바꾸는 추진력에 가깝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물론 모든 사람이 거대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 둘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먼저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일이 더 절박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때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너무 자주 성공을 개인의 안전과 지위로만 이해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연봉, 좋은 평판을 모두 쌓은 뒤에도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결코 착하게 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크게 욕망하며 욕망의 방향을 나 자신에게서 세상 쪽으로 돌리라고 말한다. 나는 내 시간과 능력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이 책은 세상의 일원으로서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모럴앰비션 #인플루엔셜<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150/k1521396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48033</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회복하는 뇌 - [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39440</link><pubDate>Wed, 17 Jun 2026 0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394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495&TPaperId=173394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6/28/coveroff/k6121394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495&TPaperId=173394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a><br/>헤더 샌디슨 지음, 진영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나이가 들수록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는 치매다.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원인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유전적 위험이 있다고 해도 일상의 환경과 생활습관이 그 위험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희망을 품게 된다. 이 책은 현대의학이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서 생활습관과 환경의 개입 가능성을 이야기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샌디에이고 뇌 건강 클리닉의 설립자이자 의료 본부장인 저자는 생활습관 중심의 다면적 접근법을 통해 인지저하를 개선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노년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만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식단, 운동, 수면, 스트레스, 염증, 독소, 환경, 인간관계와 돌봄 방식까지, 뇌 건강을 둘러싼 여러 조건을 함께 살핀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인상적인 부분은 뇌 건강을 거창한 결심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작은 선택의 문제로 가져온다는 점이다. 잘 먹고, 움직이고, 자고, 뇌를 쓰고, 관계를 유지하는 일. 너무나도 당연해서 자주 미뤄두는 일들이 결국 노년의 뇌를 지키는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보게 한다. 물론 치매가 생활습관만으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뇌 건강에도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그 관리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에 정신이 번쩍 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의 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와 나의 노화를 떠올리게 된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기능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관계가 흔들리는 일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현실에서 이 책은 뇌과학 책이면서 동시에 돌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노년의 뇌는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습관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 늦기 전에 뇌를 돌보는 일은 결국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의 나를 돌보는 일일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회복하는뇌 #더퀘스트 #뇌과학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6/28/cover150/k6121394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62883</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살인 공약 - [살인 공약 - 표와 피의 잔혹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14606</link><pubDate>Wed, 03 Jun 2026 1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146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608&TPaperId=17314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97/coveroff/k3721386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608&TPaperId=173146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인 공약 - 표와 피의 잔혹사</a><br/>김주석 지음 / 9월의햇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2026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방 선거가 이토록 치열했던 적이 있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쏟아지는 각종 네거티브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진다. 암울했던 지난 정부를 지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오늘, 정부와 발맞춰 함께 일할 제대로 된 일꾼들이 뽑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제주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표와 피가 뒤엉킨 선거의 민낯'은 현실과 맞물려 몰입감을 높여준다.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제주에서 도지사의 과거 5대 공약을 연상시키는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서울에서 제주로 온 형사 오승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30억을 취할 수 있다. 그는 신념과 정의, 욕망 사이에서 참혹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 기대를 넘어서는 탄탄한 스토리에 단숨에 읽혔다. 등장인물과 사건이 촘촘하게 얽히면서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영상으로 봐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특히 인상적인 것은 ‘공약’이라는 단어가 다르게 읽힌다는 점이다. 공약은 원래 미래를 향한 약속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과거의 욕망과 현재의 범죄를 잇는 잔혹한 단서가 된다. 표를 얻기 위해 내세운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이유가 되는 장면을 보면서, 선거가 결국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충돌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형사 오승표가 사건을 추적하면서도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이익이 달려 있는 위치에 놓인다는 설정 역시 이 소설의 긴장감을 높인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욕망의 한가운데에 선 사람인가. 그 질문이 마지막까지 독자를 붙잡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살인공약 #김주석 #9월의햇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97/cover150/k3721386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09740</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가장 인간적인 도시 - [가장 인간적인 도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07895</link><pubDate>Sun, 31 May 2026 15: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078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334&TPaperId=173078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17/coveroff/k4821383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8334&TPaperId=173078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장 인간적인 도시</a><br/>정현재 지음 / 시공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도시는 단순히 사람이 사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고 머물고 관계를 맺는 방식이 쌓이는 공간이다. 그래서 도시가 바뀐다는 것은 건물이나 도로의 형태만 바뀐다는 뜻이 아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감각과 생활 방식도 함께 바뀐다는 뜻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시대에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AI로 인해 도시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얼마나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실리콘밸리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저자는 AI가 도시와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이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도시는 거리의 냄새, 햇빛, 오래된 건물의 질감, 사람들의 움직임이 겹쳐진 삶의 풍경이다. 그러나 AI에게 도시는 데이터와 확률, 패턴으로 분석되는 정보의 집합체에 가깝다. 이 책은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실제로 기술은 도시를 효율적으로 만들고 불편을 줄여준다. 교통이 빨라지고 행정 서비스는 편리해지며 건물은 더 쾌적해진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편리함이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간에서는 우연한 만남이나 낯선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경험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불필요한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정된 스마트한 도시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인간적인 도시는 단순히 불편이 제거된 도시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를 만나고 각자의 기준으로만 정리되지 않은 세계를 경험하는 공간일 것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AI를 막연히 경계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이 도시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수록,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더 정확히 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도시를 움직이는 알고리즘은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누군가가 설정한 기준 위에서 작동한다. 어떤 이동이 효율적인지, 어떤 공간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누구의 편의가 먼저 고려되는지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판단의 문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가 말하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란 AI 시대의 미래 도시인 동시에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시다. 중요한 것은 도시가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감각하고 선택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완벽하게 최적화된 도시가 아니라, 인간이 여전히 자기 감각으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도시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도시가 아닐까. 기술이 공간을 채울수록, 인간다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가장인간적인도시 #정현재 #시공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17/cover150/k4821383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11756</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가족 해방 - [가족 해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07860</link><pubDate>Sun, 31 May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3078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3078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off/k272138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3078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 해방</a><br/>에이먼 돌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노년의 부모님을 부양하고 아픈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아 하는 내 삶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이가 있는 한편, 왜 자신의 삶을 살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도 있다. 당연히 받아들여 온 가족의 형태이기에 가족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궁금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편집자 중 한 사람인 저자는 가족을 무조건 회복해야 할 관계로 보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가족 내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목인 &lt;가족 해방&gt;은 가족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어 온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을 보여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학대, 죄책감, 침묵, 화해의 강요가 어떻게 피해자를 다시 가족 안에 묶어두는지 차분하게 보여준다. 가족과의 절연을 불행한 결말이나 도덕적 실패로 보지 않고, 더 이상 자신을 해치는 관계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설명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족이니까 이해해야 하고, 가족이니까 용서해야 하며, 가족이니까 끝까지 곁에 있어야 한다는 말은 얼핏 당연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 말이 반복될수록 피해자의 고통은 쉽게 지워진다. 가해자의 책임은 흐려지고, 피해자는 관계를 끊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죄책감을 떠안게 된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에서는 가족을 감상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가족이 언제나 안전한 장소라는 믿음을 의심한다. 이러한 주장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나 역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으니까. 특히 가족 중심의 정서가 강한 사회에서는 가족과의 절연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가족 관계를 끊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관계는 회복보다 단절이 더 정직한 선택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그 관계가 한 사람의 삶을 실제로 지탱하는지, 아니면 계속 훼손하는지의 문제다. 지금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족의 형태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피해자에게 끝없는 이해와 용서를 요구하는 대신, 떠날 권리와 살아남을 권리를 말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한 사람을 계속 상처 입힌다면, 그 이름에서 벗어나는 일 역시 하나의 회복일 수 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가족 안에는 저마다의 상황이 있고, 감당해야 하는 관계의 무게가 있다. 그 모든 선택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누군가의 고통을 지우는 말로 쓰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가족해방 #에이먼돌런 #복복서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150/k272138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31938</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296134</link><pubDate>Mon, 25 May 2026 15: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296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8608&TPaperId=17296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99/coveroff/k5021386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8608&TPaperId=17296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a><br/>아키코 부시 지음, 박지영 옮김 / 멜라이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우리 집 거실의 큰 창이 남향이라 햇빛이 정말 잘 들어왔고, 그 앞에는 이케아 포엥 의자가 놓여 있었다. 독서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그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가만히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의자에 앉아 있던 시간이 가장 마음 편했던 시간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의자는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내 방 한구석으로 밀려났고, 결국 버려졌다. 물건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고여 있던 빛과 감각은 이상하게도 아직 남아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은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거창한 사건보다 집 안의 사물과 장소에 스며든 작고 사적인 감각에 주목한다. 할아버지의 의자, 아들이 만든 책상, 오래된 창문에 남은 스티커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한 시절을 붙잡고 있는 표지가 된다. 우리는 물건을 그저 쓰고 버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떤 물건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감정을 조용히 품고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뭔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꼭 선명한 장면을 떠올리는 일만이 아니다. 어느 계절의 빛, 오래 앉아 있던 의자의 감촉, 특정한 공간에서 느꼈던 공기처럼 말로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도 기억으로 남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희미하고 사소한 감각들을 천천히 들여다본다. 그래서 읽다 보면 내가 잊고 지냈던 물건과 장소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버려진 의자, 오래된 책상, 한때 자주 앉던 창가처럼 사라졌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것들 말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얇고 작은 이 책은 조용하지만 쉽게 흘려보내기 어려운 여운으로 가득하다. 사물은 낡고 장소는 바뀌며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나지만, 어떤 감각은 오래 남는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사물들 안에도 삶의 조각들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억이란 거창한 사건보다, 한때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던 자리와 그곳에 머물던 시간 속에 더 오래 남는지도 모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낡고사소한것들의자리 #아키코부시 #에세이추천 #멜라이트<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34, 34, 34); font-size: 15px;">]]></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99/cover150/k5021386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09995</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296095</link><pubDate>Mon, 25 May 2026 15: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2960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80&TPaperId=172960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29/coveroff/k8021387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80&TPaperId=172960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a><br/>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우와! 벽돌책이다. 808쪽이라니 두께부터 압도적이라 과연 완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펼쳐 보니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완독하기보다는 언제든 마음이 가는 페이지를 펼쳐 읽기에 좋다. 목차를 훑는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 질문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래 곁에 두고 읽을 단 한 권의 압도적 교양서'라는 목적으로 출간된 이 책은 우리가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질문들을 다룬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일본인들의 체격이 유독 왜소한 이유나 일본에 자판기가 유난히 많은 이유가 특히 흥미로웠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중국에서 기름진 음식이 발달한 이유, 미국인들이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이유, 인도 영화는 왜 시도 때도 없이 춤을 추는지 같은 질문도 책에 대한 흥미를 더해주었다. 명품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나 아시아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처럼, 일상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해 역사와 문화, 경제와 지리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방식도 좋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물론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전문서라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넓게 연결하는 대중 교양서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그 넓음에 있다. 짧은 질문 하나가 한 나라의 문화로 이어지고 익숙한 생활 방식이 역사적 배경과 연결된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풍경이나 습관도 그 뒤에 쌓인 맥락을 알고 나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요즘은 짧고 빠른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작 오래 남는 지식은 많지 않다. 이 책은 부담 없이 펼쳐 읽을 수 있으면서도 세상을 이해하는 작은 실마리를 계속 건넨다. 벽돌책이라는 첫인상과 달리 내용은 쉽게 들어오고 재미있게 읽힌다. 한 번에 완독하기보다 가까이에 두고 삶이 허기질 때마다 천천히 꺼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거창한 지식이 아닌, 세상을 조금 더 흥미롭게 바라보는 방식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삶이허기질때나는교양을읽는다 #지식브런치 #서스테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29/cover150/k8021387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2974</link></image></item><item><author>sophia80</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읽기의 위기 - [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sophia80/17296063</link><pubDate>Mon, 25 May 2026 14: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ophia80/172960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8200&TPaperId=172960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6/91/coveroff/k602138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8200&TPaperId=172960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a><br/>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지난겨울부터 꽤 오랜 시간 종이책을 읽지 못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꾸준히 구입하고 가까이에 읽을 책을 쌓아 두었지만 한자리에 앉아 온전히 한 권을 다 읽기가 예전보다 힘들었다. 나에게도 읽기의 위기가 찾아왔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글을 접하며 산다. 뉴스, 게시물, 댓글, 요약 콘텐츠, AI가 생성한 문장까지 텍스트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디어학자인 저자는 이 현상을 단순히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한탄하지 않는다. 저자는 플랫폼과 AI의 시대에 읽기와 쓰기의 질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차분하게 분석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읽기의 중심이 문자에서 음성·영상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진단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종이책을 신봉했던 나조차 이제는 영상이나 팟캐스트와 접촉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책을 직접 읽기보다 누군가가 읽고 정리한 내용을 영상이나 팟캐스트로 접한다. 요약된 지식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장을 따라가며 멈추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든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읽기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사유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행위다. AI의 등장은 이 행위의 필요성을 흐리게 만든다. 인간은 점점 덜 읽고, 기계는 점점 더 많이 읽는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 AI는 분명 필요하다.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하고 요약하고 다시 써내는 과정을 보조하며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출력한다. 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인간이 스스로 읽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는다면 편리함은 곧 의존이 된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AI 시대에 독서량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읽고 누가 해석하며 누가 판단하는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다소 딱딱하고 인문학적· 철학적 논의가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읽고 써주는 시대일수록 인간이 직접 읽는 일은 더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문장을 마주하고 곱씹으며 자신의 생각을 세우고 타인의 해석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는 힘을 기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텍스트와 독서가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읽기의 미래와 인간이 왜 여전히 스스로 읽어야 하는지를 묻게 만든다. 이 질문은 결국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리니서평단을 통해 헤이북스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읽기의위기 #헤이북스 #AI시대의읽기 #리니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6/91/cover150/k602138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69131</link></image></item></channel></rss>